도저히 우리만의 것을 만들고 발전시킬 수 없었던 일제 강점기, 평온한 일상은 꿈도 꾸지 못했을 한국 전쟁 시기를 지나면서 정체되었을 한국의 미술계는 이 시기 작가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작품활동으로 비로소 여기까지 왔을 것입니다. 이토록 혼란스러운 시기에 짧은 활동기간이었지만 대단히 유의미한 작품활동을 하고 떠나신 작가들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 먼저, 처음 소개해주신 세션의 정찬영 작가는 일단 여류 화가라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여성이 야외에서 그림 그리는 것을 낯설어하고 의아하게 여긴 사람들의 시선이 곤혹스러웠다는 에피소드를 들으며 성별 때문에 생기는 시선의 차이를 직접 느껴본 사람으로서 남들이 쉽게 던진 눈빛 하나하나가 그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 같아 공감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이겨내고, 그리고 가사와 병행하면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간 그 열정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을 작업하며 보여줬던 사실성 높은 묘사가 의 세밀화에서 더욱 돋보이는 듯 합니다. 그대로를 그려내면서도 동양화적인 뭉근하고 가벼운 채색이 얇은 선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몇몇 이들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그리는 것은 기술일 뿐 그 작품에는 깊은 맛이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작품들은 화폭 내에서의 메세지보다도 작가가 이를 그려온 과정, 그리고 이토록 세밀하게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도록 은은하고 잔잔하게 가다듬어 낸 마음가짐을 생각하며 감상하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더군요. // 이당 김은호와 함께 순종의 어진을 그리는데에 참여하였다는 백윤문 작가는 한창 미인도 계열의 여성 풍속화가 많이 그려졌다는 시기에 남성들의 생활, 노동, 놀이를 주제로 한 풍속화를 그렸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는 더욱 보편적이게 인기가 좋았던 전통화로 자욱한 안개 표현과 그 안개 속 대나무숲 전경, 바위를 그려낸 필선의 자유로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저 전경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합니다. // 두번째 세션인 에서 만난 두 작가는 모두 월북 작가라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먼저 정종여 작가의 작품은 ‘(이제 한국화는) 일본화풍에서 벗어나야 한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을 없애고 자유롭게 넘나들어야한다’는 작가의 일념이 드러나는 듯 합니다. 에서는 경포대 전경을 바라보면서도 저 멀리, 그 끝에 솟아있을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며 그려낸 산봉우리들과 일대의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담아내 전통 한국화다운 분위기를 풍기고, 예불용 그림으로 그린 는 일반 불화에서는 볼 수 없는 맑은 채색화풍과 필선의 굵기 변화가 리듬적이고 파격적이어서 일반적인 관념에서 벗어나고자 한 작가의 과감함이 느껴졌습니다. // 임군홍 작가의 작품은 이 전시의 6명의 작가들의 작품들 중 가장 제 취향에 맞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서양화집을 가지고 인상주의 화가들의 화풍을 참고하여 그린 그림인만큼 특유의 따뜻하고 쫀쫀한 색감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특히 후에 자신만의 느낌을 더 녹여내어 한커우의 화루가를 그린 그림들은 가보지 않은 곳임에도 그 곳에 추억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해가 건물에 걸려 생기는 골목 내의 명암의 차이가 그 곳의 공기 냄새를 어렴풋 상상할 수 있게 만듭니다. // 세번째 세션인 에서는 한국 작가들의 현대 미술 스타일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추상’의 형태도 모두 ‘사실’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 신사실파 화가였던 이규상은 김환기, 유영국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미술 단체를 꾸렸다고 하죠. 그의 작품 을 처음 보았을 때, 일단 어두운 바탕 가운데 힘있고 밝은 노란 원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태양같은 원을 보고 나니 별과 은하수가 모여 띠를 이룬 듯한 노란 선이 보이고, 하늘 아래 풀과 나무가 어우러진 듯한 곡선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저 매끈하게 표현되지 않고 마치 식물의 잎맥, 사람의 혈관과 같은 질감이 화면 전체에 분포 돼 있어 생명력을 느끼게 합니다. 역시 단순한 형태의 도형이 배치됨으로써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 정규 작가의 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형태도 단순하게, 배치도 가지런하게, 그 와중에도 따뜻한 색채의 적절한 배치가 그림이 심심하지 않게 리듬감을 부여한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언뜻 전통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와 같은 거친 느낌이 매력적인 목판화 작품들을 지나, 규모 있고 패턴적인 세라믹 벽화들까지 정규 작가의 작업들은 분야가 다양하지만 결국 하나의 작품에 기하학적 배치, 색의 대비가 일맥상통하는 듯 하였고, 자신의 스타일을 다각의 방법들로 표현해내면서 본인의 예술가로서의 능력을 확장시키고 현대 미술을 적극적으로 활용, 발전시켜내 보인 것에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 6명의 근,현대 미술 작가들과 그의 작품들을 보며 시대와 환경을 극복하고 한국의 현대 미술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 외에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작가들이 많이 존재하며, 그런 이들의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내 인생을 뒤흔드는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좋은 전시회를 만날 때마다 느낍니다. 코로나로 인해 미술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계정이 있는 줄 처음 알았네요. 좋은 전시 영상 감사합니다.
이벤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해당 설문을 제출하시면 [치킨+콜라 세트] 모바일 쿠폰을 차주 내 발송할 예정입니다. ※※※※ 중요 ※※※※ 본인 확인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자 합니다. 참여했던 전시투어 영상에 들어가셔서 댓글 '수정' 버튼을 누른 후 해당 화면을 캡처하여 구글 설문에 첨부해주세요. * 댓글을 다수 남겼을 시, 1개만 첨부하셔도 됩니다. forms.gle/a6ELexmAYMJNLXrm7
작품 세계가 독창적이고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한 근대미술가들을 이렇게 재조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이규상 화가가 인상적이네요. 추상회화의 초창기 화가로 중학교 교지에까지 자신의 작품 세계를 표현했음에도 가난과 병으로 일찍 절필하신게 참 안타까워요ㅠㅠ 그의 추상적인 작품은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뭉클하게 다가오는 데 말이죠... 이 전시는 시리즈로 기획되었다고하니 다음에는 어떤 작가분들을 만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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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우리만의 것을 만들고 발전시킬 수 없었던 일제 강점기, 평온한 일상은 꿈도 꾸지 못했을 한국 전쟁 시기를 지나면서 정체되었을 한국의 미술계는 이 시기 작가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작품활동으로 비로소 여기까지 왔을 것입니다. 이토록 혼란스러운 시기에 짧은 활동기간이었지만 대단히 유의미한 작품활동을 하고 떠나신 작가들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 먼저, 처음 소개해주신 세션의 정찬영 작가는 일단 여류 화가라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여성이 야외에서 그림 그리는 것을 낯설어하고 의아하게 여긴 사람들의 시선이 곤혹스러웠다는 에피소드를 들으며 성별 때문에 생기는 시선의 차이를 직접 느껴본 사람으로서 남들이 쉽게 던진 눈빛 하나하나가 그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 같아 공감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이겨내고, 그리고 가사와 병행하면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간 그 열정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을 작업하며 보여줬던 사실성 높은 묘사가 의 세밀화에서 더욱 돋보이는 듯 합니다. 그대로를 그려내면서도 동양화적인 뭉근하고 가벼운 채색이 얇은 선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몇몇 이들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그리는 것은 기술일 뿐 그 작품에는 깊은 맛이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작품들은 화폭 내에서의 메세지보다도 작가가 이를 그려온 과정, 그리고 이토록 세밀하게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도록 은은하고 잔잔하게 가다듬어 낸 마음가짐을 생각하며 감상하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더군요. // 이당 김은호와 함께 순종의 어진을 그리는데에 참여하였다는 백윤문 작가는 한창 미인도 계열의 여성 풍속화가 많이 그려졌다는 시기에 남성들의 생활, 노동, 놀이를 주제로 한 풍속화를 그렸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는 더욱 보편적이게 인기가 좋았던 전통화로 자욱한 안개 표현과 그 안개 속 대나무숲 전경, 바위를 그려낸 필선의 자유로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저 전경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합니다. // 두번째 세션인 에서 만난 두 작가는 모두 월북 작가라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먼저 정종여 작가의 작품은 ‘(이제 한국화는) 일본화풍에서 벗어나야 한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을 없애고 자유롭게 넘나들어야한다’는 작가의 일념이 드러나는 듯 합니다. 에서는 경포대 전경을 바라보면서도 저 멀리, 그 끝에 솟아있을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며 그려낸 산봉우리들과 일대의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담아내 전통 한국화다운 분위기를 풍기고, 예불용 그림으로 그린 는 일반 불화에서는 볼 수 없는 맑은 채색화풍과 필선의 굵기 변화가 리듬적이고 파격적이어서 일반적인 관념에서 벗어나고자 한 작가의 과감함이 느껴졌습니다. // 임군홍 작가의 작품은 이 전시의 6명의 작가들의 작품들 중 가장 제 취향에 맞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서양화집을 가지고 인상주의 화가들의 화풍을 참고하여 그린 그림인만큼 특유의 따뜻하고 쫀쫀한 색감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특히 후에 자신만의 느낌을 더 녹여내어 한커우의 화루가를 그린 그림들은 가보지 않은 곳임에도 그 곳에 추억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해가 건물에 걸려 생기는 골목 내의 명암의 차이가 그 곳의 공기 냄새를 어렴풋 상상할 수 있게 만듭니다. // 세번째 세션인 에서는 한국 작가들의 현대 미술 스타일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추상’의 형태도 모두 ‘사실’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 신사실파 화가였던 이규상은 김환기, 유영국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미술 단체를 꾸렸다고 하죠. 그의 작품 을 처음 보았을 때, 일단 어두운 바탕 가운데 힘있고 밝은 노란 원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태양같은 원을 보고 나니 별과 은하수가 모여 띠를 이룬 듯한 노란 선이 보이고, 하늘 아래 풀과 나무가 어우러진 듯한 곡선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저 매끈하게 표현되지 않고 마치 식물의 잎맥, 사람의 혈관과 같은 질감이 화면 전체에 분포 돼 있어 생명력을 느끼게 합니다. 역시 단순한 형태의 도형이 배치됨으로써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 정규 작가의 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형태도 단순하게, 배치도 가지런하게, 그 와중에도 따뜻한 색채의 적절한 배치가 그림이 심심하지 않게 리듬감을 부여한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언뜻 전통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와 같은 거친 느낌이 매력적인 목판화 작품들을 지나, 규모 있고 패턴적인 세라믹 벽화들까지 정규 작가의 작업들은 분야가 다양하지만 결국 하나의 작품에 기하학적 배치, 색의 대비가 일맥상통하는 듯 하였고, 자신의 스타일을 다각의 방법들로 표현해내면서 본인의 예술가로서의 능력을 확장시키고 현대 미술을 적극적으로 활용, 발전시켜내 보인 것에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 6명의 근,현대 미술 작가들과 그의 작품들을 보며 시대와 환경을 극복하고 한국의 현대 미술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 외에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작가들이 많이 존재하며, 그런 이들의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내 인생을 뒤흔드는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좋은 전시회를 만날 때마다 느낍니다. 코로나로 인해 미술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계정이 있는 줄 처음 알았네요. 좋은 전시 영상 감사합니다.
이벤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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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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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세계가 독창적이고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한 근대미술가들을 이렇게 재조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이규상 화가가 인상적이네요. 추상회화의 초창기 화가로 중학교 교지에까지 자신의 작품 세계를 표현했음에도 가난과 병으로 일찍 절필하신게 참 안타까워요ㅠㅠ 그의 추상적인 작품은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뭉클하게 다가오는 데 말이죠... 이 전시는 시리즈로 기획되었다고하니 다음에는 어떤 작가분들을 만날지 기대가 됩니다.
유익한 설명 감사합니다 저도 이규상작가님의 작품이 다시 보이네요 다음전시 기대되요 수고하셨어요
이벤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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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프로그램을 알차게 소개하고 있다.
문화라는 것이 별로 보잘것 없었던 그 시대에,
이같은 선각자들이 모든 어려움을 견디어 내며
이들이 미술 역사를 이어나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만 우리들 후손들의 마음을 울려주고 있다.
큐레이터의 안목에 감사를 보낸다.
3년에 한번씩 열리는 기획전이라니.
처음은 놓쳤지만 두번째는 꼭 가보고 싶어져요.
전시주제가 깊이있고 너무 좋아요.
#국현미이벤트
작품도 작품이지만 그시대 분들을 접할수 있는게
중요한 면모인거같네요
산수화같은 경우는 문화와 자연과의 관계를 보는듯 하네요
#국현미이벤트
정찬영 작가의 식물도감은 처음보는데 너무 아름답네요
전시를 놓친게 너무 아쉬워요 ㅠㅠ
연계 전시도 기대됩니다. 편집과 영상 흐름이 자연스럽고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이렇게 설명 들으며 보니 좋네요. 🙏🏻감사합니다.
좋은영상 감사합니다
좋네요 이런 영상
과제....
그..어.. 이거 조금만 줄여주시면 더 좋을꺼 같아요 ㅎ
천문영 너 뭐냨ㅋㅋㅋ? 너도 이거 보고있냐? 나도 그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52분.....ㅠㅠㅠ
어...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