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따스한 봄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제자가 퍽 귀여워 무슨 고민을 그리도 깊이 하느나며 놀려보았다. 눈을 뜬 제자는, 마침손 위로 떨어지는 꽃잎을 받아 쥐고는 너스레 떨며 말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어찌 이리도 금방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요. 방긋 웃는 그 얼굴이 마치 봄바람처럼 따스하여, 나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꽃잎은 흩날려 떨어지기에 아름다운 법입니다. 사람도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영원을 말하는 자와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하늘아래에 불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틀림없이 것짓말쟁이입니다. 나 또한 영원을 맹세한 기사였기에... 우린 마주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어느 따스한... 따스한 봄날이였다. - Episode VI : 샤레니안의 기사 - 中
어느 따스한 봄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제자가 퍽 귀여워
무슨 고민을 그리도 깊이 하느나며 놀려보았다.
눈을 뜬 제자는,
마침손 위로 떨어지는 꽃잎을 받아 쥐고는
너스레 떨며 말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어찌 이리도 금방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요.
방긋 웃는 그 얼굴이 마치 봄바람처럼 따스하여,
나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꽃잎은 흩날려 떨어지기에 아름다운 법입니다.
사람도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영원을 말하는 자와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하늘아래에 불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틀림없이 것짓말쟁이입니다.
나 또한 영원을 맹세한 기사였기에...
우린 마주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어느 따스한...
따스한 봄날이였다.
- Episode VI : 샤레니안의 기사 - 中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