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초원 한복판에서 스스로를 한국인 후손이라 부르는 유목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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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1 сен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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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아시아 초원 한복판에서 스스로를 한국인 후손이라 부르는 유목민의 정체
    #단군왕검 #카자흐스탄 #유목민
    우리와 같은 뿌리일지도 모르는 ‘유목민’을 제외하더라도 카자흐스탄에는 완전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부류도 있습니다. 바로 ‘고려인’이라고 부르는 이들이죠. 카자흐스탄에는 대략 130개 민족이 사는데 그 중 8번째로 많은 인구수를 차지하는 것이 한국인의 후예 ‘고려인’입니다.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에서 살게 된 기원을 거슬러가면 가슴아픈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1937년 일제강점기 시절의 아픈 역사가 있죠. 당시 일제의 폭압을 견디다 못한 조선인들은 ‘블라디보스톡’을 행정중심지로 하는 연해주로 도망칩니다. 그 수가 무려 20만명에 달했죠. 당시 연해주는 농사도 지을 수 없는 죽음의 땅이었으나 조선인들은 불굴의 의지로 땅을 개간하고 밭으로 만들어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스탈린이 그들을 강제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시켜버리죠. 당시 스탈린은 언젠가는 일본과도 전쟁을 치러야 할지도 모르는 마당에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는 조선인들이 자신의 뒤통수를 칠지도 모른다며 1937년 10월 22일 대부분의 조선인들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버리듯이 이주시킵니다. 그 중 카자흐스탄 ‘우슈베토’에 버려진 조선인들은 땅 한뙤기 집 한 채 없이 맨손으로 땅굴을 파고 맨손으로 밭을 일궈야 했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 지극한 배고픔에 당시 40,000명이 넘는 이들이 사망했고 가까스로 생존한 이들은 이 지역에 터를 잡게 됩니다. 그들 그리고 그 후손들은 이후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이라는 민족으로 불리게 되죠. 사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들은 생존을 위한 행동이었지만 카자흐스탄의 많은 것을 바꿔버렸습니다. 대표적으로 벼농사가 그렇습니다. 연해주로 도망쳤던 조선인들은 그 추운 곳에서도 벼농사를 지어 식량을 자급했는데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해서도 벼농사를 지었습니다. 강제 이주 당시 풍년을 맞이한 연해주로부터 몇 몇 조선인들은 볍씨를 가져갔고 벼농사를 짓습니다. 물론 초기 몇 년 동안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방식과 작업기술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카자흐스탄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기술을 발전시켰는데 덕분에 크즐오르다 지역은 소련 전역에서 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 됐습니다. 현재도 이 지역은 카자흐스탄에서 유일하게 쌀을 재배하는 지역이기도 하죠. 그런데 무엇보다 고려인들은 '교육'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배움에 대한 열정’이 그들의 가슴에도 담겨있었는데 배는 곯아도 두뇌는 굶어서는 안된다며 열정적으로 배움을 갈구했죠. 덕분에 1990년대 중반 고려인들 중 대학교 이상의 학력을 지닌 비중이 무려 35%를 넘어섰다고 하죠. 이렇게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며 배움을 갈구한 덕분에 고려인들은 상당한 잠재력을 축적했습니다. 경제, 과학, 교육, 문화, 예술 및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지 않은 고려인이 없었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들급 복서로 알려진 ‘게나디 골로프킨’ 역시 고려인 어머니와 러시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고려인의 후손입니다. 어쨌든, 고려인이 이주한 이후 소련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에서 총 67명이 '영웅' 칭호를 1,156명이 산업, 농업, 건축, 무역, 교육의 '명예 노동자' 칭호를 그리고 44명의 고려인이 '국가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의 대기업 CEO 중 상당수가 고려인의 피가 섞여있습니다. 이렇게 카자흐스탄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고려인들에게 감사한다는 마음을 모아 ‘단군전’이라는 기념주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중요한 민족인 고려인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단군’이라는 점을 반영해 단군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죠.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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