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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3 авг 2024
  •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주는 사람
    ㅡ 류시화 시 중에서
    그런 사람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 주는 사람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는 사람
    자신이 아픔이면서 그 아픔의 치료제임을 아는 사람 이따금 방문하는 슬픔 맞아들이되
    기쁨의 촉수 부러뜨리지 않는 사람
    한때 부서져서 온전해질 수 있게 된 사람 사탕수수처럼 심이 거칠어도
    존재 어느 층에 단맛을 간직한 사람
    좋아하는 것 더 오래 좋아하기 위해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
    어느 길을 가든
    자신 안으로도 길을 내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기 영혼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
    내어 주는 사람 아직
    그래 본 적 없지만 새알을 품을 수 있는 사람
    하나의 얼굴 찾아서 지상에 많은 발자국 낸 사람 세상이 요구하는 삶이
    자신에게 너무 작다는 걸 아는 사람
    어디에 있든 자신 안의 고요 잃지 않는 사람
    마른 입술은 물이 보내는 소식이라는 걸 아는 사람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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