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발음 기호에 관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요즘과는 달리 예전에는 '영한 사전'을 들고 공부했었는데, 영한사전에 나온 발음 기호와 영영 사전에 나온 발음 기호가 다른데, (지금도 영영사전에 나온 발음 기호는 잘 못 읽고, 그냥 컴에서 소리로 듣게 됩니다.) 영한 사전에 나온 발음 기호는 영미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우리 한국인을 위한 발음 기호인지요?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좋은 질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전편찬은 사전학이라는 분야가 따로 있을 만큼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인데, 해외에서는 최고의 사전학 전문가들이 모여 기존 사전 안 쳐다보고 맨땅에 헤딩하면서 만드는 사전이 제법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대형 출판사 사전들은 개성이 강하죠~. 당연히 발음기호도 사전편집자의 선호와 의도가 많이 반영되는 편이고요. 반면 우리나라 출판계는 영세하다 보니 사전 편찬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는 최대한 활용하면서 사전을 만드는 편이고, 아무래도 발음기호 같은 것도 전통적인 것들을 많이 쓰는 편이고요. 근데 ... 전체적으로 보면 해외 사전이건 국내 사전이건 IPA((=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에서 미세한 변화는 있어도 아주 큰 변화는 없는 편입니다. 실제로 IPA 안에서도 sh 소리를 표기할 때 '바이올린 구멍 기호'와 's 위에 v를 작게 올린 기호'를 모두 허용하거든요~. 제가 영상에서는 (15분 영상의 한계인지라) 사전에 표시된 발음기호가 '기저형'이라고 말씀드렸는데 ... 사실 이건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사전에 표신된 발음기호에 '장모음화 규칙' 등의 음운규칙이 적용된다는 점에서는 '기저형'이라 말할 수 있지만, 정말로 사전에 나오는 발음기호가 원어민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형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case--by--case 학문적 논쟁거리입니다~. 좋은 댓글+질문 거듭 감사드립니다.
@@hufs.professor 감사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이 강세 표시가 우리 영한 사전과는 다른 것 같고, 이 번 영상에서 말씀하신 i 기호는 소문자로만 영한 사전에 있는데 영영사전에서는 대문자 i 로 표기된 것이 있어서 그 차이점을 전문 용어로 말씀하셨는데 정확하게는 이해못했지만, 학문적으로 구분하는 음성은 있구나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우와! 교수님 안녕하세요. 요즘 유튜브에 진짜 전문가들이 등장을 하는군요! 너무나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하루 날 잡아서 처음부터 정주행을 해야할 것 같네요. 정말로 아무데서나 접할 수 없는 귀한 정보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아주 좋은 질문이고요^^. 장모음화 현상은 '모음+유성자음' 환경에 적용되는 음운 규칙입니다. '모음+무성자음'은 장모음화 규칙이 적용되는 환경이 아니라서, sleep은 머릿속(=기저형)에 장음으로 저장되어 있다가 길게 발음되고, slip은 머릿속에 단음으로 저장되어 있다가 짧게 발음됩니다. 네이버사전 포함 모든 사전에는 '기저형'을 표기합니다. 그래서 '모음+무성자음'의 경우는 사전에 표기된 그대로 발음하는 것이 맞고요, '모음+유성자음'은 장모음화 규칙이 적용되어 모음이 항상 길게 발음됩니다.
좋은 질문 감사~. 19분짜리 영상에 담을 수 없는 얘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냥 두서 없이 몇 가지 참고하실만한 얘기를 나열해 봅니다. (1) 사전마다 발음기호 표기가 다 다릅니다^^ 사전마다 편집의 원칙이 다 다르고, 그래서 실은 사전에 표기된 발음기호가 '심리적 기저형'이라고 말하는게 일리는 있어도 항상 맞는 얘기는 아닙니다. (2) 사전에 표기된 발음기호는 스펠링과도 제법 관련이 있습니다. shoot와 과거형 shot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shoot은 장음 표시 있고, shot은 장음 표시 없는데, 이건 스펠링과 발음기호 모두에 심리적 기저형이 반영된 상황일 겁니다. (3) shoot-shot에서 볼 수 있듯이 무성자음 앞의 모음은 심리 기저형에서 장음일 수도 있고, 단음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표면형에서도 무성 자음 앞의 모음은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성 자음 앞의 모음은 항상 길어집니다. 그래서 장모음화가 중요한 거죠. (4) lead의 경우 많은 사전에서 발음기호에 장모음 표시를 하는 편인데, 스펠링이 ea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고요 ... 실제로 스펠링이 ea인 단어들은 중세영어 때부터 이중모음, 장모음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습니다. (5) kid, bed 같은 단어들이 단모음 기저형에 장모음화가 적용되는 건지 혹은 기저형부터 장모음이어야 하는지 하는 문제는 음운론 쪽 학자들이 논쟁하고 토론할만한 주제입니다~^^~. (* 질문자님, 대학에서 교양언어학 강의하는 분이시라서 참고하시라고 길게 댓글 달았습니다^^.)
참 뜬금없는 얘기겠지만 ... 모든게 '지혜'의 영역 같습니다. 좋은 친구를 고르고, 좋은 배우자를 고르고, 좋은 학교나 직장, 살 곳을 고르고 ... 이런 모든 것들이 지혜의 영역 같습니다. 국가적으로 철저한 자격관리 시스템이 구축된 의료계도 좋은 대학 나온 검증된 의사라고 해서 전부 다 '옥'은 아니거든요~. 사기 당한 사람은 사기꾼이 작정하고 달려들어 사기를 친 것이니 나는 잘못한게 전혀 없다고 말하겠지만, 저같은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제자들을 좀 더 지혜롭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 아무튼 댓글이 길어졌는데 ... 옥석을 가리는 정답은 없지요 ... 저 개인적으로는 (유명한 스님들 말씀 듣고 유명한 철학자의 책을 읽을 때보다) 인지심리학 공부할 때 가장 큰 지혜를 얻었습니다. 진짜로요~^^~ 그래서 제가 인지심리학을 '지혜를 가르쳐 주는 학문'이라고 말하곤 한답니다.
감사합니다.
발음 기호에 관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요즘과는 달리 예전에는 '영한 사전'을 들고 공부했었는데,
영한사전에 나온 발음 기호와 영영 사전에 나온 발음 기호가 다른데,
(지금도 영영사전에 나온 발음 기호는 잘 못 읽고, 그냥 컴에서 소리로 듣게 됩니다.)
영한 사전에 나온 발음 기호는 영미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우리 한국인을 위한 발음 기호인지요?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좋은 질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전편찬은 사전학이라는 분야가 따로 있을 만큼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인데, 해외에서는 최고의 사전학 전문가들이 모여 기존 사전 안 쳐다보고 맨땅에 헤딩하면서 만드는 사전이 제법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 대형 출판사 사전들은 개성이 강하죠~. 당연히 발음기호도 사전편집자의 선호와 의도가 많이 반영되는 편이고요. 반면 우리나라 출판계는 영세하다 보니 사전 편찬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는 최대한 활용하면서 사전을 만드는 편이고, 아무래도 발음기호 같은 것도 전통적인 것들을 많이 쓰는 편이고요. 근데 ... 전체적으로 보면 해외 사전이건 국내 사전이건 IPA((=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에서 미세한 변화는 있어도 아주 큰 변화는 없는 편입니다. 실제로 IPA 안에서도 sh 소리를 표기할 때 '바이올린 구멍 기호'와 's 위에 v를 작게 올린 기호'를 모두 허용하거든요~. 제가 영상에서는 (15분 영상의 한계인지라) 사전에 표시된 발음기호가 '기저형'이라고 말씀드렸는데 ... 사실 이건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사전에 표신된 발음기호에 '장모음화 규칙' 등의 음운규칙이 적용된다는 점에서는 '기저형'이라 말할 수 있지만, 정말로 사전에 나오는 발음기호가 원어민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형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case--by--case 학문적 논쟁거리입니다~. 좋은 댓글+질문 거듭 감사드립니다.
@@hufs.professor 감사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이 강세 표시가 우리 영한 사전과는 다른 것 같고,
이 번 영상에서 말씀하신 i 기호는 소문자로만 영한 사전에 있는데 영영사전에서는 대문자 i 로 표기된 것이
있어서 그 차이점을 전문 용어로 말씀하셨는데 정확하게는 이해못했지만,
학문적으로 구분하는 음성은 있구나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hufs.professor 와~~삼촌의 댓글도 공부가 됩니다^^
영어교사인 저도 잘 몰랐던 내용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학부때도 배운 기억이 가물가물
앞으로도 유용한 영어 학습 내용 잘 부탁드려요
발음기호로 장모음 단모음 구별하는 걸로 생각했는데 이런 게 있었네요😊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영상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삼촌채널 구독하자나요!!ㅎ
댓글 완전 감사합니다~. 오늘 오후에 영상 하나 또 올라갑니다^^.
완전 대박이네요 ~???이 새벽에 놀람
아이들에게 깊은 지식을 전달 할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해요.
대박 감사합니다 영어공부하먼서 저도 몰랐습니다...
우와! 교수님 안녕하세요. 요즘 유튜브에 진짜 전문가들이 등장을 하는군요! 너무나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하루 날 잡아서 처음부터 정주행을 해야할 것 같네요. 정말로 아무데서나 접할 수 없는 귀한 정보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답글이 늦었네요~ 영상 한편 한편 만드는 거 많이 힘든데 ... 이런 따뜻한 댓글 달아주시면 보람이 큽니다. 더 좋은 영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저의 10년 궁금증과 체증을 해결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저의 짐작이지만, "10년 궁금증과 체증"이라는 것이 "한국사람들의 dog 발음을 원어민이 왜 잘 못 알아들을까?"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hufs.professor 10년 궁금증은 제가 듣기에는 원어민의 kid와 kit 그리고 dog와 duck의 발음이 유사해서 잘 구별이 쉽지않고 발음기호를 보더라도 같은 것같은데 어디서든 그 이유를 속 시원하게 설명을 해주는 곳이 없었거든요. ^^
항상 알차고 영양가 높은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이렇게 짧은 댓글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시니 제가 감사합니다^^
교수님 그럼 sleep 발음은 어떤가요? 네이버 사전에는 i: 로 나왔는데 이것과 slip은 차이없이 짧게 발음해야 하나요? 제가 귀로 듣기 만으로는 약간의 처이가 있게 들리긴 합니다 (네이버 사전 기준)
아주 좋은 질문이고요^^. 장모음화 현상은 '모음+유성자음' 환경에 적용되는 음운 규칙입니다. '모음+무성자음'은 장모음화 규칙이 적용되는 환경이 아니라서, sleep은 머릿속(=기저형)에 장음으로 저장되어 있다가 길게 발음되고, slip은 머릿속에 단음으로 저장되어 있다가 짧게 발음됩니다. 네이버사전 포함 모든 사전에는 '기저형'을 표기합니다. 그래서 '모음+무성자음'의 경우는 사전에 표기된 그대로 발음하는 것이 맞고요, '모음+유성자음'은 장모음화 규칙이 적용되어 모음이 항상 길게 발음됩니다.
@@hufs.professor 교수님 ㅎㅎㅎ 공부 하다보니 순간 헷갈리면서 뒤죽박죽 ㅎㅎㅎ 원칙대로 발음하면 되는것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영상도 한번 더 봐야겠어요^^ 답변 넘 감사합니다~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기저형과 표면형에 대한 차이도 궁금합니다~ lead는 기저형에 장모음 표기가 되어있고, kid는 기저형에 장모음 표기가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좋은 질문 감사~. 19분짜리 영상에 담을 수 없는 얘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냥 두서 없이 몇 가지 참고하실만한 얘기를 나열해 봅니다. (1) 사전마다 발음기호 표기가 다 다릅니다^^ 사전마다 편집의 원칙이 다 다르고, 그래서 실은 사전에 표기된 발음기호가 '심리적 기저형'이라고 말하는게 일리는 있어도 항상 맞는 얘기는 아닙니다. (2) 사전에 표기된 발음기호는 스펠링과도 제법 관련이 있습니다. shoot와 과거형 shot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shoot은 장음 표시 있고, shot은 장음 표시 없는데, 이건 스펠링과 발음기호 모두에 심리적 기저형이 반영된 상황일 겁니다. (3) shoot-shot에서 볼 수 있듯이 무성자음 앞의 모음은 심리 기저형에서 장음일 수도 있고, 단음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표면형에서도 무성 자음 앞의 모음은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성 자음 앞의 모음은 항상 길어집니다. 그래서 장모음화가 중요한 거죠. (4) lead의 경우 많은 사전에서 발음기호에 장모음 표시를 하는 편인데, 스펠링이 ea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고요 ... 실제로 스펠링이 ea인 단어들은 중세영어 때부터 이중모음, 장모음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습니다. (5) kid, bed 같은 단어들이 단모음 기저형에 장모음화가 적용되는 건지 혹은 기저형부터 장모음이어야 하는지 하는 문제는 음운론 쪽 학자들이 논쟁하고 토론할만한 주제입니다~^^~. (* 질문자님, 대학에서 교양언어학 강의하는 분이시라서 참고하시라고 길게 댓글 달았습니다^^.)
@@hufs.professor 댓글마다 재밌고 유용하네요 ㅎㅎ
수많은 자료들 속에서 옥석을 가리는 방법이 있을까요? 구독자가 많고 인기도 많고 티비에 나온다고 옥석도 아니고, 요즘은 구독자가 많으면 출판도 자연스럽게 하니까 책을 출판한다고 옥석이랄 수도 없는 시대라서요ㅜ
옥석을 가리기 위한 삼촌의 기준같은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참 뜬금없는 얘기겠지만 ... 모든게 '지혜'의 영역 같습니다. 좋은 친구를 고르고, 좋은 배우자를 고르고, 좋은 학교나 직장, 살 곳을 고르고 ... 이런 모든 것들이 지혜의 영역 같습니다. 국가적으로 철저한 자격관리 시스템이 구축된 의료계도 좋은 대학 나온 검증된 의사라고 해서 전부 다 '옥'은 아니거든요~. 사기 당한 사람은 사기꾼이 작정하고 달려들어 사기를 친 것이니 나는 잘못한게 전혀 없다고 말하겠지만, 저같은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제자들을 좀 더 지혜롭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 아무튼 댓글이 길어졌는데 ... 옥석을 가리는 정답은 없지요 ... 저 개인적으로는 (유명한 스님들 말씀 듣고 유명한 철학자의 책을 읽을 때보다) 인지심리학 공부할 때 가장 큰 지혜를 얻었습니다. 진짜로요~^^~ 그래서 제가 인지심리학을 '지혜를 가르쳐 주는 학문'이라고 말하곤 한답니다.
감사합니다! 삼촌께서 올려주시는 인지심리학 영상 앞으로 더 잘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hufs.profes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