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은 미술 전시를 하기에는 건축 특성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30여 년 전 건축할 당시 원래 화장실 자리였던 이 한국관은 철골과 유리라는 재료를 부각시킨 개방형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 비교적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이라는 평을 받고 있죠. 그런데 미술품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건축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건축의 복잡한 구조가 미술품 감상에 방해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미술 작품이 있는 곳은 미술 작품이 주가 돼야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이번 구정아 작가의 경우 소년 같은 형상에 집중하게 하려면 주변 건축 요소인 여러 개의 창에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고 전체 전시공간 내부가 어두운 상태에서 하이라이트 인공 빛을 소년 형상에 집중시켜 몰입감을 줘야 하며 관객이 향을 잘 맡을 수 있게 적당한 밀폐된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전시를 위해 이런저런 조치를 취한다 해도 끝나고 원상복구해야 하는 부담과 번거로움이 있기에 애초에 미술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는 천정고가 낮은 것도 그렇고 미술을 위한 굿디자인된 건축이라고 보기 힘들지만 건축 비엔날레에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간 증축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술 전시 공간이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건축을 위한 공간과 미술을 위한 공간은 결이 좀 다르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술과 건축이 동시에 표현됐다고 볼 수 있는 가우디의 파밀리아 대성당 혹은 천정고가 높은 다른 대성당 같은 경우에도 만약에 그 안에서 정기적으로 어느 신진 작가들의 전시를 한다고 했을 때 가우디 디자인의 전체적 기운이나 다른 대성당의 내부 건축 구조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관람자들도 시선이 분산될 것입니다. 그만큼 전시하는 작품을 인지하는데 필요한 몰입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같은 이치로 현재의 한국관은 그런 천정고가 높은 대형 건물도 아닐뿐더러 크지 않은 공간으로 나눠놓은 상태라 새로운 미술품을 안에서 전시하려 할 때 자연광과 노출된 건축구조를 그대로 살릴 경우 미술품들의 위치나 자세는 한정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고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건 전시를 위해선 미술 작품이 돋 보여야 한다는 것이고 이점을 위해서라면 작가가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요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작품이 어떻게 보이느냐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전시를 감상하는 눈들의 평균 수준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기에 전시 안내원까지 생각하는 종합적인 큐레이팅이 필요하다고 봐요. 솔직하고 진지한 영상… 좋네요, 소영 님.
맞습니다 사실 건물자체도 작고, 다른 전시때도 단점이 보이긴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건물의 장점만을 살려 전시가 큐레이팅 되길 바랬습니다 (이미 지어진 파빌리온을 바꿀 수 없고 건물탓이다 라고 하기엔 분명 능력있는 큐레이팅도 가능할 수 있다는기대감 때문에요) 저 역시 구정아 작가가 과연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를 만족했나? 하는 의구심이 끝까지 남습니다. 여러모로 정말 저 뿐아니라 함께 갔건 따로 갔건 저를 아는 대부분의 (미술인)사람들이 실망했던 파빌리온이 바로 한국관이었습니다. 2026년은 발전하길 바라면서.
00:00 시작 05:32 컬렉터들이 직접 보고 뽑은 최고의 국가관? 독일관 07:09 컬렉터들의 독일관 후기 수다 09:40 컬렉터들이 직접 보고 뽑은 최악의 국가관? ㅜㅜ 한국관 11:47 컬렉터들의 한국관 후기 수다 16:12 황금사자상을 받은 호주관 17:19 컬렉터들의 호주관 후기 수다 * 개인적인 감상평이자 평가니 하나의 의견들로 봐주시길 ^^
@@changhankim7861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선정합니다. ■ 공모 및 추천>심사위원 구성>심사 및 평가>최종 선정>공표 저는 구정아 작가님 자체는 그간 꾸준히 해온 전시를 봐왔기에 평소 충분히 뽑힐만하다고 생각했고 좋은 작가라고 생각합니다^^이번 영상은 큐레이션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과연 구정아 작가를 세계무대에서 이 정도로 보여주는게 최선인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있습니다.
와 솔직한 감상평 감사합니다.
한국관 관계자도 이런 의견들을 듣고 다음 비엔날레에선 멋진 한국관 기획할 수 있게 신경 좀 써주시길요.
직접 보고 나누는 후기라서 못가봤지만 생생하게 보는 것처럼 느껴져요! :)
자세한 베니스 비엔날레 설명 너무 재밌어요. 한국관은 진짜 너무 아쉬웠어요 ㅠ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껴서 볼게요 ❤
오늘 감사하게도 과천에 와주셔서 강의 넘나 잘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책,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도 읽고있구요!
제게도 아웃사이더 같은 면이 있어서 이 책이 많이 좋아질거 같네요😅
늘 좋은 강의 감사드립니다❤
베니스 비앤날레 - 음악제에 작품 초연하게되어 방문하게된 작곡가 김재덕입니다. 저도 비앤날레를 쭉 보면서 (미술에는 조예가 깊지 않지만) 많은 부분 공감되어 댓글남깁니다:)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알수없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보면서 저도 간 느낌이 드네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은 미술 전시를 하기에는 건축 특성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30여 년 전 건축할 당시 원래 화장실 자리였던 이 한국관은 철골과 유리라는 재료를 부각시킨 개방형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 비교적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이라는 평을 받고 있죠.
그런데 미술품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건축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건축의 복잡한 구조가 미술품 감상에 방해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미술 작품이 있는 곳은 미술 작품이 주가 돼야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이번 구정아 작가의 경우 소년 같은 형상에 집중하게 하려면 주변 건축 요소인 여러 개의 창에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고 전체 전시공간 내부가 어두운 상태에서 하이라이트 인공 빛을 소년 형상에 집중시켜 몰입감을 줘야 하며 관객이 향을 잘 맡을 수 있게 적당한 밀폐된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전시를 위해 이런저런 조치를 취한다 해도 끝나고 원상복구해야 하는 부담과 번거로움이 있기에 애초에 미술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는 천정고가 낮은 것도 그렇고 미술을 위한 굿디자인된 건축이라고 보기 힘들지만 건축 비엔날레에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간 증축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술 전시 공간이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건축을 위한 공간과 미술을 위한 공간은 결이 좀 다르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술과 건축이 동시에 표현됐다고 볼 수 있는 가우디의 파밀리아 대성당 혹은 천정고가 높은 다른 대성당 같은 경우에도 만약에 그 안에서 정기적으로 어느 신진 작가들의 전시를 한다고 했을 때 가우디 디자인의 전체적 기운이나 다른 대성당의 내부 건축 구조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관람자들도 시선이 분산될 것입니다. 그만큼 전시하는 작품을 인지하는데 필요한 몰입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같은 이치로 현재의 한국관은 그런 천정고가 높은 대형 건물도 아닐뿐더러 크지 않은 공간으로 나눠놓은 상태라 새로운 미술품을 안에서 전시하려 할 때 자연광과 노출된 건축구조를 그대로 살릴 경우 미술품들의 위치나 자세는 한정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고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건 전시를 위해선 미술 작품이 돋 보여야 한다는 것이고 이점을 위해서라면 작가가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요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작품이 어떻게 보이느냐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전시를 감상하는 눈들의 평균 수준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기에 전시 안내원까지 생각하는 종합적인 큐레이팅이 필요하다고 봐요.
솔직하고 진지한 영상… 좋네요, 소영 님.
맞습니다 사실 건물자체도 작고, 다른 전시때도 단점이 보이긴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건물의 장점만을 살려 전시가 큐레이팅 되길 바랬습니다 (이미 지어진 파빌리온을 바꿀 수 없고 건물탓이다 라고 하기엔 분명 능력있는 큐레이팅도 가능할 수 있다는기대감 때문에요) 저 역시 구정아 작가가 과연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를 만족했나? 하는 의구심이 끝까지 남습니다. 여러모로 정말 저 뿐아니라 함께 갔건 따로 갔건 저를 아는 대부분의 (미술인)사람들이 실망했던 파빌리온이 바로 한국관이었습니다. 2026년은 발전하길 바라면서.
00:00 시작
05:32 컬렉터들이 직접 보고 뽑은 최고의 국가관? 독일관
07:09 컬렉터들의 독일관 후기 수다
09:40 컬렉터들이 직접 보고 뽑은 최악의 국가관? ㅜㅜ 한국관
11:47 컬렉터들의 한국관 후기 수다
16:12 황금사자상을 받은 호주관
17:19 컬렉터들의 호주관 후기 수다
* 개인적인 감상평이자 평가니 하나의 의견들로 봐주시길 ^^
귀한 자료 잘 보았고 다양한 분들의 솔직한 감상평도 좋은 참고가 됩니다.
궁금한 것은 한국관에 참가하는 작가/작품 선정은 누가 어떤과정을 거쳐서 하는지 궁금합니다.
얼마나 투명하고 민주적인 경쟁을 거쳐 책임감있게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미래도 추측이 가능하겠습니다.
@@changhankim7861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선정합니다. ■ 공모 및 추천>심사위원 구성>심사 및 평가>최종 선정>공표
저는 구정아 작가님 자체는 그간 꾸준히 해온 전시를 봐왔기에 평소 충분히 뽑힐만하다고 생각했고 좋은 작가라고 생각합니다^^이번 영상은
큐레이션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과연 구정아 작가를 세계무대에서 이 정도로 보여주는게 최선인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있습니다.
예술 참 어렵습니다. 사적인 의견이지만 진심이 느껴 집니다.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호주관은 진짜 너무 감동이었어요
안타깝게도 한국관의 BAZAR박스는 아직도 쌓여있었습니다.. 저는 지난주 수요일에 다녀왔는데 말이죠...😂
@@hyojungyun667 와우 오마이갓..
와...끈질기네요. 그걸 왜 안치우노..진짜 부끄럽네요
@@Artmessenger 가기 전 작가님 영상보고 많은 정보들도 얻고 공감도 나누고 감사했습니다.
아후! 속시원해
한국관 진짜 별로... 한마디로 작가가 예술성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