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인간들은 참으로 단순한 존재이더군요. 제가 살아온 인생을 토대로 생각했을 때 말이죠“ ”그게 무슨 말이죠?“ 백작의 말에 나는 별다른 대꾸도 하지 못한 채 반문했다. 고작 시간 끌기에 불과한 말이지만 내게는 너무도 소중한 순간이었다. “다시 말씀해드려야 하나요? 당신의 고막마저도 속세에 찌들고 단순함에 젖어버린 건가요?” 줄곧 뒤돌아서있던 제르맹이 나를 바라보았다. 전등 빛이 내리쬐는 데스크에는 그와 내가 마주보게되었다. 그의 얼굴에는 그늘을 드리워졌고 새까만 가면의 반쪽 만이 나를 향해 웃음 지었다.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 찰나의 시간에 내린 판단이며 결론이었다. 그와 나의 설전의 주제가 ‘흔해빠진 쇼’였기에 좀처럼 가벼운 말을 내뱉을 수는 없었다. 결코 그를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해야 흔해빠진 쇼를 인간의 입장에서 변호할 수 있을까? 무슨 말을 내뱉어야 나를 지키며 인간을 변호할 수 있을 것인가? 주제는 간단하며 그 주제 속의 대상은 다름 아닌 인간이다. 나 역시 인간이며 그 역시 인간이었다. 나는 눈을 감고 고민에 잠겼다. ‘생 제르맹 백작’ 항간의 소문 속에 파묻힌 인간, 영생을 사는 불로불사의 인간, 베일에 쌓여 인간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괴물 모두 백작을 둘러싼 수식어다. 그는 고민에 쌓인 인간의 앞에 나타나 설전을 제안한다고 했다. 설전의 주제는 백작이 발제하며 주어지는 시간은 단 한시간이다. 설전에서 이길 경우 고민을 해결할 해답을 알려주며 설전에서 패할 경우 조롱과 비판을 남기고 떠난다고 했다. 이제껏 그와 설전을 나누었다는 인간은 많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승리하였다는 인간은 보지 못했다.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음에도 그들은 웃고 있었고 속이 후련해보였다. 의문이 들었고 동시에 가슴이 꽉 막혀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내게 그가 찾아왔다. 당황스러울 틈은 없었다. 단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한 신비스러운 내음과 그의 발자취는 인간의 형태를 한 백작이라는 것을 알아채게 만들었다. 나는 홀린 듯 설전을 받아들였고 정신을 차린 나는 어두운 방 안에 서 백작을 마주 보고 있었다. … 이제는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무슨 말을 하면 안되는지 분간 조차 가지 않기 시작했다. 어지럽고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내 고민이 무엇이었지?’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나는 감았던 눈을 떴다. 백작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새 모래시계의 윗부분이 거의 비어가고 있었다. 백작의 가면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짧은 고민 속에서 나는 십 분 남짓한 시간을 위해 입을 열었다. “흔해빠진 쇼가 무엇이 잘못 되었지? 흔해빠짐 그러나 자극적이고 또 매력적이면 되지 않는가?”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백작의 가면이 웃었다. “아뇨 근본부터 글렀습니다. 인간들은 새로운 것에서 매력을 찾는 동물입니다. 흔해빠진 당신의 인생이 먹고 살만한 이유는 누구나 걷는 발자취를 따라 걸었기 때문이겠죠“ 의중을 찌르는 백작의 말에 나는 가슴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이 세상은 각박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없어. 그런 인간은 부모의 재력이 자식의 꿈을 뒷받침 해줄 수 있을 때겠지. 그렇기에 절대 다수의 인간이 남들이 말하는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글자를 눈에 박아넣는거야. 내 꿈을 향한 도전보다 남이 내딛은 걸음을 따라 걷는 것이 성공을 위한 지름길이야”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백작은 고개를 젓고 있었고 나는 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발전이 없는 것이네요? 꿈을 향한 도전이 없다는 것은 낡아빠진 과거의 잔재에 집착하며 헤져가는 당신의 자기 위로에 불과합니다.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인간은 새로운 것에서 흥미를 얻고 그 원동력으로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발전이 없는 것은 곧 도태입니다. 그럼에도 당신 같은 인간들이 흔해 빠진 쇼를 보여주는 것은 그만큼 흔해 빠진 쇼를 좋아해서인가요?“ 말을 마친 백작이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여유를 부리는 그 모습에도 나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내 고민이 진정한 꿈을 찾고 싶은 것이니까 실패하기 두려워했던 나는 모두의 말을 따랐다.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누구를 위한 공부인지 수없이 많이 쌓아온 책이 성공을 향한 계단이 되어줄 수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실패는 하지 않으니까’ 얕은 내 변명이다. 사실은 나도 알고 있다. 내 인생이야 말로 ‘뻔한 쇼’이다. 뻔한 쇼를 벗어나기에는 너무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 거의 대부분의 인간은 흔해빠진 쇼를 살아간다. 흔해빠진 이유도 결국은 돈 때문이다. 이 세상은 나만 희생해서 무언가 이루어지지는 않는 법이다. 나로 말미암아 상처 입는 이들, 먹고 사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기에 기회는 한 번이고 결국은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한 것뿐이다. 부디 나를 질책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 뻔한 쇼를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니까”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북받쳐올랐다. 그 순간 나지막히 목소리가 울렸다. “우리는 모두 불확실에 미래에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미래이기 때문에 환상을 바라며 이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축축한 현실을 외면하고 언젠가의 빛을 보기 위해 두 눈을 감고 한 치 앞을 모르는 어둠에 발을 딛게 되죠. 그래요, 모두가 발전을 원합니다. 다만 용기를 내지 못할 뿐이죠. 당신의 이상은 어디에 있나요? 모두가 걸어갈 수 있는 흔해빠진 길인가요? 아니면 어둡지만 언젠가 빛을 볼 수 있는 가시밭길인가요? 그러고보니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상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야.’ ” 다시 바람이 일렁였고 고개를 든 나는 앞에 아무도 없음을 깨달았다. 무언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지만 정작 누구랑 나누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히 이야기는 나누었다. 다만 그게 누구였지? 기억나지 않는다. …속은 여전히 꽉 막혀있다. 숨이 터질 정도로 …막혀있다.
내가 열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환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감동하여 행동하기를 진심으로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찬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찬미할 수 있기를 바란다 뻔하게도 내가 그것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를 바란다 뻔한것을 보며 뻔한 감탄을 내뱉기를 바란다.
마지막 곡 : 결국 그들은 돈을 마시지 못했다. 그렇게 바라던 돈은 결국 모두 뗄감으로 타갔고 재가 흩날리며 바람에 사라지 듯 지구에도 생명력은 사라져갔다. 그리고 모두가 서로 싸우는 와중 한 소녀가 푸른 새싹을 발견한다. 푸른 빛 돈뭉치가 아닌 진짜 푸른 가치. 하지만 소녀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그저 유일무의한 희망의 빛만을 조금 느끼고 아름다움에 취해 노래를 부를 뿐.
한 사람이 박수를 치자, 메아리 치듯 모든 사람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어. 나는 도당체 이해하지 못했어 고작 이런 쇼를 보고선, 모두가 박수를 치다니. 그러고선 주위를 돌아보니 내 온몸에 전율이 돋았어, 언제부터 내 손이 이랬지? 발갛게 부어오른 손은 마치 수백번의 박수를 친 듯 하여선. 아, 이 모든건 가짜구나. 사람들 모두가 뻔했으면 하여, 모두가 나와 같았으면 하여, 뻔하지 않은 쇼는 모두를 기대하게 만든다. 나는 이 세계의 단 하나뿐인 사람이자 인간이였다. 제발, 날 뻔하게 만들어줘 저들의 기대섞인 표정이 너무나 공포스러워. [ 뻔하길 바랬던 나에게 보내는 나의 박수. ]
메르헨님 이번 플리도 정말 심금을 울리네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여름냄새 물씬 풍기는 플리 만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메르헨님만의 특유의 분위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메르헨님의 여름은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해요! 오늘도 플리 너무 잘 듣고 갑니다 항상 감사해요🥰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내 마음이 깨어진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내 머리가 부서진다. 사람들이 황홀경에 빠진다. 나는 더욱 깊은 심해로 향한다. 이것은 내 기나긴 여정이다. 아마도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글을 남긴다.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좋아. 그저 과대망상병 환자라 치부해도 좋은거야 하지만 한번만 들어주겠어? 내 이야기를, 내 시곡을, 내 노래를.
뻔한 쇼 좋지. 머리 쓰지 않아도 되는 깔끔한 결말 얼마나 좋아? 네 박수 소리도 참 좋다고 생각해. 어렵지 않게 참 쉽게도 환호해 주는 네 박수소리가 참 다양한 의미로 사람을 미치게 만들거든. 자, 그럼 내 박수소리도 들어봐. '짝-짝-짝-' 어때? 너만큼이나 가벼우려나?
뻔한 쇼는 이 재미있는 이유는 언제 슬플지 알고 언제 기쁠지 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은 매번 뻔하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슬프고 갑자기 기쁘다. 이런 인생의 무작위성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쁘고 싶을 때 언제나 뻔하디 뻔한 쇼를 본다. 하지만 이 기쁘기 위해 보는 뻔한 쇼는 사람들을 제자리에 머물게 만든다. 이 멈출 기미가 없는 수레를 멈추기 위해 누군가는 쇼를 만들어야 한다 뻔하지 않은 쇼를. 조잡한 무대여서 재미 없는 스토리여서 팔리지 않는 쇼는 실패작이지만, 이것을 만드는 당신은 언제나 실패작만 만드는 사람이지만, 언제나 당신은 쇼를 보기만 하는 사람들과 달리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명심하라.
기억을 회상해보면 사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열광하는지 모르겠다. 연애라는 것은 이해타산속에 깔려 있었다. 내가 느낀 사랑이라는 감정 또한 수십의 사람에게 똑같게 느껴졌다. 친구와의 우정은 부질없이 흩어졌다. 언젠가 보기 싫었던 친구에게 보증을 서달라는 거짓말로 관계를 끊었었지. 스승과 제자라는것도 잘 모르겠다. 스승이란 작자들은 사실 아는체하는것이 삶의 낙인 이들이였고, 제자란 놈들은 그저 단물만 빼먹고는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흔히들 영화, 책, 시, 소설따위는 이런 관계들이 아름답다 예찬하고, 주변인에게 이런 내 번뇌를 털어놓으면 '어디 아파?'라고 한 뒤 다시 시답잖은 이야기로 돌아가버리는 것이다. 나는 연기했다. 뻔하게, 사랑은 아름답다고, 우정은 불변한다고, 스승과 제자는 서로를 아끼며 공경한다고. '오늘, 사람이 죽었다'와 '1초에 두명의 사람이 죽는다'는 둘 다 같은 문장이건만, 첫번째의 문장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준다. 어째서일까, 둘 다 사람이 죽는다는 명제를 풀어낸 것인데. 내가 이상한걸까. 눈 앞의 공연장에서 춤을 추는 이들의 공연은 역겨울 정도로 못났다. 핸드폰을 들자 그 안에서 나오는 영상은 내가 30분만 넣어 편집해도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 하찮은 영상뿐이다. 감정에 공식은 없다지만 그들은 같은 것에서 같은 감정을 느낀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은 그저 가득 찬 관중들 속에서 나 홀로 손을 주머니에 깊게 찔러넣는 것 뿐이였다. 가끔씩 귀인을 만날 때가 있었지만 길거리에서 갑작스레 이런 사람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공연장을 나오자 눈밭 속에서 갈색빛 옷을 입은 꼽추가 내게 걸어와 말을 걸었다.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그렇지?' 웬 미친놈인가 하여 자리를 뜨려 하였으나 그가 툭 던진 한마디에 다시 주섬주섬 그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불가항력적으로. '무슨 말씀이십니까?' '말 그대로. 저 쇼, 이미 천번은 넘게 공연된 쇼일걸? 뻔하지 않아?' '뻔하다니요, 저런 쇼가 진정으로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문학입니다.' '정말로? 자네 혹시 무대를 보는 내내 주머니에서 손도 안빼고 가만히 서서 언제 끝나는지 생각만 하고 있던거 아닌가? 쇼가 끝나고 내려올 때까지도.' 엄밀히 따지자면 중간에 두세 번 핸드폰을 보기 위해 손을 뺀 적이 있으니 조금은 틀렸다. 하지만 핸드폰을 꺼낸 것은 시간을 때우기 위함이였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대는 멍청하구만. 저런 쇼는 왜 보나? 다른 이들이 본다는 이유로? 혼자서? 재미도 없는데?'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보면 안돼지. 이리 따라오세, 더 좋은 곳을 알려주지.' 그는 눈내리는 도시 속에서 내 손을 잡아끌어 술집에 들어가서는 레드 와인과 하이볼(사이다, 주스 따위와 섞어 만든 칵테일)을 하나씩 시켜 나에게 고르라 하였다. '하나 고르게.' 나는 레드 와인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는 와인을 술집 바닥에 쏟아버리는 것이다. 술집 안 모두는 내 쪽을 처다보았고, 이윽고 다시 자신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으로 녹아들었다 '발전이라는 것이 없군. 너는 이게 좋은가?' 아니었다. 와인 따위 내 입맛에 맞지도 않는 술이다. 나는 남은 하이볼을 들어 내 입으로 갖다 대었다. 톡 쏘는 탄산에 내 입 안이 설탕으로 가득 채워졌다. 파인애플향은 내 혀끝을 강하게 휘어잡는다. 평생에 단 하나의 칵테일만 마시라 하면 이걸 꼽을 정도로 나에게 완벽한 술이였다. '이건 무슨 술입니까?' '환타에 보드카 조금 섞었네.' '맛있네요.' 그는 내가 만난 모든 지성인들중 가장 뛰어나고 이상적인 이였다. 그에게 질문한 답은 명료하게 나왔고, 내가 가진 모든 의문점을 마치 쓸어내듯 없애 주었다. 술김에 수학을 잘한다 한 그에게 수학 밀레니엄 문제도 풀 수 있냐 그러니까 도전만 해보았고, 다른 이들이 한 것의 발끝만을 겨우 따라갔다 하더라. 공교롭게도 나도 수학과 교수인지라 그 심정에 공감할 수 있었다. 나도 해보았거든. 그렇게 거나하게 술이 들어가 조금 정신이 몽롱해질 때즈음에 나는 그에게 물었다. '오늘, 사람이 죽었다 하고 1초에 사람은 두명 죽는다라는 문장은 어째서 다를까요?' '몰라서 묻나? 단어가 다르지 않은가? 수학과 교수라 그런지 문학은 영 꽝이구만. 오늘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어떻게 죽었는지, 어디서 죽었는지, 내 앞에서 죽은 건지, 아니면 소식을 전해들은건지, 내게 중요한 이인지 하찮은 이인자 전부 생략되었잖나. 그걸 상상해 가며 새로운 이야기를 채워 나갈 수 있기에 그들은 은은한 긴장감과 곧 이어 일어날 일들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거지. 사람은 1초에 두명 죽는다는 건 그냥 숫자잖아. 간단명료하고 상상의 여지가 없지. 뻔해서 재미 없어.' 그냥 듣기 좋은 말을 채워 넣은 걸까, 라기엔 내 모든 생각을 관통해버린 말이였다. 어느덧 세개의 잔이 비고, 그는 아무런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취한 듯하였다. 바텐더가 그와 같이 다니는 나를 이상하다는듯이 쳐다본다. 이윽고 그가 나에게 괜찮은가 물어본다. 많이 취했나 보다. 조금만 더 있다 간다고 하고는 그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사람들은 그럼 왜 사랑이나 우정같은 멍청한 것들에 열광할까요?' '그들이 겪어보지 못하였으니까.' '개소리.. 죄송합니다. 하지만 연애를 하는 이와 진실된 우정을 쌓는 이들은 존재하잖아요?' '문학에 나오는 듯한 사랑을 겪었다는 이가 있다면 그는 단단히 착각하는게야. 보통의 이들의 만남은 잔잔해. 어쩌다 만나서 어쩌다 친해지고, 이게 가식이 없는 관계라 여기지. 그것도 연기야. 친구들에게 진짜 본모습을 보이면 친구랄게 있겠어? 연인 사이는 더하고. 그렇기에 그들은 이상적이고 열정적인 문학 속 관계를 연기하지. 하지만 결국 그걸로 행복하거든. 사람은 단순해서 말이지.' 가식 속에서 행복하다... 그러면 나는? 나의 삶은 행복하지 않은데, 나는 행복해야 하는것인가? '저는요? 저는 그들의 가식이 눈에 훤히 보여 역겹고 토할것 같습니다. 이런 제가 행복합니까?' '취했구만. 그대는 거듭 말하지만 멍청해. 너도 결국 연기중이잖아?' 순간 술집의 시끄러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나는 영겹의 시간동안 정적 속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너, 그런 사람들 잘 알아. 자기가 무슨 냉철함의 화신이라도 된다는 듯이 자신은 감장따위 없다는 듯이 가식을 떨지. 가식을 떠는 것부터가 이미 너도 감정으로 가득찬 이라는 반증이잖아?' 온몸이 떨린다. 나는 아니야. 나는 달라. 다른 이들과 다른 진실된 것에 감동하고 아름다운 것에 감탄해. 이 세상이 이상적이지 못한거야. 나는...! 그에게 술잔을 던진다. 술잔은 떨어져 깨진다. 술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바텐더가 바닥과 벽과 의자에 떨어진 술을 보며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에게서 도망가고 싶을 뿐이다. 뛰어 간다. 발자국 두 줄이 마치 레일인것마냥 뛰어간다. 숨이 차 천천히 멈춘다. 눈밭 위에는 내가 간 발자국과 내가 온 발자국만이 있다. 신기하게도, 다른 발자국은 없었다. 순간 그의 한 마디가 떠오른다.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그렇다. 뻔하게도 나는 지금껏 혼자였다.
뻔하게 극은 끝났고 뻔하게 박수를 쳤고 뻔하게 장미를 던졌고 뻔하게 막이 내려갔는데. 왜 내 기분은 뻔하지 않은걸까. 보통은, 대부분은 벅찬 감정에 물들지 않나. 지금 내 감정은 벅차오름, 그런 뻔한 기분이 아니다. 뻔한 극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저 허무맹랑할 뿐이었다. 그들은 기계적인 쾌락을 느끼고 있었고, 나는 수동적인 허망을 느꼈다.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모두가 같은 곳을 동경하고 같은 세상을 사랑해 성장하는 히어로 슬픈 사연과 그럼에도 올곶은 척추 죽은 눈이 끝없이 반짝이지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이 되길 바라 오늘도 뻔하디 뻔한 쇼를 보러 웃음에 절여졌지 역시 그들은 뻔하게 잘해내는 '쇼'를 좋아해
결국 난 그 쇼에 휘말리고 말았어. 그 시선 속에서 난 다시 공포를 느껴. 나도 결국 그들에게 똑같이 정의되고 말았어. 그 쇼는 결국 뻔하게 시작해서 그 쇼는 결국 뻔하게 끝나버리고, 난 그 안에서 잠깐 빛나는 빛일 뿐이야. 누구도 날 기억하지 못한 채로 난 내 빛이 사그라드는 걸 의식이 선명한 채로 느끼고 있어. 난 도대체 왜 그 뻔한 쇼를 알지 못했을까.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항상 그랬다. 그들만의 방식이니 존중해주어야 하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누가 더 우월한가에 미쳐있는 그들은, 자신들의 만들어낸 우월함을 보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비참을 만들어내길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이 세상에 살아도 될까, 이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도 될까 하는 의문점은 점점 더 커져간다. 그들은 왜 뻔한 쇼를 좋아하는가?
협회은 A를 몰래 죽였다. A가 협회를 쥐락펴락했던 탓에 발전을 못한다던게 그 이유다. 시간이 지나 사람들은 협회를 질타하고 해산하려 했다.. A가 죽은 이후 발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변화를 위한 움직임 시작되고 결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결과가 나온 것 처럼 믿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별 거 아닌 것을 별 거로 만드는 목소리 큰 광대를 고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고용된 B는 제 2의 A라고 불리며 칭송받았고, 협회는 발전이 없었다.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하네.” 신랄한 말투였다. “아무도 의심을 하려 하지 않으니… 모두들 길들여진 양이요, 개인 것이지.” 남자는 화가 났다기보다는 한심하다는 투로, 그의 앞에서 초조하게 앉아있는 12명의 쇼 책임자들을,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힐난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질책이 아니였으며, 비난 또한 아니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진행시켜야 할까요…? 이미 에 출연할 남녀는 정해 뒀습니다만..” 갑자기 터진 그의 웃음에 모두가 섬뜩해졌다. 질문을 던진 1인은 매우 창백해 보였다. “지금까지 내 말을 오해했나 보군.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하네. 그러니 우리에겐 좋은 것이 아닌가? 우리의 리얼리티 쇼에서는 ‘진정한 사랑’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어.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 사람들은 이미 ‘사랑’이 무엇인지를 망각했고, 결국 우리가 사랑이라 정의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사랑’인 것이야.” 모두들 경외를 느꼈고, 공포를 느꼈으며, 그럼에도 존경했다. “ ‘사랑’이 쇼에 담길 수 있다 생각하나? 아무리 리얼리티를 표방해도, 우리조차도, 사랑을 담을 수 없네. 각본이 그들을 지배하고, 아무도 진실을 알 수 없지. 사랑은 때로는 재미없는 것이야! 적어도 보는 사람에겐 말이지. 정작 당사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감 속에 ‘사랑’할 텐데…” “그럼…그대로 진행할까요?” 그는 한쪽 입꼬리만 올라간 뒤틀린 웃음을 짓고선, 말없이 사인을 휘갈겼다. 그가 일어나 통유리 너머의 소나기가 빗발치는 회색빛 하늘을 바라볼 때, 12인들은 황급히 방을 나섰고, 는 차질없이 진행됬다.
𝐒𝐞𝐭 𝐋𝐢𝐬𝐭 … 24:00
00:01 김준석 - Flower of Evil
02:58 도깨비 - 기억상실
06:13 Marek Iwaszkiewicz - Ignite
10:16 The K2 - The Witch's Advice
13:23 Luca Longobardi - Sigrún
17:38 도깨비 - 시간이 멈출 때
19:51 Brock Hewitt - Holding Freedom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인간들은 참으로 단순한 존재이더군요. 제가 살아온 인생을 토대로 생각했을 때 말이죠“
”그게 무슨 말이죠?“
백작의 말에 나는 별다른 대꾸도 하지 못한 채 반문했다. 고작 시간 끌기에 불과한 말이지만 내게는 너무도 소중한 순간이었다.
“다시 말씀해드려야 하나요? 당신의 고막마저도 속세에 찌들고 단순함에 젖어버린 건가요?”
줄곧 뒤돌아서있던 제르맹이 나를 바라보았다. 전등 빛이 내리쬐는 데스크에는 그와 내가 마주보게되었다. 그의 얼굴에는 그늘을 드리워졌고 새까만 가면의 반쪽 만이 나를 향해 웃음 지었다.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
찰나의 시간에 내린 판단이며 결론이었다. 그와 나의 설전의 주제가 ‘흔해빠진 쇼’였기에 좀처럼 가벼운 말을 내뱉을 수는 없었다. 결코 그를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해야 흔해빠진 쇼를 인간의 입장에서 변호할 수 있을까? 무슨 말을 내뱉어야 나를 지키며 인간을 변호할 수 있을 것인가?
주제는 간단하며 그 주제 속의 대상은 다름 아닌 인간이다. 나 역시 인간이며 그 역시 인간이었다. 나는 눈을 감고 고민에 잠겼다.
‘생 제르맹 백작’
항간의 소문 속에 파묻힌 인간, 영생을 사는 불로불사의 인간, 베일에 쌓여 인간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괴물
모두 백작을 둘러싼 수식어다. 그는 고민에 쌓인 인간의 앞에 나타나 설전을 제안한다고 했다. 설전의 주제는 백작이 발제하며 주어지는 시간은 단 한시간이다. 설전에서 이길 경우 고민을 해결할 해답을 알려주며 설전에서 패할 경우 조롱과 비판을 남기고 떠난다고 했다.
이제껏 그와 설전을 나누었다는 인간은 많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승리하였다는 인간은 보지 못했다.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음에도 그들은 웃고 있었고 속이 후련해보였다.
의문이 들었고 동시에 가슴이 꽉 막혀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내게 그가 찾아왔다.
당황스러울 틈은 없었다. 단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한 신비스러운 내음과 그의 발자취는 인간의 형태를 한 백작이라는 것을 알아채게 만들었다. 나는 홀린 듯 설전을 받아들였고 정신을 차린 나는 어두운 방 안에 서 백작을 마주 보고 있었다.
… 이제는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무슨 말을 하면 안되는지 분간 조차 가지 않기 시작했다. 어지럽고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내 고민이 무엇이었지?’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나는 감았던 눈을 떴다. 백작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새 모래시계의 윗부분이 거의 비어가고 있었다. 백작의 가면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짧은 고민 속에서 나는 십 분 남짓한 시간을 위해 입을 열었다.
“흔해빠진 쇼가 무엇이 잘못 되었지? 흔해빠짐 그러나 자극적이고 또 매력적이면 되지 않는가?”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백작의 가면이 웃었다.
“아뇨 근본부터 글렀습니다. 인간들은 새로운 것에서 매력을 찾는 동물입니다. 흔해빠진 당신의 인생이 먹고 살만한 이유는 누구나 걷는 발자취를 따라 걸었기 때문이겠죠“
의중을 찌르는 백작의 말에 나는 가슴이 시큰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이 세상은 각박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없어. 그런 인간은 부모의 재력이 자식의 꿈을 뒷받침 해줄 수 있을 때겠지. 그렇기에 절대 다수의 인간이 남들이 말하는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글자를
눈에 박아넣는거야. 내 꿈을 향한 도전보다 남이 내딛은 걸음을 따라 걷는 것이 성공을 위한 지름길이야”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백작은 고개를 젓고 있었고 나는 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발전이 없는 것이네요? 꿈을 향한 도전이 없다는 것은 낡아빠진 과거의 잔재에 집착하며 헤져가는 당신의 자기 위로에 불과합니다.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인간은 새로운 것에서 흥미를 얻고 그 원동력으로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발전이 없는 것은 곧 도태입니다. 그럼에도 당신 같은 인간들이 흔해 빠진 쇼를 보여주는 것은 그만큼 흔해 빠진 쇼를 좋아해서인가요?“
말을 마친 백작이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여유를 부리는 그 모습에도 나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내 고민이 진정한 꿈을 찾고 싶은 것이니까
실패하기 두려워했던 나는 모두의 말을 따랐다.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누구를 위한 공부인지 수없이 많이 쌓아온 책이 성공을 향한 계단이 되어줄 수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실패는 하지 않으니까’
얕은 내 변명이다. 사실은 나도 알고 있다. 내 인생이야 말로 ‘뻔한 쇼’이다. 뻔한 쇼를 벗어나기에는 너무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 거의 대부분의 인간은 흔해빠진 쇼를 살아간다. 흔해빠진 이유도 결국은 돈 때문이다. 이 세상은 나만 희생해서 무언가 이루어지지는 않는 법이다. 나로 말미암아 상처 입는 이들, 먹고 사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기에 기회는 한 번이고 결국은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한 것뿐이다. 부디 나를 질책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 뻔한 쇼를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니까”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북받쳐올랐다. 그 순간 나지막히 목소리가 울렸다.
“우리는 모두 불확실에 미래에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미래이기 때문에 환상을 바라며 이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축축한 현실을 외면하고 언젠가의 빛을 보기 위해 두 눈을 감고 한 치 앞을 모르는 어둠에 발을 딛게 되죠. 그래요, 모두가 발전을 원합니다. 다만 용기를 내지 못할 뿐이죠. 당신의 이상은 어디에 있나요? 모두가 걸어갈 수 있는 흔해빠진 길인가요? 아니면 어둡지만 언젠가 빛을 볼 수 있는 가시밭길인가요? 그러고보니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상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야.’ ”
다시 바람이 일렁였고 고개를 든 나는 앞에 아무도 없음을 깨달았다. 무언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지만 정작 누구랑 나누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히 이야기는 나누었다. 다만 그게 누구였지?
기억나지 않는다.
…속은 여전히 꽉 막혀있다.
숨이 터질 정도로
…막혀있다.
어디서 나온 말인가요?
@@바드얼음땡 제 자작글입니다:)
생 제르망 백작 관련 플리는 많이 들었는데..혹시 어디에 나온 건가요??
@@sorrybutyou 플리의 제목이 생 제르맹 백작과 관련은 없지만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생 제르맹 세계관과 엮어서 쓰면 좋을 것 같아 작성해본 글입니다.
‘위트와 패러독스’ 플리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인 줄 알고 읽었어요 대박
내가 열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환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감동하여 행동하기를
진심으로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찬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찬미할 수 있기를 바란다
뻔하게도 내가 그것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를 바란다
뻔한것을 보며
뻔한 감탄을 내뱉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이 문장을 읽고 되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결국 매번 같은 장면에 흘려버린 눈물
결국 매번 같은 장치에 느껴버린 희열.
정말
미지에서 오는 불안함보다 아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익숙함을 선호하지.
그래서 도전보다는 안전을 선택하고 모험보다는 경험으로 일을 해결하려 해.
안주하고 안정하고 편안을 추구하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 인간이 진화 대신 도태를 선택하는 순간이야.
마지막 곡 : 결국 그들은 돈을 마시지 못했다. 그렇게 바라던 돈은 결국 모두 뗄감으로 타갔고 재가 흩날리며 바람에 사라지 듯 지구에도 생명력은 사라져갔다. 그리고 모두가 서로 싸우는 와중 한 소녀가 푸른 새싹을 발견한다. 푸른 빛 돈뭉치가 아닌 진짜 푸른 가치. 하지만 소녀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그저 유일무의한 희망의 빛만을 조금 느끼고 아름다움에 취해 노래를 부를 뿐.
"정답이 정해진 문제는 학교에서나 풀어야지, 내가 원하는건 정답이 없는것, 모든 것이 정답인 것-그 사이 고민하는 나를 환호하는 박수"
“나는 찍어낸 거고, 저 아기들은 만들어진 거래.”
삷이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삶의 가치가 누구에게나 같은건아닌가보다
무슨 책인가요
한 사람이 박수를 치자,
메아리 치듯 모든 사람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어.
나는 도당체 이해하지 못했어
고작 이런 쇼를 보고선,
모두가 박수를 치다니.
그러고선 주위를 돌아보니
내 온몸에 전율이 돋았어,
언제부터 내 손이 이랬지?
발갛게 부어오른 손은
마치 수백번의 박수를 친 듯 하여선.
아, 이 모든건 가짜구나.
사람들 모두가 뻔했으면 하여,
모두가 나와 같았으면 하여,
뻔하지 않은 쇼는 모두를 기대하게 만든다.
나는 이 세계의 단 하나뿐인 사람이자
인간이였다.
제발, 날 뻔하게 만들어줘
저들의 기대섞인 표정이 너무나 공포스러워.
[ 뻔하길 바랬던 나에게 보내는 나의 박수. ]
사람들은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다음 전개를 쉽게 알 수가 있거든
아, 커튼이 내려가네
이제는 새 무대를 준비할 시간이야, 네 무대를 사람들에게 보여봐
네가 충분히 준비했다면...색다른 내용으로도 사람들은 좋아해 줄거야
인생은, 뻔한 장면들이 모여 뻔하지 않은 서사가 된다.
잘 듣고 있습니다
쌓이고 쌓인 클리셰(Cliché)가 뒤틀려 반박 당하는 순간을, 우리는 클래식(Classic)이라 부른다.
세상은 속고 싶어한다,
그러니 속여주자.
메일 밤 작업하다가 메르헨님 음악을 듣는 게 기분좋은 하루의 완성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작업중에 음악 들으며 오늘을 마무리해야겠어요.
메르헨님 이번 플리도 정말 심금을 울리네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여름냄새 물씬 풍기는 플리 만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메르헨님만의 특유의 분위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메르헨님의 여름은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해요! 오늘도 플리 너무 잘 듣고 갑니다 항상 감사해요🥰
자기들이 쓴 글이 멋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만 아닐까요?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
.
.
“뻔하지만 매번 자극적인”
.
.
“모든 패턴을 외우고도 남지만”
.
항상 그 쇼를 보러가
새로운 변화에 돌을 던지자 변함없는 미래에 박수를 치자 누군가의 진보를 끌어내리며 코웃음치자
도태되는 세상에 환희를 변함없이 따분하고도 유쾌한 이 세상에 애도의 박수를 쳐주오.
그리고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앉이 그 뻔한 쇼를 보는 거야. 몇날 며칠을.
뻔히 보이는 곳에서 새로운 자극을 찾아대는 우리는 그저 모순적인 동물인거야.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내 마음이 깨어진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내 머리가 부서진다.
사람들이 황홀경에 빠진다.
나는 더욱 깊은 심해로 향한다.
이것은 내 기나긴 여정이다. 아마도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글을 남긴다.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좋아.
그저 과대망상병 환자라 치부해도 좋은거야
하지만 한번만 들어주겠어?
내 이야기를, 내 시곡을, 내 노래를.
뻔한 쇼 좋지.
머리 쓰지 않아도 되는 깔끔한 결말 얼마나 좋아?
네 박수 소리도 참 좋다고 생각해.
어렵지 않게 참 쉽게도 환호해 주는 네 박수소리가
참 다양한 의미로 사람을 미치게 만들거든.
자, 그럼 내 박수소리도 들어봐.
'짝-짝-짝-'
어때? 너만큼이나 가벼우려나?
People love obvious shows. Even if it's just one person's life.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그게 그저 한 사람의 인생이더라도.
(트루먼쇼 같아서 남겨봐요..)😊
뻔한 쇼는 이 재미있는 이유는 언제 슬플지 알고 언제 기쁠지 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은 매번 뻔하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슬프고 갑자기 기쁘다.
이런 인생의 무작위성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쁘고 싶을 때 언제나 뻔하디 뻔한 쇼를 본다.
하지만 이 기쁘기 위해 보는 뻔한 쇼는 사람들을 제자리에 머물게 만든다.
이 멈출 기미가 없는 수레를 멈추기 위해
누군가는 쇼를 만들어야 한다
뻔하지 않은 쇼를.
조잡한 무대여서
재미 없는 스토리여서
팔리지 않는 쇼는 실패작이지만,
이것을 만드는 당신은
언제나 실패작만 만드는 사람이지만,
언제나 당신은 쇼를 보기만 하는 사람들과 달리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명심하라.
와 이번 플레이 짧지만 강렬하네요!!
뻔한 이야기일수록 많이 경험하고 소비되었다는 뜻
기억을 회상해보면 사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열광하는지 모르겠다.
연애라는 것은 이해타산속에 깔려 있었다. 내가 느낀 사랑이라는 감정 또한 수십의 사람에게 똑같게 느껴졌다.
친구와의 우정은 부질없이 흩어졌다. 언젠가 보기 싫었던 친구에게 보증을 서달라는 거짓말로 관계를 끊었었지.
스승과 제자라는것도 잘 모르겠다. 스승이란 작자들은 사실 아는체하는것이 삶의 낙인 이들이였고, 제자란 놈들은 그저 단물만 빼먹고는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흔히들 영화, 책, 시, 소설따위는 이런 관계들이 아름답다 예찬하고, 주변인에게 이런 내 번뇌를 털어놓으면 '어디 아파?'라고 한 뒤 다시 시답잖은 이야기로 돌아가버리는 것이다. 나는 연기했다. 뻔하게, 사랑은 아름답다고, 우정은 불변한다고, 스승과 제자는 서로를 아끼며 공경한다고.
'오늘, 사람이 죽었다'와 '1초에 두명의 사람이 죽는다'는 둘 다 같은 문장이건만, 첫번째의 문장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준다. 어째서일까, 둘 다 사람이 죽는다는 명제를 풀어낸 것인데. 내가 이상한걸까. 눈 앞의 공연장에서 춤을 추는 이들의 공연은 역겨울 정도로 못났다. 핸드폰을 들자 그 안에서 나오는 영상은 내가 30분만 넣어 편집해도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 하찮은 영상뿐이다. 감정에 공식은 없다지만 그들은 같은 것에서 같은 감정을 느낀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은 그저 가득 찬 관중들 속에서 나 홀로 손을 주머니에 깊게 찔러넣는 것 뿐이였다.
가끔씩 귀인을 만날 때가 있었지만 길거리에서 갑작스레 이런 사람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공연장을 나오자 눈밭 속에서 갈색빛 옷을 입은 꼽추가 내게 걸어와 말을 걸었다.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그렇지?'
웬 미친놈인가 하여 자리를 뜨려 하였으나 그가 툭 던진 한마디에 다시 주섬주섬 그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불가항력적으로.
'무슨 말씀이십니까?'
'말 그대로. 저 쇼, 이미 천번은 넘게 공연된 쇼일걸? 뻔하지 않아?'
'뻔하다니요, 저런 쇼가 진정으로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문학입니다.'
'정말로? 자네 혹시 무대를 보는 내내 주머니에서 손도 안빼고 가만히 서서 언제 끝나는지 생각만 하고 있던거 아닌가? 쇼가 끝나고 내려올 때까지도.'
엄밀히 따지자면 중간에 두세 번 핸드폰을 보기 위해 손을 뺀 적이 있으니 조금은 틀렸다. 하지만 핸드폰을 꺼낸 것은 시간을 때우기 위함이였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대는 멍청하구만. 저런 쇼는 왜 보나? 다른 이들이 본다는 이유로? 혼자서? 재미도 없는데?'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보면 안돼지. 이리 따라오세, 더 좋은 곳을 알려주지.'
그는 눈내리는 도시 속에서 내 손을 잡아끌어 술집에 들어가서는 레드 와인과 하이볼(사이다, 주스 따위와 섞어 만든 칵테일)을 하나씩 시켜 나에게 고르라 하였다.
'하나 고르게.'
나는 레드 와인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는 와인을 술집 바닥에 쏟아버리는 것이다. 술집 안 모두는 내 쪽을 처다보았고, 이윽고 다시 자신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으로 녹아들었다
'발전이라는 것이 없군. 너는 이게 좋은가?'
아니었다. 와인 따위 내 입맛에 맞지도 않는 술이다. 나는 남은 하이볼을 들어 내 입으로 갖다 대었다. 톡 쏘는 탄산에 내 입 안이 설탕으로 가득 채워졌다. 파인애플향은 내 혀끝을 강하게 휘어잡는다. 평생에 단 하나의 칵테일만 마시라 하면 이걸 꼽을 정도로 나에게 완벽한 술이였다.
'이건 무슨 술입니까?'
'환타에 보드카 조금 섞었네.'
'맛있네요.'
그는 내가 만난 모든 지성인들중 가장 뛰어나고 이상적인 이였다. 그에게 질문한 답은 명료하게 나왔고, 내가 가진 모든 의문점을 마치 쓸어내듯 없애 주었다. 술김에 수학을 잘한다 한 그에게 수학 밀레니엄 문제도 풀 수 있냐 그러니까 도전만 해보았고, 다른 이들이 한 것의 발끝만을 겨우 따라갔다 하더라. 공교롭게도 나도 수학과 교수인지라 그 심정에 공감할 수 있었다. 나도 해보았거든.
그렇게 거나하게 술이 들어가 조금 정신이 몽롱해질 때즈음에 나는 그에게 물었다.
'오늘, 사람이 죽었다 하고 1초에 사람은 두명 죽는다라는 문장은 어째서 다를까요?'
'몰라서 묻나? 단어가 다르지 않은가? 수학과 교수라 그런지 문학은 영 꽝이구만. 오늘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어떻게 죽었는지, 어디서 죽었는지, 내 앞에서 죽은 건지, 아니면 소식을 전해들은건지, 내게 중요한 이인지 하찮은 이인자 전부 생략되었잖나. 그걸 상상해 가며 새로운 이야기를 채워 나갈 수 있기에 그들은 은은한 긴장감과 곧 이어 일어날 일들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거지. 사람은 1초에 두명 죽는다는 건 그냥 숫자잖아. 간단명료하고 상상의 여지가 없지. 뻔해서 재미 없어.'
그냥 듣기 좋은 말을 채워 넣은 걸까, 라기엔 내 모든 생각을 관통해버린 말이였다.
어느덧 세개의 잔이 비고, 그는 아무런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취한 듯하였다. 바텐더가 그와 같이 다니는 나를 이상하다는듯이 쳐다본다. 이윽고 그가 나에게 괜찮은가 물어본다. 많이 취했나 보다. 조금만 더 있다 간다고 하고는 그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사람들은 그럼 왜 사랑이나 우정같은 멍청한 것들에 열광할까요?'
'그들이 겪어보지 못하였으니까.'
'개소리.. 죄송합니다. 하지만 연애를 하는 이와 진실된 우정을 쌓는 이들은 존재하잖아요?'
'문학에 나오는 듯한 사랑을 겪었다는 이가 있다면 그는 단단히 착각하는게야. 보통의 이들의 만남은 잔잔해. 어쩌다 만나서 어쩌다 친해지고, 이게 가식이 없는 관계라 여기지. 그것도 연기야. 친구들에게 진짜 본모습을 보이면 친구랄게 있겠어? 연인 사이는 더하고. 그렇기에 그들은 이상적이고 열정적인 문학 속 관계를 연기하지. 하지만 결국 그걸로 행복하거든. 사람은 단순해서 말이지.'
가식 속에서 행복하다... 그러면 나는?
나의 삶은 행복하지 않은데, 나는 행복해야 하는것인가?
'저는요? 저는 그들의 가식이 눈에 훤히 보여 역겹고 토할것 같습니다. 이런 제가 행복합니까?'
'취했구만. 그대는 거듭 말하지만 멍청해. 너도 결국 연기중이잖아?'
순간 술집의 시끄러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나는 영겹의 시간동안 정적 속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너, 그런 사람들 잘 알아. 자기가 무슨 냉철함의 화신이라도 된다는 듯이 자신은 감장따위 없다는 듯이 가식을 떨지. 가식을 떠는 것부터가 이미 너도 감정으로 가득찬 이라는 반증이잖아?'
온몸이 떨린다. 나는 아니야. 나는 달라. 다른 이들과 다른 진실된 것에 감동하고 아름다운 것에 감탄해. 이 세상이 이상적이지 못한거야. 나는...!
그에게 술잔을 던진다. 술잔은 떨어져 깨진다. 술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바텐더가 바닥과 벽과 의자에 떨어진 술을 보며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에게서 도망가고 싶을 뿐이다. 뛰어 간다. 발자국 두 줄이 마치 레일인것마냥 뛰어간다. 숨이 차 천천히 멈춘다. 눈밭 위에는 내가 간 발자국과 내가 온 발자국만이 있다. 신기하게도, 다른 발자국은 없었다.
순간 그의 한 마디가 떠오른다.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그렇다. 뻔하게도 나는 지금껏 혼자였다.
너무 재미있어 박장대소를 하고 싶은데
무대에 서 있는게 나였을 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말자
뻔하게 극은 끝났고
뻔하게 박수를 쳤고
뻔하게 장미를 던졌고
뻔하게 막이 내려갔는데.
왜 내 기분은 뻔하지 않은걸까.
보통은, 대부분은 벅찬 감정에 물들지 않나.
지금 내 감정은 벅차오름, 그런 뻔한 기분이 아니다.
뻔한 극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저 허무맹랑할 뿐이었다.
그들은 기계적인 쾌락을 느끼고 있었고,
나는 수동적인 허망을 느꼈다.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모두가 같은 곳을 동경하고 같은 세상을 사랑해 성장하는 히어로 슬픈 사연과 그럼에도 올곶은 척추 죽은 눈이 끝없이 반짝이지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이 되길 바라 오늘도 뻔하디 뻔한 쇼를 보러 웃음에 절여졌지 역시 그들은 뻔하게 잘해내는 '쇼'를 좋아해
결국 난 그 쇼에 휘말리고 말았어.
그 시선 속에서 난 다시 공포를 느껴.
나도 결국 그들에게 똑같이 정의되고 말았어.
그 쇼는 결국 뻔하게 시작해서
그 쇼는 결국 뻔하게 끝나버리고,
난 그 안에서 잠깐 빛나는 빛일 뿐이야.
누구도 날 기억하지 못한 채로
난 내 빛이 사그라드는 걸
의식이 선명한 채로 느끼고 있어.
난 도대체 왜 그 뻔한 쇼를 알지 못했을까.
불편한 진실을 피해 달아나 도착한 뻔한 쇼.
역사의 휴일은 끝나가고 지정학의 시대가 돌아온다.
이 모든것이 쇼라니 우습지않니
💙
메르헨님 이 플리처럼 드라마 배경음악 모아둔 플리 안들어 주실 수 있나여?
"사람들은 뻔한쇼를 좋아해"
모두들 자기가 믿고싶은데로 믿고,
듣고싶은데로 듣잖아?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항상 그랬다. 그들만의 방식이니 존중해주어야 하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누가 더 우월한가에 미쳐있는 그들은, 자신들의 만들어낸 우월함을 보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비참을 만들어내길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이 세상에 살아도 될까, 이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도 될까 하는 의문점은 점점 더 커져간다. 그들은 왜 뻔한 쇼를 좋아하는가?
도깨비ㅠㅠ
"아는 맛이 무섭다"
하지만 그 뻔한 쇼가 점점 더 인기가 많아질수도.
아니면 뻔한것에 흥미를 잃어서 더더욱 자극적인것만 찾을수도.
결국 그 사람들이 내가하는 일에 대한 감상평이 정말로 나를 위해서 해준말인지, 나를 회유해서 자신들의 흥미를 채우기 위해서 인지는 두고봐야 알겠지.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그래서 새로운 시도조차 안하지. 그렇기에 발전은 더디고, 인류는 퇴화하는거지.. 영원히...
사람들은 새롭고 이질적인 진실보다 뻔하고 익숙한 거짓을 바란다
하지만 메르헨은 뻔하지 않아서 좋아 🖤
몇번의 사랑이 이토록 뻔한 쇼가 될줄은 감히 내뱉지 못하였다
내가 많은 불확실한 것들을 바라였는가
뻔한 말들
뻔한 웃음
뻔한 손길
뻔한 행복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였는데
그게 그리 힘들었던가
내탓을 하게된다
뻔한 인생 뻔한 쇼에
이토록 심한 불확실이 개입하기를 바란것은 아니였다.
삶이 있으면 죽음도있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모든게 끝이 있으면 환영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 끝을 향해 가고있는 것이다 보이는 것들은 존재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은 우리를 보고있다
대충 끄적여봄 의미를 갖지는 마셈
그리고 그 뻔한 쇼를 우리는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지
메르헨의 플리는 뻔한 쇼가 아니다.
그녀의 플리가 가끔 사라지는 이유,
뻔한 쇼로 돈을 버는 인간들이
그녀의 작품이 뻔한 쇼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그 쇼에서 춤추는 너는 뻔한 결말을 맞이하지 않기를 바랬어
그건 고의였어
진부한 이야기가 더 인기있는법
협회은 A를 몰래 죽였다.
A가 협회를 쥐락펴락했던 탓에
발전을 못한다던게 그 이유다.
시간이 지나 사람들은 협회를 질타하고 해산하려 했다.. A가 죽은 이후 발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변화를 위한 움직임 시작되고
결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결과가 나온 것 처럼 믿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별 거 아닌 것을 별 거로 만드는
목소리 큰 광대를 고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고용된 B는 제 2의 A라고 불리며 칭송받았고, 협회는 발전이 없었다.
클리셰
사람들은 결말이 정해진 뻔한 쇼를 좋아해.
예를 들면,인생 같은거?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해.
그래서 보여주려고.
조금은 독특한 쇼를.
그러니까 말해봐.
너.
왜 그렇게 진지해?
뻔한만큼 증명 됐으니까
예를 들면,인생 같은거 말야.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하네.”
신랄한 말투였다.
“아무도 의심을 하려 하지 않으니… 모두들 길들여진 양이요, 개인 것이지.”
남자는 화가 났다기보다는 한심하다는 투로, 그의 앞에서 초조하게 앉아있는 12명의 쇼 책임자들을,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힐난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질책이 아니였으며, 비난 또한 아니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진행시켜야 할까요…? 이미 에 출연할 남녀는 정해 뒀습니다만..”
갑자기 터진 그의 웃음에 모두가 섬뜩해졌다. 질문을 던진 1인은 매우 창백해 보였다.
“지금까지 내 말을 오해했나 보군. 사람들은 뻔한 쇼를 좋아하네. 그러니 우리에겐 좋은 것이 아닌가? 우리의 리얼리티 쇼에서는 ‘진정한 사랑’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어.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인가? 사람들은 이미 ‘사랑’이 무엇인지를 망각했고, 결국 우리가 사랑이라 정의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사랑’인 것이야.”
모두들 경외를 느꼈고, 공포를 느꼈으며, 그럼에도 존경했다.
“ ‘사랑’이 쇼에 담길 수 있다 생각하나? 아무리 리얼리티를 표방해도, 우리조차도, 사랑을 담을 수 없네. 각본이 그들을 지배하고, 아무도 진실을 알 수 없지. 사랑은 때로는 재미없는 것이야! 적어도 보는 사람에겐 말이지. 정작 당사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감 속에 ‘사랑’할 텐데…”
“그럼…그대로 진행할까요?”
그는 한쪽 입꼬리만 올라간 뒤틀린 웃음을 짓고선, 말없이 사인을 휘갈겼다. 그가 일어나 통유리 너머의 소나기가 빗발치는 회색빛 하늘을 바라볼 때, 12인들은 황급히 방을 나섰고, 는 차질없이 진행됬다.
사람들은 뻔하지 않은 노력으로 만들어진 을 싫어한다.
반대로, 그들은 뻔한 노력으로만 만들어진 만을 사랑한다.
인생도 뻔한 쇼지.
그래도 뻔뻔한 삶보다 뻔한 삶이 낮잖아
아효.. 이런컨텐츠제작. 소감은?ㅎㅎ
아니 무슨 댓글이 죄다 작가 지망생 릴레이하는 것 같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