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부치는 편지 -정동진에서 / 김종기 낭송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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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지역작가 소개 편]
    바람에 부치는 편지 -정동진에서
    - 김종기
    고독을 실은 열차가
    덜거덕거리며 산허리를 돌아 나와
    삶이 외로운 바닷가 간이역에 닿으면
    무거운 한숨 내려놓고 잠시 쉰다
    그리움이 마르지 않는 작은 역
    정동진엔 고독한 바다새가 산다
    바다새
    홀로 바다에 사는 새
    기다리다가 기다림이 돼버린 고독한 새
    그리움을 말리며 외로움을 노래하는 새
    내 마음의 새
    파도가 새벽을 깨우면
    다시 이별을 앞둔 사람들은
    역으로 모이고
    이별한 만큼 고독은 무성해진다
    그 많은 외로움 다 털어 내고도
    어디서 뭇 이별들을 싣고 오는지
    검게 탄 열차는 흐느적흐느적
    구겨진 한 통의 편지 같은 나를 내려놓고
    다시 고독한 어느 우체국을 향해 출발하면
    나는 나와 헤어질 또 하나의 고독한 나에게
    느린 손 흔들어 주어야 한다

Комментарии • 5

  • @pilsookyang6688
    @pilsookyang6688 Месяц назад

    바람에 부치는 편지 아주 휼륭합니다 애뜻한 표현과 마음에 와 닿는 감성 이 너무 좋아요
    😅

  • @박종성2-c4c
    @박종성2-c4c 2 месяца назад +1

    굿입니다~~^^

  • @소인선-i2o
    @소인선-i2o 2 месяца назад +3

    고독한 바다새가 사는
    동해바다 정동진역을
    그림처럼 낭송 하셨습니다
    정동진 바닷가를
    어스름한 날 걸어보고 싶어집니다 3:08

    • @user-fv8wc4jo2x
      @user-fv8wc4jo2x  2 месяца назад

      작품이 좋았습니다 ~♡
      같이 걸어볼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