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효에게.2002.겨울ㅣ시: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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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9 дек 2024

Комментарии • 31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5

    효에게. 2002. 겨울

    바다가 나한테 오지 않았어.
    겁먹은 얼굴로
    아이가 말했다
    밀려오길래, 먼 데서부터
    밀려오길래
    우리 몸을 지나 계속
    차오르기만 할 줄 알았나 보다

    바다가 너한테 오지 않았니
    하지만 다시 밀려들기 시작할 땐
    다시 끝없을 것처럼 느껴지겠지
    내 다리를 끌어안고 뒤로 숨겠지
    마치 내가
    그 어떤 것,
    바다로부터조차 널
    지켜줄 수 있는 것처럼

    기침이 깊어
    먹은 것을 토해내며
    눈물을 흘리며
    엄마, 엄마를 부르던 것처럼
    마치 나에게
    그걸 멈춰줄 힘이 있는 듯이

    하지만 곧
    너도 알게 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억하는 일뿐이란 걸
    저 번쩍이는 거대한 흐름과
    시간과
    成長,
    집요하게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는 것들 앞에
    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걸

    색색의 알 같은 순간들을
    함께 품었던 시절의 은밀함을
    처음부터 모래로 지은
    이 몸에 새겨두는 일뿐인 걸

    괜찮아
    아직 바다는 오지 않으니까
    우리를 쓸어 가기 전까지
    우린 이렇게 나란히 서 있을 테니까
    흰 돌과 조개껍데기를 더 주울 테니까
    파도에 젖은 신발을 말릴 테니까
    까끌거리는 모래를 털며
    때로는
    주저앉아 더러운 손으로
    눈을 훔치기도 하며
    ~~~~
    한강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중에서
    문학과 지성사

    • @엘리음악실
      @엘리음악실 Месяц назад +1

      바다가 나한테 오지 않았어...
      들음서 운전한다.
      가을향기 맡으며...❤❤❤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1

      ​@@엘리음악실
      운전조심해
      몸도 조심🩷🩷🩷🥰🥰🥰

    • @쓰담쓰담치유의시
      @쓰담쓰담치유의시 Месяц наза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억하는 일뿐이란 걸
      저도 얼마전 한강님의
      '괜찮아'
      를 낭송했는데
      봉경미님의
      '효에게'
      가슴 깊이 새겨지네요
      잘 듣고 갑니다

  • @디카시
    @디카시 Месяц назад +1

    다시 들어도
    좋은 작품
    감사듣습니다

  • @강가람-y1r
    @강가람-y1r Месяц назад +1

    그렇지요
    어릴적 엄마란 존재는
    무엇이든 다 해결해 줄 것 같은 산같은 존재죠
    하지만 언젠간 알게되겠죠ㅜ
    담담하게 읊조리듯 전해주는 낭송에 한강님이 오버랩됩니다
    의미 깊은 시에 마음 머뭅니다
    참 좋은 봉경미시낭송카페👍👍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강가람-y1r
      가람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알게 될 땐 이미 철이 들어버린...
      참 좋으신 가람님
      매일이 행복하세요 🥰🩷🙏🍂

  • @이종숙시낭송
    @이종숙시낭송 Месяц назад +1

    한강작가님의 효에게
    멋진영상과함께
    의미있는 감성가득한 시 감상잘합니다
    오늘도 멋진날보내세요
    좋아요👍❤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샘님 항상 감사드려요
      오늘도 해피하세요 🙏🩷🥰🌸

  • @kim-copen
    @kim-copen Месяц назад +1

    Oh~~~한강님의 시 이군요....덕분에 점심후 잠시 즐청해 보아요~~~쌤~~~😊😊😊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1

      @@kim-copen
      바쁘신 중
      코펜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좋은꿈 꾸셔요🍂🙏🩷🥰

  • @Eongppa61
    @Eongppa61 Месяц назад +1

    한강님 시는 저 같은 사람이 듣고 이해하기 애렵군요
    영상이 마음에 듭니다
    오늘 낭송 목소리도 좋고요
    시는 무슨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당~😢
    감기가 아직 다 안나아서 콧물 찔찔 흘리고 훌쩍이며 콧물을 마시니 머리가 띵해서 그런긍가
    봐요옹~😝😋😘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1

      @@Eongppa61
      제 목솔만 좋다면 무슨 뜻인지 모르셔도 돼요ㅎㅎ
      이해가 잘 안가면 안가는대로
      감상하셔도 됩니다
      느낌만으로도 좋아요
      언제나 저. 으 응원군 엉빠님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실은 저도 만만치 않아요
      종합병원 차리게 생겼어요ㅜ

  • @francenoona
    @francenoona Месяц назад +1

    감사합니다 여유있게 경청했습니다 ~💕^^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francenoona
      프랑스누나님
      잘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후도 해피하세요 🥰🌸👍🙏

  • @쟈스민Jasmine
    @쟈스민Jasmine Месяц назад +1

    효에게
    한강님의 시군요
    봉경미님
    고운 목소리로 들으니
    운치 가득이네요 😊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쟈스민Jasmine
      방가운 쟈스민님
      남은 가을도 맘껏 행복하세요
      굿밤되시구요🍂🍂🍂🩷🩷🩷

  • @나눔서재
    @나눔서재 Месяц назад +1

    잔잔하게 울림 가득하게 듣고 갑니다😊 감사해요^^!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언제나 잘 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나눔서재님
      좋은꿈 꾸세요 🌙✨️🍂🌟

  • @그래-p3r
    @그래-p3r Месяц назад +2

    따스한 진심이 담긴 목소리
    그냥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지요.
    글이 그 사람이란 말이 있듯이
    목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의 인품과 내면을 알 수 있지요
    참 따스한 힐링카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위로 받고 싶은 영혼들을 위하여😢🙏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그래-p3r 그래님의 진정어린 마음 감사히 받습니다
      좋은시 많이 올려 서로에게 좋은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항상 변함없는 응원 감사드려요
      날마다 행복하세요 🍂🙏🩷🥰

  • @MS-hh6ys
    @MS-hh6ys Месяц назад

    4살때 바닷가에서 잃어버릴뻔한 ♡울아들♡지금 취준생이된 울아들♡괜찮아♡힘내!! 사랑해!!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1

      엠에스님 아드님도 화이팅
      울아들도 화이팅입니다👍👍👍🙏🙏🙏

    • @MS-hh6ys
      @MS-hh6ys Месяц назад +1

      우왕~답글주셨어요🥰감사합니다!!👍👍🤗🤗🧚‍♀️🧚‍♀️​@@bkm_Poetry

  • @HeaBa
    @HeaBa Месяц назад

    아 오늘 목소리로 다정하게 효한테 전하는 엄마의 마음을 너무도 잘 표현햇어요 ...너무 좋아요 오늘 목소리 영상 내용까지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우리 해바 목솔로 들려주면
      더 좋을거야
      따듯하고 부드럽고 행복해지는 목솔
      🌸🥰🩷👍🙏

  • @dbfirst1123
    @dbfirst1123 Месяц назад +1

    먹고사는게 바빠 어린 날 데리고 바다에조차 갈수없었던 우리 엄마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2

      예전엔 그런게 다 사치였겠지요
      먹고사는게 바빠서...ㅜ
      오늘도 좋은날 되시구요🩷🩷👍🙏

  • @HeaBa
    @HeaBa Месяц назад

    오오 한강님 시집인가요 .얼릉 들어볼께요 ^^

  • @조병도-z7l
    @조병도-z7l Месяц назад +1

    💌 괜찮아... 손녀를 돌보며, 기르며, 가르치며 자주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이 말고도
    ✔️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한강 첫 시집 75~77쪽에 란 시의 마지막 연에도 이 괜찮아란 말이 반복되죠. 한강 작가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 어린 아들에게 들려 주었다는 이 잠언 같은 말을 나도 손녀의 눈물 버튼이 꺼지지 않을 때, 그리고 나지막이 속삭이듯 들려주려 합니다. 🥲😇

    • @bkm_Poetry
      @bkm_Poetry  Месяц назад +1

      '괜찮아
      이제 괜찮아'
      이 말 한마디의 힘
      그냥 안심이고 위로고 위안이에요
      '괜찮아'도 준비하고 있어요
      위낙 많은분들이 올려서 전 조금 뒤에 올리려구요
      목솔 좋은 할아부지가
      손녀따님에게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하며 다독여 주면
      아가는 그냥 포근히 잠이 들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