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나한테 오지 않았어. 겁먹은 얼굴로 아이가 말했다 밀려오길래, 먼 데서부터 밀려오길래 우리 몸을 지나 계속 차오르기만 할 줄 알았나 보다 바다가 너한테 오지 않았니 하지만 다시 밀려들기 시작할 땐 다시 끝없을 것처럼 느껴지겠지 내 다리를 끌어안고 뒤로 숨겠지 마치 내가 그 어떤 것, 바다로부터조차 널 지켜줄 수 있는 것처럼 기침이 깊어 먹은 것을 토해내며 눈물을 흘리며 엄마, 엄마를 부르던 것처럼 마치 나에게 그걸 멈춰줄 힘이 있는 듯이 하지만 곧 너도 알게 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억하는 일뿐이란 걸 저 번쩍이는 거대한 흐름과 시간과 成長, 집요하게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는 것들 앞에 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걸 색색의 알 같은 순간들을 함께 품었던 시절의 은밀함을 처음부터 모래로 지은 이 몸에 새겨두는 일뿐인 걸 괜찮아 아직 바다는 오지 않으니까 우리를 쓸어 가기 전까지 우린 이렇게 나란히 서 있을 테니까 흰 돌과 조개껍데기를 더 주울 테니까 파도에 젖은 신발을 말릴 테니까 까끌거리는 모래를 털며 때로는 주저앉아 더러운 손으로 눈을 훔치기도 하며 ~~~~ 한강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중에서 문학과 지성사
💌 괜찮아... 손녀를 돌보며, 기르며, 가르치며 자주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이 말고도 ✔️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한강 첫 시집 75~77쪽에 란 시의 마지막 연에도 이 괜찮아란 말이 반복되죠. 한강 작가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 어린 아들에게 들려 주었다는 이 잠언 같은 말을 나도 손녀의 눈물 버튼이 꺼지지 않을 때, 그리고 나지막이 속삭이듯 들려주려 합니다. 🥲😇
'괜찮아 이제 괜찮아' 이 말 한마디의 힘 그냥 안심이고 위로고 위안이에요 '괜찮아'도 준비하고 있어요 위낙 많은분들이 올려서 전 조금 뒤에 올리려구요 목솔 좋은 할아부지가 손녀따님에게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하며 다독여 주면 아가는 그냥 포근히 잠이 들거에요 🙏👍🩷🥰
효에게. 2002. 겨울
바다가 나한테 오지 않았어.
겁먹은 얼굴로
아이가 말했다
밀려오길래, 먼 데서부터
밀려오길래
우리 몸을 지나 계속
차오르기만 할 줄 알았나 보다
바다가 너한테 오지 않았니
하지만 다시 밀려들기 시작할 땐
다시 끝없을 것처럼 느껴지겠지
내 다리를 끌어안고 뒤로 숨겠지
마치 내가
그 어떤 것,
바다로부터조차 널
지켜줄 수 있는 것처럼
기침이 깊어
먹은 것을 토해내며
눈물을 흘리며
엄마, 엄마를 부르던 것처럼
마치 나에게
그걸 멈춰줄 힘이 있는 듯이
하지만 곧
너도 알게 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억하는 일뿐이란 걸
저 번쩍이는 거대한 흐름과
시간과
成長,
집요하게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는 것들 앞에
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걸
색색의 알 같은 순간들을
함께 품었던 시절의 은밀함을
처음부터 모래로 지은
이 몸에 새겨두는 일뿐인 걸
괜찮아
아직 바다는 오지 않으니까
우리를 쓸어 가기 전까지
우린 이렇게 나란히 서 있을 테니까
흰 돌과 조개껍데기를 더 주울 테니까
파도에 젖은 신발을 말릴 테니까
까끌거리는 모래를 털며
때로는
주저앉아 더러운 손으로
눈을 훔치기도 하며
~~~~
한강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중에서
문학과 지성사
바다가 나한테 오지 않았어...
들음서 운전한다.
가을향기 맡으며...❤❤❤
@@엘리음악실
운전조심해
몸도 조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억하는 일뿐이란 걸
저도 얼마전 한강님의
'괜찮아'
를 낭송했는데
봉경미님의
'효에게'
가슴 깊이 새겨지네요
잘 듣고 갑니다
다시 들어도
좋은 작품
감사듣습니다
그렇지요
어릴적 엄마란 존재는
무엇이든 다 해결해 줄 것 같은 산같은 존재죠
하지만 언젠간 알게되겠죠ㅜ
담담하게 읊조리듯 전해주는 낭송에 한강님이 오버랩됩니다
의미 깊은 시에 마음 머뭅니다
참 좋은 봉경미시낭송카페👍👍
@@강가람-y1r
가람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알게 될 땐 이미 철이 들어버린...
참 좋으신 가람님
매일이 행복하세요 🥰🩷🙏🍂
한강작가님의 효에게
멋진영상과함께
의미있는 감성가득한 시 감상잘합니다
오늘도 멋진날보내세요
좋아요👍❤
샘님 항상 감사드려요
오늘도 해피하세요 🙏🩷🥰🌸
Oh~~~한강님의 시 이군요....덕분에 점심후 잠시 즐청해 보아요~~~쌤~~~😊😊😊
@@kim-copen
바쁘신 중
코펜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좋은꿈 꾸셔요🍂🙏🩷🥰
한강님 시는 저 같은 사람이 듣고 이해하기 애렵군요
영상이 마음에 듭니다
오늘 낭송 목소리도 좋고요
시는 무슨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당~😢
감기가 아직 다 안나아서 콧물 찔찔 흘리고 훌쩍이며 콧물을 마시니 머리가 띵해서 그런긍가
봐요옹~😝😋😘
@@Eongppa61
제 목솔만 좋다면 무슨 뜻인지 모르셔도 돼요ㅎㅎ
이해가 잘 안가면 안가는대로
감상하셔도 됩니다
느낌만으로도 좋아요
언제나 저. 으 응원군 엉빠님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실은 저도 만만치 않아요
종합병원 차리게 생겼어요ㅜ
감사합니다 여유있게 경청했습니다 ~💕^^
@@francenoona
프랑스누나님
잘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후도 해피하세요 🥰🌸👍🙏
효에게
한강님의 시군요
봉경미님
고운 목소리로 들으니
운치 가득이네요 😊
@@쟈스민Jasmine
방가운 쟈스민님
남은 가을도 맘껏 행복하세요
굿밤되시구요🍂🍂🍂🩷🩷🩷
잔잔하게 울림 가득하게 듣고 갑니다😊 감사해요^^!
언제나 잘 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나눔서재님
좋은꿈 꾸세요 🌙✨️🍂🌟
따스한 진심이 담긴 목소리
그냥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지요.
글이 그 사람이란 말이 있듯이
목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의 인품과 내면을 알 수 있지요
참 따스한 힐링카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위로 받고 싶은 영혼들을 위하여😢🙏
@@그래-p3r 그래님의 진정어린 마음 감사히 받습니다
좋은시 많이 올려 서로에게 좋은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항상 변함없는 응원 감사드려요
날마다 행복하세요 🍂🙏🩷🥰
4살때 바닷가에서 잃어버릴뻔한 ♡울아들♡지금 취준생이된 울아들♡괜찮아♡힘내!! 사랑해!!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엠에스님 아드님도 화이팅
울아들도 화이팅입니다👍👍👍🙏🙏🙏
우왕~답글주셨어요🥰감사합니다!!👍👍🤗🤗🧚♀️🧚♀️@@bkm_Poetry
아 오늘 목소리로 다정하게 효한테 전하는 엄마의 마음을 너무도 잘 표현햇어요 ...너무 좋아요 오늘 목소리 영상 내용까지
우리 해바 목솔로 들려주면
더 좋을거야
따듯하고 부드럽고 행복해지는 목솔
🌸🥰🩷👍🙏
먹고사는게 바빠 어린 날 데리고 바다에조차 갈수없었던 우리 엄마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예전엔 그런게 다 사치였겠지요
먹고사는게 바빠서...ㅜ
오늘도 좋은날 되시구요🩷🩷👍🙏
오오 한강님 시집인가요 .얼릉 들어볼께요 ^^
💌 괜찮아... 손녀를 돌보며, 기르며, 가르치며 자주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이 말고도
✔️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한강 첫 시집 75~77쪽에 란 시의 마지막 연에도 이 괜찮아란 말이 반복되죠. 한강 작가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 어린 아들에게 들려 주었다는 이 잠언 같은 말을 나도 손녀의 눈물 버튼이 꺼지지 않을 때, 그리고 나지막이 속삭이듯 들려주려 합니다. 🥲😇
'괜찮아
이제 괜찮아'
이 말 한마디의 힘
그냥 안심이고 위로고 위안이에요
'괜찮아'도 준비하고 있어요
위낙 많은분들이 올려서 전 조금 뒤에 올리려구요
목솔 좋은 할아부지가
손녀따님에게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하며 다독여 주면
아가는 그냥 포근히 잠이 들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