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들려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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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30 ноя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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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TV_ll666llkim
    @DDTV_ll666llkim  Месяц назад

    가을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오는 공원. 낡은 벤치 위에 홀로 앉아 있는 정민은 손끝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한참을 그 자리에서 떠나지 못했다. 그곳은 그와 지연이 매년 가을마다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던 추억이 깃든 곳이었다. 이제는 그녀 없이 홀로 남아 그 추억을 곱씹으며 외로움 속에 갇혀 있었다.
    지연은 정민의 첫사랑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며 서로에게 의지했고, 그들의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져만 갔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세상만큼이나 가혹했다. 몇 년 전, 지연에게 다가온 병마는 잔인했다. 정민은 끝이 없는 절망에 빠졌고,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의 병세가 나날이 악화될 때마다 정민은 무기력했다.
    지연은 그럼에도 항상 웃으며 말했다.
    "정민아, 난 괜찮아. 너와 함께한 시간이 정말 소중했어. 그걸로 충분해."
    그러나 정민은 그 말이 더 슬펐다. 그녀는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힘겹게 웃고 있었고, 그럴수록 정민의 마음은 산산이 부서졌다. 어느 날, 지연은 마지막으로 그에게 말했다.
    "정민아, 만약 내가 떠나도 매년 가을에 이 벤치에서 날 기다려줘. 난 약속할게. 네가 기다리면, 언젠가 다시 올 거야."
    그 말은 희망이었다. 지연은 결국 정민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그녀의 마지막 부탁은 그에게 남겨진 유일한 빛이었다. 그는 매년 가을이 되면 그 벤치에 앉아 지연을 기다렸다. 처음 몇 해 동안은 그녀가 곧 나타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낙엽은 다시 떨어지고, 공원은 점점 적막해졌지만, 정민의 기다림은 끝나지 않았다.
    그날도 어김없이 정민은 벤치에 앉아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그의 뺨을 때리고, 나무들은 앙상하게 가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너무도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지연은 오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여전히 그녀를 놓아주지 못했다.
    “지연아…” 정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너는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니? 내가 이렇게도 널 기다리고 있는데… 왜 넌 오지 않는 거야…”
    그때, 그의 눈앞에 흐릿한 형체가 나타났다. 지연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그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정민은 순간적으로 숨을 멈췄다.
    “지연… 정말 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