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3주간 목요일 / 2024년 9월 12일 / 김유정 유스티노 신부 / 대전 노은동 성당 / 매일 강론

Поделиться
HTML-код
  • Опубликовано: 21 сен 2024
  • 연중 제 23주간 목요일 / 2024년 9월 12일
    김유정 유스티노 신부 / 대전 노은동 성당 / 매일 강론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원고 보기]
    cafe.daum.net/...
    1코린 8,1ㄷ-7.11-13; 루카 6,27-38
    + 오소서 성령님
    바오로 사도는 제1독서에서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우선 “지식은 교만하게 하고 사랑은 성장하게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여기서 ‘지식’은 성령칠은의 하나인 ‘지식’과는 다른 것으로서, 인간을 교만으로 이끄는, 쓸데없는 지식을 의미합니다. 이와 대비되는 것은 사랑을 동반한 지식인데요, 우리는 이를 ‘지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아직 알지 못합니다.”라고 바오로 사도는 말하는데, 예수님께서도 아버지께 “안다는 사람과 똑똑하다는 사람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신 바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도 그를 알아주십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200주년 신약성경 번역이 더 이해하기 쉬운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누가 만일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그분께서 이미 그 사람을 알아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아는 것일까요? 하느님께서 우리를 먼저 아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모르신다면, 나는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하느님을 알고 있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이미 나를 알고 계시다는, 엄청난 은총의 표지입니다.
    또한 나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께서 나를 먼저 아시고, 먼저 사랑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어서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을 먹어도 되는가’라는 코린토 교회의 논쟁에 답하는데, 한 마디로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교도의 제사에 참여하지 않고, 제사 후에 신전에서 나누어 먹거나, 시장에 나온 것을 사 먹는 것도 안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바오로 사도는, ‘우상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음식은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믿음이 약한 사람이 그것을 보고 우상숭배를 해도 되는 줄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을 배려해서 먹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지식이 오히려 형제에게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바오로 사도가 바라보는 올바른 지식의 척도는, 그것이 얼마나 이웃 사랑에 기여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후, ‘그들에게 잘해 주고, 축복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원수’에 어떤 사람의 이름을 집어 넣어보면, 그 사람에게 잘해 주고, 그 사람을 축복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말씀을 되뇌면서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에게 빼앗겨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이 말씀을 하신 분, 즉 예수님께로 향해야 하고 우리의 마음은 예수님께서 우리더러 본받으라고 하신 분, 즉 하느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우리가 원수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한 마디 안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우리는 우리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닮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레위기에서 하느님께서는 “나, 야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거룩함을 바리사이들은 세상과의 분리와 단절로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비’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자비를 본받는 것이 아버지의 거룩함을 본받는 것이라 하십니다.
    우리는 아무런 분심없이 열심히 기도할 때, 경건한 마음으로 미사에 참례할 때 거룩해집니다. 그러나 가장 거룩해질 때는 원수를 사랑할 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면 닮게 됩니다. 나의 모든 것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면 점차 하느님을 닮게 됩니다.

Комментарии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