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朝廷)에서의 몸가짐! ◈궁궐문에 들어갈 때에는 몸을 굽혀 절하듯 하며 송구스러워 하였다. 문 가운데 서 있지 않았고, 다니면서 문지방을 밟지 않았다. 제위 앞을 지나칠 때에는 얼굴빛을 긴장하며 발걸음은 조심스러웠고, 그 말하는 바는 삼가하였다. 계단을 오를 적에는 두루마기 치마를 들어 올리고 몸을 굽혀 마치 숨쉬지 않는 것처럼 숨을 죽였다. 당(堂)을 나올 적에는 한 계단을 내려와서야 얼굴빛이 밝아지고 편안한 모습을 하였다. 계단을 다 내려와서는 날갯짓하듯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오되, 다시 제자리에 와서는 정중하고 공손하였다. 入公門,鞠躬如也,如不容。立不中門,行不履閾。過位,色勃如也,足躩如也,其言似不足者。攝齊升堂,鞠躬如也,屏氣似不息者。出,降一等,逞顏色,怡怡如也。沒階趨進,翼如也。復其位,踧踖如也。 鄉黨:4 【註解】 공자가 조정에 있을 때의 몸가짐을 누군가가 숨어 관찰하듯 묘사한 장이다. 공문(公門)은 임금이 드나드는 궁궐의 정문이다. 정현(鄭玄)은 국궁(鞠躬)을 삼가고 두려워하는 것이라 하고, 주자는 몸을 굽히는 것이라고 한다. 여불용(如不容)은 비좁은 곳에 들어갈 때 몸을 수축하는 듯한 모양으로, 공문(公門)이 높고 큰데도 마치 용납치 않는 것처럼 자기 몸을 굽히는 것은 그 공경함이 지극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立不中門」은 문의 한가운데 서지 않았다는 것이고, 역(閾)은 문설주와 문지방의 사이를 말하며, 임금이 출입하는 곳이기 때문에 서지도 밟지도 않았다는 말이다. 과위(過位)는 임금이 공식행사 때 임석(宁)하는 위계석을 지나친다는 뜻이다. 색발(色勃)은 안색에 긴장하는 빛이 도는 것이고, 족곽(足躩)은 종종걸음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임금 부재시라도 함부로 하는 법이 없이 마치 계시는 것처럼 지극한 공경의 마음을 담아 행동했다는 것이다.「言似不足者」는 말을 부족한 듯 한다는 뜻인데, 불필요한 말을 삼가고 섣불리 말을 먼저 꺼내지 않는다는 말이다. 향당(鄕黨)편 제1장에도「似不能言者」라는 비슷한 문구가 나오는데, 이 경우에는 공자가 고향마을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할 때는 그 말하는 모양새가 능숙하지 못하고 매끄럽지 않았다는 뜻으로서 의미의 차가 있다. 섭자승당(攝齊升堂)은 두루마기 치마를 양 손으로 한자 쯤 들고 당의 계단을 오른다는 뜻이다. 자(齊)는 두루마기 치맛자락이다.「屏氣似不息者」의 병(屛)은 감춘다는 뜻으로 마치 숨죽이듯 당에 올랐다는 것이다. 영안색(逞顏色)은 그제서야 경직되고 긴장한 낯빛이 풀리고 밝아졌다는 것이고,이이(怡怡) 역시 편안하고 환해졌다는 뜻이다. 몰계(沒階)는 계단을 다 내려오는 것이고, 추진익여(趨進翼如)는 마치 새가 날갯짓 하듯 빠른 걸음으로 제자리에 돌아왔다는 뜻이다. 축적(踧踖)은 공손하고 정중한 태도를 말한다. 조정에 들어 당에 오른 후, 물러나오기까지 공자의 몸가짐은 정중함의 정수라 할 수 있다. 한 때 빈(擯)이라는 직책을 맡으며 행사기획 및 외교의전 비서관 역할을 맡기도 했던 공자는 일상의 예에서부터 종묘나 조정에서의 공식적인 의전에 이르기까지 동양 예법의 전승자임에는 틀림없다.
조정(朝廷)에서의 몸가짐!
◈궁궐문에 들어갈 때에는 몸을 굽혀 절하듯 하며 송구스러워 하였다. 문 가운데 서 있지 않았고, 다니면서 문지방을 밟지 않았다. 제위 앞을 지나칠 때에는 얼굴빛을 긴장하며 발걸음은 조심스러웠고, 그 말하는 바는 삼가하였다. 계단을 오를 적에는 두루마기 치마를 들어 올리고 몸을 굽혀 마치 숨쉬지 않는 것처럼 숨을 죽였다. 당(堂)을 나올 적에는 한 계단을 내려와서야 얼굴빛이 밝아지고 편안한 모습을 하였다. 계단을 다 내려와서는 날갯짓하듯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오되, 다시 제자리에 와서는 정중하고 공손하였다.
入公門,鞠躬如也,如不容。立不中門,行不履閾。過位,色勃如也,足躩如也,其言似不足者。攝齊升堂,鞠躬如也,屏氣似不息者。出,降一等,逞顏色,怡怡如也。沒階趨進,翼如也。復其位,踧踖如也。 鄉黨:4
【註解】
공자가 조정에 있을 때의 몸가짐을 누군가가 숨어 관찰하듯 묘사한 장이다. 공문(公門)은 임금이 드나드는 궁궐의 정문이다. 정현(鄭玄)은 국궁(鞠躬)을 삼가고 두려워하는 것이라 하고, 주자는 몸을 굽히는 것이라고 한다. 여불용(如不容)은 비좁은 곳에 들어갈 때 몸을 수축하는 듯한 모양으로, 공문(公門)이 높고 큰데도 마치 용납치 않는 것처럼 자기 몸을 굽히는 것은 그 공경함이 지극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立不中門」은 문의 한가운데 서지 않았다는 것이고, 역(閾)은 문설주와 문지방의 사이를 말하며, 임금이 출입하는 곳이기 때문에 서지도 밟지도 않았다는 말이다.
과위(過位)는 임금이 공식행사 때 임석(宁)하는 위계석을 지나친다는 뜻이다. 색발(色勃)은 안색에 긴장하는 빛이 도는 것이고, 족곽(足躩)은 종종걸음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임금 부재시라도 함부로 하는 법이 없이 마치 계시는 것처럼 지극한 공경의 마음을 담아 행동했다는 것이다.「言似不足者」는 말을 부족한 듯 한다는 뜻인데, 불필요한 말을 삼가고 섣불리 말을 먼저 꺼내지 않는다는 말이다.
향당(鄕黨)편 제1장에도「似不能言者」라는 비슷한 문구가 나오는데, 이 경우에는 공자가 고향마을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할 때는 그 말하는 모양새가 능숙하지 못하고 매끄럽지 않았다는 뜻으로서 의미의 차가 있다. 섭자승당(攝齊升堂)은 두루마기 치마를 양 손으로 한자 쯤 들고 당의 계단을 오른다는 뜻이다. 자(齊)는 두루마기 치맛자락이다.「屏氣似不息者」의 병(屛)은 감춘다는 뜻으로 마치 숨죽이듯 당에 올랐다는 것이다.
영안색(逞顏色)은 그제서야 경직되고 긴장한 낯빛이 풀리고 밝아졌다는 것이고,이이(怡怡) 역시 편안하고 환해졌다는 뜻이다. 몰계(沒階)는 계단을 다 내려오는 것이고, 추진익여(趨進翼如)는 마치 새가 날갯짓 하듯 빠른 걸음으로 제자리에 돌아왔다는 뜻이다. 축적(踧踖)은 공손하고 정중한 태도를 말한다. 조정에 들어 당에 오른 후, 물러나오기까지 공자의 몸가짐은 정중함의 정수라 할 수 있다. 한 때 빈(擯)이라는 직책을 맡으며 행사기획 및 외교의전 비서관 역할을 맡기도 했던 공자는 일상의 예에서부터 종묘나 조정에서의 공식적인 의전에 이르기까지 동양 예법의 전승자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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