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19세기 런던의 콜레라를 어떻게 잡았는가? 지도, 존스노우, 의료지리

Поделиться
HTML-код
  • Опубликовано: 11 сен 2024
  • 1832년, 산업 혁명이 한창이던 영국 런던에 콜레라가 발생합니다. 런던의 병원에는 구토, 설사, 탈수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가득찼습니다. 콜레라는 빠르게 전파되었고, 결국 런던에서만 6,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합니다.
    당시 런던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도시의 위생시설은 매우 열악하였습니다. 사람의 오물과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던 가축들의 오물이 넘쳐흘렀고, 공동묘지에서는 시체 썩는 냄새가 났습니다. 오염된 흑니가 도시 곳곳에 널려 있었고, 쓰레기들이 거리를 막았습니다. 그래서 도시 전체에 악취가 가득했고, 특히 심했던 1858년의 악취를 Great Stink(대악취)로 역사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런던 주민들은 악취를 품은 공기가 만병의 근원이자 콜레라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를 독기설(miasma theory)이라 합니다. 독기설을 신봉한 당국은 악취의 가장 큰 원인인 오물과 쓰레기를 씻어내 템스강으로 내보내는 하수시스템 도입을 결정합니다. 도시의 악취는 조금 사라졌지만, 런던의 템스강은 더욱 오염되었습니다. 이후 런던에는 여러 차례 콜레라가 유행하였고, 1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였습니다.
    마취과 의사였던 존 스노우 박사는 독기설에 의심을 품습니다.콜레라는 호흡기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소화기관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849년, 스노우 박사는 소화되는 음식이나 물에 의한 감염을 주장하지만,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1854년, 런던 소호 지역에 콜레라가 다시 유행합니다. 발생 3일 만에 한 동네에서만 127명이 사망하였고, 일주일 만에 500명이 넘게 사망합니다. 스노우 박사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지도를 만듭니다. 지역 주민의 집을 방문 조사하여 사망자를 지도 위에 누적한 일종의 통계 지도를 만듭니다. 결국 브로드가의 물 펌프 주변으로 사망자들이 밀집 분포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브로드가의 물 펌프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환자들도 역추적해보니 평소 물맛이 좋던 브로드가의 물 펌프를 선호하거나 학교나 직장으로 가는 길이 브로드가에 있던 주민이었습니다.
    브로드가의 물 펌프가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스노우 박사는 지도를 통해 행정관리들을 설득시켰습니다. 시민들이 더 이상 브로드가의 물 펌프에서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펌프 손잡이를 없애는 결정을 끌어냈습니다. 펌프 손잡이를 없애자 콜레라 감염률이 뚝 떨어져 사망자가 급감하였습니다.
    또한 스노우 박사는 런던 안 지역 간의 콜레라 사망자 수 차이에 주목합니다. 연구 결과, S상수도 회사에서 물을 공급받은 지역은 L상수도 회사에서 물을 공급받은 지역보다 사망률이 8.5배나 높았습니다. S상수도 회사는 오염된 템스강 하류의 물을 공급했고, L상수도 회사는 비교적 깨끗한 템스강 상류의 물을 공급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런던 사람들은 점차적으로 콜레라가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임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후 스노우 박사의 지도는 런던의 상수도원을 정화시키고, 1875년 새로운 공중위생법을 만들었으며, 물을 자연스럽게 끓여 마시는 티타임 문화를 확산시켰습니다. 지도 두 장이 인류의 문명을 진일보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것입니다. 스노우 박사의 지도는 질병과 공간의 관계를 잘 표현하여 공간 데이터 시각화의 고전으로 평가받습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의 공간데이터를 표현하는 것도 지도를 활용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 1월 30일, 대학생 이동훈씨는 오픈스트리트맵이라는 오픈소스와 질병관리본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맵을 만들었습니다. 감염 확진자의 동선을 보여주는 지도로 시민들이 목말라 하던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2020년 2월 6일, 대만은 아이큐 180의 천재 해커이자 중학교 중퇴와 트렌스젠더라는 이색 배경을 가진 39세 오드리 탕 IT장관을 중심으로 마스크 판매가 이뤄지는 모든 약국의 현재 보유량을 알 수 있는 실시간 마스크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의 관리를 위해 데이터 시각화의 유용한 도구인 지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19세기 영국 런던에 콜레라가 발생하였습니다. 정확한 조사를 기반으로 제작된 통계 지도와 스노우 박사의 지도 해석력이 콜레라의 원인을 밝히고 인류의 문명을 진보시켰습니다. 지도는 여전히 공간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도구이자 메시지를 품고 있는 이미지입니다. 어느 때보다 과학적 합리성과 지리적 감식안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상 오늘의 지리입니다.

Комментарии • 9

  • @심동민-s7k
    @심동민-s7k 4 года назад +2

    자료 퀄리티가 너무 좋네요 ^^ 잘보고 갑니다

  • @박대성-z3d
    @박대성-z3d 4 года назад +3

    좋은 정보가 많네요. 구독 누르고 갑니다. ^^

  • @kbyoung87
    @kbyoung87 4 года назад +4

    19세기에는 콜레라 백신과 치료제가 없었을 때였습니다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랑 유사했습니다

  • @user-hb5sq9om6x
    @user-hb5sq9om6x 9 месяцев назад

    자료가 너무 좋습니다. 중학교 수학 교사인데 1학년 통계 단원에서 출처 밝히고 영상 사용해도 될까요?

  • @성미나-b2b
    @성미나-b2b 4 года назад +2

    아주 잘 보았습니다
    환태평양ㆍ불의고리에 대해분석 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올 2월에 일본근해에서 7점대의 지진이 있었다고 다음에서 봤어요
    올 해는 재해가 엄청날 것같아요ㅜ

    • @user-pj6oi9cz9r
      @user-pj6oi9cz9r  4 года назад

      네 환태평양 조산대에 관해서도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 @user-uz3mm3zh3t
    @user-uz3mm3zh3t 4 года назад

    잘보고 갑니다^^ 마침 자료가 궁금했는데 참고할게요

  • @Rightnowweare
    @Rightnowweare 4 года назад

    런던 콜레라 남부지역 빼고 사망률은 어떻게 될까요?

  • @srypls4786
    @srypls4786 4 года назад +1

    배경음악 뭔지 알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