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힘을 엿볼 수 있는 현대적 원형은 다름아닌 ‘청문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차례 질문을 퍼붓고 나면 후보자의 과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마련이죠. 이러한 맥락에서 악인이란 스스로에게 마땅히 던져야 할 질문을 회피하는 자라 사유될 수 있습니다. *스핑크스가 수수께끼를 냈을 때 오이디푸스는 자신을 가리키며 ‘인간’이라 답합니다. 이를 조금 비약하여 해석한다면, 질문에 대한 답은 전적으로 나 자신의 책임이라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의무라는 사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도 언급했듯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은 ‘부은 발’을 뜻합니다. 이는 그의 부모가 어릴 적 그의 양발을 묶은 채 버리는 바람에 그가 발견되었을 당시 발이 퉁퉁 부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따라서 그의 이름(부은 발)은 신탁을 거부함으로써 얻게 된 결함을 상징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코린토스 땅에서 신탁을 받고, 신탁이 실현될까 두려워 코린토스를 떠납니다. 다시금 그의 발이 ‘부은 발’이 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그는 운명을 기꺼이 수용하고 책임집니다. 따라서 오이디푸스는 태어났을 적부터 신탁을 거부하고 싶은 나약함(부은 발)을 지닌 연약한 존재이지만 자신의 연약함을 오직 의지로 극복한 존재입니다. 즉 그는 영웅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영웅으로 거듭난 것이며,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약점이 있다 해서 영웅이 되지 말란 법은 없음을 시사하는 바입니다.
어렸을 적 보았던 오이디푸스 신화를 프로이드의 심리학과 함께 어른적 우화로 풀어내셨네요. 한 편의 강연을 본 것 같습니다. 오이디푸스의 신체적 눈은 멀었지만, 정신적인 눈은 뜨게 되었네요. 욕망과 결핍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 그것이 비로소 삶을 직시할 수 있는 자세와도 같음을..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어떻게 이런 깊은 통찰을 하실 수 있는지... 너무 감탄스러워요 짧다면 짧은 시간의 동영상이지만 그 어떤 책보다도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뵈니 반갑네요🙂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영상 중 하나인데 이렇게 진지하게 시청해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빠른 시일내 새 영상으로 인사드릴게요 :)
*질문의 힘을 엿볼 수 있는 현대적 원형은 다름아닌 ‘청문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차례 질문을 퍼붓고 나면 후보자의 과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마련이죠. 이러한 맥락에서 악인이란 스스로에게 마땅히 던져야 할 질문을 회피하는 자라 사유될 수 있습니다.
*스핑크스가 수수께끼를 냈을 때 오이디푸스는 자신을 가리키며 ‘인간’이라 답합니다. 이를 조금 비약하여 해석한다면, 질문에 대한 답은 전적으로 나 자신의 책임이라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의무라는 사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도 언급했듯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은 ‘부은 발’을 뜻합니다. 이는 그의 부모가 어릴 적 그의 양발을 묶은 채 버리는 바람에 그가 발견되었을 당시 발이 퉁퉁 부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따라서 그의 이름(부은 발)은 신탁을 거부함으로써 얻게 된 결함을 상징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코린토스 땅에서 신탁을 받고, 신탁이 실현될까 두려워 코린토스를 떠납니다. 다시금 그의 발이 ‘부은 발’이 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최후의 그는 운명을 기꺼이 수용하고 책임집니다. 따라서 오이디푸스는 태어났을 적부터 신탁을 거부하고 싶은 나약함(부은 발)을 지닌 연약한 존재이지만 자신의 연약함을 오직 의지로 극복한 존재입니다. 즉 그는 영웅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영웅으로 거듭난 것이며,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약점이 있다 해서 영웅이 되지 말란 법은 없음을 시사하는 바입니다.
질문을 회피하는 자가 악인. 혜윰책방은 댓글까지 읽어야 완성이군요!
@@coann833 ㅎㅎㅎㅎㅎ 되도록 영상 러닝타임을 줄이려다보니 미처 영상에 담지 못한 말이 많아 댓글창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감동적인 컨텐츠입니다, 늘 귀한 사유와 통찰 공유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재미있게 보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조악한 사유를 넓은 마음으로 품어 주심에 제가 더욱 감사드립니다 :)
현대관념을 타파해
오이디푸스신화를 해독
원문:정견망
스핑크스 이야기는 보통 지혜 이야기 정도로만 들어왔는데 질문을 피하지 않는 용기로도 볼 수 있다는건 새로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걱정이 많았는데 덕분에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 더욱 겸손하고, 그치만 치밀하게, 보다 설득력 있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오이디푸스 왕 책을 주제로 레포트 과제를 적는데, 이 영상을 참고해도 될까요? 출처는 꼭 남기겠습니다
자유롭게 이용하셔요 :)
감사합니다!!
신보다 나은 인간이라는 말은 가능할까요?
인간은 항상 신이 되고 싶어하는데
신도 인간도 우월성이 없다고 한다면
인생도 아주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겠군요.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빛내는 존재로서
(브금 너무 좋아요)
신성에 대해 사색중이시라면 부끄럽지만 제 영상 중에 이라는 영상을 추천합니다..! ㅎㅎ
아침출근길에 우연히 만난 혜윰책방. 귀가 번쩍 뜨입니다. 매일 한 편씩 들을 생각에 기뻐요. 좋은 내용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D 더 좋은 영상으로 보다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6:40
0:07 Intro “비극의 주인공은 영웅일 수 없는가?”
1:06 1. 『오이디푸스 왕』 줄거리
4:18 2. 의식과 무의식
6:56 3. 질문하기 : 진실을 향한 첫 걸음
9:02 Outro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할 의무”
어렸을 적 보았던 오이디푸스 신화를 프로이드의 심리학과 함께 어른적 우화로 풀어내셨네요. 한 편의 강연을 본 것 같습니다. 오이디푸스의 신체적 눈은 멀었지만, 정신적인 눈은 뜨게 되었네요. 욕망과 결핍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 그것이 비로소 삶을 직시할 수 있는 자세와도 같음을..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어른적 우화라는 감상이 와닿네요,, 어린왕자가 하염없이 이상하다고 말했던 어른처럼 왜 스스로가 우화의 주인공임을 모르는 모든 사람들이 어른의 전형 아닒가 싶기도 합니다.. 감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이디푸스의 운명!!!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받아들여야하는 운명
본인이 원하는것도 피할수도없는
운명!!!!
스스로회개한다고 본인눈을찌르른
비극의 결말을 맞이하는건
너무가슴아프네요~~~~
노력할수록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는 운명론적 비극성이 그리스 비극의 특징이죠 ㅠㅠ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