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영등포 경찰서에서 발견된 해외 입양인 김현희 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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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3 фев 2025
- [낭독 봉사자 모집]
해외 입양인들의 부모 찾기에 동참해 주세요 *
김성수 작가님의 단행본 [해외 입양 그 이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혹은 아쉽게도 누락되었지만
저마다의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해외 입양인들의 사연을 낭독자의 목소리로 녹음하여
사진과 함께 유튜브 인스타 등에 동영상 형태로 게시하려고 합니다.
해외 입양인들의 부모 찾기, 지인 찾기를 돕고, 그들의 사연을 널리 알리기 위함입니다.
이 녹음에 참여하실 낭독자분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소정의 기념품은 있으나, 별도의 녹음 비용이나 저작료가 지불되진 않습니다.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아래 본문 중 1개를 (1개만!) 낭독한 녹음 파일과 함께 '해외입양인 부모 찾기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seenstory@naver.com 으로 보내주세요.
선정된 분께 별도로 녹음 날짜와 장소를 공지하겠습니다.
사연 1
부모님! 저는 당신들을 무조건 용서합니다. 부모님이 저를 1973년 1월 8일 겨울 밤 동교동 5-21번지 길가에 두고 간 것은 제 삶이 조금 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는 사랑과 친절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모님의 염원처럼 저는 지금 행복한 음악가로 어엿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제 마음 한편에는 지금까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한 공허감, 불안감, 그리고 버림받은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제가 부모님을 만나는 그날이 오면, 제 공허감은 충만함으로, 불안감은 안정감으로, 버림받은 느낌은 따스함으로 채워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날이 올 때 까지, 저를 이 세상에 낳아주신 너무도 그리워하는 당신들을 찾아서, 저는 한국을 계속해서 방문할 것입니다.
당신의 딸 김소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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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2
엄마! 보고 싶어요. 잘 계신지요? 저는 부모님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제 과거와 뿌리가 궁금할 뿐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인생의 해피엔딩이란 것을 믿지 않았어요. 하지만, 딸을 낳아 키우면서 해피엔딩을 믿게 됐어요. 그래서 죽는 날까지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한국 친척들을 찾을 겁니다.
부모님을 찾아서 서로 사랑하고, 죽을 때까지 서로 연락하면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그전에는 제 인생이 미완성 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는 항상 부모님이 궁금했어요.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성격일까, 나와는 얼마나 닮았을까.
제가 딸을 키우면서 친엄마와 상상 속 대화를 많이 합니다. 저를 임신하고 출산하셨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양육을 포기하셨을 때는 언제인가요? 그때 엄마 나이는요? 제가 영등포경찰서에서 발견된 게 4살 때니까 그때까지 제가 친척집에 살았나요?
엄마, 아빠, 또 모든 한국 친척 분들을 보고 싶어요. 제가 엄마를 닮았나요? 엄마도 저처럼 안경을 쓰시나요? 아빠는 어떤 분이신가요? 제가 자라난 곳은 어디인가요? 저는 행복한 아이였나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였나요?
엄마, 엄마에겐 ‘김’이라는 이름의 손녀가 있어요. 제 딸이 한국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고 싶다고 합니다. 전 지금 딸과 함께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부모님을 만나면 딸과 한국말로 인사드리기 위해서이지요. 그런데 한국말은 정말 어려워요! 엄마를 만나면 내 인생은 정말 해피엔딩이 될 것입니다.
엄마, 사랑해요!
딸 김현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