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1

연애의 진정한 기술은 기술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대화의 진정한 기술 또한 기술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진정한 기술이란 바로 나의 진심과 진정성이다. 이 힘은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다. 사랑을 할 때, 대화를 할 때 상대방에게 온전히 집중해서 그가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공감하려는 능력, 그것이 대화의 진정한 기술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은 타인의 태도를 명확하게 꿰뚫어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사람이 내 마음을 진정으로 들으려 하는지,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려 하는지, 혹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몸의 자세는 마음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깊은 마음속에 지닌 진실된 마음은 온몸으로 표현된다.
상대방의 마음을 온전히 느끼려면 침묵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천해 보면 침묵은 매우 어렵다. 본능적으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그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오늘 침묵 훈련을 하겠다'고 다짐해도 온전히 침묵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도 침묵을 다짐했기 때문에 최대한 명확하고 간결하게 말하려고 자제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보낸 하루 속에서 나의 말이 적으면 적을수록, 나는 밤에 편히 잘 수 있다. 반대로, 하루 중 쓸데없이 장황하고 많은 말을 했다면, 그날 밤은 잠들기 전에 많은 생각에 잠겨 뒤척이게 된다. 이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나는 오늘도 나의 진실된 마음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침묵을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