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 생활체육지도과 편입생의 수영 일지, 11개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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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1 сен 2024
  • 나는 월수금 8시 상급반에서 다양한 드릴과 테크닉들을 배우고 있다. 예를 들어, 풀부이를 다리에 끼우고 접영 발차기를 하거나 자유형 스트로크를 길게 빼는 연습 등을 하는 식이다. 수상구조 영법과 잠영도 조금 배웠다. 지난 시간에는 물잡기를 잘하기 위한 스컬링도 시도해 봤다. 상급반 이상이 되면 뺑뺑이만 돌린다더니 의외로 유익한 것들을 감사히 배우고 있다.
    화요일, 목요일은 아침 7시에 자유수영을 나간다. 6시에 일어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수영을 하루만 하지 않아도 금단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수영 중독이 되었기에 주섬주섬 집을 나선다. 요즘은 아침 7시에도 자유수영을 하는 사람이 꽤 많다. 자유수영을 하는 회원의 30% 정도는 수력이 오래된 것 같다. 그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생활 수영인이다. 수영장을 오래 다닌 일부 회원들은 자기의 루틴에 방해를 받으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오늘도 비좁은 공간 때문에 사람들이 벽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 있었다. 그런데 장거리 수영을 하는 아줌마가 서 있던 사람들에게 뭐라고 중얼거리고 반대쪽으로 떠나는 행동을 반복했다. 오늘은 나와 마주쳤다. 아줌마는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라고 무미건조하게 말하더니 휙 가버렸다. 자리가 비좁으면 굳이 벽을 찍지 않고 돌아가도 될 텐데 모든 사람이 아줌마 방식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수력이 오래된 사람들은 벽을 찍고 턴하는 것이 당연한 매너라고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선택일 뿐 수영장 규정은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느린 레인은 50m를 쉬지 않고 왕복할 만큼 수력이 오래된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런 식으로 수영하려면 옆의 빠른 자유수영 레인으로 가면 될 것을 굳이 초보자들이 있는 레인에서 갑질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이 나는 더 웃겨 보였다.
    물론 내가 그런 고인물들만 마주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 자유수영에 나갔을 때다. 나는 물을 먹지 않으려고 힘겹게 발차기와 스트로크를 하며 배영을 하고 있었다. 뒤에서 자유형으로 따라오던 아줌마가 내 속도를 금세 따라잡아 내 발을 살짝 터치했다. 힘들어서 잠시 내가 쉬고 있는데 아줌마가 다가오더니 나에게 몸에 힘을 빼는 게 중요하다고 웃으면서 차분하게 알려주신다. 그 아줌마는 수영 동호회 단체 수모를 쓰고 있었다. 지난 하남시 수영 대회 날 동호회인들이 복도를 돗자리로 점령하고 그들만의 잔치를 했던 광경이 떠올랐다. 별로 좋지 않았던 동호회인들에 대한 편견이 그 아줌마 때문에 약간 사그라들었다.
    오늘은 한 팔 접영과 평영이 조금 더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앞으로 더 잘나간다고 할까. 그러나 여전히 몸에 긴장이 꽤 남아 있는 것 같다. 50m만 가도 숨이 차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이 자꾸 가라앉는다. 몸이 쉽게 가라앉으니 오히려 남들이 잘 못하는 잠수가 잘 된다. 이 실력으로 내년에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수영 종목에 과연 도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보디빌딩, 인라인스케이트 종목도 있지만 나는 수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 수영으로 생활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의 성취감은 상당히 클 것 같다.
    수영을 시작하고 나서 가뜩이나 마른 몸에 살이 더 빠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어떤 사람은 수영은 살 빠지는 운동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나는 오히려 그런 사람이 부럽다. 나는 조금만 굶어도 살이 쭉쭉 빠지는 체질이라 운동량과 식단을 늘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근육량도 큰 변화가 없다. 나는 헬스장에서 특별히 중량치기를 하지는 않는다. 여러 가지 종목을 거의 매일 같이 하느라 체력도 없을뿐더러 아직 내 운동량에 맞는 식단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내 나이 치고는 관리를 잘 한 몸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문 체육인으로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방송통신대 생활체육지도과에 다니면서 내 몸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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