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서 오시니 책읽기의 내용이 좀더 풍부해진 것 같아요! 책 내용에서 뻗어나가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이나 지금의 사회현상, 인간관계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시인, 문학평론가이시기 전에 교수님이시다보니 김기자님의 안목이 부족한(? 죄송해여ㅠ) 질문에도 자상한 선생님처럼 쉽게 이해시켜주시려는 듯한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시험 없는 교양수업을 듣는 것처럼 즐겁게 뭔가를 배우는 기분이 들었어요ㅎㅎㅎ 지금 4번째 정주행하고 있답니다! :) 교수님 대구에서 오시기 힘드시겠지만 자주 출연해주시면 좋겠습니다ㅎㅎㅎ 좋은 콘텐츠 감사합니당
, 최윤 아마도 90년대 초반, 80년대 버블경제 호황의 끝물, 물질적 안정과 풍요는 누리지만 진짜 원하는 것은 찾지 못해 허무하게 흔들리는 인간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인공 '그'(또는 그들-그와 그의 친구 K, J, P 모두)는 삶의 지향점 없이 권태로운 일상을 보내며, 과거 젊은시절 만났던 하나코를 잊지 못합니다. 세속적 가치와 욕망을 따라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그와 달리 하나코는 먼 곳 베네치아에서 뚜벅뚜벅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죠. 먼 베네치아까지 가서 그녀를 찾았으나 내면의 미로와 함정 속에서 헤매기만 하다가 허무하게 돌아와, 곤돌라니 이국적인 풍경이니 쓸데없는 소리만 펼쳐놓고 현실에 안주해 버리는 그의 모습이 한심하면서도 안타깝네요. 하나코. 본명은 장진자. "그렇게 날 몰라요?"라는 그녀의 질문에 그는 끝내 답을 하지 못합니다. 답을 알고 있을 텐데도요. 비겁하고 속된 인물이라고 그를 비난하기는 쉽지만 그 질문을 내가 받는다면? 나는 얼마나 용기있게 하나코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의 주인공은 본인이 그 시의 주인공인 것도 아셨다고 알고 있어요. "이건 그때까지 우리나라에 없던 연애시입니다. 남녀가 일생 동안 서로 사랑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사랑은 늘 새롭게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지 한 번 주어진 사랑의 본질 때문에 일생을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즐거운 편지’의 초점입니다. 첫 마디는 역설이고 반어법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볼 때 “가시난 닷 도셔 오쇼셔”에서 멀지 않습니다. 그런데 둘째 마디에 가서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라는 깨달음이 나타납니다. 자신의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우리의 사랑도 언젠가 끝날 수 있다는 조건 속에서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 겁니다. 제 짝사랑의 대상이었던 여인은 ‘즐거운 편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사랑이 영원하다고 해야 좋아하겠죠.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고 하는 걸 좋아할 리가 있나요? 그분 여동생이 제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셋이 만나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이야기하더군요. “처음에 그 시를 읽었을 때는 싫었는데, 계속 읽어보니 나중에는 좋더라”고요." 2014년에 메모장에 저장해놓은 황동규 시인 인터뷰인데 출처는 모르겠네요ㅠㅠ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딱 갈라서 놓고 읽기 보다는 모든 인간관계에 대한 , 거짓되고 가식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작품은 못 읽었는데 오늘 방송보니 되게 궁금해졌어요. 본격 책읽기 권장방송답게 책을 사게 만드는 책읽기 !!!! 오늘은 교수님도 나오셔서 대화가 더욱 풍성해 졌던 것 같습니다. ^^ (정기자님의 즐거운 편지...... 너무 좋아요 ^^)
저도 이 작품이 여성/남성의 대립관계로 읽히지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뚜렷하게 인식하고 나아가는 한 개인과 그것을 소망하면서도 대세 또는 시류에 따라 흘러가듯 살아가는 다수대중(주체적 개인으로 차별화 되지 않는)의 대비로 파악했어요. 근데 작가님이 그 차이를 선명하게 형상화해내기 위해 여성과 남성 캐릭터를 사용하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썼더라도 결국엔 독자에 의해 작품의 의미가 완성되는 것이죠. 어제 다양한 작품해석 의견들이 나와서 무척 재미있었어요.(하지만!! 김기자님의 어장관리론은 단연코 거부하겠음당~ ㅡ,,ㅡ)
기쁨과 환희는 즐기면 되는데 상처와 고통은 생각하고 성찰 하는, 문학을 하는 힘이 되게 한다는 말.. 정말 그러네요. 글은 시대나 삶을 반영하게 되니 어찌 보면 단순한 진리인데 쓰는 입장까진 미처 생각해보진 않았네요. 볼 때마다 뭐라고 한마디라도 쓰고 싶은데.. 쓰고 다시 읽어보면 이게 뭐야 싶어 지우게 돼요.ㅋㅋ 아무튼!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말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를 원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는 것 같아요. 그 누군가에 대한 기대가 "들어주는"이 아니라 "말없이" 에 강조점이 찍혀있는 관계를 다룬 소설인 것 같고, 남자들 무리로 설정하신 이유는 말없이 들어주는 역할이 여성에게 기대되던 시대상이 반영된 것 같네요. 성별차이로 해석하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로 해석할 때 와닿는 부분이 많은 소설이었어요. 소설 읽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기자님 두 분 다 소설 속에 그려진 화자나 친구들이 어떤 심리인지 정확히 이해하시는 걸 보고 놀랐네요. 하이퍼 리얼리스트 김기자님마저도 위화감없이 공감하실만큼 작가님이 남성의 내면을 잘 그려내셨구나 싶어서 신기하네요. 김문주 교수님께서 잘 설명해주셔서 오늘 더 재밌었네요. 이번 주도 고생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 오시니 책읽기의 내용이 좀더 풍부해진 것 같아요! 책 내용에서 뻗어나가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이나 지금의 사회현상, 인간관계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시인, 문학평론가이시기 전에 교수님이시다보니 김기자님의 안목이 부족한(? 죄송해여ㅠ) 질문에도 자상한 선생님처럼 쉽게 이해시켜주시려는 듯한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시험 없는 교양수업을 듣는 것처럼 즐겁게 뭔가를 배우는 기분이 들었어요ㅎㅎㅎ 지금 4번째 정주행하고 있답니다! :)
교수님 대구에서 오시기 힘드시겠지만 자주 출연해주시면 좋겠습니다ㅎㅎㅎ 좋은 콘텐츠 감사합니당
, 최윤
아마도 90년대 초반, 80년대 버블경제 호황의 끝물, 물질적 안정과 풍요는 누리지만 진짜 원하는 것은 찾지 못해 허무하게 흔들리는 인간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인공 '그'(또는 그들-그와 그의 친구 K, J, P 모두)는 삶의 지향점 없이 권태로운 일상을 보내며, 과거 젊은시절 만났던 하나코를 잊지 못합니다. 세속적 가치와 욕망을 따라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그와 달리 하나코는 먼 곳 베네치아에서 뚜벅뚜벅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죠. 먼 베네치아까지 가서 그녀를 찾았으나 내면의 미로와 함정 속에서 헤매기만 하다가 허무하게 돌아와, 곤돌라니 이국적인 풍경이니 쓸데없는 소리만 펼쳐놓고 현실에 안주해 버리는 그의 모습이 한심하면서도 안타깝네요.
하나코. 본명은 장진자. "그렇게 날 몰라요?"라는 그녀의 질문에 그는 끝내 답을 하지 못합니다. 답을 알고 있을 텐데도요. 비겁하고 속된 인물이라고 그를 비난하기는 쉽지만 그 질문을 내가 받는다면? 나는 얼마나 용기있게 하나코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는 시인이 고등학교 때 옆집에 있는 누나를 생각하면서 쓴 시이다. 시가 새롭게 다가오네요.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의 주인공은 본인이 그 시의 주인공인 것도 아셨다고 알고 있어요.
"이건 그때까지 우리나라에 없던 연애시입니다. 남녀가 일생 동안 서로 사랑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사랑은 늘 새롭게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지 한 번 주어진 사랑의 본질 때문에 일생을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즐거운 편지’의 초점입니다. 첫 마디는 역설이고 반어법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볼 때 “가시난 닷 도셔 오쇼셔”에서 멀지 않습니다. 그런데 둘째 마디에 가서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라는 깨달음이 나타납니다.
자신의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우리의 사랑도 언젠가 끝날 수 있다는 조건 속에서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 겁니다.
제 짝사랑의 대상이었던 여인은 ‘즐거운 편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사랑이 영원하다고 해야 좋아하겠죠.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고 하는 걸 좋아할 리가 있나요?
그분 여동생이 제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셋이 만나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이야기하더군요. “처음에 그 시를 읽었을 때는 싫었는데, 계속 읽어보니 나중에는 좋더라”고요."
2014년에 메모장에 저장해놓은 황동규 시인 인터뷰인데 출처는 모르겠네요ㅠㅠ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딱 갈라서 놓고 읽기 보다는 모든 인간관계에 대한 , 거짓되고 가식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작품은 못 읽었는데 오늘 방송보니 되게 궁금해졌어요. 본격 책읽기 권장방송답게 책을 사게 만드는 책읽기 !!!! 오늘은 교수님도 나오셔서 대화가 더욱 풍성해 졌던 것 같습니다. ^^ (정기자님의 즐거운 편지...... 너무 좋아요 ^^)
저도 이 작품이 여성/남성의 대립관계로 읽히지는 않더라구요.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뚜렷하게 인식하고 나아가는 한 개인과 그것을 소망하면서도 대세 또는 시류에 따라 흘러가듯 살아가는 다수대중(주체적 개인으로 차별화 되지 않는)의 대비로 파악했어요. 근데 작가님이 그 차이를 선명하게 형상화해내기 위해 여성과 남성 캐릭터를 사용하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썼더라도 결국엔 독자에 의해 작품의 의미가 완성되는 것이죠. 어제 다양한 작품해석 의견들이 나와서 무척 재미있었어요.(하지만!! 김기자님의 어장관리론은 단연코 거부하겠음당~ ㅡ,,ㅡ)
@@Naa-Jung 나정님 말씀 들으니 더 궁금해졌어요 ~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ㅋㅋㅋㅋ 읽는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겠지요 ^^
황동규 시인의 낭독하여 주시는 정연욱 앵커님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서정적 편안한 울림을 받는 킬포이네요. 책읽기 세분의 말씀 정말 재밌었고요. 감사드립니다^^
우키앵 황동규님 시 낭독할때 천국에서 읽는줄 알았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코 머선일이궄ㅋㅋㅋㅋ아 그리고 항상 오른쪽에 우키앵이었어서 일하면서 얼핏 보고 '어? 우키앵님 안경벗고 방송하시네?'했더닠ㅋㅋㅋ기화기자님이었어 ㅋㅋㅋㅋㅋ
작가님이 참 멋지시군요. 뒤에 작가 인터뷰는 그냥 의무감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작가님은 말씀도 빠져들게 하는 매럭이 있으세요. 참 지적이고 훌륭한 어른이다 싶었습니다.
두 기자님의 말씀도 좋지만 전문가가 있으니.. 역시 풍성하네요~ 감사합니다.
책읽기 권장방송 화이팅^^
어린 나 님 책하책하~!!
@@Naa-Jung 안녕하세요. 책읽기 콘텐츠를 보는 시간이 정말 재밌어요. 나정님 댓글 보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수경-f3y 💜💜💜
즐거운 편지 녹음 퀄 뭔일이야 ㅋㅋ
좋아하는 신데 ㅠ 영적인 느낌이 나버림
기쁨과 환희는 즐기면 되는데 상처와 고통은 생각하고 성찰 하는, 문학을 하는 힘이 되게 한다는 말.. 정말 그러네요. 글은 시대나 삶을 반영하게 되니 어찌 보면 단순한 진리인데 쓰는 입장까진 미처 생각해보진 않았네요.
볼 때마다 뭐라고 한마디라도 쓰고 싶은데.. 쓰고 다시 읽어보면 이게 뭐야 싶어 지우게 돼요.ㅋㅋ 아무튼!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제이 님 책하책하~~ 전 책읽기의 가치가 에 있다고 생각하는 1인임당~~
자유롭게 쓰시고 재미나게 소통하십시다요~~^^
웬열웬열웬열! '라디오문학관'에서 지지난주에 극으로 나와 들었는데, 댓읽기에서는 어떤 차이로 들리게 될지 지금 봅니다요. (사실 드라마가 한번에 이해가 안돼 더 들어봐야겠음)
"말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를 원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는 것 같아요. 그 누군가에 대한 기대가 "들어주는"이 아니라 "말없이" 에 강조점이 찍혀있는 관계를 다룬 소설인 것 같고, 남자들 무리로 설정하신 이유는 말없이 들어주는 역할이 여성에게 기대되던 시대상이 반영된 것 같네요. 성별차이로 해석하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로 해석할 때 와닿는 부분이 많은 소설이었어요.
소설 읽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기자님 두 분 다 소설 속에 그려진 화자나 친구들이 어떤 심리인지 정확히 이해하시는 걸 보고 놀랐네요. 하이퍼 리얼리스트 김기자님마저도 위화감없이 공감하실만큼 작가님이 남성의 내면을 잘 그려내셨구나 싶어서 신기하네요.
김문주 교수님께서 잘 설명해주셔서 오늘 더 재밌었네요. 이번 주도 고생하셨습니다.
관계성과 인식의 차이면에서도 재미있네요.
"그렇게 나를 몰라?"
집단에 숨은 개인이 얼마나 폭려적이 될 수 있는 지 알려 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만의 은어로 불리면서 판타지 대상이 되었던 하나코,, 사실 그들은 그녀가 짜 놓은 체스판의 폰(pawn)이지 않았을까요 ...
스윗한남들 총출동이네
댓글 읽어주는 기레기들은 뭐하나? 김건희 녹취록 취재도 안하고,.. 정신차려라.. 수신료 값해라..
포기하세요 뉴스 망가지고 여기도 망가진지 오래 됐습니다.
한 동안 참 좋아 했고 KBS의 한 줄기 빛이라 생각했던 댓읽기였는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기화 목소리 넘커 목소리 톤 맞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