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만화가가 꿈이었는데, 30대 후반에 겨우 플랫폼 데뷔를 했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은 어시를 3개씩 뛰면서 버텼고, 정신적인 부분은 버티기보다는 그냥 계속 흔들렸던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가능성 있는 단계에 머물고 싶어서 나이 많은 지망생으로 지내고 있는건가 싶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만화가가 되는 걸 포기한 적이 있는데, 그때 공황 장애로 밖에도 못나가고 부모님 전화도 못 받고 힘든 시간을 보냈었네요. 결국 할 줄 아는 다른 게 없어서 다시 만화를 그리게 됐고 늦은 나이에 그래도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견디기보다는 그냥 계속 흔들리면서도 결국 이거 아니면 할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기나긴 지망생 시절, 저는 작업실에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혼자 작은 방에서 작업을 해왔는데, 이종범 작가님의 팟캐스트들이 너무 너무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아요. 조곤조곤 만화 박물지, 어떤 교집합, 웹툰 스쿨, 지금의 유튜브까지. 몇번씩 정주행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반복해서 정말 많이 들었네요. 심리적으로 든든한 동료가 있는 느낌이 생긴다고 할까요.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적어봅니다.
@Babelle188 안녕하세요. 자기가 가장 잘하는 부분을 내세우는게 좋지 않은가 싶어요. 저같은 경우는 어시 일을 구할 당시 뎃생이나 펜터치는 많이 부족하지만 컬러 작업할 때 손이 빠르고 요령이 있어서 계속 컬러 어시 작업만 구해서 했었는데, 다양한 그림체(학습만화, 자유로운 펜선의 작화, 정석 펜선의 작화)에 맞춰 여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두고 보여드렸었습니다. 어떤 그림체든 맞춰서 작가님이 원하는 퀄리티까지 완성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시 지원 후 탈락하게 되면 작가님 시간나실때 간단히 사유를 알려주시면 좋겠다고 메일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좋게 봐주시고 나중에 제가 실력이 나아졌을 때 다시 같이 작업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제 답변이 부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olivekk7831 저는 제가 그림체 특징을 잘 따라하고, 강조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씀을 듣고보니 저는 노력도 결과물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원인을 여쭈어보는 건 생각치도 못했는데..많이 배우고 갑니다 ㅠㅠ어시에 많이 떨어지다보니 지푸라기잡는 심정으로 질문했는데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의 또 하나의 성장의 책갈피가 되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만화 외에는 할 게 없는 타입이었고 그래서 국내외에서 동인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데뷔 준비를 했었는데 그러면서 수입도 어느정도 해결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그 덕에 긴 시간을 버텼던 것 같아요. 멘탈이 안 갈린 건 아니지만 그 때 주변의 다른 창작자분들 작품을 대량으로 접하면서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결국 그때 낸 동인지로 인해 스카웃되어서 현재는 몇 년 째 일본에서 계속 출판만화 그리고 있습니다.
그냥 만화가 자체가 직업적으로 투입되는 노동강도가 너무 쎈 게 문제다 짧고 굵게 인생 사는 거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최소한의 물적 퀄리티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장기전을 대비하는 게 좋은 것같다 만화 이외의 내 인생 영역에서도 정말 많은 노력과 헌신을 해야 한다 그것들이 안 되면 만화도 안 된다 왜냐 내 자신이 벌써 무너지니까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후회하고 미래에 있으면 걱정합니다
그냥 지금에 감사하고 집중하는 수밖에 없죠.. 1M앞만 비춰주는 손전등을 들고 등산 하는것 처럼요
저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만화가가 꿈이었는데, 30대 후반에 겨우 플랫폼 데뷔를 했습니다. 금전적인 부분은 어시를 3개씩 뛰면서 버텼고, 정신적인 부분은 버티기보다는 그냥 계속 흔들렸던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가능성 있는 단계에 머물고 싶어서 나이 많은 지망생으로 지내고 있는건가 싶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만화가가 되는 걸 포기한 적이 있는데, 그때 공황 장애로 밖에도 못나가고 부모님 전화도 못 받고 힘든 시간을 보냈었네요. 결국 할 줄 아는 다른 게 없어서 다시 만화를 그리게 됐고 늦은 나이에 그래도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견디기보다는 그냥 계속 흔들리면서도 결국 이거 아니면 할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기나긴 지망생 시절, 저는 작업실에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혼자 작은 방에서 작업을 해왔는데, 이종범 작가님의 팟캐스트들이 너무 너무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아요. 조곤조곤 만화 박물지, 어떤 교집합, 웹툰 스쿨, 지금의 유튜브까지. 몇번씩 정주행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반복해서 정말 많이 들었네요. 심리적으로 든든한 동료가 있는 느낌이 생긴다고 할까요.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적어봅니다.
@@olivekk7831 제가… 훨씬 더 감사드립니다. 정말이에요.
@@olivekk7831 안녕하세요 어시 경쟁은 어떻게 뚫으셨나요? 제가 방식이 잘못된건지, 능력이 안 되는건지, 도저히 감을 못 잡겠습니다..ㅠㅠ
@Babelle188 안녕하세요. 자기가 가장 잘하는 부분을 내세우는게 좋지 않은가 싶어요. 저같은 경우는 어시 일을 구할 당시 뎃생이나 펜터치는 많이 부족하지만 컬러 작업할 때 손이 빠르고 요령이 있어서 계속 컬러 어시 작업만 구해서 했었는데, 다양한 그림체(학습만화, 자유로운 펜선의 작화, 정석 펜선의 작화)에 맞춰 여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두고 보여드렸었습니다. 어떤 그림체든 맞춰서 작가님이 원하는 퀄리티까지 완성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시 지원 후 탈락하게 되면 작가님 시간나실때 간단히 사유를 알려주시면 좋겠다고 메일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좋게 봐주시고 나중에 제가 실력이 나아졌을 때 다시 같이 작업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제 답변이 부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olivekk7831 저는 제가 그림체 특징을 잘 따라하고, 강조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씀을 듣고보니 저는 노력도 결과물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원인을 여쭈어보는 건 생각치도 못했는데..많이 배우고 갑니다
ㅠㅠ어시에 많이 떨어지다보니 지푸라기잡는 심정으로 질문했는데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의 또 하나의 성장의 책갈피가 되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위의 사례 몇가지가 복합적이네요.
그냥 자기 자신의 만화에 대한 근거없는 확신으로 밀고 나갔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응원해주는 독자들 댓글 덕분에 버텼고요.
@@goaten8335 저랑 똑같으시네요 ㅎㅎㅎ 반갑네요 ㅠㅠ
저도 만화 외에는 할 게 없는 타입이었고 그래서 국내외에서 동인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데뷔 준비를 했었는데 그러면서 수입도 어느정도 해결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그 덕에 긴 시간을 버텼던 것 같아요. 멘탈이 안 갈린 건 아니지만 그 때 주변의 다른 창작자분들 작품을 대량으로 접하면서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결국 그때 낸 동인지로 인해 스카웃되어서 현재는 몇 년 째 일본에서 계속 출판만화 그리고 있습니다.
미술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때문에 불안함에 잠을 못잘때가 많습니다. 모든 창작자들이 겪는 어쩔수없는 것들인것같습니다.
저도 늘 하고있는 고민이었는데 위안이 되네요
항상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작가님🥹
제가 의미있다고 생각했던 가치들이 돈앞에 무력해져가고 있었는데 이거듣고 푸쉬업해서 멘탈다잡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만화가 자체가 직업적으로
투입되는 노동강도가 너무 쎈 게 문제다
짧고 굵게 인생 사는 거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최소한의 물적 퀄리티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장기전을 대비하는 게 좋은 것같다
만화 이외의 내 인생 영역에서도 정말 많은 노력과 헌신을 해야 한다
그것들이 안 되면 만화도 안 된다
왜냐 내 자신이 벌써 무너지니까
"그냥 해."
Just do it!
재밌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보면서 힘얻곤 했어요😢
와이키키브라더스 라는 영화보고 많은생각이 들었죠..
작가 출신 차기작 준비도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