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시낭송] 곱추 누이/시:김동원/김동원 곱추 누이 /시집:관해(낭송:봉경미/음악:손방원팬플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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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 фев 2025

Комментарии • 1

  • @Happysinangsong
    @Happysinangsong  6 месяцев назад +2

    곱추 누이
    김동원
    천천히 노을빛이 바뀌는 게 다 보였죠
    누이는 그 곱사등에 혹등고래를 숨기고 살았죠
    나만 보면 까까머리를 쓸어주며
    하얀 알사탕을 한 개씩 쥐어 주었죠
    밤마다 어느 바다로 가야 할지 몰라
    그 누이는 물이 우는 소리를 내었죠
    해무海霧가 밀려와 그녀를 감싸기 전까지,
    곱사등은 붉은 해를 품고 살았죠
    흰 눈이 무너져 내리던 겨울 수평선 위에
    누이는 깜박깜박 밤 등댓불 너머
    죽어서 슬픈 초승달이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