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솔로22기] 영숙과 영수: 착한 척하면서도 서로에게 폭력을 강요하는 그들!

[나는솔로22기] 영숙과 영수: 착한 척하면서도 서로에게 폭력을 강요하는 그들! #나는솔로 #나는솔로20기
만약 영숙이 영수에게 진심으로 호감을 느꼈다면, 종교가 무엇이든 그 모든 차이를 뛰어넘어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을 겁니다. 지금의 영숙은 다르죠. 영수를 볼 때 남자로서의 호감이나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눈빛만이 남아 있습니다. 사실 영숙은 벌써 영수를 손절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종교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와 반대로 지금 광수와 영자를 보세요. 종교가 다르더라도 그들은 서로를 이성적으로 좋아하기에 그런 차이쯤은 넘어설 수 있습니다. 진심이 있으면 종교는 극복의 대상일 뿐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숙과 영수는 서로 다른 입장을 고수하며 끊임없이 어긋난 관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영수는 본인의 종교와 신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은 오히려 영숙을 더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자주 이야기하는 '내려놓음의 미덕'이 여기에서 영수에게 가장 필요한 교훈이 아닐까 합니다. 오히려 그의 이러한 집착이 영숙의 속마음 속 숨겨진 무관심을 읽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영수의 상황은 더 복잡해집니다. 그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을 앞세워 자신의 신념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선한 영향력이라는 것은 사실상 설득이 아닌 강요에 가깝습니다. 종교를 강요하는 포교 활동을 하면서도 "이건 단지 영향력일 뿐"이라고 포장하는 모습은 부모가 자녀를 때리면서 “사랑의 매야”라고 합리화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말만 바꾼다고 해서 폭력이 사랑이 되지 않듯, 영수의 행동도 그 의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상황에서 질문은 간단해집니다. 영수는 종교 문제를 진정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영숙에게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지 않을 수 있는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그러나 사실 영수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신념을 포기할 수 없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영숙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그로 인해 거리감을 두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도 영수는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며 핵심에서 벗어난 돌려 말하기를 계속합니다.
이렇듯, 영숙은 영수에게 조금의 관심도 없으면서도 마치 어장 관리하듯 끌어당겼다가 밀어내며 시간만 끌고 있습니다. 반면 영수는 이러한 상황을 헤아리지 못한 채 영숙이 그에게 다가올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헛된 희망으로 포교 활동을 계속하며, 영숙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서로가 솔직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답이 없는 관계를 지속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 사랑이 사랑인지, 아니면 단순한 다단계처럼 보일 정도로 웃음을 자아냅니다.
시청자들도 이를 보며 과연 이 관계가 사랑인지, 아니면 허상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애초에 진솔한 마음이나 존중이 없는 관계는 아무리 오래 끌어도 결말은 뻔합니다. 두 사람 모두 지금의 상황에서 빠져나와, 서로를 놓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지 모릅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존중받으며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