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마을, 무허가 빈민촌 계속되나 / 딜라이브 뉴스

진행 : 김단우 아나운서
【 VCR 】
왕복 8차선 도로가 길게
뻗어 있는 송파대로입니다.
인도를 따라 약 2m 높이의
철제 펜스가 보이는데요.
뒤로 넘어가면 60, 70년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을
볼 수 있습니다.
빌딩 숲이 즐비한 송파구에
아직도 이런 판자촌이 남아
있다는 게 매우 의아한데요.
이주대책이 절실하지만
외딴 섬처럼 방치된
이 마을의 감춰진 속사정을
집중취재 왓이슈에서 짚어봅니다.
【 VCR 】
위례신도시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입니다.
1982년, 잠실아파트 조성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이주해 만든 무허가
판자촌입니다.
정부는 무허가 건물일지라도
1989년 1월 24일 이전에 건축된 가옥은
적법하고 주소가 등재된 실거주자를
이주대책 대상자로 인정해 줬습니다.
마을 주민 상당수는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1인 가구에 해당합니다.
그중에서도 정부에서 주는
생계비만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하는
극빈층의 일상은 더욱 혹독합니다.
【 INT 】
(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 주민 )
"사람들은 추워서 어떻게 자냐고 하는데 따뜻하게 입지요.
따뜻하게 입고 여기서 자요."
【 INT 】
(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 주민 )
"방에 들어올 수가 없어요. 추워서, 벽을 벽돌로 쌓아 놓으니까 아주 추워요."
【 VCR 】
열악한 주거 환경은 안전도 위협합니다.
노후도가 심각한 한 지하 거실에선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일단 나무 기둥으로 응급조치를 했지만
언제 또다시 붕괴할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비닐과 목재 등 가연물로 덧 댄 가옥들은
화재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전기난로와 전기장판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 집집마다 이어진
전기선은 실타래처럼 얽혀 있습니다.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화훼마을에선
지난 1999년과 2006년, 2018년도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여름철이면
침수 피해도 걱정해야 합니다.
지대가 낮다 보니
탄천 수위가 상승하거나 송파대로에
물이 고이면 마을로 유입되는 겁니다.
그야말로 생명과 재산을 언제 잃을지 모를
최악의 주거환경입니다.
주민들은 서울시나 SH공사 등이 나서
하루라도 빨리 이주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사유지로 구성된 장지동 화훼마을의
토지 면적은 약 8천 제곱미터.
누구보다 개발이 절실한 건 토지주들입니다.
내 땅에서 권리행사는 전혀 못하고
세금고지서만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한 토지주는 종합부동산세 등으로
1년에 약 6천만 원씩 내고 있다며
울분을 토합니다.
【 INT 】
( 강성옥 토지주 / 장지동화훼마을(609-7) )
"그게 대지로 부과하다 보니까 재산세를 종합부동산세를 또 부과해요.
그래서 제가 609-7에 평수로 따지면 392평인가 그래요.
그에 대한 세금이 1년에 6천만 원씩 나와요.
이게 살겠어요? 저녁에 잠을 못 자요."
【 VCR 】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건
SH공사가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온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입니다.
장지동 복정역 일대에 주거 상업
업무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건축물을
짓는 사업으로 추정 예산 규모는
1조 5천억 원에 이릅니다.
그동안 민간사업자 선정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이는 등 사업이 지연됐지만
지난해부터 정상화됐고 현재는 화훼마을
기본구상 수립 용역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 INT 】
( 남인순 국회의원 )
"제가 서울시에 건의해서 복정지역 복합개발사업을 할 때
화훼마을도 같이 연계해서 개발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서
그 부분이 사실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수립할 때 선순위 사업으로 복정역 복합개발사업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후순위 사업으로 화훼마을
정비 사업을 하도록 돼 있었고 사전에 하는 사업을 통해서
복정역 복합개발사업에 수익이 나게 되면
그거를 이제 화훼마을을 정비하는
부분에 쓰는 것으로 이제 계획이 수립됐었는데요."
【 VCR 】
문제는 앞으로 준공시점까지
최소 7년이나 걸린다는 겁니다.
또 금리와 원자잿값이 올라서
사업 여건이 악화된 점도 불안요소입니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오랫동안 희망고문을
겪어 온 주민들은 다른 대안도 촉구합니다.
【 INT 】
( 송승길 장지동화훼마을 이주대책위원장 )
"아시다시피 환승센터 복합개발이 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
자잿값이나 인건비가 높아지다 보니까,
그래서 저희는 최근에 방향을 돌려서
그거 하고는 별개로 이건 해달라 이주 대책을 세워달라 이겁니다."
【 VCR 】
송파구는 화훼마을 주민들의 이주와 정착을
돕기 위한 대안으로 서울형 주거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제시했습니다.
그동안 화훼마을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지난해 조건이 완화되면서 기회가 열린 겁니다.
지원 내용은 공공임대주택 입주와
보증금 무이자 대출 등입니다.
【 INT 】
( 지혜영 동장 / 송파구 문정2동 )
"지금 환경에서 벗어나서 다른 주거지로 이전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생겨서 그분들에 대한 상담을 집중적으로 해서
좀 나은 주거 환경으로 이전을 해서
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드릴 예정입니다."
【 VCR 】
하지만 실효성은 미지수입니다.
토지와 지장물에 대한 보상비 산출이
합의까지 만만치 않고 주민들이 선호하는
이주지역을 충족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마을에선 미개발 섬으로 방치되는 게
장기화되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감돕니다.
【 VCR 】
집에 화장실조차 없는 열악한 주거환경에
화재와 물난리까지 걱정해야 하는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
주민들의 안전과 토지주들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이주 대책 마련이 당장
시급한 상황입니다.
집중취재 왓이슈 유승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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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 : 2024.03.13
● 딜라이브TV 유승한 기자 /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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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근보따리]

와~~
이런기자가 인터넷 뉴스기자라니!
방송 3사 모하는지 이런분을 기자나 임원으로 써야지!
참신한 언어 생생한 영상 , 알리고픈 펙트가 고스란하게 보여 줍니다.
정말 딜라이브 끝내줍니다.
이런기자는 기자계의 사이영 상 감이다.

[@썬라이더-김선나]

요즘 세상에 맞지않는 환경에서 살고 계시니 많이 안타깝네요~🍓
하루빨리 모든 사람들이 신경써서 살기좋은 환경으로 탈바꿈 하면 좋겠습니다 ~🍓
간절하게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김담혜-o1o]

송파구는 화훼마을 이주를 적극 돕기바랍니다!

[@mark__9269]

도움이 정말 절실해 보이네요..송파구에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jn4545]

화재라도 나면 큰일 나겠네요. 나이드신분들 빨리 안전한 곳에 거주하셨음 좋겠네요

[@흰토낑-x7k]

화훼마을에 지하가어딧어요ㅡㅡ

[@조규봉-o7v]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