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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ooth piano Music & Cozy Romantic Sounds, Instrumental fantasy Music Collection for Work, Rel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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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9 фев 2024
  • “바람 참 좋네 그치?”
    습관처럼 하늘 보는 걸 좋아하던 영은
    아직은 겨울인 파랑을 두 눈에 가득 담은 채 말했다.
    시선을 따라 마주한 것은 차갑지만 따스한 맑게 개인 3월의 하늘이었다.
    그 다정함에 화답이라도 하듯
    상복과 어울리지 않는 영의 꽃 머리핀이 햇살에 반짝였다.
    아주 오래 전, 첫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너는 그날도 내 앞으로 당차게 걸음을 옮겼지.
    “할아버지가 봄을 참 좋아하셨어, 울 엄마가 어렸을 때는 툇마루에 앉아 기타치시며 노래도 불러주셨대. 진짜 낭만적이지?”
    울음을 누르듯 갈라지는 목소리와 함께
    움켜쥔 채 작게 떨리는 두 손을 보았음에도
    영아.
    나는 너에게 괜찮냐고 묻지 않았다.
    너의 무너짐을 보는 게 더 두려웠던 탓일까.
    해주는 것이라고는 툭툭대듯 건네는 위로답지 않은 말 몇 마디, 일상적인 대화 주제 몇 가지 뿐이었다.
    그가 너에게 줬던 아픔들이 켜켜이 묵혀있음에도, 아물지 않은 상처가 곪아가고 있음에도
    너는 여지껏 항상 맑고 밝았으니까.
    혼자만으로도 강인해 보였으니까.
    …영아
    오늘도 넌 울지 않았다.
    슬픔의 공간을 거부하려는 듯
    억눌림 속, 밝은 빛을 내는 머리핀은 마치 너와 같았다.
    그 따스한 목소리를 따라 덩달아 부드러워진 것 같은 바람을 느끼며 발인이 끝나갔다.
    영 연대기 中
    𝐈𝐧𝐬𝐭𝐚𝐠𝐫𝐚𝐦
    / _hyoaaa
    𝐬𝐨𝐮𝐧𝐝𝐜𝐥𝐨𝐮𝐝 (𝚑𝚢𝚘-𝚓𝚞𝚗𝚐)
    / 3n5zp4ab1kua
    𝐛𝐮𝐬𝐢𝐧𝐞𝐬𝐬
    www.unearth.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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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омментарии • 33

  • @hyo_
    @hyo_  5 месяцев назад +66

    “바람 참 좋네 그치?”
    습관처럼 하늘 보는 걸 좋아하던 영은 아직은 겨울인 파랑을 두 눈에 가득 담은 채 말했다.
    시선을 따라 마주한 것은 차갑지만 따스한 맑게 개인 3월의 하늘이었다.
    그 다정함에 화답이라도 하듯 상복과 어울리지 않는 영의 꽃 머리핀이 햇살에 반짝였다.
    아주 오래 전, 첫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너는 그날도 내 앞으로 당차게 걸음을 옮겼지.
    “할아버지가 봄을 참 좋아하셨어, 울 엄마가 어렸을 때는 툇마루에 앉아 기타치시며 노래도 불러주셨대. 진짜 낭만적이지?”
    울음을 누르듯 갈라지는 목소리와 함께 움켜쥔 채 작게 떨리는 두 손을 보았음에도
    영아.
    나는 너에게 괜찮냐고 묻지 않았다. 너의 무너짐을 보는 게 더 두려웠던 탓일까.
    해주는 것이라고는 툭툭대듯 건네는 위로답지 않은 말 몇 마디, 일상적인 대화 주제 몇 가지 뿐이었다.
    그가 너에게 줬던 아픔들이 켜켜이 묵혀있음에도, 아물지 않은 상처가 곪아가고 있음에도
    너는 여지껏 항상 맑고 밝았으니까.혼자만으로도 강인해 보였으니까.
    …영아
    오늘도 넌 울지 않았다.
    슬픔의 공간을 거부하려는 듯
    억눌림 속, 밝은 빛을 내는 머리핀은 마치 너와 같았다.
    그 따스한 목소리를 따라 덩달아 부드러워진 것 같은 바람을 느끼며 발인이 끝나갔다.
    영 연대기 中

    • @kimite85
      @kimite85 3 месяца назад

      영 연대기가 뭔가요?

  • @user-xv1yq4eg4h
    @user-xv1yq4eg4h 5 дней назад +1

    윤동주 시인을 정말 좋아합니다. 어쩜 이름 석자마저 그렇게 낭만이 어려있는지.. 윤동주. 앞으로 한 발, 뒤로 한 걸음, 또다시 앞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게 되는 발음마저 꼭 하나의 시를 엮어 만든 것 같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을 처음 읽은 그 순간, 목차를 훑으며 읽어보고픈 챕터에 가장 좋아하는 형광펜으로 칠해 본 그 순간 가슴 시리도록 설레고 벅차게 슬프던 그 감정을 플레이리스트에 어쩜 이렇게 잘 담아내셨는지, 감탄만 자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자화상이라는 시를 좋아하는데, 꼭 한 번 읽어보심이 어떠신가요? 우물 속 비치는 시인의 모습, 그리고 우물 속 흐르는 달과 구름과 시인을 바라보는 또다른 윤동주 시인의 심정이 너무나도 잘 드러난 시입니다. 편지, 소년, 그리고 자화상이라는 낭만적인 시의 세계에 저를 기꺼이 초대해주신 윤동주 시인을 평생토록 잊지 못할 거예요.

  • @user-xk9tf8gx7t
    @user-xk9tf8gx7t 5 месяцев назад +31

    3.1절인 오늘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생각나는 하루 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 @user-od5jb6lh6e
    @user-od5jb6lh6e 5 месяцев назад +43

    너무 좋은데 한번씩은 예전처럼 판타지스러운것도 올려주시면좋을것같아요 효정님 판타지플리가 너무 좋아서..ㅠ

  • @hyo_
    @hyo_  5 месяцев назад +22

    𝐏𝐋𝐀𝐘𝐋𝐈𝐒𝐓
    00:00 Kwon Young Chan - a time-limited life
    01:35 Yiruma - Sunset Bird (Piano Septet Version)
    04:50 風の通り道
    08:03 Epitone Project(에피톤 프로젝트) - reprise
    09:03 Beside Bed, Jordy Chandra - Wandering in Peaceful Island
    10:00 SUDI - WINTER FLOWER (冬梅花)
    11:26 Karen L. - Begonia
    14:11 Katsu Hoshi - Main Theme
    15:48 Lucid Fall - Dive Into The Clouds
    18:03 V.A. - Kamome
    20:19 Hikaru Shirosu - Fantasie No.1, Stories of a Figure Staker - Day Off
    23:12 Dennis Kuo - Echoes of a Seashell

  • @user-cu3qx7iy9u
    @user-cu3qx7iy9u 5 месяцев назад +5

    전 효정님의 플리를 모두 좋아합니다. 또 효정님이 덧붙여 주시는 글, 말 한마디도 좋아합니다.
    만들어주시는 플리마다 안식처가 돼요, 들으면 바로 제가 쉴 수 있는 공간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받거든요
    오래오래 플리 만들어주세요
    저도 오래오래 효정님의 플리를 듣겠습니다.
    오늘 5년만에 막내이모와 이모부를 뵈었는데 많은 말씀들 중에 건강이 제일이라던 말씀이 흔하고 항상 하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와닿는 날이더라구요
    항상 건강하세요 효정님🩵☁️

  • @neoneo3798
    @neoneo3798 5 месяцев назад +5

    누구신지 모르지만...
    여러 플리들의 글속에서... 선곡하신 곡들에서...
    끝나지 않은듯한 깊은 슬픔이 느껴지네요.
    혹시 그렇다면 ... 치유되시길..

  • @user-ql5oe3ke6b
    @user-ql5oe3ke6b 5 месяцев назад +1

    늘감사합니다 잘 듣고 있어요

  • @donggeulamidugae
    @donggeulamidugae 5 месяцев назад +1

    제목도 음악도 좋아서 요즘 계속 생각나버려요 그리운 느낌이네요

  • @user-fr6en2ph5j
    @user-fr6en2ph5j 5 месяцев назад +3

    나는 ,
    이제 정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갈망하는지
    무엇에 의해 스스로를 갉아먹는지
    정말 모르겠다
    확실한건 무엇일까
    분명하다고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그저 살아 숨쉰다는 나의 존재도
    분명 살아있는 것임에도
    그렇지 아니한 것들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짐에
    왜 나는
    슬퍼해야 하는 가
    다가올 수많을 내일 앞에서
    왜 나는
    외로워야 하는 가
    아무렇지 않아야 하는가
    그렇게 다들 사는 것인가
    무엇을 원하는 가
    아니
    원해야 하는 가
    나는.

  • @user-bt6qg6ep5s
    @user-bt6qg6ep5s 5 месяцев назад +2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흔들림은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 @user-lo3wf5zh7f
    @user-lo3wf5zh7f 5 месяцев назад +1

    이번 플리 진짜 사진도 음악도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기분이에요 너무 좋아요🍃

  • @user-bq4om6kf1p
    @user-bq4om6kf1p 4 месяца назад +1

    저 진짜 이 플리 너무 좋아해서 매일 들으러와요~! 좋은 플리 감사합니다

  • @_HealingMusicFactory-wx8uq
    @_HealingMusicFactory-wx8uq 5 месяцев назад +1

    힐링하고 갑니다❤

  • @ghhiuddfdddc
    @ghhiuddfdddc 5 месяцев назад +11

    Karen L. - Begonia / 이거 나의 붉은 고래 ost네요 ㅜㅜ 진짜 좋아하는 ost곡인데 피아노곡으로 들어도 너무 황홀 그 잡채ㅜㅜㅠ 노래 안 들어 보신 분들은 대어-주심 유튜브에 치시면 들을 수 있으니까 꼭 들어보세요..!

  • @user-wo4qq3ms3j
    @user-wo4qq3ms3j 5 месяцев назад +2

    헐 잘들을게요

  • @Gambl1st
    @Gambl1st 5 месяцев назад +2

    어느날 참새가 날아와 나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슬퍼하고 있나요?”
    나는 그말에 슬픈 표정을 지으며 나지막히 말했다.
    “마음은 슬픈데 슬피 울지 못하는 내가 슬퍼서 그렇단다.”
    참새는 그런 나를 위로하듯 내옆을 조용히 지켜주었다.
    그날은 아직 추운 봄이었다.

  • @user-np7ie3mf2h
    @user-np7ie3mf2h 5 месяцев назад +1

    글 너무 좋아요...😭😭

  • @Happy_NewYear_
    @Happy_NewYear_ 5 месяцев назад

    머리 기르셨네요 효정님 ❤

  • @bonniemoon8889
    @bonniemoon8889 5 месяцев назад

    최신꺼 모아서 보고 듣고싶어요ㅠㅠ 혹시 전체 영상 재생목록 만들어주실 수 있으실까요??ㅠㅠㅠ

  • @yjw6996
    @yjw6996 5 месяцев назад

    후다닥

  • @melty_story
    @melty_story 5 месяцев назад

    😌

  • @oipumpkin33
    @oipumpkin33 5 месяцев назад

    26:26

  • @user-li3tt8vn8u
    @user-li3tt8vn8u 5 месяцев наза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개예민햇다

  • @user-fd7rs4th4b
    @user-fd7rs4th4b 5 месяцев назад +6

    혹시 글 출처가 어딘가요 🥺🥺 영 연대기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서요..

    • @hyo_
      @hyo_  5 месяцев назад +13

      제가 쓴 글입니다...!

    • @user-fd7rs4th4b
      @user-fd7rs4th4b 5 месяцев назад

      @@hyo_ 아니 이게 무슨일 이에요 😳😳 글이 너무 이뻐요오오🥺🥺

  • @나랑G
    @나랑G Месяц наза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에서 따온 구절 같네요

  • @M_m11184
    @M_m11184 Месяц назад

    그림 이름 아시나요

  • @palette2607
    @palette2607 5 месяцев назад

    글 출처 아시는분???

    • @1119_sino
      @1119_sino 5 месяцев назад

      고정댓글 맨 밑에 써있어요

  • @user-fo2uq8zz1e
    @user-fo2uq8zz1e 5 месяцев назад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