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기, 시낭송] 초혼-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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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김소월 시인의 초혼을 읽었습니다.
    초혼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는 그 사람 이름이여!
    사랑하는 그 사람 이름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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