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간월산 간월재 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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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4 ноя 2024
- #걷기좋은길 #여행 #산책 #울산울주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는 가을의 전설이 시작되는 곳이다. 높은 산, 넓은 초원에 펼쳐진 황금빛 억새 물결은 환상의 절경을 보여 준다.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은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재약산, 천황산, 가지산, 고헌산 등 해발 1,000m 이상 7개 산의 풍경이 유럽 알프스 못지않다고 해서 붙여졌다.
특히 해발 1,000m 내외에서 드넓게 펼쳐진 신불평원과 사자평원, 간월재, 고헌산 정상 등의 억새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가을이 되면 1,000m대 고산은 마법 같은 황금빛 평원으로 다시금 태어난다.
영남알프스의 억새는 10월 중순이 되어야 금빛으로 물든다. 특히 간월재를 비롯해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4km의 능선은 125만 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억새 군락지다. 이르면 9월 말부터 조금씩 희끗희끗해지는 억새를 만날 수 있다.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간월산(1,069m)과 신불산(1,159m) 사이에는 '간월재'가 있다. 억새가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10월이면 이곳은 등산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등산객들은 가을의 정취를 눈으로 담으며, '컵라면'이라는 산행의 또 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컵라면은 간월재에 위치한 '간월재 휴게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억새 철에는 컵라면 하나 사기 위해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 줄을 서야 한다.
간월재 휴게소는 컵라면 외에 각종 음료, 과자 등 간식과 등산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휴게소 앞으로 나무 데크 공간이 넓게 조성되어 있으며, 테이블도 여럿 있다. 컵라면은 작은 크기의 진라면 순한맛과 매운맛 두 종류가 구비되어 있다. 참고로 간월재 휴게소는 울주군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다.
간월재까지의 접근성은 매우 용이한 편이다. 그래서 운동화와 일상복 차림의 등산객을 숱하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간월재를 가장 쉽고, 빠르게 오를 수 있는 등산로는 '사슴농장 코스'다. 약 6.5km 거리의 임도로 편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비포장길이지만 경사가 완만하다. 산행에 익숙지 않더라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다만 차량은 진입할 수 없으며, 도보로만 이동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울산 울주군 상북면의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기점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이 인기 있다. 간월재로 올랐다가 신불산을 거쳐 웰컴센터로 돌아오는 14km 산행이 일반적이다. 주능선의 간월재까지 임도를 따라 올라 신불산과 간월산 정상을 둘러본 뒤 다시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코스다.
암릉산행을 즐기는 베테랑들은 홍류폭포를 거쳐 신불공룡능선으로 정상에 올랐다가 간월산까지 종주해 간월공룡능선을 타고 하산하기도 한다. 직벽 구간이 있어 초보자는 출입을 삼가야 한다.
한편, 간월재는 영남알프스를 대표하는 걷기길인 '하늘억새길' 1구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하늘억새길은 영남알프스의 하늘과 바람, 억새가 어우러진 걷기길이다. 보통의 걷기길과 달리 능선 구간이 많다. 억새를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춘 코스이며, 바위산에 비해 비교적 능선이 부드러워 산행이 수월하다.
하늘억새길은 총 5개 구간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1구간은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 4.5km, 2구간은 영축산~청수좌골~국도69호선~죽전마을 6.6km, 3구간은 죽전마을~향로산 갈림길~재약산~천황재~천황산 6.8km, 4구간은 천황산~샘물상회~능동산~배내고개 7km, 5구간은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을 거쳐 다시 간월재까지 4.8km에 이르는 총 30km 거리의 걷기길이다.
영남알프스에는 다양하고 적당한 길이의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나 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해 자기 입맛대로 종주를 즐길 수 있다. 장거리 종주자들과 트레일러너들에겐 천국과 같은 곳이다. 실제로 영남알프스 일대에선 '울주 트레일 나인피크UTNP' 같은 트레일러닝 대회와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