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대의 이야기꾼 황석영 “내 장르는 민담 리얼리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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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1 авг 2021
  • 황석영/소설가
    Q. '손님'의 집필 과정은?
    1993년에 귀국을 해서 들어오자마자 구속돼서 5년 동안 징역을 살았잖아요. 그 사이에 그 안에서 집필권을 줬으면 진작 썼을텐데 집필권을 안줬으니까. 그래서 1998년에 석방이 됐고, 그리고 나오자마자 이것을 쓰려고 자료도 펼쳐보고 노트도 하고 시작을 했는데 안되더라고. 작가로 돌아올 준비가 안됐던 것 같아요. 한 15년 공백이 있었으니까. 실제로 주변에서는 농담 삼아서 '황석영이 이제 끝났다, 못돌아온다.' 15년 동안 아무것도 안했으니까. 을 다 쓰고 나니까, 출판하고 나니까 좀 준비가 되더라고 심리적으로. 그래서 쓰기 시작했는데, 마침 2000년이면 한국전쟁 50주년이에요. 이게 맞아떨어졌어요. 그래서 그 무렵에 발표하게 된 거죠.
    Q.왜 '황해도 신천 학살'에 주목했나?
    그 사실 자체로도 굉장히 압도적이에요. 당시 6만여명의 군민이 있었는데 절반인 3만여명이 학살을 당했단 말이죠.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아마 제주 4.3을 빼놓고는, 그래도 제주는 제법 넓은 지역이잖아요. 일개 농촌 군이라는 곳에서 절반 정도의 인구가 학살됐다는 것이 굉장히 충격적인데. 거기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내가 (신천을) 방문하고 나와서 우연히 신천 학살에 대해서 물어보면, 다 의견이 엇갈리는데, 일본에서 정경모 선생이 자기가 갖고 있는 자료에 의하면 미군이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끼리 그랬는데 특히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했다는 거죠. 굉장히 거기에 충격을 받았어요. 아 이게 우리끼리 한 짓이로구나.
    Q. 1989년 방북 당시 황해도 신천군도 방문했는데...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원적이 명시돼 있어요. 지금은 호적제도가 없어졌지만 원적지에 뭐라고 돼 있냐면 황해도 신천군 온정면 온천리 103번지야. 그러니까 아버지의 고향이 신천인 셈이에요. 신천 근방에 250년된 황 씨 집성촌이 있어요. 거기 어디였겠지. 감회는 별로 없고 그러나 내면에서 '아 우리 조성이 몇 대에 걸쳐서 오랫동안 살던 곳이다' 이런 느낌은 있는 거죠. 그런데 그런 향수라든가 이산의 아픔이라든가 이런 게 들어간 것이 아니고, 나는 신천 학살이란 팩트 자체를 놓고 동아시아의 근대를 탐구했다 그럴까. 그런 면이 있는 거예요.
    Q. 은 '신천 학살'을 충실히 묘사했나?
    거기에 묘사된 내용이나 증언이나 이런 것들은 (사실보다) 많이 축소한 거예요. 사실 그것보다 더 끔찍한 일이 많았는데. 6만이 살면 저게 뉘 집 딸인지 뉘 집 아들인지 서로 다 알아요. 그런 사람들, 담 너머로 서로 장 나눠먹고 서로 지나가다 들밥 먹으라 그러면 같이 어울려서 밥 먹고, 경조사가 되면 같이 가서 슬퍼하고 기뻐하고, 그러던 사람들이 50일의 짧은 기간에 서로 악귀처럼 변해서 죽인거야. 그러니 이게 얼마나 끔찍해.
    거기 혼자 남은 삼촌이 있잖아. 나는 회개하는 기독교인으로, 그러면서 조선노동당원으로 여기(황해도)에 남아 있다는 그 삼촌. 삼촌이 뭐라 그래요. '그 때는 우리가 어렸어. 사람 사는 일은 그렇게 단순하고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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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대학살 #손님 #황석영

Комментарии • 18

  • @gnosis95
    @gnosis95 2 года назад +5

    근대는 기억과 망각의 갈등..

  • @sunyoungkim1934
    @sunyoungkim1934 2 года назад +1

    KBS 뉴스!!!
    ---

  • @user-sm2ru4fl9v
    @user-sm2ru4fl9v 2 года назад

    댓읽기.보고 왔습니다~~~~

  • @user-uu5ee5gg6z
    @user-uu5ee5gg6z 6 месяцев назад

    주사

  • @sunyoungkim1934
    @sunyoungkim1934 2 года назад +1

    작가 황석영 선생님!!!
    '손님'.
    한국전쟁.
    황해도 신천군도.
    6.25 전쟁.
    역사.
    대학살.
    '시대의 이야기꾼'.
    인터뷰 황석영 선생님.
    거장!!!
    고맙습니다.
    ---
    김선영 드림.

  • @user-dg6je2qn7i
    @user-dg6je2qn7i 2 года назад +5

    황석영님의 시대를 넘어 어둠을 넘어가 암암리에 대학가에 퍼뜨려서 80년 광주의 참상을
    널리 알리고 민주화의 열망을 더욱 이끌도록 씨앗을 틔워주셔서 지금까지 한국이
    국제사회의 한 축으로 떠올랐지 않았나 싶네요

  • @jonas9730
    @jonas9730 2 года назад +4

    얼굴의 주름이 우리의 근대를 살아온 아픔이 느껴진다 ㅠㅠ

  • @user-pi3mh4ex1b
    @user-pi3mh4ex1b 2 года назад +8

    KBS 기러기들 너희들 심판 대상자야 ㅋ

  • @user-xo8ol6is2u
    @user-xo8ol6is2u 2 года назад +1

    신천대학살은 국군과 미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빙산의일각에 불가하지.

    • @user-ud2hp7kb6h
      @user-ud2hp7kb6h 2 года назад +4

      북괴와 중공이 저지른 범죄는 생각해 본적이 있느냐?

    • @Limjae59-js
      @Limjae59-js 7 месяцев назад

      신천학살 다큐 보니까 북한과 미군이 함께 한건데요? 북한이 두번 학살하고 미군이 피난민들 가는데 북한군으로 오류해서 뒤에서 학살하고....

    • @kdhkdh7508
      @kdhkdh7508 2 месяца назад

      신천 출신 어르신들은 다 북괴가 한걸 두눈으로 직접 보셨습니다.. 에휴

  • @DSb-vn8qm
    @DSb-vn8qm Год назад

    뎃글 우빨들 거품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