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멈은 사랑해주지 않을 거면서 뭐던다고 날 주서다 데리고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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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 янв 2025
  • 절대 그런 것 같지가 않았다. 정말 궁금했다. 알고나 죽자는 심정으로 할멈한테 까놓고 물었다.
    "야! 하나 묻자. 너, 날 사랑하긴 하냐?"
    할멈이 대답하지 못 했다. 조용히 있자고만 했다. 사랑받지 못 해도 괜찮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욕심을 버리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자 했다. 근데 부질없이 마지막 욕심이 하나 생겼다.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듣고 죽고 싶다. 할멈은 내 고민을 들어보지도, 따져보지도 않았다. 개무시했다.
    내가 무지 외로웠나보다. 오죽 대화할 사람이 없었으면 할멈과 음악에 관해 말을 섞었겠나.
    대화 도중 가수 민혜경 얘기가 나왔다. 그녀는 지금도 살아 있을까? 죽었을까? 검색해봤다. 살아 있다.
    또래의 연예인이 어쩌면 죽었을 수도 있다. 죽음이 자연스런 나이가 됐다. 벌써 내 나이가 그렇게 됐다.
    음악에 심취하고 싶다. 이제 나는 더 살려고 욕심내지 않고 혼자 즐기며 머물다가 때 되면 조용히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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