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 낭독을 듣다보니 문득 수십년 전 일이 생각나는군요. 어렸을때, 시골 고향은 자자일촌인데 딱 한 집만 당시에도 통했던 '상민'이었습니다. 1894년 갑오경장으로 신분제가 폐지되었음에도 시골에선 그대로였던가 봅니다. 아마 그 집 장남이 저보다 한 살 아래라서 그 집 가장은 제 아버지보다 많아야 서너살 아래였을 거구요. 제 아버지는 항상 그냥 '하대'를 하셨구요. 설날 집집마다 새벽 같이 세배를 다니는데, 마당에서 인사하고 가곤하던 기억이 새롭군요. 저보다는 열살 위인 큰집 형님은, 거의 이십여 세 가까이 위일 그 상민에게 항상 '반말'을 했거든요. 제가 이십대 중반에 그 상민은 부산으로 이주했는데 추석 등 명절이면 친척이라곤 전혀 없는데도 고향이라고 찾아와서는 집집마다 작은 선물이라도 돌리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집 형님과 그 상민(문맥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용어를 그대로 쓰겠습니다)이 무슨 대화를 하던 중 제가 그 옆을 지나가는데 형님이 저를 부르더군요. "아야, 여기 '막동이' 아니 김 형이 양반인데, 족보를 잊어버려서 그동안 쌍놈 대접을 받아왔다는구나. 김 형도 양반이니까, 너도 그리 알고 실수하지 말거라" "아, 예. 축하합니다." (상민, 김형)"고맙네" 그런데, 어릴 때부터 "도련님 도련님" 하던 김 형이 갑자기 "고맙네" 하니까, 영~거시기 하더라구요 ^^ 백 주사의 심정을 이해 못 할 바 아니란 느낌이 듭니다. 오랜만에 까마득한 옛날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백 주사'는 채만식 선생 당신을 빙의 시킨 듯 싶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해방 되면 다시 양반 신분을 찾을까 기대했던 과거 양반들의 허탈감과 좌절감을 극적으로 표현한 듯 보여 씁쓰름하기도 하네요^^ 조선일보 박0인 기자('매국노 고종' 저자)와 김용3 대기자는 모 방송 강의에서 "구한말 양반 의병들 중 대다수는 나라 찾기 보다는 '잃어버린 양반 신분 찾기'에 관심이 많았다"는 멘트를 날리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일리 있는 날카로운 분석이라 봅니다. 의병장 신돌석 장군이 평민 출신인지 상민 출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의병장 회의에 참석하러 갔다가 "감히 양반들 틈에 끼어들었다"고 죽임을 당할 뻔 했다더군요. 옆에서 "공적이 많으니 용서하자"고 말리는 바람에 죽임은 면했구요^^ 요즘 안중근 의사가 아버지를 따라 동학군 토벌에 참여한 사실을 비난하는 유튜버들이 있던데요, 그 시절 사고방식으론 이해 못 할 바가 아니겠지요? 2023년 사고 방식으로 잣대로 재단하면, 저도 막동이 김형을 찾아가 '과거지사'를 석고대죄 해야지 않을까요? ^^ 만석군 집안 아들로 일본 유학 다녀와서 나름 문필로 나라를 위해 뭔가 최선을 다했겠지만, 해방되어 기쁜 마음으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재산은 문단 활동하느라 다 날렸지 일제 말기에 마지못해 신문 등에 몇 자 적었던 글들로 인해 친일파로 몰려 얼굴도 들고 다니지 못 하고 머슴들도 못 본 체 인사도 않고 지나가지 등등 해방 후 채만식 선생의 처지를 어쩜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이란 생각도 듭니다. 훌륭하신 낭독 감사합니다 👌😍
잘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히잘듣겟음니다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ㆍ잘 듣겠습니다
😊👍
듣다가 콕 잠이 들었답니다
다시 듣습니다.
미스터방의 변신 잘 들었습니다.
변신자의 결말에 통쾌함은 뭘까요?
통쾌함은 없을 겁니다. 친일파가 아직도 호가호식하고 있는 현실이니까요. 거기에 비하면 미스터 방은...
그저 우리의 바램이죠.ㅠㅠ
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다려어요선생님연기책들어야후련해져요. 감사함니다
늘 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등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매번.잘듣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2등 감사드립니다 잘 듣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이제 들어왔네요
시원하게 읽어주시는 글
감사히 들으며 자야겠어요🤗
편히 주무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오셨네요
그 동안 바쁘셨나봐요.
반갑습니다 .
기다렸어요 .
찾았어요.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졸리지 않는 목소리라서 넘 좋네요 .. 잘 듣고 갑니다 . 메밀꽃필무렵도 읽어 주신거 있나 찾아보니 메밀꽃필무렵은 없어서 살짝 아쉬웠어여 ~ 소설 낭독 감사 합니다 .
잘 준비해서 조만간 올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든 들어도 잼있습니다~🤗
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널리 홍보 바랍니다.^^
항상 기다려집니다 좋은책 많이 보내주세요
잘 준비해서 또뵐께요.
이 작품 낭독을 듣다보니 문득 수십년 전 일이 생각나는군요. 어렸을때, 시골 고향은 자자일촌인데 딱 한 집만 당시에도 통했던 '상민'이었습니다. 1894년 갑오경장으로 신분제가 폐지되었음에도 시골에선 그대로였던가 봅니다. 아마 그 집 장남이 저보다 한 살 아래라서 그 집 가장은 제 아버지보다 많아야 서너살 아래였을 거구요. 제 아버지는 항상 그냥 '하대'를 하셨구요. 설날 집집마다 새벽 같이 세배를 다니는데, 마당에서 인사하고 가곤하던 기억이 새롭군요. 저보다는 열살 위인 큰집 형님은, 거의 이십여 세 가까이 위일 그 상민에게 항상 '반말'을 했거든요. 제가 이십대 중반에 그 상민은 부산으로 이주했는데 추석 등 명절이면 친척이라곤 전혀 없는데도 고향이라고 찾아와서는 집집마다 작은 선물이라도 돌리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집 형님과 그 상민(문맥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용어를 그대로 쓰겠습니다)이 무슨 대화를 하던 중 제가 그 옆을 지나가는데 형님이 저를 부르더군요.
"아야, 여기 '막동이' 아니 김 형이 양반인데, 족보를 잊어버려서 그동안 쌍놈 대접을 받아왔다는구나. 김 형도 양반이니까, 너도 그리 알고 실수하지 말거라"
"아, 예. 축하합니다."
(상민, 김형)"고맙네"
그런데, 어릴 때부터 "도련님 도련님" 하던 김 형이 갑자기 "고맙네" 하니까, 영~거시기 하더라구요 ^^
백 주사의 심정을 이해 못 할 바 아니란 느낌이 듭니다.
오랜만에 까마득한 옛날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백 주사'는 채만식 선생 당신을 빙의 시킨 듯 싶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해방 되면 다시 양반 신분을 찾을까 기대했던 과거 양반들의 허탈감과 좌절감을 극적으로 표현한 듯 보여 씁쓰름하기도 하네요^^
조선일보 박0인 기자('매국노 고종' 저자)와 김용3 대기자는 모 방송 강의에서 "구한말 양반 의병들 중 대다수는 나라 찾기 보다는 '잃어버린 양반 신분 찾기'에 관심이 많았다"는 멘트를 날리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일리 있는 날카로운 분석이라 봅니다. 의병장 신돌석 장군이 평민 출신인지 상민 출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의병장 회의에 참석하러 갔다가 "감히 양반들 틈에 끼어들었다"고 죽임을 당할 뻔 했다더군요. 옆에서 "공적이 많으니 용서하자"고 말리는 바람에 죽임은 면했구요^^
요즘 안중근 의사가 아버지를 따라 동학군 토벌에 참여한 사실을 비난하는 유튜버들이 있던데요, 그 시절 사고방식으론 이해 못 할 바가 아니겠지요? 2023년 사고 방식으로 잣대로 재단하면, 저도 막동이 김형을 찾아가 '과거지사'를 석고대죄 해야지 않을까요? ^^
만석군 집안 아들로 일본 유학 다녀와서 나름 문필로 나라를 위해 뭔가 최선을 다했겠지만, 해방되어 기쁜 마음으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재산은 문단 활동하느라 다 날렸지 일제 말기에 마지못해 신문 등에 몇 자 적었던 글들로 인해 친일파로 몰려 얼굴도 들고 다니지 못 하고 머슴들도 못 본 체 인사도 않고 지나가지 등등 해방 후 채만식 선생의 처지를 어쩜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이란 생각도 듭니다.
훌륭하신 낭독 감사합니다 👌😍
어찌하면 이런 작품을 쓸수있는지, 어찌하면 이렇게 낭독을 잘하실수있는지,
부럽습니다.
응원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채만식 선생의 독특한 2중 부정문이 또 나오네요^^
느꼈다. 하면 간단한데,
느끼지 아니치 못하였다 라고 하니 그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미스터 방은 알려나? ㅎㅎ
장면 전환시에 짧은 멜로디가 좋습니다.
명품 낭독 잘 들었습니다.
신소설의 잔재가 아직(당시)남아 있는듯합니다.^^
감사합니다.
1등.
감사합니다.^^
🍑🍋
🙂😁😄👍
일제에는 일본 권력에 빌붙고, 미군정에는 미군 권력에 빌붙어 사는 처연한 인생사.
아픈 역사 아픈 현실 ㅠㅠ
감사합니다.
개같은 세상.. 피 맺히는 음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