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이유 외에도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감쇄력의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서스펜션에 스테이블(유압댐퍼나 가스댐퍼)이 없이 스프링만으로 노면충격을 흡수한다면 승차감이 형편없이 튕겨댑니다. 강철 스프링의 탄성이 충격을 흡수했다가 반발력이 강하고 빠르기에 다시 차를 튀어 오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발력의 감쇄를 위해 스테이블을 장착하는 것이지요.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표현하자면 스틸스프링은 한 쪽을 고정하고 다른 쪽을 튕기면 티이이잉~ 하고 울릴겁니다. 마치 피아노선 처럼요. 그런데 14K나 18K 합금 골드 스프링은 그렇게 한다해도 경도가 낮아서 감쇄력에 의해 '툭' 하고 끝나요. 그러니 종이를 긁는 닙 팁의 진동이 상대적으로 손에 덜 오는 겁니다. 그러니 부드럽다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팁의 재질과 상관 없이요. 닙에 금을 섞는 것의 가치는 말씀하신 것에 추가로 '글씨를 쓰는 좋은 느낌'이라는 만년필의 본질에 기여합니다. :)
영상 정말 유익하네요. 합금 기술의 발달로 닙의 형상과 합금배율에 따라 강도 / 경도를 변경할 수 있는 세상에서는 금이 그냥 악세서리 역할로 자리잡고 있는 부분이 인상깊네요. 팁 관련해서도 이리듐을 사용했으나 현재는 루테늄, 이리도스민, 오스미리듐을 사용한다고 했는데 이 합금들은 어떤 금속들의 합금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도 궁금하네요. 다음 번에 만년필 팁으로 사용하는 합금들의 특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접적으로 와닿을 정도로 느끼진 못하겠지만 만년필 회사들이 기술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게되면 가지고 있는 만년필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아요.
그럼 요즘엔 어떤 만년필이든 종이와 닿는 부분은 합금이니 금은 그냥 장식적 요소로 보고, 손에 느껴지는 감촉에 집중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느낌의 제품을 고르는게 합리적인 판단이겠네요. 굳이 큰 돈들인 제품보다 중저가의 제품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도 있을것 같구요. 하롱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촉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동일하다면(가격의 차이가 금닙 뿐이라면) 분명 말씀하신 중저가 펜을 고르는 것이 합리적이다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펠리칸의 경우 스틸닙을 채택한 M200시리즈 보다 금닙을 채택한 M400, M800이 더 기술력이 집약되고 완성도가 높은 것 처럼 회사의 입장에서는 분명한 급의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파카 죠터나 아이엠보다는 듀오폴드가 확실히 완성도가 높겠죠. 이건 금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아닐 것이구요) 저는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찾는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가형인 파이로트 프레라가 가장 손에 잘 맞는 펜이라면 프레라로 만족할 수 있겠지만, 아주 큰 대형기가 손에 맞는 사람이라면 100만원에 달하는 파이로트 우루시가 필요할 것입니다. 고가형과 중저가로 나눈다기 보다는 "잘 맞는 완성도 좋은 펜"을 고르는데 집중하면 더 적절한 표현이 될 것 같아요.
@@honeybeebird 아뇨, 마감이나 여러 내장재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M400은 금닙의 시작이라서요. 기본적으로 무게의 차이가 조금 있구요. 마감역시 M400이 더 좋습니다. (평균적인 닙의 편차, 플라스틱 사출에 의한 사출자국, 캡 또는 그립의 중결링, QC등) 다만 200과 400이 아주 큰 가격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한 가격차이라 생각하고 넘어간다면 200역시 상당히 좋은 펜입니다. 아무래도 200과 400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펠리칸 금촉의 필기감(스틸과 금의 탄력감 차이)과 약간의 무게중심 변화 등을 고려하셔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바디가 그대로라면 200을 사고 금촉을 따로 구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400과 같다고는 할 수 없는 것과 같지요. 완전히 같지는 않아요 ㅎㅎ 가격만큼의(?) 마이너한 변화는 있습니다.
진짜 하롱님 영상 미쳤다!! 어제 손목보다는 손바닥을 일자로 해야한다는것에서 이미 힘이 많이 빠졌는데요. 전 항상 펜은 뚜껑을 끼고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그게 항상 힘들었던 이유였네요. 이제 만년필 입문하면서, 다른 펜과 마찬가지로 너무 펜이 무겁다 생각했는데.. 모든 문제의 원인을 하나씩 찾아가는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또 하나 배우고갑니다.
Jun Kim 파우치는 제가 가죽을 구매해 집에서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노트도 파우치도 심지어 문진이나 펜레스트도 제가 제 입맛에 맞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상 속의 펜레스트는 제 지인이 제작한 것으로 거의 제작비용만 주고 구입한 것입니다. 지금은 제작하지 않고 있어서 이제는 저만 가진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말씀하신 이유 외에도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감쇄력의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서스펜션에 스테이블(유압댐퍼나 가스댐퍼)이 없이 스프링만으로 노면충격을 흡수한다면 승차감이 형편없이 튕겨댑니다. 강철 스프링의 탄성이 충격을 흡수했다가 반발력이 강하고 빠르기에 다시 차를 튀어 오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발력의 감쇄를 위해 스테이블을 장착하는 것이지요.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표현하자면 스틸스프링은 한 쪽을 고정하고 다른 쪽을 튕기면 티이이잉~ 하고 울릴겁니다. 마치 피아노선 처럼요. 그런데 14K나 18K 합금 골드 스프링은 그렇게 한다해도 경도가 낮아서 감쇄력에 의해 '툭' 하고 끝나요. 그러니 종이를 긁는 닙 팁의 진동이 상대적으로 손에 덜 오는 겁니다. 그러니 부드럽다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팁의 재질과 상관 없이요. 닙에 금을 섞는 것의 가치는 말씀하신 것에 추가로 '글씨를 쓰는 좋은 느낌'이라는 만년필의 본질에 기여합니다. :)
영상 정말 유익하네요. 합금 기술의 발달로 닙의 형상과 합금배율에 따라 강도 / 경도를 변경할 수 있는 세상에서는 금이 그냥 악세서리 역할로 자리잡고 있는 부분이 인상깊네요.
팁 관련해서도 이리듐을 사용했으나 현재는 루테늄, 이리도스민, 오스미리듐을 사용한다고 했는데 이 합금들은 어떤 금속들의 합금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도 궁금하네요. 다음 번에 만년필 팁으로 사용하는 합금들의 특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접적으로 와닿을 정도로 느끼진 못하겠지만 만년필 회사들이 기술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게되면 가지고 있는 만년필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아요.
흥미롭게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근데 배경음악 소리가 너무 거슬려서 볼륨을 줄이다 보니 말소리가 따라서 작아지고 다행이 자막이 있어 소리 끄고 봐야만 했습니다
시청자가 원하는건 내용이지 음악은 방해만 될 뿐이란것도 참고햐 주새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지금 보신 영상은 3년 전의 초창기 영상으로 BGM과 음성 사이의 밸런스를 여러가지로 맞춰보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 최근의 영상들에는 여러모로 보완을 많이 해 두었습니다.
알고 샢은 내용을 가장 잘 알려주셨어요 감사~~
그럼 요즘엔 어떤 만년필이든 종이와 닿는 부분은 합금이니 금은 그냥 장식적 요소로 보고, 손에 느껴지는 감촉에 집중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느낌의 제품을 고르는게 합리적인 판단이겠네요. 굳이 큰 돈들인 제품보다 중저가의 제품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도 있을것 같구요. 하롱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촉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동일하다면(가격의 차이가 금닙 뿐이라면) 분명 말씀하신 중저가 펜을 고르는 것이 합리적이다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펠리칸의 경우 스틸닙을 채택한 M200시리즈 보다 금닙을 채택한 M400, M800이 더 기술력이 집약되고 완성도가 높은 것 처럼 회사의 입장에서는 분명한 급의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파카 죠터나 아이엠보다는 듀오폴드가 확실히 완성도가 높겠죠. 이건 금이냐 아니냐의 차이가 아닐 것이구요) 저는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찾는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가형인 파이로트 프레라가 가장 손에 잘 맞는 펜이라면 프레라로 만족할 수 있겠지만, 아주 큰 대형기가 손에 맞는 사람이라면 100만원에 달하는 파이로트 우루시가 필요할 것입니다. 고가형과 중저가로 나눈다기 보다는 "잘 맞는 완성도 좋은 펜"을 고르는데 집중하면 더 적절한 표현이 될 것 같아요.
@@fountain_pen 감사합니다!
@@fountain_pen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ㅎㅎ m400이랑 m200이랑 바디는 그대로고 닙만 다르다고 알고있는데 어떤 기술차이가 있나요...? 소네트랑 m400 고민 중에 있어서 관심이 많이 가네요 ㅎㅎ
@@honeybeebird 아뇨, 마감이나 여러 내장재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M400은 금닙의 시작이라서요.
기본적으로 무게의 차이가 조금 있구요. 마감역시 M400이 더 좋습니다. (평균적인 닙의 편차, 플라스틱 사출에 의한 사출자국, 캡 또는 그립의 중결링, QC등) 다만 200과 400이 아주 큰 가격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한 가격차이라 생각하고 넘어간다면 200역시 상당히 좋은 펜입니다. 아무래도 200과 400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펠리칸 금촉의 필기감(스틸과 금의 탄력감 차이)과 약간의 무게중심 변화 등을 고려하셔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바디가 그대로라면 200을 사고 금촉을 따로 구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400과 같다고는 할 수 없는 것과 같지요. 완전히 같지는 않아요 ㅎㅎ 가격만큼의(?) 마이너한 변화는 있습니다.
@@fountain_pen 캬...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합니다! 시필해보고 결정해야겠네요ㅋㅋ
금이 쉽게 부식되지 않아 쓰는 걸로 아는데 요즘 스틸닙도 금닙 못지 않게 잘 나와서
사실상 중저가 만년필인지 아니면 고가 만년필인지 확인하는 용도밖에 없는 듯합니다 ㅎㅎ
평소 궁금했던 점을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현재 여러 회사의 여러 만년필을 보유하고 있지만, 몽블랑 만년필이 최애 템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가 만든 영상 중 무게중심 영상을 보시고, 몽블랑 만년필을 잡아보시면 진짜 잘 만들었다는 것 느끼시게 될겁니다. 뚱뚱한 149가 최고의 필기머신 중 하나인 이유가 있죠.
루테늄 이리듐 오스뮴 모두 여러가지 촉매반응 (화학)에서 많이 쓰이는 것들인데, 만년필 펜촉에도 사용되는건 오늘 처음알았네요.ㅋㅋ 아주 좋은 정보 얻고 갑니다!
네, 결국 자세한 합금비는 회사마다 달라서 구체적으로 이것이다 말하기도 어려운게 이쪽 일이예요 ㅎㅎㅎ
진짜 하롱님 영상 미쳤다!! 어제 손목보다는 손바닥을 일자로 해야한다는것에서 이미 힘이 많이 빠졌는데요. 전 항상 펜은 뚜껑을 끼고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그게 항상 힘들었던 이유였네요. 이제 만년필 입문하면서, 다른 펜과 마찬가지로 너무 펜이 무겁다 생각했는데.. 모든 문제의 원인을 하나씩 찾아가는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또 하나 배우고갑니다.
도움이 되고 계시다니 기분이 좋네요 ^^
우와 진짜 재밋어요
재미있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타 만년필채널이 만년필 소개에 그치는데, 이 방송은 만년필의 잡기, 역사 등 직접적으로 만년필과 함께하는 지식을 전달해주네요. 아주 유익해요.
양훈열 도움이 될만한 좋은 컨텐츠 많이 만들어보겠습니다. 궁금하신 점 남겨주시면 차후 제작에 반영할께요.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눈이 빠지라 하롱이식 운필법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영상은 그 영상이 아니군요.. 운필법 관련 강좌(?) 영상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번주 중 업로드 예정입니다. 기다리셨을텐데 죄송합니다. 컨텐츠 제작이 너무나도 늦었습니다.
정말 유익해요!😊
감사합니다~
혹시 잉크 산성지수를 어디서 아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오래전 유명한 해외 만년필 커뮤니티에서 잉크들을 보아 산성도를 분석한 글이 있었어요. 한국에서도 몇번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그 자료가 잘 검색해보면 나올 것 같습니다.
잘보고있습니다! 몽146m닙은 어떤가요? 좋나요? 하롱님이 사용하시는 만년필을 소개해주시면 좋을것같아요
예, 요즘에는 영상 속의 몽블랑 2자루와 그라폰 파버카스텔 플래티노 인튜이션, 세일러 프로패셔널 기어, 그리고 1세대 파카 듀오폴드 디럭스를 쓰고 있습니다. 나중에 하나씩 리뷰로 소개해드릴께요.
하롱이의 필기구나라 네! 기대하겠습니다
하롱님의 펜레스트랑 파우치는 어디제품인가요?
Jun Kim 파우치는 제가 가죽을 구매해 집에서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노트도 파우치도 심지어 문진이나 펜레스트도 제가 제 입맛에 맞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상 속의 펜레스트는 제 지인이 제작한 것으로 거의 제작비용만 주고 구입한 것입니다. 지금은 제작하지 않고 있어서 이제는 저만 가진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롱이의 필기구나라 그렇군요ㅠ메탈과 가죽조화가 멋있네요
그러면 지금은 거이다 중성 잉크나요?
김민재 여전히 대부분 산성입니다만, 여러 산도의 잉크들이 많이 생겼다고 보아야 하네요.
그리고 제가 몽146에 파카블랙을 사용하고있는데 추천해주실 블루잉크 있나요?
모든 만년필 회사는 자사의 만년필을 테스트할 때 자사의 잉크를 사용하므로 몽블랑 블루를 우선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용하시는 스타일에 따라 안정성이 추구되어야 하는 잉크, 흐름이 좋은잉크나 필기감에 유리한 잉크 등이 다를 수 있어요.
하롱이의 필기구나라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dotori muk 저야말로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1.5배속으로 보았움.답덥했음.
초반의 영상보다는 최근 영상들이 이야기 속도가 좀 빨라졌습니다 ^^ 천천히 피드백 받아서 맞춰가고 있어요.
이 유투버도 몽돌이네 그라폰은 노관심
몽블랑 좋아하지만, 그라폰도 가지고 있습니다 ^^ 제 시필 영상 중 보면 그라폰의 최고모델인 플라티노 우드도 있어요. 그라폰이 아닌 클래식 파버카스텔까지 하면 몇자루의 만년필과 샤프, 퍼펙트 펜슬 등도 있네요. 한두개의 영상만 보고 단정지어 버리시면 곤란합니다~
ruclips.net/video/0oeTZy9DWpo/видео.html 보시기 편하라고 링크도 드립니다.
@@fountain_pen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