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그리고 ... ] 눈 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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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한강
    함박눈이 검은 코트 소매에 내려앉으면,
    유난히 큰 눈의 결정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정육각형의 그 신비한 형상이
    조금씩 녹아 사라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고작 일, 이 초.
    그걸 묵묵히 지켜보는
    짧은 시간에 대해 그녀는 생각한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눈을 바라본다.
    버스에서라면
    얼굴을 들고 한동안
    차창밖을 응시한다.
    어떤 소리도 없이,
    아무런 기쁨도 슬픔도 없이
    성근 눈이 흩어질 때,
    이윽고 수천수만의 눈송이들이
    침묵하며 거리를 지워갈 때,
    더 이상 그걸 지켜보지 않고
    얼굴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시와음악그리고#김경란시낭송#시낭송

Комментарии • 8

  • @장도혁-m6h
    @장도혁-m6h 2 года назад +1

    눈이 시원합니다~^^

  • @도철정
    @도철정 2 года назад +1

    겨울을 보내는 아쉬움을
    좋은시 로 위안 을 얻습니다!

  • @NO1-RG
    @NO1-RG 2 года назад +1

    마음의 공허함
    뚤림의 시원함
    감솨~

  • @김혜란-b4d
    @김혜란-b4d 2 года назад +1

    얼마전 그런 눈을 맞이했습니다.내 모습이 시에 그대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