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2021년 8월 16일)

Поделиться
HTML-код
  • Опубликовано: 5 янв 2025

Комментарии • 2

  • @evesini
    @evesini  2 года назад +1

    안녕하세요.
    오냥이네 집사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그동안 오냥이네는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2021년 8월 오냥이네 첫째 쏘니와 둘째 주니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고양이별로 돌아갔어요.
    2021년 봄 오냥이네 쏘니와 주니가 암 판정을 받았어요.
    쏘니는 13살 주니는 14살 나이에도 큰 병치레 없이 잘 지내왔는데요
    나이가 들어 노화가 오면서 하필이면 둘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암에 걸렸어요.
    둘 다 입안에 생긴 암이었는데요 쏘니가 먼저 윗 잇몸쪽에 암이 생겼고
    얼마 안되어서 주니도 아랫 턱뼈쪽에 암이 발견 되었어요.
    크게 병치레 없이 지내던 아이들에게 한번에 암이라는 무서운 병이 찾아오니 저도 정신적으로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매일 울며 멘탈이 무너졌지만 쏘니 주니와 나머지 아이들도 챙겨야하니까 다시 정신을 차려가며 지낸 날들이 계속 되었어요.
    쏘니는 왼쪽 잇몸에 생긴 암이 왼쪽 코까지 변형을 일으키고 콧구멍을 막아 숨쉬는 소리가 아주 안좋았어요.
    사실 그 시기에 오냥이네 집사인 저의 아버지도 암으로 항암을 하고 계셨고 사람도 견디기 힘든 항암을 쏘니에게 시키고 싶지 않아서 처음엔 항암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쏘니 점점 상태가 안좋아져서 마지막으로 항암 효과가 어떨지 일단 한번 해보기로 했어요.
    첫 항암 주사를 맞고 쏘니의 숨소리가 정말 너무 좋아졌고 컨디션도 좋아져서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으로 가서 몇시간씩 맞는 항암주사를 계속 맞았어요.
    생각보다 항암 효과가 좋았고 무엇보다 쏘니의 숨소리가 편해져서 항암을 계속 했어요.
    그러다가 8번째 항암부터였나 쏘니의 컨디션이 점점 안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암판정 받고 3개월동안 10차 항암까지 하고나서 쏘니의 컨디션이 겉잡을 수 없이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항암중에도 밥은 잘 먹던 쏘니가 밥을 잘 안먹기 시작했고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없어지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그러던 2021년 8월 1일 아침에 쏘니 상태가 너무 안좋아져서 병원에 바로 데려갔는데 빈혈수치가 너무 낮아져 있었어요.
    수혈받을 피를 빨리 구하기가 어려워 바로 다음날 루꾸 피를 뽑아 수혈을 했는데 그날 제가 아버지 항암때문에 병원을 모시고 가야해서 같이 있어줄 수 없었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제가 없을 때 쏘니가 잘못될까봐 쏘니한테 하루만 기다려달라고 했거든요.
    아버지 병원을 다녀와서 저녁에 쏘니를 데리고 왔는데 쏘니가 이동장에서 내리자마자 정말 처음들어보는 목소리로 마치 곡소리를 내듯이 울더라구요.
    그렇게 쩍벌을 좋아하던 쏘니가 며칠동안은 힘들어서 엎드려만 있고 잠도 잘 못잤는데 쏘니한테 너무 힘들면 이제 그만하고 눈감고 편하게 자도 된다고 얘기해줬어요.
    다음날 아침에 쏘니 상태가 정말 너무 안좋아져서 바니 피를 다시 수혈받으려고 했는데 제가 집으로 바니를 데리러 다녀온 순간에 쏘니 숨이 멎었고 하늘나라로 떠났어요.
    암 판정받은지 93일째인 2021년 8월 3일 아침 9시반에 쏘니가는무지개 다리를 건너 고양이별로 갔어요.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반려한 고양이였고 한동안 힘들었던 저의 마음을 치유해줬던 쏘니는 오냥이들중에 특히 더 애정이 가는 아이었어요.
    쏘니는 집사밖에 모르는 엄마쟁이였기 때문에 항상 제옆에만 붙어있었고 잘때도 항상 제옆에 붙어서 잤기 때문에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어요.
    쏘니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한동안은 집에 있으면 쏘니가 왜 없을까? 왜 없지? 하며 정신병자처럼 혼잣말을 계속 할 정도로 실감하지 못했었어요.
    쏘니가 암판정을 받고나서 한달쯤 후에 주니도 암이 발견되었어요.
    주니는 종양이 왼쪽 턱쪽에 생겼는데 이 종양이 턱뼈를 녹여 턱이 부러지고 예후가 많이 안좋았어요.
    쏘니는 그나마 항암이라도 해볼 수 있는 암이었지만 주니는 턱에 생긴 종양으로 턱뼈가 녹아 부러지고 항암은 효과가 없었고 방사선 치료도 예후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소견이었어요.
    아래턱뼈를 절제해 볼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밥도 입으로 못먹고 주니 삶의 질이 아주 많이 떨어질거라고 의사선생님도 권하지 않으셨어요.
    다행히 주니도 식욕은 좋았고 불편하고 아팠을텐데 밥도 물도 잘 먹었어요.
    하지만 종양이 계속 커져가면서 주니도 상태가 계속 안좋아지기만 했고 종양때문에 턱뼈도 다 녹아 부러지고 입안도 엉망이 되었어요.
    입안이 점점 아파지고 혀가 닿으면 종양부위가 아픈지 주니가 아예 혀를 오른쪽 바깥으로 빼놓고 있기 시작했어요.
    혀를 밖으로 내밀고 있으니 침이 계속 흘러 가슴털과 양쪽 앞발에 침이 계속 흘러 계속 닦아줘야 했어요.
    밥도 물도 먹으면 종양부위에 닿으니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했고 제가 먹여주는것도 아파하면서 약도 먹일 수 없게 되었어요.
    입안이 아파도 식욕은 좋던 주니인데 밥이 먹고 싶어서 밥앞에 앉았다가도 혀를 몇번 내밀어보고는 혀가 종양을 건드려서 아프니까 밥을 못먹고 힘없이 돌아가 눕더라구요.
    마지막 며칠만 기력없이 힘들어하던 쏘니와는 다르게 점점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던 주니를 보며 너무 많이 고통스러워하면 편안히 보내줘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쏘니를 보내주고 나서는 더더욱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많이 아파하는 주니였지만 13년동안 가족으로 지내던 주니를 막상 보내주기가 쉽지 않았어요.
    생각은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편히보내주자고 했었지만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어 며칠동안 퇴근하고 집에 오면 주니를 끌어안고 왜 이런 나쁜 병이 생겼는지 자책하며 통곡을 했어요.
    그러다가 2021년 8월 15일 밤에 주니가 물을 먹으려고 하다가 너무 아픈지 흰자만 보일정도로 눈을 뒤집으며 경련하듯이 진저리를 치면서 고통스러워 했어요.
    그전에 주니가 먹지를 못하게 될 경우 식도관을 삽입해서 먹이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지만 종양부위가 아파서 고통스러워하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2021년 8월 16일 아침에 일어나서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어요. 일단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이랑 상담이라도 해보자고 생각하고 주니를 데리고 병원에 갔어요.
    주니는 2주동안 1키로나 살이 빠진 상태였고 의사선생님에게 울면서 주니의 상태를 설명하다보니 주니를 그만 보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제 욕심때문에 아프고 고통스러워하는 주니를 붙잡고 있는거 같아서 많이 미안했어요.
    의사선생님도 주니의 상태를 보시더니 그렇게 하는게 나을거 같다고 하셨고 암판정 83일째인 2021년 8월 16일 오후 2시에 주니를 보내주었어요.
    쏘니는 항암이라도 해봤는데 주니는 진통제를 먹이는것 외에 제가 해줄수있는게 없어서 너무 미안했고 주니가 절 원망하고 미워할까봐 맘이 너무 아팠어요.
    쏘니를 보내고 2주 사이에 주니도 보내고 한동안 쏘니 주니가 없는게 너무 허전하고 실감도 나지 않고 둘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고 허전했어요.
    처음에 쏘니에게 항암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저의 아버지가 암투병중이셨고 항암으로 힘들어하시는 것을 보면서 사람한테도 힘든 항암을 쏘니에게 시키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2021년 8월에는 쏘니 주니가 암으로 떠나서 많이 힘들었는데 2022년 3월 아버지도 결국 암으로 인해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나셨어요.
    2021년과 2022년은 쏘니 주니가 떠나고 아버지도 떠나고 여러가지 일들로 멘탈이 무너지고 힘든 마음으로 지내던 날이 많았던것 같아요.
    그래도 모든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도 있듯이 시간이 흐르면서 제 마음도 많이 편해지게 되었어요.
    쏘니와 주니가 떠난지도 벌써 1년 반정도가 지났네요.
    2023년이 되었고 바니, 카스, 루꾸도 벌써 14살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바니가 턱 피부에 생긴 비만세포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긴했지만 삼냥이들은 아직 나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자주 올리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삼냥이 소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오냥이네 인스타에서 보실 수 있어요.
    오냥이네 인스타 instagram
    @eve5cats
    돈도 좋고 명예도 좋지만 건강이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너무 뻔한 말이지만 겪어보니 정말 건강이 제일인것 같아요.
    여러분 모두 아프지말고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 사진은 쏘니 주니 보내준 화장업체에서 찍어주셨어요.
    당시에는 정신이 없었지만 사진이 남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user-ku2sf6el3e
    @user-ku2sf6el3e 2 года назад +1

    저도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는데 전에는 몰랐지만 아프기라도 하면 너무나도 두렵더라구요. 동물을 키운다는게 항상 그런것까지 생각하고 키우니까 기쁘지만은 않았어요. 그래도 작은 동물들이 짧은 기간이지만 곁에 있어주는 내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주니는 이제 아프지 않고 좋은 곳에서 친구들이랑 놀면서 기다릴거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