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미사《2025.1.7 주님공현대축일후 화요일》매일미사

Поделиться
HTML-код
  • Опубликовано: 6 янв 2025

Комментарии • 2

  • @k.teresa
    @k.teresa  13 часов назад +3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마르 6,34-44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어제 복음이 사회의 작고 약한 이를 찾아가시어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자비를 드러내는 예수님의 ‘적극적 공현’을 그렸다면, 오늘 복음 내용은 보다 구체적입니다.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고 사는 걱정인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모습을 통해, 주님은 우리를 먹이고 보살피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내시는 겁니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메마른 광야에서 ‘만나’라는 자연의 기적을 통해 허기진 이스라엘 백성들을 배불리 먹이셨던 하느님께서,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당신의 아드님을 통해 보잘 것 없이 적은 양의 음식으로 수천명의 군중들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보여 주시지요. 어떻게 그런 놀라운 일이 가능할까 싶지만 중요한 건 ‘어떻게’가 아니라 ‘누가’와 ‘왜’라는 차원입니다. 즉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그들의 결핍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주신다는 점이 중요한 겁니다.
    당신을 따르는 군중들의 기가 꺾인 모습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그분이 마음에 품고 계신 자비는 그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딱하게 여기는 것으로 그치지 않지요. 그들의 배고픔이 곧 당신의 배고픔이고 그들의 아픔이 곧 당신의 아픔이기에 결코 그냥 지나치실 수 없었던 겁니다. 그들이 당신과 함께 하는 그 순간만이라도 하느님의 충만한 은총과 사랑을 느끼며 기뻐하기를,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도 당신과 같은 마음이기를 바라셨지요. 예수님은 제자들로하여금 수천의 군중들을 먹일 방법을 직접 마련하라고 지시하신 게 아닙니다. 그들을 먹일 양식은 당신이 알아서 마련하실테니 그 양식을 그들에게 나누어주는 역할을 하라는 뜻입니다. 게다가 엄밀히 따지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소유하고 누리는 모든 것들은 다 주님의 것이고 그분께서 허락하셨기에 내가 누리는 것이니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는 말씀이 그렇게 부당하거나 무리한 요구는 아니지요.
    그런데 제자들은 생각이 좀 다른 모양입니다. 그들에게 군중은 자기들의 쉼을 방해하고 귀찮게 구는, 이제는 먹을 것까지 챙겨주게 생긴 ‘골칫덩이’였을 뿐입니다. 그래서 스승님께 그들을 얼른 돌려보내시어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게 하자고 권유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히려 자기들더러 그들에게 먹을 주라고 명령하시니 너무나 뜬금 없고 대책없이 여겨져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지요. 자기들 수중에 ‘이백 데나리온’ 즉 이천만원이나 되는 큰 돈이 어디있으며, 그런 돈이 있다고 한들 이 허허벌판 어디에서 그렇게 많은 빵을 구할 수 있겠느냐고 따지고 든 겁니다. 하지만 만약 굶주리는 군중들 사이에 자기가 잘 아는 사람, 자기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어도 그런 식으로 굴었을까요? 양이 충분치는 않겠지만 그래도 같이 들자고 숟가락을 내밀지 않았겠는지요? 중요한 건 빵의 개수가 아니라 그것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가짐이고 그런 마음은 사랑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법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고 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수량을 파악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그러시는 것처럼, 군중들의 허기를 나와 상관 없는 ‘남 일’이 아니라 ‘자기 일’로 여기라는, 그들의 배고픔을 사랑으로 채워주어야 할 소명에 책임감을 가지라는 뜻입니다. 그들에게 나누려는 의지만 있다면 그 의지를 실행에 옮길 용기만 있다면 부족한 부분은 하느님께서 당신 능력으로 채워주실 것이기 때문이지요. 제자들로 하여금 그 점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 빵의 기적에 그들을 참여시키신 겁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그 기적에 참여하라고 초대하고 계시지요. 그러니 ‘여유가 없다’고 핑계 댈 생각 말고, 나중에 하겠다고 미룰 생각말고 기회될 때 즉시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눠야겠습니다. 그 나눔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주님이심이 온 세상에 드러날 것입니다.

  • @teresa.k
    @teresa.k День назад +3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