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in Art] 예술계의 팔방미인 '라울 뒤피'의 생애와 작품 / YTN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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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0 фев 2025
  • ■ 박수경 / 아트디렉터
    [앵커]
    프랑스 출생 라울뒤피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예술을 사랑하고 즐겼는데요. 그는 인상파와 야수파 입체파 등 다양한 화풍을 거치며 직물디자인과 무대디자인까지 모두 섭렵한 타고난 예술인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오늘 '사이언스 in Art'에서는 '예술의 팔방미인'이라 불리는 라울뒤피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박수경 아트디렉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예술계의 팔방미인이라고 하니까 기대가 되는데요. 인상파와 야수파, 입체파의 화풍을 모두 섭렵한 작가라고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라울 뒤피가 에콜 데 보자르를 졸업한 후부터 인상주의 화풍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데요, 뒤피의 초기 작품에서는 클로드 모네나 외젠 부댕의 작품과 비슷한 분위기가 나타납니다. 이후 앙리 마티스로부터 영감을 받고 야수파에 주목하게 되고요. 실제로 1906년과 1907년에 야수파 전시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1908년에는 입체주의 사조에 흥미가 생겼는데요. 피카소와 함께 입체파를 창시한 조르주 브라크라는 작가와 함께 여행하면서 세잔의 화풍에서 또 영감을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사조에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기법을 전개 시켰습니다.
    [앵커]
    그럼 본격적으로 '라울 뒤피'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여러 화풍을 흡수하면서 또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간 라울 뒤피는 1877년 프랑스의 르 아브르에서 태어났습니다. 가정환경이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음악가의 집안이었던 만큼, 일찍부터 예술과 가까이 지냈는데요. 일찍부터 커피 수입 상사에서 일하면서 야간에는 르 아브르의 시립미술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하는데요. 1900년에 시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파리로 건너가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이후 인상파와 야수파, 입체파 등 다양한 화풍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하는데요. 그러면서 장식미술과 직물 디자인에도 재능이 있어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직물 디자인에도 몰두합니다. 여러 분야에 끼가 많았던 라울 뒤피는 프랑스 대표적인 작가이자 감독인 장 콕토와도 협업을 하는데, 이때 무대 디자인을 하게 됩니다. 1925년에는 만국박람회에도 참여하면서 활발히 활동하다가 195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회화 부문 대상을 받으면서 정점을 찍게 됩니다.
    [앵커]
    조금 전에 라울 뒤피가 르 아브르에서 태어났다고 하셨는데, 이 도시가 예술적으로도 유명한 곳이라고요?
    [인터뷰]
    프랑스의 르 아브르는 예술의 도시, 건축과 미식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는데요. 지난 방송에서 소개했던 클로드 모네도 르 아브르를 배경으로 '인상, 해돋이'라는 유명한 작품을 그렸는데, 이 작품 때문에 인상주의라는 말이 생긴 거거든요. 때문에,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르 아브르는 항구 도시인데, 대항해시대 이후에 세느강 건너편에 만든 게 르아브르거든요. 이곳이 번창하면서 많은 작가가 모여들었는데요. 르 아브르에서 영감 받은 작가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기도 했습니다.
    [앵커]
    모네의 작품까지 저희가 곁들어 봤는데요. 라울 뒤피도 당연히 르 아브르를 그렸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라울 뒤피도 자신이 고향이면서 또 굉장히 좋아했던 지역인 르 아브르를 작품 속에 많이 담았는데요. 지금 보시는 작품은 '르 아브르의 보트'라는 작품입니다. 1924-25년에 제작됐는데요. 작품 속에는 푸른색의 물결과 주황빛의 하늘이 대조를 이루고 있고요. 그 중심에는 다리 위에 서서 마치 노을을 바라보는 듯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또, 해변가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는데요. 라울 뒤피 특유의 속도감 있는 붓 터치가 돋보이고요, 사람들이 막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역동성이 보이죠. 작품은 멈춰있지만, 이 안에 그려진 노을과 사람들, 물결이 마치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고요. 바닷바람이 느껴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는 작품입니다.
    [앵커]
    보기만 해도 낭만이 느껴지는 작품인데요. 라울 뒤피가 작품 속에 음악을 많이 담았다고요?
    [인터뷰]
    네, 라울 뒤피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친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인지 평소에도 음악을 즐겼고, 작품에도 주제로 많이 사용했습니다. 특히 모차르트나 드뷔시 등 특정 음악가들에게 헌정하는 작품들이나, 악기나 오케스트라를 화폭에 담기도 했는데요. 미국의 유명 작가이자 컬렉터였던 '거트루트 스타인'이 라울 뒤피의 작품을 보고 "뒤피의 작품은 즐거움 그 자체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라울 뒤피의 작품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율동감 있는 붓 터치를 통해서 음악을 들을 때의 경쾌함이나,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분위기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앵커]
    라울 뒤피의 그림을 보면 굉장히 경쾌한 색채와 질감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요. 독창적인 기법이 드러나는 대표작 한 점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라울 뒤피가 사용하는 리드미컬한 선과 다채로운 색상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입니다. 1928년에 그려진 'Window Opening on Nice'라는 작품인데요. 잘 보시면 윤곽선이 그려진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거든요. 이처럼 라울 뒤피는 색과 형태를 조화롭고 센스 있게 사용할 줄 아는 작가였습니다.
    또, 실내지만 창문을 열어둠으로써 공간감도 잘 보이고요. 중심에는 거울을 통해 실내 내부의 다른 공간도 보이도록 묘사했는데요. 왼쪽 창으로는 푸른 바다가 보이고, 오른쪽 창으로는 니스의 한가로운 해변이 보입니다. 라울 뒤피는 장식미술에도 관심이 많았던 만큼, 실내 인테리어를 통해 디테일을 살렸고요, 왼쪽의 노란 의자와 바닥에 깔린 카펫, 벽지 패턴과 건축적인 장식 디테일에서 위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라울 뒤피가 직물 디자이너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고 하셨는데, 어떤 작업을 했나요?
    [인터뷰]
    라울 뒤피가 기욤 아폴리네르라는 시인의 '동물시집' 책에 삽화를 작업하게 됐는데요, 이를 본 폴 푸아레라는 패션 디자이너가 직물 패턴 디자인을 제안하거든요. 뒤피가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수락하게 됩니다만 점차 직물 디자인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더욱 몰두하게 됐다고 합니다. 폴 푸아레의 시그니처였던 허리가 잘록하지 않고 직선적인 디자인의, 당시에는 전위적이었던 디자인의 옷에 라울 뒤피의 직물 패턴이 들어갔는데요.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패턴입니다. 당시 전통적인 패션 디자인을 깼던 디자이너 폴 푸아레와 함께 큰 혁신을 일으켰습니다.
    [앵커]
    회화부터 무대 디자인 그리고 방금 설명해주신 패션까지 정말 팔방미인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 라울 뒤피의 작업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고요?
    [인터뷰]
    네, 무려 두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한 작가의 전시가 동시에 다른 곳에서 진행되는 일은 흔치 않죠. 그만큼 라울 뒤피가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는 이야기인데요, 더 현대서울에서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전 라울 뒤피'가 9월 6일까지 진행되고요,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도 9월 10일까지 '라울 뒤피 : 색채의 선율'이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예술의전당 전시의 경우, 개관 30주년 특별전으로 라울 뒤피가 전개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원화 160점을 포함해 총 180여 점 설치되어있다고 하는데요. 유화와 과슈, 수채화, 드로잉, 판화와 직물 패턴, 삽화까지 라울 뒤피의 작품 세계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전시입니다. 또, 아이들과 함께 관람을 가신다면 다양한 어린이 미술 교육도 준비되어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폭염이 계속될 예정인데, 쾌적한 전시장에서 라울 뒤피의 작품을 보며 힐링 하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앵커]
    물놀이도 좋지만 온 가족이 전시회 나들이 가는 것도 좋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수경 아트디렉터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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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science.yt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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