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제자 사건 피의자, 담당 여검사에 “바르게 잘 하겠다”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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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3 сен 2024
  • 과외제자 사건
    [TV리포트=이현희 기자] 과외제자 사건의 피고인이 수사를 담당한 여검사에 장문의 손편지를 보냈다.
    피고인이 담당 검사에게 직접 써 보낸 편지에는 엄청난 범행을 저질렀던 데 대한 자책과 회한의 심정이 담겨 있다. 교생실습을 갔던 고등학교에서 알게 된 10대 제자와 원름에 동거하며 공부를 가르치던 중 화상을 입혀 숨지게 한 일명 과외제자 사건은 이해할 수 없는 범행동기로 관심을 모았다.
    과외제자 사건의 피고인인 A(31‧여) 씨는 2013년 6월26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한 원룸에서 제자B(당시 17세 고교중퇴생) 군을 둔기로 수차례 때리고 뜨거운 물을 끼얹여 화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초기 경찰조사에서 “B군이 성폭행을 시도해 저항하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수사 결과 A씨는 B군과 서로 호감을 느끼고 이성교제한 친구 C(30‧여)의 부탁을 받고 B군의 공부를 봐주던 중 성적이 오르지 않자 C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항소심 재판 중인 지난해 담당 검사인 인천지검 서정화(36‧여) 검사에게 A4용지 3장짜리 손편지를 보냈다. A씨는 편지에서 “재판이 끝나고 후송버스를 타고 내려오며 두 분을 보았습니다. 씁쓸하게 담배 피우시면서 혼자 법원을 내려오시는 B군 아버님 그리고 엄마”라고 썼다.
    이어 “이렇게 큰 죄를 저지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도 죄송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멀어지는 그 분의 뒷모습을 쫓아 뒤돌아보게 됐습니다”며 “차가 우회전하며 엄마가 법원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를 위해 산다던, 제가 불쌍하다고 울던 엄마지만 다시 예전의 엄마를 대하듯 살 수 있을지 저 또한 알 수 없기에 슬펐습니다”고 했다.
    A씨는 “제가 힘들 때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죄인이지만 가슴 아프게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어떻게 결과가 나오든지 받아들이고 교도소 생활을 바르게 잘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27일 “초임 검사 시절 한 선배로부터 ‘국회의원도 구속하고 재벌총수도 수사할 수 있지만 한 명의 인생을 바꿔줄 수 있는 검사가 돼라’는 말을 들었다. 죄를 지은 피의자들이 다시 힘을 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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