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K] 트럼프의 ‘가자 구상’…불안한 중동 정세에 변수 되나? / KBS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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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9 фев 2025
- 요즘 국제뉴스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휴전에 들어간 가자지구 처리 문제입니다. 세계적인 논란에 불을 붙인 인물은 이번에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나흘전 이스라엘 내타야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자지구 주민을 다른 곳에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넘겨받아 바닷가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트럼프의 구상을 전쟁범죄의 하나인 '인종 청소'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아랍권은 물론 유럽과 UN기구도 이는 국제법과 여러 유엔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한 행위로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민주-공화, 양당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거리에서는 트럼트 탄핵 시위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가자지구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갑니다.
전쟁때 남쪽으로 피란갔다가 북쪽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이 진행된 이후 피난민 약 65만 명도 귀향이 허용됐습니다.
[알리/가자 주민 : "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었습니다. 그래도 고향으로 돌아와 다행입니다."]
물과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릴지라도 고향에 살겠다는 의지는 확고합니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이웃 아랍국가들로 이주시킨 뒤 가자 지구를 개발해 지중해식 휴양지처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겁니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사실상 통치하는 가자 지구를 '재건'을 명분으로 미국이 차지해 개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가자 지구를 장악할 것이고 일을 할 것입니다. 미국이 가자를 소유하고 이 지역 모든 위험한 불발탄 제거를 책임질 겁니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주민 2백만 명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삶의 터전은 지난 15개월 동안 폐허로 변했습니다.
도시 인프라와 주거지의 재개발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건의 필요성을 내세웁니다.
잔해를 철거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장소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재건 이후에는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부서진 건물을 철거하고, 부지를 정리한 뒤 경제 개발을 추진하여 무제한의 일자리와 주택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구상은 발표하지마자 거센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하마스는 혼란과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인종 차별적 해법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가자 주민을 강제 추방하겠다는 트럼프식 재건안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리야드 만수르/팔레스타인 유엔 대사 :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영토 중 매우 소중한 부분이며, 우리의 조국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외에 다른 조국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주민들을 이주시키겠다는 이웃 이집트와 요르단은 물론, 아랍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5개국은 강제 이주에 반대한다는 공동 성명을 냈습니다.
아랍 22개국이 회원국인 아랍연맹도 트럼프의 구상에 반대한다고 못박았습니다.
러시아 중국 브라질에 이어 미국의 동맹국 영국 프랑스 독일도 반대했고, 유엔 사무총장도 비판 행렬에 가세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그것(가자 지구 해법)은 국제법 토대 위에서 이뤄지는 게 중요합니다. 어떤 형태의 인종 청소도 피해야 합니다."]
미국 안에서도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왔는데, 트럼프의 가자 구상은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입니다.
민주당의 한 하원의원은 강제 이주가 인종 청소라며 대통령 탄핵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았습니다.
공화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백악관과 행정부 각료들은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모두가 (가자 구상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언급할) 적절한 때가 아니지만 나중에 뭔가 할 겁니다."]
전쟁이 마무리되면 이스라엘이 미국에 가자 지구를 넘길 것이라며, 가자 지구 재건을 신중히 시작하겠다는 SNS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가자 구상을 굽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겁니다.
이스라엘은 가자 주민의 이주 계획 수립에 착수했습니다.
모로코와 소말리아가 가자 주민 이전지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살얼음판 중동 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전세계가 촉각을 곧두세우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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