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들었을 때 그림이 그려지는 음악을 참 좋아합니다. 무언가 머릿속에 펼쳐진다고 해야할까요. 혹은 무언가가 떠오르는 곡들이요. 그것들은 내가 만들어낸 상상일 수도, 내가 안아왔던 사랑일 수도, 차마 지우지 못한 아픔일 수도 있겠죠. 그런 곡들은 저에게 쉽게 잊혀지지 않고, 때가 되면 바뀌는 계절처럼 다시금 찾아가서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곡이 저에게 그런 의미입니다. 가끔은 '시간이 여러 해가 흘렀지만 잊혀지지 않는 선명한 기억'에 대한 가사 자체에 이입해서 듣기도 하며, 또 가끔은 그저 곡이 가진 선율 자체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들을 때 마다 떠올리는 것들이 달라지고는 합니다.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외치던 패기 넘치던 20대의 사랑의 끝자락을 떠올리기도 하고, 우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이 곡을 들었던 그 벅차오르던 순간을 기억하기도 합니다. 음악은 그 순간들의 시야, 공기, 습도. 더 나아가 순간의 향까지 떠올리게 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곡을 쓸 때 그런 표현을 하고는 합니다. 작곡을 하는 행위는 일기장을 쓰는 느낌이라구요. 그리고 가끔 떠올리기 힘든 기억들을 곡으로 그려낼 때는, 일기장을 쓴 후에 내가 잘 보지 않는 먼지 쌓일 서랍 한 구석에 넣어 놓는 것처럼.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는 거라고 말하고는 했습니다. 노래를 하는 것도 저에게는 마찬가지로, 저는 어떠한 감정을 이 곡에 담아 흘려보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20대 초반은 정말 저에게 참 잔향이 깊습니다. 어쩌면, 그 때의 나 자신에게 조금은 연민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구요. 너무 순수했으며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사랑을 갈구하는. 조금은 바보 같기도 한 나의 20대를 돌아보면,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를 도와주지 못하고 바라보는 것 뿐이 할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덕분에, 그 때의 나 덕분에 지금까지도 추억하고 있는 소중한 순간들이 존재하는 거겠죠. '고맙다 나의 20대. 안녕 나의 순수' I truly love music that paints a picture in my mind. Music that unfolds something in my head, or brings something to mind. It could be a scene born from my imagination, a love I’ve embraced, or perhaps a pain I’ve been unable to erase. Such songs linger with me, never fading easily, and like changing seasons, I find myself returning to them when the time feels right. This song holds that kind of meaning for me. Sometimes, I immerse myself in the lyrics that speak of "vivid memories unforgotten despite the passage of years." Other times, I simply let myself feel the melody of the song itself. Because of this, what I recall when I listen changes each time. Sometimes, I think of the end of a bold, youthful love from my twenties, when I believed love was the most important thing. Other times, I recall the overwhelming joy of cycling through Udo, listening to this song. Music has a way of bringing back the sights, air, and humidity of those moments - even the scents. That’s why I often describe writing music as akin to writing a diary. Composing feels like jotting down entries in a journal. And when I express memories through music that are hard to revisit, It’s like writing in a diary and tucking it away in a dusty corner of a drawer I rarely open. It’s my way of organizing my thoughts. Singing a song feels the same for me. I’m not sure what specific emotion I wanted to let flow through this song. The early years of my twenties leave a profound echo in me. Perhaps I even feel a touch of compassion for who I was then. So pure, blindly yearning for love without truly knowing anything. When I look back on my slightly foolish twenties, I feel as though I’m watching a lost child wandering aimlessly, unable to help them, just standing by. And yet, thanks to those days, thanks to who I was back then, There are precious moments that I still cherish and remember to this day. "Thank you, my twenties. Farewell, my innocence."
저는 들었을 때 그림이 그려지는 음악을 참 좋아합니다.
무언가 머릿속에 펼쳐진다고 해야할까요. 혹은 무언가가 떠오르는 곡들이요.
그것들은 내가 만들어낸 상상일 수도, 내가 안아왔던 사랑일 수도, 차마 지우지 못한 아픔일 수도 있겠죠.
그런 곡들은 저에게 쉽게 잊혀지지 않고, 때가 되면 바뀌는 계절처럼 다시금 찾아가서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곡이 저에게 그런 의미입니다.
가끔은 '시간이 여러 해가 흘렀지만 잊혀지지 않는 선명한 기억'에 대한 가사 자체에 이입해서 듣기도 하며, 또 가끔은 그저 곡이 가진 선율 자체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들을 때 마다 떠올리는 것들이 달라지고는 합니다.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외치던 패기 넘치던 20대의 사랑의 끝자락을 떠올리기도 하고, 우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이 곡을 들었던 그 벅차오르던 순간을 기억하기도 합니다.
음악은 그 순간들의 시야, 공기, 습도. 더 나아가 순간의 향까지 떠올리게 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곡을 쓸 때 그런 표현을 하고는 합니다. 작곡을 하는 행위는 일기장을 쓰는 느낌이라구요.
그리고 가끔 떠올리기 힘든 기억들을 곡으로 그려낼 때는, 일기장을 쓴 후에 내가 잘 보지 않는 먼지 쌓일 서랍 한 구석에 넣어 놓는 것처럼.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는 거라고 말하고는 했습니다.
노래를 하는 것도 저에게는 마찬가지로,
저는 어떠한 감정을 이 곡에 담아 흘려보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20대 초반은 정말 저에게 참 잔향이 깊습니다.
어쩌면, 그 때의 나 자신에게 조금은 연민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구요.
너무 순수했으며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사랑을 갈구하는. 조금은 바보 같기도 한 나의 20대를 돌아보면,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를 도와주지 못하고 바라보는 것 뿐이 할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덕분에, 그 때의 나 덕분에 지금까지도 추억하고 있는 소중한 순간들이 존재하는 거겠죠.
'고맙다 나의 20대.
안녕 나의 순수'
I truly love music that paints a picture in my mind.
Music that unfolds something in my head, or brings something to mind.
It could be a scene born from my imagination, a love I’ve embraced, or perhaps a pain I’ve been unable to erase.
Such songs linger with me, never fading easily, and like changing seasons, I find myself returning to them when the time feels right.
This song holds that kind of meaning for me.
Sometimes, I immerse myself in the lyrics that speak of "vivid memories unforgotten despite the passage of years."
Other times, I simply let myself feel the melody of the song itself.
Because of this, what I recall when I listen changes each time.
Sometimes, I think of the end of a bold, youthful love from my twenties, when I believed love was the most important thing.
Other times, I recall the overwhelming joy of cycling through Udo, listening to this song.
Music has a way of bringing back the sights, air, and humidity of those moments - even the scents.
That’s why I often describe writing music as akin to writing a diary.
Composing feels like jotting down entries in a journal.
And when I express memories through music that are hard to revisit,
It’s like writing in a diary and tucking it away in a dusty corner of a drawer I rarely open.
It’s my way of organizing my thoughts.
Singing a song feels the same for me.
I’m not sure what specific emotion I wanted to let flow through this song.
The early years of my twenties leave a profound echo in me.
Perhaps I even feel a touch of compassion for who I was then.
So pure, blindly yearning for love without truly knowing anything.
When I look back on my slightly foolish twenties, I feel as though I’m watching a lost child wandering aimlessly, unable to help them, just standing by.
And yet, thanks to those days, thanks to who I was back then,
There are precious moments that I still cherish and remember to this day.
"Thank you, my twenties.
Farewell, my innocence."
이 노래 정말 명곡이에요 😢😢 태연 노래 중 가을 정서에 너무 잘 맞는 곡인거같아용.. 미니민님 목소리의 서정적인 느낌이 너무나 잘 어우러져요 👍 20대를 보내고 30대를 생각하면 다른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설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