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소설의 세계관 설명 영상들을 봤는데 재밌어 보였어요. 그래서 영화를 접했는데 나의 감상과 평판, 명성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당황했더랬죠. 원작이 너무 오래 되어서 그런가 영화가 보여주는 캐릭터나 상징, 인물간의 관계 발전 등의 스토리 전개가 이 너무 전형적이다보니 관심도 하락. 영화 보면서 몸이 배배꼬이더라고요. (워낙 이름있는 작품이니 이후 컨텐츠들이 이 작품을 따라한 것일라나.) 전율과 소름 부분에서 나 또한 소름이 돋았어요. 손발이 오그라드러서. 두리뭉실하게 존* 카리스마 있어라는 식으로 퉁치고 넘어가는 설정에. 선악을 두고 벌어지는 사춘기적 고뇌는 청소년 만화에서 수 없이 본 것 같고. 스타워즈류도 아니고 프로메데우스류도 아니고. 어중간. 영상 비주얼의 분위기는 참 고급스럽더군요. 예고편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였음. 영화보다 이 영상이 더 재밌어요. 말하다보니 제 삶이 어느새 니체를 경험하고 인정하고 회의하며 지나간 것 같네요.
원작의 방대한 설정을 미리 알면 영화가 너무 평면적으로 다가오긴 하겠네요 ㅠ 원작이 이 분야 고전이다 보니, 스테레오타입의 원형으로 식상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거 같아요 🤔 스타워즈랑 프로메테우스도 제 최애들 중 하나인데, 나중에 서로 어떤 점이 다른지 정리 한 번 해봐야겠어요! 니체가 추구하는 초인적인 방향성을 이미 즐겨 보셨다면, 그 힘찬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통찰력이 깊으신 듯 해요! 제 감상도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일리가 있지만 폴은 지도자인 동시에 지배하는 사람들에게 역으로 속박되어 있죠. 폴은 프레멘의 가치관과 규율을 구부릴 수는 있겠지만 부서트릴 수는 없어요. 큰 틀에서 폴은 프레멘의 궁극적 목표, 사막의 낙원화를 이용해 프레멘을 움직일 수 밖에 없었어요. 나아가 폴은 지도자로서 수행할 역할을 거부할 수 없죠. 거부한다면 모든게 무너져내리니까요. 그게 수억명을 죽일 성전을 실행시키는 거라도 어쩔 수가 없죠. 아, 이건 영화보다 원작에서 더 크게 다루는 문제이긴 합니다. 어쨋든 폴의 처지는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에서 코끼리를 죽이기 싫었는데 피지배층의 기대를 거역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코끼리를 쏜 오웰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오오… 그를 지도자로 점점 더 추앙하게 되는, 폴 자신이 거부해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거대한 주변 상황에 폴 개인이 잡아먹히는 면모도 분명 있는 거 같아요! 그런 이중적이고 비극적인 면모 때문에 파트2가 더 명작 같아요 🥹 이 후폭풍은 후속편에서 더 자세히 나타날 거 같고, 그 시점에서의 폴이 초인의 면모를 보일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아닐 거 같은데… 흠 🤔 파트2에선 이 거부할 수 없는 주변 상황을 폴 개인이 일단 원대하게 수용하는 거 자체에서 초인의 탄생이 겹치는데, 후속편 시점에서는 아마 이런 과정이 안 나올 거 같아서… 파트2와 같은 니체의 초인적인 면모는 사라지고, 주변 상황에 잡아먹히게 되는 후폭풍이 더 자세히 드러날 거라 예상합니다! 그래야 더 재미있을 거 같기도 하고요 ㅎㅎ 소설 일부러 안 읽고 있어요! 이 작품과의 첫만남을 영화적 경험으로 즐기고 싶어서, 원작은 나중에 정주행 할까봐요 😆 통찰 있는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다방면으로 생각해보는 거 너무 재미있어요
빌뇌브 감독 특유의 정적인 연출 때문에 파트2 후반 전까지는 약간 지루하실 수도 있지만… 하나하나 쌓인 이야기와 거대하고 웅장한 연출이 만나니, 초인의 탄생을 그 어느 영화보다 전율과 소름 돋게 그려낸 거 같아요! 빌뇌브 감독의 전매특허인 웅장한 연출은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라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보시는 거 추천합니다 ㅎㅎ 칭찬과 구독 너무 감사해요 😆
@@moongwajobless 전 경영학과인게… 철학과 친구한테 강매당해서 읽은 적이 있죠. 저는 듄을 보면서 영웅과 제국의 흥망성사라는 관점으로 보았지만… 당시 작가들이 니체와 실존주의적 물음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던 것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사 뭐다? 리산 알 가입!
그린 패러다이스… 각본 너무 잘 쓴 거 같아요 ㅠㅠ 저는 푸른 낙원, 녹색 낙원으로 해석했는데 Paradise가 사후 천국 같은 개념보단, 황량한 사막인 아라키스가 생명이 넘실대는 낙원이 되길 바란다는 프레멘의 염원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어요! 원작의 세세한 설정 끌고 오면 모르겠지만, 영화만 봤을 때 저는 너무 감동으로 다가오더라구요 😭
@@moongwajobless 그 부분이 프레멘 철학 그리고 무슬림 철학의 정수인 것 같습니다. 무슬림들이 무슨 선지자 거리면서 자살테러도 마다하지 읺는 모습이 미친 것 같지만… 수백년을 선지자를 기다리다 보면 자기 생에 선지자가 나와서 낙원을 볼 수 있는 꿈이 있다랄까요… 프레멘 염원도 굉장히 비슷한 것 같더군요
감사합니다
구독했습니다 스크립트에서 문과의 깊은 내공이 느껴져요 분명 더 뜨실겁니다
이런 극찬을 받다니 ㅠ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좋게 봐주시고 구독까지 해주시다니 감동입니다 🥹
유튜브에서 소설의 세계관 설명 영상들을 봤는데 재밌어 보였어요. 그래서 영화를 접했는데 나의 감상과 평판, 명성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당황했더랬죠. 원작이 너무 오래 되어서 그런가 영화가 보여주는 캐릭터나 상징, 인물간의 관계 발전 등의 스토리 전개가 이 너무 전형적이다보니 관심도 하락. 영화 보면서 몸이 배배꼬이더라고요. (워낙 이름있는 작품이니 이후 컨텐츠들이 이 작품을 따라한 것일라나.) 전율과 소름 부분에서 나 또한 소름이 돋았어요. 손발이 오그라드러서. 두리뭉실하게 존* 카리스마 있어라는 식으로 퉁치고 넘어가는 설정에. 선악을 두고 벌어지는 사춘기적 고뇌는 청소년 만화에서 수 없이 본 것 같고. 스타워즈류도 아니고 프로메데우스류도 아니고. 어중간. 영상 비주얼의 분위기는 참 고급스럽더군요. 예고편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였음. 영화보다 이 영상이 더 재밌어요. 말하다보니 제 삶이 어느새 니체를 경험하고 인정하고 회의하며 지나간 것 같네요.
원작의 방대한 설정을 미리 알면 영화가 너무 평면적으로 다가오긴 하겠네요 ㅠ 원작이 이 분야 고전이다 보니, 스테레오타입의 원형으로 식상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거 같아요 🤔
스타워즈랑 프로메테우스도 제 최애들 중 하나인데, 나중에 서로 어떤 점이 다른지 정리 한 번 해봐야겠어요!
니체가 추구하는 초인적인 방향성을 이미 즐겨 보셨다면, 그 힘찬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통찰력이 깊으신 듯 해요! 제 감상도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일리가 있지만 폴은 지도자인 동시에 지배하는 사람들에게 역으로 속박되어 있죠.
폴은 프레멘의 가치관과 규율을 구부릴 수는 있겠지만 부서트릴 수는 없어요.
큰 틀에서 폴은 프레멘의 궁극적 목표, 사막의 낙원화를 이용해 프레멘을 움직일 수 밖에 없었어요.
나아가 폴은 지도자로서 수행할 역할을 거부할 수 없죠. 거부한다면 모든게 무너져내리니까요.
그게 수억명을 죽일 성전을 실행시키는 거라도 어쩔 수가 없죠. 아, 이건 영화보다 원작에서 더 크게 다루는 문제이긴 합니다.
어쨋든 폴의 처지는 조지 오웰의 '코끼리를 쏘다'에서 코끼리를 죽이기 싫었는데 피지배층의 기대를 거역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코끼리를 쏜 오웰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오오… 그를 지도자로 점점 더 추앙하게 되는, 폴 자신이 거부해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거대한 주변 상황에 폴 개인이 잡아먹히는 면모도 분명 있는 거 같아요! 그런 이중적이고 비극적인 면모 때문에 파트2가 더 명작 같아요 🥹
이 후폭풍은 후속편에서 더 자세히 나타날 거 같고, 그 시점에서의 폴이 초인의 면모를 보일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아닐 거 같은데… 흠 🤔
파트2에선 이 거부할 수 없는 주변 상황을 폴 개인이 일단 원대하게 수용하는 거 자체에서 초인의 탄생이 겹치는데, 후속편 시점에서는 아마 이런 과정이 안 나올 거 같아서… 파트2와 같은 니체의 초인적인 면모는 사라지고, 주변 상황에 잡아먹히게 되는 후폭풍이 더 자세히 드러날 거라 예상합니다! 그래야 더 재미있을 거 같기도 하고요 ㅎㅎ
소설 일부러 안 읽고 있어요! 이 작품과의 첫만남을 영화적 경험으로 즐기고 싶어서, 원작은 나중에 정주행 할까봐요 😆
통찰 있는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다방면으로 생각해보는 거 너무 재미있어요
듄의 원작소설을 읽지도, 영화를 본 적도 없지만 이 영상보고 한번 보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잘 만드신 영상입니다!!! 구독누르고 갑니다!
빌뇌브 감독 특유의 정적인 연출 때문에 파트2 후반 전까지는 약간 지루하실 수도 있지만… 하나하나 쌓인 이야기와 거대하고 웅장한 연출이 만나니, 초인의 탄생을 그 어느 영화보다 전율과 소름 돋게 그려낸 거 같아요! 빌뇌브 감독의 전매특허인 웅장한 연출은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라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보시는 거 추천합니다 ㅎㅎ 칭찬과 구독 너무 감사해요 😆
선악의 저편… 도덕계보… 후 이분 심상치 않구만. 구독박고 간데이.
오오… 위버멘쉬나 힘에의 의지 같은 니체 고유명사는 일부러 안 쓰고 최대한 일상 언어로 풀어 봤는데, 읽으신 분들은 그 개념들이 바로 떠오르시나 보군요! 흥미롭게 보셨다니 너무 좋네요, 칭찬과 구독 감사합니다 ☺️
@@moongwajobless 전 경영학과인게… 철학과 친구한테 강매당해서 읽은 적이 있죠. 저는 듄을 보면서 영웅과 제국의 흥망성사라는 관점으로 보았지만… 당시 작가들이 니체와 실존주의적 물음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던 것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사 뭐다? 리산 알 가입!
어? 뜰거 같은데??? ㅋㅋㅋㅋ 영화로서 철학을 가져와 영상으로 승화시키는걸 보아 미학도 하신거 같은데 기대합니다 ^^
오오… 니체를 접목한 게 너무 딱딱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는데, 괜찮게 봐주셨다니 다행이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
어떤 애새끼가 자칭 니체의 환생이라던데
걔가 썸네일보면 어떻게 반응할지 괜히 궁금해집니다 ㅋㅋㅋㅋ
아 그런 분이 계셨군요 ㅋㅋㅋ 그 분의 듄 감상도 궁금해지네요! 댓글로 감상 공유하면 유익하고 재미있을 거 같아요 😁
듄 이과보다 문과가 좋아하는 SF, 삼체 문과보다 이과가 좋아하는 SF
오 그러네요 😯 삼체문제도 그렇고 삼체는 확실히 이과가 열광할만한 요소가 많은 거 같아요!
그린
패러다이스!! 무시하뉘? 마디….
그린 패러다이스… 각본 너무 잘 쓴 거 같아요 ㅠㅠ 저는 푸른 낙원, 녹색 낙원으로 해석했는데 Paradise가 사후 천국 같은 개념보단, 황량한 사막인 아라키스가 생명이 넘실대는 낙원이 되길 바란다는 프레멘의 염원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어요! 원작의 세세한 설정 끌고 오면 모르겠지만, 영화만 봤을 때 저는 너무 감동으로 다가오더라구요 😭
@@moongwajobless 그 부분이 프레멘 철학 그리고 무슬림 철학의 정수인 것 같습니다. 무슬림들이 무슨 선지자 거리면서 자살테러도 마다하지
읺는 모습이 미친 것 같지만… 수백년을 선지자를
기다리다 보면 자기 생에 선지자가 나와서 낙원을 볼 수 있는 꿈이 있다랄까요… 프레멘 염원도 굉장히 비슷한 것 같더군요
@@moongwajobless 3년째 티모시와 뵐리르형님을 빨고 있지만 이 작품이후 신도가 되었습니다.
이거 왜안뜸 진짜 개유익한데
이렇게 좋은 댓글 남겨주시니 언젠간 뜨지 않을까요 😉 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부웅부웅 뜨십셔 채널주인장
크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니체의 환생인데 전 안울었는데용?"
"나 니체인데 이거 맞다"
왜 한국에서 200만밖에 안될까?
그러게요 ㅠㅠ SF 불모지라 그런가… 흥행 안 돼서 후속편 제작 취소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