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종교개혁 기획 1 종교개혁의 본질과 의미

[CBS 뉴스] 종교개혁 기획 1 종교개혁의 본질과 의미
[앵커]
종교개혁 507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의 본질은 무엇이고,
현재 한국교회의 개혁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종교개혁의 본질과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이승규 기잡니다. .
[기자]
1517년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한 것으로 시작한 종교개혁.
기독교 내부 개혁으로 시작했지만,
사회에도 엄청난 영향과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대표적인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당시 면죄부 판매로 상징됐던
가톨릭의 부패를 타파하고,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종교개혁을 외쳤습니다.
당시 가톨릭은
성경 해석을 독점한 사제들이
권력과 부를 동시에 가졌고,
이를 자녀들에게까지 물려주는 일이 많았습니다.
교회가 부와 권력에 치중하면서
면죄부까지 판매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던 이들이 나서
종교개혁을 하게 된 겁니다.
현재 한국교회도
507년 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회는
예배당을 크게 건축하는 등
외적 성장에만 몰두해왔습니다.
일부 목회자들은 강단에서
성경이 말하는 바를 말하지 않고,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는 등
강단을 사유화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또 언제부턴가
교회의 힘을 과시하며
권력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회자 개인의 성적 범죄와
재정 비리 등은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떨어트린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는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처참한지 여실히 보혀주는 사례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던 2017년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2%였는데,
2023년 조사에 따르면 74%로 증가했습니다.
한국교회의 개혁을 바라는 목소리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여전히 개혁은 교회에 필요한 과제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본질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수많은 행사를 열고,
기념 예배를 드리며,
개혁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7년이 흐른 현재,
당시 외침과 다짐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훈삼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성직자의 탐욕일수도 있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교회 구조가
여러 가지 이유로 왜곡됐기 때문에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 거죠.
종교개혁은 잃어버렸던 교회 본질을
다시 회복하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마르틴 루터는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본질 회복이라고 외쳤습니다.
[인터뷰] 장현승 목사 / 과천소망교회
"교회가 새로워진다는 것은 결국
교회 구성원인 내가 새로워져야 한다.
나의 마음과 정신이 나의 영혼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진정한 모습으로의
끊임 없는 개혁과 갱신 그것이
종교개혁의 본질이 아니겠는가..."
성경 속 예수 그리스도는
부와 권력을 추구하지 않았고,
언제나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돌봤고,
목숨까지 내어주는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이 시대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는 길은
그런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
이 시대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는 길이자
나아가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