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술게임의 시대는 지났다? 2030 음주 문화의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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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12 янв 2025
- [시사] 술게임의 시대는 지났다? 2030 음주 문화의 변곡점
-박시온 기자(2023113030@yonsei.ac.kr)
로제의 신곡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며 한국의 독특한 음주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실 몇몇 한국의 술 문화, 특히 술자리 예절인 주도는 이전부터 외신에서 ‘꼰대 문화’로도 언급되곤 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문화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생을 포함한 2030 청년 세대의 음주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14년 380만 8천kl에서 2021년 310만kl로 7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특히 2030세대의 월간 폭음률은 10년간 44.9%에서 42.8%로 감소해, 전체 성인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첫째, 코로나19의 영향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규모 모임이나 음주 기회가 줄어들면서 음주 빈도와 양이 감소했습니다.
반대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혼술과 홈술의 비율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둘째, 강권하는 문화의 약화입니다.
사회적 인식 변화와 법적 보호로 음주 강요는 감소했습니다.
과거에는 상하 관계에서 음주가 친목 도모의 필수 요소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강권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또한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이후 강권은 괴롭힘으로 간주되며 회식 관행이 개선됐습니다.
셋째, 세대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현대 세대는 단체생활의 강제성보다 개인의 선택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며, 음주를 '사회적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여깁니다.
자기 계발, 그 중에서도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며, 젊은 세대는 음주를 줄이고 자신을 돌보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음주문화는 꾸준히 전해 내려오며 꾸준히 변화해 왔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술이 귀한 사치품이었기 때문에 제사, 혼례 등 특별한 날에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소학의 “장자사 소자천자 불감사”, 향음주례의 윗사람에 대한 예의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도의 근거가 되는 문헌들을 이때 찾아볼 수 있습니다.
70년대쯤에는 값싼 희석 소주가 등장하며 술이 대중화됐습니다.
이때 소주, 맥주 중심의 회식 문화가 자리 잡았으나, 점차 이는 강요로 변질됐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단체보다는 혼술이나 소그룹 모임 등의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위스키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고 와인, 하이볼, 전통주 등 주류에 대한 개개인의 기호가 다양화되는 추세입니다.
대학생 음주문화 역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며 팬데믹 이전의 과음 문화로 돌아가기보다는 새로운 음주 방식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변화는 기업과 정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주류 기업은 변화한 소비자들을 타겟팅해 부담 없는 저도수, 제로슈거 제품을 확대하며, 마케팅 역시 젊은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합니다.
즉 이는 단순한 음주 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가 주류 소비에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술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한국 고유의 음주문화는 전 세계에 소개될 수 있는 매력적인 문화 자산입니다.
소학 계영배의 가르침처럼, 적당히 조절하며 즐겁게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