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해설 상세 - 1 00:00 정우석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장이 음성으로 센터 소개를 한다. (정우석) 안녕하세요.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장 정우석입니다. 저희 센터는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부설 센터로 올해 7월 27일에 개소를 했습니다. 서울특별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청각장애인 자립 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지원센터로 복지기금을 통해 서울특별시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 사업목적은 서울특별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청각장애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의사소통 및 자립 능력을 향상시켜 사회 참여를 도모합니다. 이를 위해 시청각장애아동 특수교육 및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성인을 위해서는 일상 교육, 상담 및 동료 상담 지원, 정보 제공, 장애인식개선 교육, 점자정보단말기 대여 및 지원, 직업 재활 훈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직업 재활을 전공하고 20여 년간 장애인단체와 국내외 직업 재활 현장에서 근무하다 몇 년 전에 헬렌켈러 센터로 발령이 나서 근무하게 되었고, 올해 서울특별시 사업을 수탁해 학습지원센터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저희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청각장애 아동 특수교육과 성인 직업 훈련을 통해 취업까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진정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청각장애인들의 완전한 사회 통합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 해설 상세 - 4 20:28 이재란 앵커가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김소영씨와 인터뷰를 하며 수화로 질문을 주고받는다. (김소영) 이름이 이쁘시네요 (이재란) 감사합니다. 제 얼굴 이름은 이렇게 합니다. (김소영) 어떻게 한다고요? 아하~ 이렇게요? (이재란) 맞습니다. 선생님 얼굴 이름은 어떻게 하나요? (김소영) 제 이름은 김소영이고, 시청각장애인이에요. (이재란) 얼굴 이름은요? (김소영) 이렇게 해요. 울보라는 뜻이에요. (이재란) 그렇군요. 선생님께서는 어느 학교를 졸업하셨나요? (김소영) 서울농학교를 졸업했어요. (이재란) 정말요? 저도 서울농학교 졸업했어요! (김소영) 몇 회 졸업생이세요? (이재란) 36회 졸업생입니다. (김소영) 저하고 차이가 크게 나시네요. 저는 21회 졸업생이에요. (이재란) 그러시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김소영) 저도 반가워요! 선후배 사이네요! (이재란) 반갑습니다! 지금, 한국농아방송 카메라 두 대가 선생님 왼편과 뒤편에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괜찮을까요? (김소영) 네, 그럼요. (이재란) 선생님께서는 지금 점자를 배우고 계신데요, 많이 어려우신가요? (김소영) 점자 기초 과정은 끝났어요. 그래서 점자를 기본적으로는 충분히 읽을 수 있어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한 끝에, 점자를 할 수 있게 됐어요. 볼 수가 없으니 한글을 볼 수는 없지만 점자로 읽을 수 있으니 좋아요. (이재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점자를 배우신 지 몇 년이 되신 건가요? (김소영) 8개월 됐어요. (이재란) 와! 정말 빠르게 배우셨네요! (김소영) 맞아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밤에도 열심히 점자 읽는 연습을 했어요. (이재란) 존경스럽습니다! (김소영) 감사합니다. (이재란) 점자 교육을 마치시면, 앞으로 뭘 하고 싶으신가요? (김소영) 독서가 취미입니다. 희망이있다면 잘 모르지만 선생님처럼 가르치고 싶어요. 집에 있으면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합니다. 13년 동안 보지 못해 책을 읽지 못했어요. 이제는 독서가 아주 재밌습니다. 점자정보단말기로 점자를 읽는 것도 재밌습니다. (이재란) 점자를 통달하셔서 나중에 시청각장애인 교사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김소영) 감사합니다. (이재란) 파이팅! (김소영) 파이팅! (이재란)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소영) 감사합니다!
영상 해설 상세 - 3b (질문 자막) 촉수화를 배운 계기가 있을까요? (손창환) 우리나라 농인분들은 (시청각장애인에 비해) 정보 접근이 쉽고 운전도 눈이 빨라 잘하시기 때문에 많이 부럽습니다. 그에 비해 시청각장애인들은 집에만 있기 때문에 대화가 어려워 소통을 할 수 없습니다. TV로 뉴스 등 여러 가지 삶의 이야기들을 볼 수도 없습니다. 인터넷도 어렵고 집에만 있는 형편입니다. 또한 농인분들은 주변을 살피면서 바로 대응할 수 있지만 시청각장애인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해 가만히 있을 뿐입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은 농인 혹은 수어 통역사들과 촉수화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은 감각에 뛰어납니다. 농인들이 잘 보는 사람들인 것처럼, 시청각장애인들은 잘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촉수화로 어렵지 않게 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촉수화를 느끼면서 소통할 수 있습니다. 농인들의 수어를 그대로 가져와 시청각장애인들은 촉수화로 원활하게 소통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농인들이 시청각장애인들을 도와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고, 지식도 가르쳐주고 사회에서 여러 가지 부분들은 도우면서 농인은 물론 청인들도 시청각장애인들과 촉수화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농사회에는 풍부한 경험이 있지만 시청각장애인 사회는 경험이 부족합니다. 그 격차가 크기 때문에 촉수화로 여러 정보들을 알려줘야 합니다. 농인이 시청각장애인을 도우면서 촉수화로 대화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농인 여러분들께서는 시청각장애인들을 무시하지 마시고 애정을 가져주시고, 시청각장애인을 만나면 부드러운 촉수화로 대화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질문 자막) 우리 사회에서 시청각장애인들이 처한 여러 가지 실태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손창환) 우리나라 농사회는 많은 발전을 했지만 시청각장애인 사회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어 뒤쳐진 상태입니다. 농사회는 발전이 빠르지만 시청각장애인 사회는 느려서 안타깝습니다. 농인과 시청각장애인이 함께 모여 서로 도우며 앞으로 촉수화로 정보 접근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농아방송에 특별히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농인들은 한국농아방송을 볼 수 있지만 시청각장애인들은 그러지 못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해서 영상의 내용을 글로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연경 근로지원인) ‘헬렌켈러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에 근무하는 동안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손창환) 앞으로 ‘헬렌켈러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의 발전을 위해서 서울 지역의 시청각장애인 발굴뿐 아니라 전국의 시청각장애인들 발굴을 위한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시청각장애인들이 눈부시게 발전하면 좋겠고 시청각장애인 사회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배려받으면서 충분히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농아방송이 글자로 영상 해설을 제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청각장애인이 정보를 빨리 취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또, 시청각장애인 지원법이 꼭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앞으로 우리나라의 시청각장애인 사회가 발전하여 전 세계로 그 위상을 떨칠 수 있게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질문 자막) 마지막으로 한국농아방송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손창환) 시청각장애인에 비해 삶이 좀 여유로우신 농인분들께서 시청각장애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나면 촉수화로 대화도 해주시고 길 안내가 필요하면 길 안내도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영상 해설 상세 - 2 03:46 이재란 앵커와 손창환 간사가 센터 통로 화장실 앞에서 시청각장애인 친화적 환경에 대해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다. (이재란)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손창환) 여기를 만져보시면, 이렇게 동그라미 모양은 여자 화장실입니다. 반대로 이렇게 세모 모양은 남자 화장실입니다. (이재란) 아~ 그렇군요 (손창환) 작년에 미국 뉴욕에 갔을 때, 미국은 모두 남자 화장실은 세모, 여자 화장실은 동그라미로 통일되어있는 것을 봤습니다. 한국은 아직 그렇게 되어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시청각장애인은 이러한 모양을 만져보며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재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모양을 살짝만 만지더라도 알 수 있는 건가요? (손창환) 네,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져보면, 남자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이 모양처럼 남자는 뾰족하고 강한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이고요. 미국에서는 모두 이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안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한국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이런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런 방법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이재란) 그렇군요! 또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곳에서 혼자 걸어가실 때에는 실내 조명의 서로 다른 색깔로 위치를 파악하시는 건가요? (손창환) 저 혼자서는, 저는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략적인 느낌으로 파악하는데요. 여기 벽에 검정색 줄이 있습니다. 만약 이 검정색 줄이 없으면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검정색 줄 덕분에 벽을 짚어가며 걸어갈 수 있는 겁니다. 또, 여기 이곳은 시청각장애인들이 매일 모이는 ‘프로그램실’인데요, 여기도 이 유리벽을 짚어가며 느낌으로 알곤 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벽을 구분하며 걸어갈 수 있습니다. (이재란) 실내 조명의 색깔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손창환) 저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빛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시각장애가 심하지 않으신 분들은 빛 색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재란) 제가 보기에 이곳의 조명은 흰색과 노란색 두 종류가 있네요. 이유가 뭔가요? (손창환) 시각장애가 심하지 않으신 분들의 시력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시력의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빛을 감지할 수 있는 분들은 검정색으로 구분하시거나, 노란색으로 구분하시는 등 각자 다른 방법으로 보행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분들은 손의 감각만으로 벽으로 짚어가는 등 촉감에 의지하여 보행을 합니다. 그렇게 시청각장애인들도 서로 다릅니다. (이재란) 또 궁금한 게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시는 상태이신가요? 아니면 색깔을 조금은 보실 수 있는 상태이신가요? (손창환) 사람마다 다릅니다. 완전히 보지 못하시는 전맹인 분도 있고, 흐릿하게 보이는 분도 계시고, 안구 조절 장애가 있는 분도 있고, 빛을 감지할 수 있는 분도 있고, 시야가 좁은 분도 있고, 한쪽 눈만 보이지 않는 분도 있고, 다양합니다. (이재란) 선생님은 어떠신가요? (손창환) 저는 전맹이지만 빛을 아주 조금 감지할 수는 있습니다. (이재란) 빛을 조금은 보실 수 있다니 다행이네요.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손창환) 감사합니다.
영상 해설 상세 - 5 22:54 이재란 앵커가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김지현씨와 인터뷰를 하며 수화로 질문을 주고받는다. (이재란)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지현)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지현입니다. 수어 이름은 이렇게 합니다. 현재 이곳 헬렌켈러 센터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모이는 시청각장애인 자조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재란) 시청각장애인 자조모임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어떤 교육을 담당하시나요? (김지현) 아, 교육은 매주 월요일에 점자 교육과 점자정보단말기(한소네)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재란) 시청각장애인분들에게 점자와 점자정보단말기(한소네) 교육을 하시면서 어떠신가요? (김지현) 어떤 생각이 드냐고요? 시청각장애인에게 점자 교육을 하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집에만 계시면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계시기 때문에 만약 점자를 읽을 수 있게 되면 독서도 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마찬가지인 점자정보단말기를 이용하여 정보를 얻거나 카톡을 보내거나 다양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즐겁게 살 수 있지요. (이재란) 또 질문이 있습니다. 점자를 읽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김지현) 맞아요. 점자 기초 교육이 단계별로 있긴 하지만 점자의 점 위치를 일일이 기억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어요. 굉장히 집중해서 오랜 시간 연습해야 해요. 사람들 대부분 점자를 읽는 것을 힘들어해요. (이재란) 점자를 터득하는 데에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나요? (김지현) 사람마다 달라요. 똑똑한 사람은 빠르면 3, 4개월이면 되고 저는 20년 전부터 시각장애가 시작되었는데 3개월 만에 점자를 배웠어요. 요즘 보면, 보통 1년~2년 정도 걸리는 것 같고 3~4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어요. 무학인 분들은 점자를 배우는 것이 더 힘들어요. 보통보다 더 오래, 3~4년도 걸립니다. 무학인 분들에게는 점자를 가르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5년 이상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짧게 걸려서 3~4년이면 되더라고요. 저도 놀랐어요. (이재란) 점자를 배우면서 정말 놀라운 일들이 많았겠네요. (김지현) 맞아요, 무학인데도 점자를 2년 만에 배우고, 점자정보단말기까지 현재 사용 중이신 분도 있어서 놀랐어요. (이재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점자정보단말기’ 수어의 뜻은 무엇인가요? (김지현) 아, ‘점자를 읽는 기계’인데, 수어는 이렇게 하고, 이름은 ‘한소네’입니다. 왼손으로 앞글자 ‘한’의 ‘ㅎ’을 지문자로 해주고 오른손으로 점자를 읽는 수동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재란) 그렇군요. 한 가지만 더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시청각장애인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김지현) 시청각장애인들이 살면서 가장 제한적인 것은, 점자정보단말기가 없이는 소통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점자정보단말기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만들어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이재란) 선생님께서도 앞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하세요! (김지현) 감사합니다. (이재란) 인터뷰 끝~! 감사합니다~!
영상 해설 상세 - 3a 07:29 손창환 간사의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인터뷰가 진행되며 이연경 근로지원인이 촉수화로 건네는 질문에 대해 손창환 간사가 수화로 답한다. (손창환) 안녕하십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손창환이고, 얼굴이름은 이렇게 합니다. 저는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에서 간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의 수어는 이렇게 합니다. 이곳에 모이는 시청각장애인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연경 근로지원인) 어떤 계기로 근무하게 되었나요? (손창환) 예전부터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들은 방치되거나 집에만 머물며 살아왔습니다.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들의 수는 약 1만 명 이상입니다. 많은 수의 시청각장애인들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은 소리도 듣지 못하고, 눈도 보이지 않고, 말도 할 수 없는 삼중고를 겪습니다. 게다가 바깥 활동에 제약이 있어 사실상 감옥에 갇힌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렇게 답답하게 집에 갇혀 살면서 자유롭게 밖에 나갈 수도 없는 것입니다. 또한 TV와 영화도 볼 수 없고, 인터넷으로 여러 가지 정보도 얻기 힘듭니다. 그렇게 집에만 있는 모습을 보니 속상해서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사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국의 시청각장애인들을 찾아 모아서 센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은 농인 복지관에서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고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또한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어느 곳에서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한국 최초의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센터 설립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을 제외한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는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가 잘 되고 있는데, 한국만 그렇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사회 복지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이연경 근로지원인) ‘헬렌켈러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에서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손창환) 우리나라는 시청각장애인 지원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 일본, 독일 등의 나라에서는 시청각장애인 지원법이 통과되어 시청각장애인들이 권리를 많이 행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들도 사회 복지 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있지만 입법 제안이 번번이 막히고, 입법을 위한 운동을 하여도 진행이 되지 않는 힘든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시청각장애인 지원법은 반드시 제정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들이 많이 좌절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가 설립되어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관심을 도모하기 위한 여러 계획을 하고 있고 시청각장애인들의 사회 경험을 돕고 있으며 제일 중요한 정보 접근 방법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한,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소외되고 고립된 시청각장애인들을 발굴하고자 합니다. 집에만 머물며 어둠 속에 고립되고 소외된 시청각장애인들을 발굴하여 그들에게 사회 복지 서비스를 해주고 싶습니다. 국회에서는 시청각장애인 지원법 입법이 어려웠지만 서울시에서는 시청각장애인 지원을 위한 조례가 통과되어 기쁩니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으며, 시청각장애 분들이 찾아와서 점자, 점자정보단말기 등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고자 합니다. (질문 자막) 직원이자 시청각장애인 당사자로 근무하며 가장 보람이 있었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요? (손창환) 저는 예전에 광주에서 살았습니다.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들을 한 곳으로 모아 활동하고 싶어서 2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센터 설립을 위해 직접 열심히 활동했었는데요, 그 계기로 서울 영락농인교회의 ‘손끝세(손끝으로 여는 세상)’에서 시청각장애인들을 모으는 활동을 했습니다. 광주에서 서울까지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왕복하면서 활동을 했는데, 거리가 멀어도 꾸준히 그렇게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19년 헬렌켈러 센터가 설립되면서 헬렌켈러 센터 홍유미 센터장님과 함께 시청각장애인 지원법 제정을 위해 활동하였고 재단도 지원법을 설립하기 위해 건의하는 등 활동을 해왔지만 매번 실패했습니다. 이로 인해 실망스러웠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헬렌켈러 센터’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정보 교육, 즉 점자 교육 및 점자정보단말기 교육 등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활동을 하다가, 올해 6월 ‘헬렌켈러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시청각장애인들을 찾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방송 등을 통해 이러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서울의 시청각장애인들을 발굴하는 데에 많은 도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일을 계속해서 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시청각장애인 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영상 해설 상세 - 1
00:00 정우석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장이 음성으로 센터 소개를 한다.
(정우석)
안녕하세요.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장 정우석입니다. 저희 센터는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 부설 센터로 올해 7월 27일에 개소를 했습니다. 서울특별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청각장애인 자립 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지원센터로 복지기금을 통해 서울특별시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 사업목적은 서울특별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청각장애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의사소통 및 자립 능력을 향상시켜 사회 참여를 도모합니다. 이를 위해 시청각장애아동 특수교육 및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성인을 위해서는 일상 교육, 상담 및 동료 상담 지원, 정보 제공, 장애인식개선 교육, 점자정보단말기 대여 및 지원, 직업 재활 훈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직업 재활을 전공하고 20여 년간 장애인단체와 국내외 직업 재활 현장에서 근무하다 몇 년 전에 헬렌켈러 센터로 발령이 나서 근무하게 되었고, 올해 서울특별시 사업을 수탁해 학습지원센터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저희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청각장애 아동 특수교육과 성인 직업 훈련을 통해 취업까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진정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청각장애인들의 완전한 사회 통합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앙
멋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꾸벅 😊
영상 해설 상세 - 4
20:28 이재란 앵커가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김소영씨와 인터뷰를 하며 수화로 질문을 주고받는다.
(김소영)
이름이 이쁘시네요
(이재란)
감사합니다. 제 얼굴 이름은 이렇게 합니다.
(김소영)
어떻게 한다고요? 아하~ 이렇게요?
(이재란)
맞습니다. 선생님 얼굴 이름은 어떻게 하나요?
(김소영)
제 이름은 김소영이고, 시청각장애인이에요.
(이재란)
얼굴 이름은요?
(김소영)
이렇게 해요. 울보라는 뜻이에요.
(이재란)
그렇군요. 선생님께서는 어느 학교를 졸업하셨나요?
(김소영)
서울농학교를 졸업했어요.
(이재란)
정말요? 저도 서울농학교 졸업했어요!
(김소영)
몇 회 졸업생이세요?
(이재란)
36회 졸업생입니다.
(김소영)
저하고 차이가 크게 나시네요. 저는 21회 졸업생이에요.
(이재란)
그러시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김소영)
저도 반가워요! 선후배 사이네요!
(이재란)
반갑습니다! 지금, 한국농아방송 카메라 두 대가 선생님 왼편과 뒤편에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괜찮을까요?
(김소영)
네, 그럼요.
(이재란)
선생님께서는 지금 점자를 배우고 계신데요, 많이 어려우신가요?
(김소영)
점자 기초 과정은 끝났어요. 그래서 점자를 기본적으로는 충분히 읽을 수 있어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한 끝에, 점자를 할 수 있게 됐어요. 볼 수가 없으니 한글을 볼 수는 없지만 점자로 읽을 수 있으니 좋아요.
(이재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점자를 배우신 지 몇 년이 되신 건가요?
(김소영)
8개월 됐어요.
(이재란)
와! 정말 빠르게 배우셨네요!
(김소영)
맞아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밤에도 열심히 점자 읽는 연습을 했어요.
(이재란)
존경스럽습니다!
(김소영)
감사합니다.
(이재란)
점자 교육을 마치시면, 앞으로 뭘 하고 싶으신가요?
(김소영)
독서가 취미입니다. 희망이있다면 잘 모르지만 선생님처럼 가르치고 싶어요. 집에 있으면서 책을 읽는 걸 좋아합니다. 13년 동안 보지 못해 책을 읽지 못했어요. 이제는 독서가 아주 재밌습니다. 점자정보단말기로 점자를 읽는 것도 재밌습니다.
(이재란)
점자를 통달하셔서 나중에 시청각장애인 교사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김소영)
감사합니다.
(이재란)
파이팅!
(김소영)
파이팅!
(이재란)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소영)
감사합니다!
영상 해설 상세 - 3b
(질문 자막)
촉수화를 배운 계기가 있을까요?
(손창환)
우리나라 농인분들은 (시청각장애인에 비해) 정보 접근이 쉽고 운전도 눈이 빨라 잘하시기 때문에 많이 부럽습니다. 그에 비해 시청각장애인들은 집에만 있기 때문에 대화가 어려워 소통을 할 수 없습니다. TV로 뉴스 등 여러 가지 삶의 이야기들을 볼 수도 없습니다. 인터넷도 어렵고 집에만 있는 형편입니다. 또한 농인분들은 주변을 살피면서 바로 대응할 수 있지만 시청각장애인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해 가만히 있을 뿐입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은 농인 혹은 수어 통역사들과 촉수화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은 감각에 뛰어납니다. 농인들이 잘 보는 사람들인 것처럼, 시청각장애인들은 잘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촉수화로 어렵지 않게 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촉수화를 느끼면서 소통할 수 있습니다. 농인들의 수어를 그대로 가져와 시청각장애인들은 촉수화로 원활하게 소통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농인들이 시청각장애인들을 도와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고, 지식도 가르쳐주고 사회에서 여러 가지 부분들은 도우면서 농인은 물론 청인들도 시청각장애인들과 촉수화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농사회에는 풍부한 경험이 있지만 시청각장애인 사회는 경험이 부족합니다. 그 격차가 크기 때문에 촉수화로 여러 정보들을 알려줘야 합니다. 농인이 시청각장애인을 도우면서 촉수화로 대화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농인 여러분들께서는 시청각장애인들을 무시하지 마시고 애정을 가져주시고, 시청각장애인을 만나면 부드러운 촉수화로 대화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질문 자막)
우리 사회에서 시청각장애인들이 처한 여러 가지 실태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손창환)
우리나라 농사회는 많은 발전을 했지만 시청각장애인 사회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어 뒤쳐진 상태입니다. 농사회는 발전이 빠르지만 시청각장애인 사회는 느려서 안타깝습니다. 농인과 시청각장애인이 함께 모여 서로 도우며 앞으로 촉수화로 정보 접근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농아방송에 특별히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농인들은 한국농아방송을 볼 수 있지만 시청각장애인들은 그러지 못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해서 영상의 내용을 글로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연경 근로지원인)
‘헬렌켈러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에 근무하는 동안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손창환)
앞으로 ‘헬렌켈러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의 발전을 위해서 서울 지역의 시청각장애인 발굴뿐 아니라 전국의 시청각장애인들 발굴을 위한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시청각장애인들이 눈부시게 발전하면 좋겠고 시청각장애인 사회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배려받으면서 충분히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농아방송이 글자로 영상 해설을 제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청각장애인이 정보를 빨리 취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또, 시청각장애인 지원법이 꼭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앞으로 우리나라의 시청각장애인 사회가 발전하여 전 세계로 그 위상을 떨칠 수 있게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질문 자막)
마지막으로 한국농아방송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손창환)
시청각장애인에 비해 삶이 좀 여유로우신 농인분들께서 시청각장애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나면 촉수화로 대화도 해주시고 길 안내가 필요하면 길 안내도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힘내요 저는 농아인 입니다
영상 해설 상세 - 2
03:46 이재란 앵커와 손창환 간사가 센터 통로 화장실 앞에서 시청각장애인 친화적 환경에 대해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다.
(이재란)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손창환)
여기를 만져보시면, 이렇게 동그라미 모양은 여자 화장실입니다. 반대로 이렇게 세모 모양은 남자 화장실입니다.
(이재란)
아~ 그렇군요
(손창환)
작년에 미국 뉴욕에 갔을 때, 미국은 모두 남자 화장실은 세모, 여자 화장실은 동그라미로
통일되어있는 것을 봤습니다. 한국은 아직 그렇게 되어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시청각장애인은 이러한 모양을 만져보며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재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모양을 살짝만 만지더라도 알 수 있는 건가요?
(손창환)
네,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져보면, 남자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이 모양처럼 남자는 뾰족하고 강한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이고요. 미국에서는 모두 이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안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한국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이런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런 방법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이재란)
그렇군요! 또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곳에서 혼자 걸어가실 때에는 실내 조명의 서로 다른 색깔로 위치를 파악하시는 건가요?
(손창환)
저 혼자서는, 저는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략적인 느낌으로 파악하는데요. 여기 벽에 검정색 줄이 있습니다. 만약 이 검정색 줄이 없으면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검정색 줄 덕분에 벽을 짚어가며 걸어갈 수 있는 겁니다. 또, 여기 이곳은 시청각장애인들이 매일 모이는 ‘프로그램실’인데요, 여기도 이 유리벽을 짚어가며 느낌으로 알곤 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벽을 구분하며 걸어갈 수 있습니다.
(이재란)
실내 조명의 색깔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손창환)
저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빛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시각장애가 심하지 않으신 분들은 빛 색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재란)
제가 보기에 이곳의 조명은 흰색과 노란색 두 종류가 있네요. 이유가 뭔가요?
(손창환)
시각장애가 심하지 않으신 분들의 시력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시력의 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빛을 감지할 수 있는 분들은 검정색으로 구분하시거나, 노란색으로 구분하시는 등 각자 다른 방법으로 보행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분들은 손의 감각만으로 벽으로 짚어가는 등 촉감에 의지하여 보행을 합니다. 그렇게 시청각장애인들도 서로 다릅니다.
(이재란)
또 궁금한 게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시는 상태이신가요? 아니면 색깔을 조금은 보실 수 있는 상태이신가요?
(손창환)
사람마다 다릅니다. 완전히 보지 못하시는 전맹인 분도 있고, 흐릿하게 보이는 분도 계시고, 안구 조절 장애가 있는 분도 있고, 빛을 감지할 수 있는 분도 있고, 시야가 좁은 분도 있고,
한쪽 눈만 보이지 않는 분도 있고, 다양합니다.
(이재란)
선생님은 어떠신가요?
(손창환)
저는 전맹이지만 빛을 아주 조금 감지할 수는 있습니다.
(이재란)
빛을 조금은 보실 수 있다니 다행이네요.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손창환)
감사합니다.
영상 해설 상세 - 5
22:54 이재란 앵커가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김지현씨와 인터뷰를 하며 수화로 질문을 주고받는다.
(이재란)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지현)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지현입니다. 수어 이름은 이렇게 합니다. 현재 이곳 헬렌켈러 센터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모이는 시청각장애인 자조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재란)
시청각장애인 자조모임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어떤 교육을 담당하시나요?
(김지현)
아, 교육은 매주 월요일에 점자 교육과 점자정보단말기(한소네)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재란)
시청각장애인분들에게 점자와 점자정보단말기(한소네) 교육을 하시면서 어떠신가요?
(김지현)
어떤 생각이 드냐고요? 시청각장애인에게 점자 교육을 하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집에만 계시면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계시기 때문에 만약 점자를 읽을 수 있게 되면 독서도 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마찬가지인 점자정보단말기를 이용하여 정보를 얻거나 카톡을 보내거나 다양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즐겁게 살 수 있지요.
(이재란)
또 질문이 있습니다. 점자를 읽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김지현)
맞아요. 점자 기초 교육이 단계별로 있긴 하지만 점자의 점 위치를 일일이 기억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어요. 굉장히 집중해서 오랜 시간 연습해야 해요. 사람들 대부분 점자를 읽는 것을 힘들어해요.
(이재란)
점자를 터득하는 데에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나요?
(김지현)
사람마다 달라요. 똑똑한 사람은 빠르면 3, 4개월이면 되고 저는 20년 전부터 시각장애가 시작되었는데 3개월 만에 점자를 배웠어요. 요즘 보면, 보통 1년~2년 정도 걸리는 것 같고
3~4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어요. 무학인 분들은 점자를 배우는 것이 더 힘들어요. 보통보다 더 오래, 3~4년도 걸립니다. 무학인 분들에게는 점자를 가르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5년 이상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짧게 걸려서 3~4년이면 되더라고요. 저도 놀랐어요.
(이재란)
점자를 배우면서 정말 놀라운 일들이 많았겠네요.
(김지현)
맞아요, 무학인데도 점자를 2년 만에 배우고, 점자정보단말기까지 현재 사용 중이신 분도 있어서 놀랐어요.
(이재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점자정보단말기’ 수어의 뜻은 무엇인가요?
(김지현)
아, ‘점자를 읽는 기계’인데, 수어는 이렇게 하고, 이름은 ‘한소네’입니다. 왼손으로 앞글자 ‘한’의 ‘ㅎ’을 지문자로 해주고 오른손으로 점자를 읽는 수동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재란)
그렇군요. 한 가지만 더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시청각장애인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김지현)
시청각장애인들이 살면서 가장 제한적인 것은, 점자정보단말기가 없이는 소통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점자정보단말기가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만들어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이재란)
선생님께서도 앞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하세요!
(김지현)
감사합니다.
(이재란)
인터뷰 끝~! 감사합니다~!
영상 해설 상세 - 3a
07:29 손창환 간사의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인터뷰가 진행되며 이연경 근로지원인이 촉수화로 건네는 질문에 대해 손창환 간사가 수화로 답한다.
(손창환)
안녕하십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손창환이고, 얼굴이름은 이렇게 합니다. 저는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에서 간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의 수어는 이렇게 합니다. 이곳에 모이는 시청각장애인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연경 근로지원인)
어떤 계기로 근무하게 되었나요?
(손창환)
예전부터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들은 방치되거나 집에만 머물며 살아왔습니다.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들의 수는 약 1만 명 이상입니다. 많은 수의 시청각장애인들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은 소리도 듣지 못하고, 눈도 보이지 않고, 말도 할 수 없는 삼중고를 겪습니다. 게다가 바깥 활동에 제약이 있어 사실상 감옥에 갇힌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렇게 답답하게 집에 갇혀 살면서 자유롭게 밖에 나갈 수도 없는 것입니다. 또한 TV와 영화도 볼 수 없고, 인터넷으로 여러 가지 정보도 얻기 힘듭니다. 그렇게 집에만 있는 모습을 보니 속상해서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사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국의 시청각장애인들을 찾아 모아서 센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은 농인 복지관에서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고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또한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어느 곳에서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한국 최초의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센터 설립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을 제외한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는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가 잘 되고 있는데, 한국만 그렇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사회 복지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이연경 근로지원인)
‘헬렌켈러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에서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손창환)
우리나라는 시청각장애인 지원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 일본, 독일 등의 나라에서는 시청각장애인 지원법이 통과되어 시청각장애인들이 권리를 많이 행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들도 사회 복지 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있지만 입법 제안이 번번이 막히고, 입법을 위한 운동을 하여도 진행이 되지 않는 힘든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시청각장애인 지원법은 반드시 제정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들이 많이 좌절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가 설립되어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관심을 도모하기 위한 여러 계획을 하고 있고 시청각장애인들의 사회 경험을 돕고 있으며 제일 중요한 정보 접근 방법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한, 헬렌켈러 학습지원센터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소외되고 고립된 시청각장애인들을 발굴하고자 합니다. 집에만 머물며 어둠 속에 고립되고 소외된 시청각장애인들을 발굴하여 그들에게 사회 복지 서비스를 해주고 싶습니다. 국회에서는 시청각장애인 지원법 입법이 어려웠지만 서울시에서는 시청각장애인 지원을 위한 조례가 통과되어 기쁩니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으며, 시청각장애 분들이 찾아와서 점자, 점자정보단말기 등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고자 합니다.
(질문 자막)
직원이자 시청각장애인 당사자로 근무하며 가장 보람이 있었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요?
(손창환)
저는 예전에 광주에서 살았습니다. 우리나라 시청각장애인들을 한 곳으로 모아 활동하고 싶어서 2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센터 설립을 위해 직접 열심히 활동했었는데요, 그 계기로 서울 영락농인교회의 ‘손끝세(손끝으로 여는 세상)’에서 시청각장애인들을 모으는 활동을 했습니다. 광주에서 서울까지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왕복하면서 활동을 했는데, 거리가 멀어도 꾸준히 그렇게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19년 헬렌켈러 센터가 설립되면서 헬렌켈러 센터 홍유미 센터장님과 함께 시청각장애인 지원법 제정을 위해 활동하였고 재단도 지원법을 설립하기 위해 건의하는 등 활동을 해왔지만 매번 실패했습니다. 이로 인해 실망스러웠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헬렌켈러 센터’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정보 교육, 즉 점자 교육 및 점자정보단말기 교육 등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활동을 하다가, 올해 6월 ‘헬렌켈러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시청각장애인들을 찾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방송 등을 통해 이러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서울의 시청각장애인들을 발굴하는 데에 많은 도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일을 계속해서 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시청각장애인 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