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좋은 일이 많겠습니다마는 오늘만 하겠습니까? 두 사람의 깊은 신뢰와 지극한 사랑이 빛나는 오늘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오늘을 빛나게 하는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나는 지금 신랑과 신부가 빚어낼 멋진 환상을 봅니다. “독수리가 울부짖는 깊은 산속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흐르고 넘침으로 낭비가 미덕이 되는 깊은 사랑이 두 사람을 들어 올립니다. 두 사람이 신을 벗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다가오는 빛을 향해 걸어갑니다.” 환상이란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입니다. 이 황홀한 환상에 비하면 지금까지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아무리 크다 한들 스끼다시에 불과한 것입니다. 마음껏 상상하기 바랍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오늘 신부는 어디서 왔을까요. 맏딸입니다. 첫딸을 낳고 부모님이 얼마나 기뻐했을까요?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자랐을까요? 물론 신부도 자라면서 부모님께 큰 기쁨을 주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맞지요) 꼭 봐야지 아는 것은 아니죠. 신부 얼굴에 다 쓰여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딸을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내신 신부의 부모님, 신랑의 장인 장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신랑은 어떻게 자랐죠? 참 궁금한 것이 많은 아이였어요. 한시도 입을 다무는 법이 없었고 질문이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니 대답이 충분치 못했어요. 다시 하라면 잘할 수 있을 텐데~ 아쉽습니다. 정말 뭔가 많은 것을 보여주며 자랐습니다. 공부하는 모습도 가끔 보여주었습니다. 아주 가끔~ 그래서 조끔만 더 자주 공부하면 안 되겠니? 했더니 바로 지원해서 군대 가버렸습니다. 당시에는 이게 군대 갈 일인가?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딱 군대 갈 일이었습니다. 백령도의 밤하늘은 칠흑같이 어두웠습니다.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별은 반짝입니다. 허구한 날 반짝이는 별을 보며 큰 총 옆에 차고 생각하기를 거듭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아빠가 옳았다.” “공부 조금 더 자주 하는 것이 맞다.” 실로 비범했던 순간이며 훌륭한 결단입니다. 그리고 그 결단을 실천에 옮긴 것은 더할 나위 없이 탁월한 일입니다. 별빛 찬란했던 그 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앳된 해병의 시퍼런 눈동자와 귀신도 잡을듯한 단호한 눈빛을 나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운용아 그날은 참으로 훌륭했다. 이런 결정 자주 하면 분명 뭐가 되도 될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신랑 신부는 참 세상을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청년들입니다. 심사숙고해서 진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평생의 짝을 만나 이 자리에 섰으니 실로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 신랑 신부 앞으론 어떻게 살까요? 인생이 어찌 늘 순탄하기만 하겠습니까? 매 순간 서로에게 물어보세요. 정미는 운용이에게, 운용이는 정미에게, 그것으로 대부분은 해결됩니다. 저는 조용필을 좋아합니다만 딱 한 곡은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입니다. “묻지 마라, 묻지 마라”. 그럽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이거 잘못된 것 아니겠습니까? “물어봐라. 물어봐라” 해야 합니다. 묻고 또 묻기 바랍니다. 그래도 답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요. 장인, 장모님께 여쭈어보세요. 서로에게 물어 답을 구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재미있고 그림처럼 아름답게 채워가길 바랍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합니다. 이제 두 사람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더이상 에피소드가 아니고 흐르는 강물입니다. 강물은 결코 끊어지는 법이 없으며 사람이 끊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살아가며 무상으로 주는 정의 자국마다엔 무슨 꽃이 필까요? 기대가 됩니다. 기다려집니다. 기대하면서 기다리면서 기도하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참석해주신 모든 하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마치겠습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데 자세히 보니 비범하다. 평범한 것, 비범한 것, 평범한 사람, 비범한 사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최근 깨달은 가장 소중한 점이다. 모두 한 땅에서 한 우물 먹고 자란다. 비범한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그러므로 정작 비범한 것은 발견이다. 발견의 어머니는 당연, 자세히 보는 것이다. 그 비밀을 깨달은 순간, 나도 비범한 순간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비범했던 순간의 나와 만나고 싶다. 남들은 그 또한 평범하다 할지라도…. 나는 언제 비범했을까?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았다. 기억나는 몇 가지 일들을 돌이키면서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왜바람 부는 날 눈보라처럼 휘날리고 있었던 많은 평범함 중에서 이름을 달아줄 만한 몇 가지를 발견했다. 비범한 자신을 찾아보시길. 비범함은 자세히 봐야 찾아지는 발견 과정이며 삶의 여정에서 번뜩이던 자신의 순간들을 만나는 것이다. 만날 때마다 꼭 메모하시길. 메모가 없으면 비범했던 순간은 어느새 평범한 모습으로 사라지며 비범한 자신과 헤어지게 된다. 명심하시길! 지금 헤어지면 다시는 못 만날지도 모른다. 티끌처럼 모아진 나의 비범함은 더는 에피소드가 아니다. 흐르는 강물이다.
살다 보면 좋은 일이 많겠습니다마는 오늘만 하겠습니까? 두 사람의 깊은 신뢰와 지극한 사랑이 빛나는 오늘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오늘을 빛나게 하는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나는 지금 신랑과 신부가 빚어낼 멋진 환상을 봅니다. “독수리가 울부짖는 깊은 산속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흐르고 넘침으로 낭비가 미덕이 되는 깊은 사랑이 두 사람을 들어 올립니다. 두 사람이 신을 벗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다가오는 빛을 향해 걸어갑니다.” 환상이란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입니다. 이 황홀한 환상에 비하면 지금까지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아무리 크다 한들 스끼다시에 불과한 것입니다. 마음껏 상상하기 바랍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오늘 신부는 어디서 왔을까요. 맏딸입니다. 첫딸을 낳고 부모님이 얼마나 기뻐했을까요?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자랐을까요? 물론 신부도 자라면서 부모님께 큰 기쁨을 주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맞지요) 꼭 봐야지 아는 것은 아니죠. 신부 얼굴에 다 쓰여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딸을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내신 신부의 부모님, 신랑의 장인 장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신랑은 어떻게 자랐죠? 참 궁금한 것이 많은 아이였어요. 한시도 입을 다무는 법이 없었고 질문이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니 대답이 충분치 못했어요. 다시 하라면 잘할 수 있을 텐데~ 아쉽습니다. 정말 뭔가 많은 것을 보여주며 자랐습니다. 공부하는 모습도 가끔 보여주었습니다. 아주 가끔~ 그래서 조끔만 더 자주 공부하면 안 되겠니? 했더니 바로 지원해서 군대 가버렸습니다. 당시에는 이게 군대 갈 일인가?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딱 군대 갈 일이었습니다. 백령도의 밤하늘은 칠흑같이 어두웠습니다.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별은 반짝입니다. 허구한 날 반짝이는 별을 보며 큰 총 옆에 차고 생각하기를 거듭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아빠가 옳았다.” “공부 조금 더 자주 하는 것이 맞다.” 실로 비범했던 순간이며 훌륭한 결단입니다. 그리고 그 결단을 실천에 옮긴 것은 더할 나위 없이 탁월한 일입니다. 별빛 찬란했던 그 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앳된 해병의 시퍼런 눈동자와 귀신도 잡을듯한 단호한 눈빛을 나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운용아 그날은 참으로 훌륭했다. 이런 결정 자주 하면 분명 뭐가 되도 될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신랑 신부는 참 세상을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청년들입니다. 심사숙고해서 진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평생의 짝을 만나 이 자리에 섰으니 실로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이 신랑 신부 앞으론 어떻게 살까요? 인생이 어찌 늘 순탄하기만 하겠습니까? 매 순간 서로에게 물어보세요. 정미는 운용이에게, 운용이는 정미에게, 그것으로 대부분은 해결됩니다. 저는 조용필을 좋아합니다만 딱 한 곡은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입니다. “묻지 마라, 묻지 마라”. 그럽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이거 잘못된 것 아니겠습니까? “물어봐라. 물어봐라” 해야 합니다. 묻고 또 묻기 바랍니다. 그래도 답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요. 장인, 장모님께 여쭈어보세요. 서로에게 물어 답을 구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재미있고 그림처럼 아름답게 채워가길 바랍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합니다. 이제 두 사람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더이상 에피소드가 아니고 흐르는 강물입니다. 강물은 결코 끊어지는 법이 없으며 사람이 끊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살아가며 무상으로 주는 정의 자국마다엔 무슨 꽃이 필까요? 기대가 됩니다. 기다려집니다. 기대하면서 기다리면서 기도하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참석해주신 모든 하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마치겠습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데 자세히 보니 비범하다. 평범한 것, 비범한 것, 평범한 사람, 비범한 사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최근 깨달은 가장 소중한 점이다. 모두 한 땅에서 한 우물 먹고 자란다. 비범한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그러므로 정작 비범한 것은 발견이다. 발견의 어머니는 당연, 자세히 보는 것이다.
그 비밀을 깨달은 순간, 나도 비범한 순간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비범했던 순간의 나와 만나고 싶다. 남들은 그 또한 평범하다 할지라도…. 나는 언제 비범했을까?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았다. 기억나는 몇 가지 일들을 돌이키면서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왜바람 부는 날 눈보라처럼 휘날리고 있었던 많은 평범함 중에서 이름을 달아줄 만한 몇 가지를 발견했다.
비범한 자신을 찾아보시길. 비범함은 자세히 봐야 찾아지는 발견 과정이며 삶의 여정에서 번뜩이던 자신의 순간들을 만나는 것이다. 만날 때마다 꼭 메모하시길. 메모가 없으면 비범했던 순간은 어느새 평범한 모습으로 사라지며 비범한 자신과 헤어지게 된다. 명심하시길! 지금 헤어지면 다시는 못 만날지도 모른다. 티끌처럼 모아진 나의 비범함은 더는 에피소드가 아니다. 흐르는 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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