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시끌벅적한 연회장. 새학기를 맞은 호그와트는 쌀쌀한 가을인데도 따뜻함이 넘쳐났다. 똘망똘망한 눈을 한 아이들이 기숙사 배정을 받기 위해 나란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흐음.. 이걸 어쩐담.. 어디로 보낼까" 그리고 내 머리위에 씌여진 모자는 몇 분이 흘러도 답을 해주지 않을 모양이다. 멍청하게 앉아만 있는지가 3분이 넘어가다니.. 이 학교에 온게 잘한건지 참..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적어도 11살에 호그와트 1학년이 된다. 화목한 가정에서 잘아 기쁘게 편지를 받고 학교로 오겠지. 하지만 나는 입학이 늦어지고 또 늦어져서 5학년의 나이인 15살에 학교에 발을 들였다. . . . . "켈록켈록 거실이 왜이리 드러워.." 4년 전이었나, 그날도 어김없이 쿰쿰한 거실 공기를 뺴기위해 환기를 할려는 참이었다. 무거운 창문을 힘겹게 열자 나는 저 멀리서 무언가 날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뭐야?? 어어엇?!" 그리고 그 비행물체는 내 쪽으로 돌진했다. 창가에 새 깃털이 휘날리고 바닥에 주저앉은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앞에는 편지 한장이 놓여있었다. "나한테 온거잖아? 호그와트.." 편지 앞부분엔 큼지막하게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애니 스톤. 난생 처음 받아보는 편지에 헐래벌떡 뜯어 읽었다. '호그와트에 입학가게되신 귀하에게 진심으로 환영의 말씀 드립니다. 필요한 책과 비품 목록을 동봉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학기는 9월 1일에 시작합니다. 7월 31일까지 당신의 부엉이를 기다리겠습니다.' 마법사 학교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나만 부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능력이 아니였구나.. 이때껏 마법으로 집안 청소를 하던 참이라 나는 이 호그와트라는 곳에 꼭 가고 싶었다. 이왕이면 새 집을 만드는 마법을 배우고 싶은데 " 꿈 깨자. 이딴 집구석에서 어떻게 나가. 저 인간은 또 어떻게 뚫고" 나는 거실 구석에서 술에 젖어있는 아빠를 바라보았다. 내가 한참 어릴 때 엄마를 떠나보내고 나서부터 저 상태였다. 하루 일과가 술 그리고 술이지. "답장을 써야겠네 못 간다고.." 굉장히 서운했지만 나는 볼펜으로 삐뚤삐뚤 글씨를 써내려갔다. '저는 학교에 입학하지 못합니다. 제정신이 아닌 아빠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거든요. 홈스쿨링을 원해요' 11살 애가 쓸 수 있는 최선의 필력이었다. 나는 날아온 새에게 답장의 편지를 물려 보내고 창문을 닫아버렸다. 아쉬운 맘이 감돌 때 옆집 메이 아줌마가 찾아오셨다. 나를 돌보지 못하는 아빠를 대신해 찾아오시는 분이었다. 아줌마는 새 깃털을 보자마자 놀라며 물었다. "호그와트에서 편지가 왔구나!" "아줌마가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나도 한때 다녀봤지" 꽤나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그냥 평범한 아줌마가 아니라 마법사였다니. 하긴 내 마법을 보고 놀라지 않는 분이었으니 그제서야 납득이 갔다. "저 호그와트 못 가요..이미 집에서 공부하겠다고 답장 보냈는걸요" "하긴 이 상태로는 못 보내지. 이 참에 나랑 같이 공부해보자꾸나" 나의 홈스쿨링은 메이 아줌마의 의지로 갑작스럽게 시작됐다. 아주 오래돼 보이는 교과서를 가져오셔서 나를 가르쳐주셨다. 아쉽게도 마법을 직접 사용하진 못했는데 그러다가는 마법부에서 잡으러 온다나 뭐래나.. 암튼 나무젓가락을 가지고 연습하며 홈스쿨링을 때웠다. 하지만 그 허접한 공부가 내 맘에 차겠나. 아빠의 눈길과 날라오는 술병들을 피하며 호그와트에 도착했다. 15살. 이 나이에 모은 돈은 탈탈 털어 준비물을 샀고 메이 아줌마에게 감사의 편지 한 통을 남기곤 기차에 올랐다. 그리고 지금 기숙사 배정 중인 것이다. "그리핀도르의 대담성, 후플푸프의 올곧음, 래번클로의 지혜, 슬리데린의 야심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말야.." "저.. 원래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이제는 7분이 다되가는 모자의 고민에 나는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이렇게 오래 모자가 고민을 하니 주변에서는 수군거리기 시작됐다. ???) 야 쟤 모자걸이다 ???) 7분은 신기록 아니야? ???) 그니까, 부럽다 모자걸이~ 메이 아줌마도 봤었다는 모자걸이가 나라니 신기하면서도 쪽팔렸다. 관심 받는 건 딱 질색인데. "자네, 꿈이 무엇이냐?" "저요? 그냥 뭐.. 성공해서 돈 많이 버는 거?" "슬리데린!!!" 뭐 이딴 모자가 다 있어. 학생들이 더 술렁대기 시작했다. 슬리데린이라니,, 내가 그렇게 싸가지 없었나. "오~모자걸이" "응..하하.." 역시 슬리데린 자리에 앉자마자 애들이 관심을 보였다. 동시에 별명도 생긴 것 같은데 "이름이 뭐야?" "나 애니 스톤." "뭐야 머글 태생이었어? 잡종에 모자걸이에 심지어 슬리데린ㅋㅋㅋ 미쳤나봐" 내 성을 듣자마자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자애가 비아냥거렸다. 어찌나 크게 말했는지 식탁에 내 정체가 싹 퍼져버렸다. "하 쪽팔려" 고개를 푹 숙이고 제발 웅성거림이 끝나길 바랬다. 그리고 그때 옆에 앉아있던 애의 목소리가 낮게 들려왔다. "조용히 좀 하지." 금발 머리의 푸른 눈 딱 봐도 성깔 더럽게 생긴 남자애가 애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그러자 식탁이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뭐야..얘가 여기 짱인가' "같잖은 잡종따위에 웅성거리긴" 역시 슬리데린이구나. 정의의 사나인 줄 알았더니 그냥 싸가지 그 자체였다. "모자걸이였으면 다른 곳으로 갔어야지, 기숙사 수준 떨어지게" 나를 째려보며 말하는 남자애에 화가 뻐쳤다. 내가 가고 싶어서 여기로 왔나. "야, 말 다했냐? 비실비실한 능구렁이처럼 생긴 게" "하, 잡종 쌈닭이었네" "뭐?! 쌈닭? 먼저 시비건게 누군데!" 어이가 없어서 더 따질려했지만 입학식이 끝남과 동시에 남자애는 자리를 떠버렸다. 사람 말을 끝까지 안 듣고 가는게 어디있어 정말. . . . 여자 기숙사로 들어오니 갈색머리의 룸메이트가 있었다.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에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 "아~너구나" "나 알아?" "그럼 소문 쫙 났는데, 말포이랑 싸운 모자걸이 여자애" 언제 또 별명이 길어졌지. 모자걸이 앞에 붙은 저 수식은 또 뭐야. 내 앞에서 키득거리고 있는 룸메에게 더 물어봤다. "말포이?" "어 니가 능구렁이 같다고 한 애. 드레이코 말포이야" "걔랑 싸운게 그렇게 큰 일이야..?" "그럼, 말포이 성격이랑 가문보면 말 다했지" 나는 침대에 머리를 박고 자책했다. 입학 첫날부터 금수저 능구렁이랑 싸움이라니....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무척 걱정되기 시작했다.
Chapter 2. 호그와트 수업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책으로 읽던, 직접 하던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마법 주문을 크게 소리내어 쓰는 것부터 가슴이 뻥 뚫렸다. "야 애니 빨리와, 마법약 교수님 엄청 무서워" "정말?? 잠깐만 책 챙기고" 룸메이트 친구와는 수업도 같이 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나를 이상하게 볼까 걱정했는데 벽 없이 대해줘서 다행이었다. 마법약은 교과서를 다 외울정도로 열심히 했었으니 자신있었다. "애니.. 너 이거 색이 왜그래?" "응? 이거 아니야? 적힌대로 했는데" 약이 다 만들어질 때 쯤 친구는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제와서 보니 다른 애들 건 주황색이었는데 내건.. 누가 토한 것 같은 초록색이었다. "애니 스톤, 이게 무슨 꼴인가" 스네이프 교수님이 다가와 지팡이로 내 접시를 틱틱 치셨다. 나는 괜히 쫄아서 고개만 푹 숙일 뿐이었다. "멘드레이크 잎이 아닌 쑥을 넣다니" 얼굴이 새빨게졌다. 이런 기초적인 걸 틀리다니. 모두가 날 바라보는 상황에서 웃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풉" 드레이코 말포이였다. 아침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더니 이제는 대놓고 날 놀리기로 마음 먹었나보다. "집에서 대충 때운 애가 동학년이랑 수준이 같을리가 있나" 틀린 말이 아니기에 더 화가 났다. 제법 잘 배우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는 역시나였다. 스네이프 교수님은 말포이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 나를 나무랐다. "슬리데린 5점 감점. 모자걸이지만 실력은 형편없군. 애니.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한 것 같으니 매시간 남아서 복습하도록 해" "..네." 이제는 쉬는 시간까지 빼앗겨 버렸다. 이렇게 보충하는 것이 나에게는 맞는 거겠지만 저 야비한 구렁이때문에 더 짜증이 났다. '내가 언젠가 저 구렁이를 밟아야겠어' 나는 이를 바득 갈며 마법약 공부에 열중했다. 남는 시간이 있을 때면 교실에 찾아가 직접 만들어보고 도서관에서 책을 수두룩하게 빼내어 필기했다. 룸메이트 친구가 좀 쉬라고 할 때면 나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밟고 싶은게 생겼거든" 그렇게 쭉쭉 오르던 마법약 성적에 자신감을 얻어가던 때 진정 물약이 내 발목을 잡았다. "열번은 넘게 만든 것 같은데 왜 안되냐고!" 조용한 교실 안에서 혼자 발을 동동 구르며 짜증을 냈다. 분명 제조법 그대로 만들었는데 냄새가 전혀 달랐다. "월장석 가루, 크리스마스 로즈 시럽.. 젖는 횟수까지 모두 같은데 왜 냄새가 시큼한거지" 나는 접시에 고개를 코를 박고 킁킁거렸다. 아무리 맡아도 똑같이 이상한 냄새였다. 그래 실패한 약을 가까이서 본다고 달라지는게 있겠어.. 그런데 그때 문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너 미쳤어?!"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봤다. 반듯한 금발에 파란 눈. 말포이였다. "죽으려고 작정했어? 미숙한 진정 물약을 먹으려해?!" 먹다니..? 내가 이 물약을? 코를 박고 있는 모습에 내가 이걸 마시는 줄 안 모양이다. "아니 그게 아니라.." "너 부작용도 못외웠어? 잘못 마시면," "영원한 잠에 빠지지" 내가 당연하다는 듯 부작용을 말하니 말포이는 당황했는지 나를 빤히 바라봤다. "마시려고한 거 아니야. 냄새 맡고있었어" 자기도 뻘쭘했는지 말포이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 목을 가다듬었다. 갑자기 찾아와서 소리나 버럭 지르고 잘난체라니. "이것도 제대로 못 만드냐" "그래! 못 만들어서 계속 하고있잖아!" 내가 왜이러지.. 갑자기 감정이 욱했다.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도 모르는 주제에 항상 놀려대니 이번엔 못참을만 했다. 읽은 책이 수십권이고 마법약 제조는 진도도 따라잡아 선행 중인건데 알아주지 못할 망정 구박이라니, 눈 앞에 있는 말포이가 보기도 싫었다. "꺼져 말포이." "뭐? 내가 왜" "그래 그럼 내가 갈게." 나는 말포이의 어깨를 일부러 쳐내고 교실을 빠져나갔다. 밖은 이미 깜깜해져있었고 귀사 시간 직전이었다. 나는 찔끔 새어나오는 눈물이 닦고는 기숙사로 돌아갔다. . . . 다음날 아침 룸메이트와 함꼐 연회장으로 향했다. 항상 보는 아침밥이였지만 놀랄정도로 진수성찬이었다. 어릴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밥을 이것저것 먹고있던 찰나에 멀리서 종이학 하나가 날라왔다. "뭐지?" "애니, 여기 니 이름 적혀있어" 나한테 날아온 종이학에 놀라 얼른 펼쳐보았다. '불이 너무 세서 탄거야. 시큼한게 탄내라고. 약불로 끓여." "뭐야.." 내용을 보자마자 나는 말포이인 것을 알았다. 역시 사과할 성격은 아니기에 기대는 안했지만 이런 쪽지라니. 이걸 미워할 수도 화낼 수도 없는 일이었다. 반대편 식탁에 말포이를 보았을 땐 아무것도 안한 척 밥을 먹고있었다. 아침을 다 먹고 교실로 갈려는 그때 나는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다. 나무바닥에 쓸린 무릎이 따끔했다. "누구야?!" 화를 내며 묻자 한 남자애가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미안~내가 잡종은 눈에 잘 안들어오거든" "뭐?" 주먹이 나갈려고 하던 걸 룸메이트 친구가 말렸다. 그놈의 잡종잡종 슬리데린에 온 걸 평생 후회할 것 같다. "워우 때릴려고? 모자걸이라더니 하는 짓이 영 그리핀도르네" "참아 애니, 저런 애 상대해봤자 얻는 거 없어" 친구가 말려준 덕분에 큰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친구가 그 애한테 침을 뱉어서 좀 시끌벅적 했지만.. 화난 마음을 억누르고 나는 진정 물약을 만들기 위해 교실로 들어갔다. "불을 조금만 해서.." 말포이가 알려준대로 약한 불에서 끓이니 성공의 기미가 보였다. 완성된 후에는 향긋한 로즈 향이 나는 물약이 만들어졌다. "드디어..!!" "잘 됐네." 또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역시나 말포이였다. "그래.. 뭐.." "할 말이 그거 밖에 없어?" "아.. 고마워" 자존심 상해서 안 말할려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감사의 말을 전하니 말포이는 팔짱을 끼곤 기분 나쁘게 웃었다. "그거 마셔" "응?" "아까 괴팍하게 화내던데 진정 좀 하라고 쌈닭" 또 놀리는 그에 버럭할 뻔 했지만 그 전에 진정 물약을 크게 한입 마셨다. 신기하게도 기분이 서서히 가라앉더니 화낼 일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뭐랄까 포근하고 행복한 느낌? 말포이는 나를 빤히 바라봤다. 이 상태로 얼굴을 찬찬히 보니까 꽤 잘생겨보였다. 코도 높고 눈도 이쁘고.. "너 되게 잘생겼었구나" "저게 약 먹고 돌았나" 말포이는 정색하고는 교실을 떠나버렸다. 얼핏 보기에는 귀가 살짝 빨게진 것 같았는데..
Chapter 3. 시간이 흘러 벌써 12월,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학기말 시험은 그럭저럭 잘 봤다. 실습보다 시험에 강해서인지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자걸이라는 별명은 대부분 잊은 듯 했고 친구도 여럿 사귀었다. 상상도 못했던 일상이 매일 이어지니 너무나 행복했다. 그치만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드레이코 말포이와의 기분 나쁜 관계였다. 진정 물약을 성공한 그 날 이후로 말포이는 나를 피하는 것 같았다. 같은게 아니라 그냥 대놓고 피한다. 연회장 옆자리에 앉으면 벌떡 일어나 사라지고 복도에서 눈이라도 마주치면 화장실로 숨기 바빴다. "너 말포이 약점이라도 잡았어?" "아니. 전혀." 룸에이트 친구는 의아해했고 나 또한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차라리 옆에서 놀리는 게 나은 것 같았다. 암튼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덤블도어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을 모두 연회장으로 불러모았다. 어떤 행사를 할까 궁금했는데 드디어 알게 되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크리스마가 돌아왔네요. 작년에 다들 좋아해주던 이벤트를 다시 해볼려 합니다. 좋죠?" 애들은 다들 기뻐하며 떠들어댔다. 이번년도에 입학한 나는 뭘 하는지 몰라 친구에게 물어봤다. "작년에 뭐했어?" "아~ 너는 모르지, 마니또 했어. 너가 뽑은 애한테 선물을 주면 돼." "아 그런거구나 재미있겠다!" "그게 끝이 아니야. 단체로 다이애건 앨리에 갈 수 있어!" 다이애건 앨리, 온갖 마법사 용품과 먹거리 볼거리를 파는 상점가이다. 나도 그곳에서 입학 준비물을 샀었는데 가출했을 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다들 쪽지를 받으셨나요?"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마니또 쪽지가 내 눈 앞에 와있었다. 둥실 떠있는 종이 비행기를 하나 둘 잡아 펼치기 시작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종이를 열었는데 큼지막하게 적힌 글씨가 충격적이었다. [드레이코 말포이.] "허." 그의 이름을 보자 사고회로가 정지됐다. 이유도 모르게 서먹해진 애랑 마니또라니 선물은 고를 수 있을지 걱정됐다. "자리에서 일어나시고 다이애건 앨래로 갑시다. 천천히 나가세요" 교장 선생님의 공지가 끝나자 우르르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내 얇은 지갑을 챙기고 목도리를 둘러 나갔다. . . . "뭘 사줘야 하지.." 상점가 중앙에 서서 고민을 시작했다.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일단 직진을 해보자 하던 때 눈 앞에 말포이가 나타났다. 급한 마음에 그를 부를 뻔 했다. 마니또인 걸 들키면 안되는데. 나는 일달 말포이의 뒤를 밟기로 했다. 구경하는 걸 지켜보다보면 좋아하는 것 하나 쯤은 알 수 있겠지 싶은 마음이었다. 말포이는 여러군데를 돌아다녔다. 빗자루 상점 앞에서 님부스를 구경하고 지팡이 상점에서 뱀 모양 장식을 빤히 쳐다봤다. 사탕 가게에서는 풋사과맛 뱀모양 젤리를 그리고 뱀이 그려진 책갈피를 하나 샀다. 그래 뱀. 뱀 좋아하는구나. 하도 광고를 하고 다니니 지겨워졌다. 뭐만하면 뱀이네. 창문 밖에서 구경하는 말포이를 몇 분째 따라다니며 지켜보니 살만한게 생각났다. 근데 이렇게나 쫓아다녔는 데도 눈치 하나 못채다니 은근 허접인 면이 있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났다. "뱀 사러 가야겠다" 염탐은 이쯤 마치고 애완용 뱀을 사러 가게를 찾아다녔다. "왠지 저런 곳에서 싸게 팔 것 같은데" 다이애건 앨리 깊숙한 곳에 처음보는 골목이 하나 있었다. 작게 써진 환영인사 팻말을 보니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인 걸 알 수 있었다. 용돈이 얼마 남지 않은 탓에 싼 곳을 찾아야 했으니 큰맘 먹고 그 골목으로 들어갔다.
Chapter 4. [말포이 시점입니다] 유치한 크리스마스 날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마니또 놀이를 하려는지 애들을 모두 연회장으로 모았다. 그 날도 항상 앉던 자리에 앉았는데 애니의 얼굴이 너무 잘 보여서 다시 귀가 빨게졌다. '미쳤어 드레이코' 애니 스톤만 보면 그때의 거지같은 기억이 떠올라서 미칠 지경이었다. 물약을 먹어서 돌았어도 그렇지 사람 얼굴을 보고 잘생겼다가 뭐야. 그렇게 노골적으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어서 부끄러웠다. 그냥 애니를 볼때면 모른 척 하고 지나가려 했는데 걔는 날 보자마자 입을 열었다. 나를 부르기 전에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내가 왜 피하냐고. 걔가 날 피해야지' 멍청한 놈 상대해주니 나까지 바보가 됐나. 참 어이가 없다. 암튼 오늘은 자리가 좋은 김에 그 바보 같은 얼굴을 오래도 봤다. 그리고 걔 이름까지도 봤다. 거지같은 마니또 쪽지에서. "하..."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뭔가 싫지도 기쁘지도 않았지만 한숨은 나왔다. "빨리 사고 끝내버려야지" . . . 다이애건 앨리에 도착했을 땐 애니 스톤을 찾기 바빴다. 중앙에 멍을 떄리고 있는 저 바보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눈이 마주쳤다. 나는 놀래서 눈 앞에 보이는 빗자루 상점으로 갔다. "뭐야 왜 따라온거야" 창문 너머로 구경하던 중 뒤에 있는 애니를 보았다. 사실살 지팡이는 보지도 않고 창문에 비친 저 놈만 봤다. 지팡이를 구경할때도 젤리를 고를때도 계속 시야에 머무는 애니에 신경이 쓰였다. '쟤 지금 나 뭐 좋아하는지 알아내려는 거네' 젤리를 고를 때 이미 눈치 챘었다. 생각도 단순해.. 나는 니가 좋아할만한 걸 찾으러 다닐텐데 나를 왜 구경하냐고. 역시나 허당같은 애니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멍청해서는' 불쌍해서라도 티를 내주었다. 나 뱀 좋아해요~광고하듯. 걔가 빤히 바라보고 있을 때 풋사과맛 뱀 젤리를 꺼내어 샀다. '언제까지 따라다닐 셈인거야' 내 선물은 고르지도 않는 애니에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무리 그래도 마니또이니까. 나는 애니를 위한 선물을 사기위해 서점에 들렸다. 책을 사줄까 했지만 그건 너무 딱딱한 것 같아 책갈피에 눈이 갔다. 도서관,교실에 틀어박혀 사는 애니를 생각하면 책갈피가 괜찮을 것 같았다. "이걸로 주세요" 나는 초록색 보석이 박힌 것으로 골랐다. 색이 은근 잘어울려서 고른 것 같다. 그 바보같은 흑발에 헤이즐 색깔 눈동자랑 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도 따라오면 한소리 해줄 맘이었다. 서점을 나오고 나서 뒤를 돌아봤는데 애니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었다. 이제는 정신을 차렸구나 싶었다. 여유있게 구경이나 더 해볼까 싶던 찰나 상점가 저 멀리 애니가 보였다. 검은 골목으로 들어가버린 애니에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거긴 녹턴 앨리잖아 멍청한 기집애" 나는 선물로 줄 책갈피를 품에 넣고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Chapter 5. [다시 애니 시점] 입구부터 깜깜했던 골목답게 상점가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넘쳤다. 길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고 상점들도 몇몇개만 불이 들어와있었다. "괜히 들어왔나.." 반려용 뱀이 있는지만 확인하고 싶었다. 아무리 무서워도 선물은 싸게 사야하니까. 길을 하나도 모르기에 물어볼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때마침 멀리서 누군가 걸어왔다. "혹시 여기 뱀 파는 곳 있나요?" "..."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섬뜩한 웃음을 지었다. 그 순간 사람 잘못 잡았다는 걸 느꼈다. 사과를 하고 지나가려던 순간 오른쪽 손에서 화끈함이 느껴졌다. "꼬마야, 여긴 오는 데 아니야" 귀에 작게 속삭이고는 남자는 유유히 떠나버렸다. 오른손을 들어보니 손바닥에 큰 상처가 베어있었다. 놀란 마음에 지나간 그 사람을 재빨리 쳐다봤다. 역시 그의 지팡이 끝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여기 뭐야" 나는 손바닥 상처를 움켜 잡은 채 다이애건 앨리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뒤를 돌자 내가 들어왔던 골목과 똑같이 생긴 것들이 수두룩 했다. "미친. 어떡해" 몸에 소름이 돋았다. 또 상처를 입을 것 같은 마음에 내 몸을 꼭 안고 더 안으로 들어갔다. 아는 사람이 제발 한명이라도 나와라 하고 간절히 바랐다.
골목을 조금 더 들어가자 불이 켜진 술집을 발견했다. 길을 물어보려고 술집 문을 여는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술에 찌는 아저씨들 담배를 줄로 피는 마담, 역한 술냄새까지 집에서 겪었던 끔찍한 추억들이 떠올랐다. 토할 것 같은 속을 참고 나는 곧바로 문을 닫아버렸다. "하...매스꺼워" 길바닥에 주저 앉은 나는 머리를 감싸고 생각했다. 돌아가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조용하던 거리에 큰 문소리가 나더니 그 술집에서 한 아저씨가 나왔다. 나는 그의 손에 있는 나이프를 보고는 죽었다 생각하며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헉..헉" 끈질기게 쫓아오는 아저씨에 이제는 더 달릴 힘도 없었다. "엑스펠리아르무스" 나는 재빨리 뒤를 돌아 아저씨를 향해 지팡이를 가르켰다. 손에 있던 나이프가 날라갔지만 다리를 분질러트리진 못했다. 다시 말해 계속 추격전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제 정말 무리야..헉.." '탁' 다리 힘이 풀려버렸을 때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멍청한 쌈닭아." 드레이코 말포이였다. 그는 내 손을 단단히 잡고는 뛰기 시작했다. 그는 익숙하게 한 골목으로 들어가 어두운 가게 안으로 몸을 숨겼다. "조용히 해" 좁은 공간에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헉헉 거리는 숨을 참기 힘들 때 말포이는 손을 내 입 위에 살포시 얹었다. "쉿" 다행히 발자국 소리가 멈췄고 가게 문을 열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뒤에야 우리는 안심할 수 있었다. "정말 너는 뭐하는 애야" 말포이는 화가난 듯한 말투로 말했지만 표정만큼은 슬퍼보였다. 아니 걱정하는 표정이었나. "독학한 걸 써먹어야겠네. 손 꽉 잡고 어지러우니까 눈 감아." "응.." 나는 말포이의 손을 더욱 세게 쥐었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어지러움과 함께 우리는 다이애건 앨리로 순간이동 했다. . . . 주변이 밝아짐을 느끼자 나는 슬며시 눈을 떴고 내 앞에는 말포이가 있었다. "7학년때 배우는건데 순간이동 썼다고 고자질 하지마. 그리고 너 제정신이야? 녹턴 앨리에 왜 들어가? 머리가 비었냐고 상식이란 게 있어야지 사람 걱정되게 거기서 칼이나 맞을 뻔 하고 뭐하ㄴ.." "..흑..으윽 흐읍" 놀란 마음에 터져나온 울음이 말포이의 말을 끊어버렸다. 아직도 피가 나는 손을 보며 고개를 떨구고 울었다. 분명 말포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걸 느낄 새도 없이 무섭고 놀랐었다. "야..야" 말포이는 우는 나 앞에서 안절부절 하더니 잡고있던 손을 풀었다. 내 상처 때문에 그의 손에도 피가 흠뻑 묻어있었다. "아프냐" "흑 흡 그럼, 으흡 아프지, 안아프냐아.." "울면서도 할 말은 다 하네" 말포이는 내 오른손을 들어올리더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페룰라" 상처부위에 붕대가 감기고 피자국이 가려졌다. 그리고 말포이의 손을 아직도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나 너 선물 못샀는데.." "필요 없어. 이 꼴로 무슨 선물.. 돌아가기나 해" 그렇게 눈 덮인 길을 따라 말포이와 나는 호그와트로 돌아갔다.
Chapter 6. 00:00 말포이는 호그와트로 돌아가자마자 나를 양호실로 이끌었다. 나를 질질 끌며 데려오더니 침대 위에 앉혔다. "폼프리 부인, 여기 손 다친 애가 있어서요." '어머머 손바닥을 크게 베었네, 잠시만 기다리렴" 폼프리 부인은 커튼 안으로 들어가더니 바르는 약을 찾기 시작했다. 말포이를 살짝 올려보자 마치 돌 같은 차가운 얼굴이었다. "야.. 말포이" "..." "드레이코..?" "이름으로 왜 불러" "답이 없길래 그랬지" 나도 한 자존심 하는 애인데 이 상황에서는 쥐죽은 듯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다친 손을 꼼지락 대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말포이, 고마워.." "그럼 고마워 해야지. 나 없었으면 넌 이미 죽었었어" "그러게 너 덕분에 살았네" 분위기 좀 풀려고 어색하게 웃었다. 그나마 자연스럽게 싱긋 웃음 지었는데 이게 먹힐 줄은 몰랐다. 말포이는 어이 없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가 좋다고 웃어" 풀어진 분위기 사이에 폼프리 부인께서 연고를 들고 오셨다. 민트 향이 나는 약을 손 바닥에 뿌리니 상처가 서서히 아물었다. "큰일 날뻔 했네. 내일 무도회도 못할 뻔 했다 애야" "무도회요?" "그래 크리스마스 저녁에 파티 하는거 몰랐니?" 처음 듣는 얘기에 눈이 동그래졌다. 입학한지 얼마 안 된 애가 뭘 알겠어요 부인.. "너는 아는게 뭐냐?" "아니 아무도 안 알려줬는 걸" "상식이지 이게 몇년 째 하는 행산데" 말포이는 나를 보며 혀를 찼다. "파트너도 안구했겠네" "당연하지 몰랐으니까." "혼자 춤 추게?" "아니. 지금이라도 찾을 거거든" 나는 괘씸해서 양호실을 나가버렸다. 파트너야 찾으면 되지. 아직 구하지 못한 남자애를 잡아서 부탁만 하면 되는 일이니까. 기숙사로 올라가려던 그때 말포이가 뒤에서 날 불렀다. "애니 스톤" "왜!" "그 번거롭게 물어보고 다니기 싫으면," "안 번거로운데?" "아니 그 사람말은 끝까지 들어" "그래 뭔데" "나랑 하던가. 파트너" 의외의 말에 나는 미간이 찡그려졌다. 쟤가 무슨 일이지. "진심이야?" "하기 싫음 말던가." 귀는 새빨게져서는 끝까지 자존심 챙기는게 보였다. 은근 귀여운 면도 있구나 "해줄게 파트너. 근데 너도 안구해놓고선 나한테 뭐라 한거야?" "구했었어, 취소된거지" "에이 차였네 차였어" "아니거든!" 내가 말포이를 놀리고 있는 상황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가지고 놀기 좋네. 입만 험하지 다른 애들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 자존심만 좀 누르고 살면 딱일텐데. "암튼 오늘 고마워 말포이" 나는 마지막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다시 기숙사로 발을 옮겼다. 그러자 말포이가 재빨리 걸어오더니 내 옆으로 왔다. "왜 따라와" "멍청아. 같은 방향이잖아" 투덜거리면서도 나랑 발을 맞춰 걷는 모습에 눈썹이 꿈틀했다. 얘가 왜이러지. 아무튼 오랜만에 옆에서 틱틱 대는 애가 생겨서 좋았다. 왠지 내일이 더 기대되는 걸
미친...저 진짜 🐕설레요...하 첫소설치곤 너무 설레게 잘 쓰셨는데요?우연히 에디님을 접하게 됬는데 제 스탈 글을 너무 잘쓰셔서 소설 몇개보고 오랜만에 말포이 소설 땡겨서 다시 들어와서 첫소설을 읽어봤는데...역시 에디님👍👍첫소설부터 완벽하셨군요..진짜 에디님 다른글도 2~3번씩 정주행했었는데 글 읽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정말 에디님표 소설은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스토리가 진짜 너무 좋고 기발한 것 같애요...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글을 쓰시는건지...감탄하고 갑니다,대단하셔요!!🥰👍
입학은 만 11세, 12세까지만 가능해요. 호그와트는 편입이 없기 때문에 11살이 되기 전까지 마법 사용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입학할 수 없어요 +머글 태생은 슬리데린에 배정받을 수 없습니다. 혼혈이 가끔 섞여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슬리데린의 지성을 갖추고 있다 해도 머글 태생은 슬리데린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chapter 1.
시끌벅적한 연회장. 새학기를 맞은 호그와트는 쌀쌀한 가을인데도 따뜻함이 넘쳐났다.
똘망똘망한 눈을 한 아이들이 기숙사 배정을 받기 위해 나란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흐음.. 이걸 어쩐담.. 어디로 보낼까"
그리고 내 머리위에 씌여진 모자는 몇 분이 흘러도 답을 해주지 않을 모양이다.
멍청하게 앉아만 있는지가 3분이 넘어가다니.. 이 학교에 온게 잘한건지 참..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적어도 11살에 호그와트 1학년이 된다. 화목한 가정에서 잘아 기쁘게 편지를 받고 학교로 오겠지.
하지만 나는 입학이 늦어지고 또 늦어져서 5학년의 나이인 15살에 학교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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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록켈록 거실이 왜이리 드러워.."
4년 전이었나, 그날도 어김없이 쿰쿰한 거실 공기를 뺴기위해 환기를 할려는 참이었다. 무거운 창문을 힘겹게 열자 나는 저 멀리서 무언가 날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뭐야?? 어어엇?!"
그리고 그 비행물체는 내 쪽으로 돌진했다. 창가에 새 깃털이 휘날리고 바닥에 주저앉은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앞에는 편지 한장이 놓여있었다.
"나한테 온거잖아? 호그와트.."
편지 앞부분엔 큼지막하게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애니 스톤.
난생 처음 받아보는 편지에 헐래벌떡 뜯어 읽었다.
'호그와트에 입학가게되신 귀하에게 진심으로 환영의 말씀 드립니다.
필요한 책과 비품 목록을 동봉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학기는 9월 1일에 시작합니다. 7월 31일까지 당신의 부엉이를 기다리겠습니다.'
마법사 학교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나만 부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능력이 아니였구나..
이때껏 마법으로 집안 청소를 하던 참이라 나는 이 호그와트라는 곳에 꼭 가고 싶었다. 이왕이면 새 집을 만드는 마법을 배우고 싶은데
" 꿈 깨자. 이딴 집구석에서 어떻게 나가. 저 인간은 또 어떻게 뚫고"
나는 거실 구석에서 술에 젖어있는 아빠를 바라보았다. 내가 한참 어릴 때 엄마를 떠나보내고 나서부터 저 상태였다. 하루 일과가 술 그리고 술이지.
"답장을 써야겠네 못 간다고.."
굉장히 서운했지만 나는 볼펜으로 삐뚤삐뚤 글씨를 써내려갔다.
'저는 학교에 입학하지 못합니다. 제정신이 아닌 아빠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거든요. 홈스쿨링을 원해요'
11살 애가 쓸 수 있는 최선의 필력이었다. 나는 날아온 새에게 답장의 편지를 물려 보내고 창문을 닫아버렸다.
아쉬운 맘이 감돌 때 옆집 메이 아줌마가 찾아오셨다. 나를 돌보지 못하는 아빠를 대신해 찾아오시는 분이었다.
아줌마는 새 깃털을 보자마자 놀라며 물었다.
"호그와트에서 편지가 왔구나!"
"아줌마가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나도 한때 다녀봤지"
꽤나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그냥 평범한 아줌마가 아니라 마법사였다니. 하긴 내 마법을 보고 놀라지 않는 분이었으니 그제서야 납득이 갔다.
"저 호그와트 못 가요..이미 집에서 공부하겠다고 답장 보냈는걸요"
"하긴 이 상태로는 못 보내지. 이 참에 나랑 같이 공부해보자꾸나"
나의 홈스쿨링은 메이 아줌마의 의지로 갑작스럽게 시작됐다. 아주 오래돼 보이는 교과서를 가져오셔서 나를 가르쳐주셨다.
아쉽게도 마법을 직접 사용하진 못했는데 그러다가는 마법부에서 잡으러 온다나 뭐래나.. 암튼 나무젓가락을 가지고 연습하며 홈스쿨링을 때웠다.
하지만 그 허접한 공부가 내 맘에 차겠나. 아빠의 눈길과 날라오는 술병들을 피하며 호그와트에 도착했다.
15살. 이 나이에 모은 돈은 탈탈 털어 준비물을 샀고 메이 아줌마에게 감사의 편지 한 통을 남기곤 기차에 올랐다.
그리고 지금 기숙사 배정 중인 것이다.
"그리핀도르의 대담성, 후플푸프의 올곧음, 래번클로의 지혜, 슬리데린의 야심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말야.."
"저.. 원래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이제는 7분이 다되가는 모자의 고민에 나는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이렇게 오래 모자가 고민을 하니 주변에서는 수군거리기 시작됐다.
???) 야 쟤 모자걸이다
???) 7분은 신기록 아니야?
???) 그니까, 부럽다 모자걸이~
메이 아줌마도 봤었다는 모자걸이가 나라니 신기하면서도 쪽팔렸다. 관심 받는 건 딱 질색인데.
"자네, 꿈이 무엇이냐?"
"저요? 그냥 뭐.. 성공해서 돈 많이 버는 거?"
"슬리데린!!!"
뭐 이딴 모자가 다 있어.
학생들이 더 술렁대기 시작했다. 슬리데린이라니,, 내가 그렇게 싸가지 없었나.
"오~모자걸이"
"응..하하.."
역시 슬리데린 자리에 앉자마자 애들이 관심을 보였다. 동시에 별명도 생긴 것 같은데
"이름이 뭐야?"
"나 애니 스톤."
"뭐야 머글 태생이었어? 잡종에 모자걸이에 심지어 슬리데린ㅋㅋㅋ 미쳤나봐"
내 성을 듣자마자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자애가 비아냥거렸다. 어찌나 크게 말했는지 식탁에 내 정체가 싹 퍼져버렸다.
"하 쪽팔려"
고개를 푹 숙이고 제발 웅성거림이 끝나길 바랬다. 그리고 그때 옆에 앉아있던 애의 목소리가 낮게 들려왔다.
"조용히 좀 하지."
금발 머리의 푸른 눈 딱 봐도 성깔 더럽게 생긴 남자애가 애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그러자 식탁이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뭐야..얘가 여기 짱인가'
"같잖은 잡종따위에 웅성거리긴"
역시 슬리데린이구나. 정의의 사나인 줄 알았더니 그냥 싸가지 그 자체였다.
"모자걸이였으면 다른 곳으로 갔어야지, 기숙사 수준 떨어지게"
나를 째려보며 말하는 남자애에 화가 뻐쳤다. 내가 가고 싶어서 여기로 왔나.
"야, 말 다했냐? 비실비실한 능구렁이처럼 생긴 게"
"하, 잡종 쌈닭이었네"
"뭐?! 쌈닭? 먼저 시비건게 누군데!"
어이가 없어서 더 따질려했지만 입학식이 끝남과 동시에 남자애는 자리를 떠버렸다. 사람 말을 끝까지 안 듣고 가는게 어디있어 정말.
.
.
.
여자 기숙사로 들어오니 갈색머리의 룸메이트가 있었다.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에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
"아~너구나"
"나 알아?"
"그럼 소문 쫙 났는데, 말포이랑 싸운 모자걸이 여자애"
언제 또 별명이 길어졌지. 모자걸이 앞에 붙은 저 수식은 또 뭐야. 내 앞에서 키득거리고 있는 룸메에게 더 물어봤다.
"말포이?"
"어 니가 능구렁이 같다고 한 애. 드레이코 말포이야"
"걔랑 싸운게 그렇게 큰 일이야..?"
"그럼, 말포이 성격이랑 가문보면 말 다했지"
나는 침대에 머리를 박고 자책했다. 입학 첫날부터 금수저 능구렁이랑 싸움이라니....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무척 걱정되기 시작했다.
Chapter 2.
호그와트 수업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책으로 읽던, 직접 하던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마법 주문을 크게 소리내어 쓰는 것부터 가슴이 뻥 뚫렸다.
"야 애니 빨리와, 마법약 교수님 엄청 무서워"
"정말?? 잠깐만 책 챙기고"
룸메이트 친구와는 수업도 같이 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나를 이상하게 볼까 걱정했는데 벽 없이 대해줘서 다행이었다.
마법약은 교과서를 다 외울정도로 열심히 했었으니 자신있었다.
"애니.. 너 이거 색이 왜그래?"
"응? 이거 아니야? 적힌대로 했는데"
약이 다 만들어질 때 쯤 친구는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제와서 보니 다른 애들 건 주황색이었는데 내건.. 누가 토한 것 같은 초록색이었다.
"애니 스톤, 이게 무슨 꼴인가"
스네이프 교수님이 다가와 지팡이로 내 접시를 틱틱 치셨다. 나는 괜히 쫄아서 고개만 푹 숙일 뿐이었다.
"멘드레이크 잎이 아닌 쑥을 넣다니"
얼굴이 새빨게졌다. 이런 기초적인 걸 틀리다니. 모두가 날 바라보는 상황에서 웃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풉"
드레이코 말포이였다. 아침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더니 이제는 대놓고 날 놀리기로 마음 먹었나보다.
"집에서 대충 때운 애가 동학년이랑 수준이 같을리가 있나"
틀린 말이 아니기에 더 화가 났다. 제법 잘 배우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는 역시나였다.
스네이프 교수님은 말포이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 나를 나무랐다.
"슬리데린 5점 감점. 모자걸이지만 실력은 형편없군. 애니.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한 것 같으니 매시간 남아서 복습하도록 해"
"..네."
이제는 쉬는 시간까지 빼앗겨 버렸다. 이렇게 보충하는 것이 나에게는 맞는 거겠지만 저 야비한 구렁이때문에 더 짜증이 났다.
'내가 언젠가 저 구렁이를 밟아야겠어'
나는 이를 바득 갈며 마법약 공부에 열중했다. 남는 시간이 있을 때면 교실에 찾아가 직접 만들어보고 도서관에서 책을 수두룩하게 빼내어 필기했다.
룸메이트 친구가 좀 쉬라고 할 때면 나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밟고 싶은게 생겼거든"
그렇게 쭉쭉 오르던 마법약 성적에 자신감을 얻어가던 때 진정 물약이 내 발목을 잡았다.
"열번은 넘게 만든 것 같은데 왜 안되냐고!"
조용한 교실 안에서 혼자 발을 동동 구르며 짜증을 냈다. 분명 제조법 그대로 만들었는데 냄새가 전혀 달랐다.
"월장석 가루, 크리스마스 로즈 시럽.. 젖는 횟수까지 모두 같은데 왜 냄새가 시큼한거지"
나는 접시에 고개를 코를 박고 킁킁거렸다. 아무리 맡아도 똑같이 이상한 냄새였다. 그래 실패한 약을 가까이서 본다고 달라지는게 있겠어..
그런데 그때 문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너 미쳤어?!"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봤다. 반듯한 금발에 파란 눈. 말포이였다.
"죽으려고 작정했어? 미숙한 진정 물약을 먹으려해?!"
먹다니..? 내가 이 물약을? 코를 박고 있는 모습에 내가 이걸 마시는 줄 안 모양이다.
"아니 그게 아니라.."
"너 부작용도 못외웠어? 잘못 마시면,"
"영원한 잠에 빠지지"
내가 당연하다는 듯 부작용을 말하니 말포이는 당황했는지 나를 빤히 바라봤다.
"마시려고한 거 아니야. 냄새 맡고있었어"
자기도 뻘쭘했는지 말포이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 목을 가다듬었다. 갑자기 찾아와서 소리나 버럭 지르고 잘난체라니.
"이것도 제대로 못 만드냐"
"그래! 못 만들어서 계속 하고있잖아!"
내가 왜이러지.. 갑자기 감정이 욱했다.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도 모르는 주제에 항상 놀려대니 이번엔 못참을만 했다. 읽은 책이 수십권이고 마법약 제조는 진도도 따라잡아 선행 중인건데 알아주지 못할 망정 구박이라니, 눈 앞에 있는 말포이가 보기도 싫었다.
"꺼져 말포이."
"뭐? 내가 왜"
"그래 그럼 내가 갈게."
나는 말포이의 어깨를 일부러 쳐내고 교실을 빠져나갔다. 밖은 이미 깜깜해져있었고 귀사 시간 직전이었다. 나는 찔끔 새어나오는 눈물이 닦고는 기숙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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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룸메이트와 함꼐 연회장으로 향했다. 항상 보는 아침밥이였지만 놀랄정도로 진수성찬이었다. 어릴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밥을 이것저것 먹고있던 찰나에 멀리서 종이학 하나가 날라왔다.
"뭐지?"
"애니, 여기 니 이름 적혀있어"
나한테 날아온 종이학에 놀라 얼른 펼쳐보았다.
'불이 너무 세서 탄거야. 시큼한게 탄내라고. 약불로 끓여."
"뭐야.."
내용을 보자마자 나는 말포이인 것을 알았다. 역시 사과할 성격은 아니기에 기대는 안했지만 이런 쪽지라니. 이걸 미워할 수도 화낼 수도 없는 일이었다.
반대편 식탁에 말포이를 보았을 땐 아무것도 안한 척 밥을 먹고있었다.
아침을 다 먹고 교실로 갈려는 그때 나는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다. 나무바닥에 쓸린 무릎이 따끔했다.
"누구야?!"
화를 내며 묻자 한 남자애가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미안~내가 잡종은 눈에 잘 안들어오거든"
"뭐?"
주먹이 나갈려고 하던 걸 룸메이트 친구가 말렸다. 그놈의 잡종잡종 슬리데린에 온 걸 평생 후회할 것 같다.
"워우 때릴려고? 모자걸이라더니 하는 짓이 영 그리핀도르네"
"참아 애니, 저런 애 상대해봤자 얻는 거 없어"
친구가 말려준 덕분에 큰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친구가 그 애한테 침을 뱉어서 좀 시끌벅적 했지만.. 화난 마음을 억누르고 나는 진정 물약을 만들기 위해 교실로 들어갔다.
"불을 조금만 해서.."
말포이가 알려준대로 약한 불에서 끓이니 성공의 기미가 보였다. 완성된 후에는 향긋한 로즈 향이 나는 물약이 만들어졌다.
"드디어..!!"
"잘 됐네."
또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역시나 말포이였다.
"그래.. 뭐.."
"할 말이 그거 밖에 없어?"
"아.. 고마워"
자존심 상해서 안 말할려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감사의 말을 전하니 말포이는 팔짱을 끼곤 기분 나쁘게 웃었다.
"그거 마셔"
"응?"
"아까 괴팍하게 화내던데 진정 좀 하라고 쌈닭"
또 놀리는 그에 버럭할 뻔 했지만 그 전에 진정 물약을 크게 한입 마셨다. 신기하게도 기분이 서서히 가라앉더니 화낼 일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뭐랄까 포근하고 행복한 느낌?
말포이는 나를 빤히 바라봤다. 이 상태로 얼굴을 찬찬히 보니까 꽤 잘생겨보였다. 코도 높고 눈도 이쁘고..
"너 되게 잘생겼었구나"
"저게 약 먹고 돌았나"
말포이는 정색하고는 교실을 떠나버렸다. 얼핏 보기에는 귀가 살짝 빨게진 것 같았는데..
Chapter 3.
시간이 흘러 벌써 12월,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학기말 시험은 그럭저럭 잘 봤다. 실습보다 시험에 강해서인지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자걸이라는 별명은 대부분 잊은 듯 했고 친구도 여럿 사귀었다. 상상도 못했던 일상이 매일 이어지니 너무나 행복했다.
그치만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드레이코 말포이와의 기분 나쁜 관계였다.
진정 물약을 성공한 그 날 이후로 말포이는 나를 피하는 것 같았다. 같은게 아니라 그냥 대놓고 피한다. 연회장 옆자리에 앉으면 벌떡 일어나 사라지고 복도에서 눈이라도 마주치면 화장실로 숨기 바빴다.
"너 말포이 약점이라도 잡았어?"
"아니. 전혀."
룸에이트 친구는 의아해했고 나 또한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차라리 옆에서 놀리는 게 나은 것 같았다.
암튼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덤블도어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을 모두 연회장으로 불러모았다. 어떤 행사를 할까 궁금했는데 드디어 알게 되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크리스마가 돌아왔네요. 작년에 다들 좋아해주던 이벤트를 다시 해볼려 합니다. 좋죠?"
애들은 다들 기뻐하며 떠들어댔다. 이번년도에 입학한 나는 뭘 하는지 몰라 친구에게 물어봤다.
"작년에 뭐했어?"
"아~ 너는 모르지, 마니또 했어. 너가 뽑은 애한테 선물을 주면 돼."
"아 그런거구나 재미있겠다!"
"그게 끝이 아니야. 단체로 다이애건 앨리에 갈 수 있어!"
다이애건 앨리, 온갖 마법사 용품과 먹거리 볼거리를 파는 상점가이다. 나도 그곳에서 입학 준비물을 샀었는데 가출했을 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다들 쪽지를 받으셨나요?"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마니또 쪽지가 내 눈 앞에 와있었다. 둥실 떠있는 종이 비행기를 하나 둘 잡아 펼치기 시작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종이를 열었는데 큼지막하게 적힌 글씨가 충격적이었다.
[드레이코 말포이.]
"허."
그의 이름을 보자 사고회로가 정지됐다. 이유도 모르게 서먹해진 애랑 마니또라니 선물은 고를 수 있을지 걱정됐다.
"자리에서 일어나시고 다이애건 앨래로 갑시다. 천천히 나가세요"
교장 선생님의 공지가 끝나자 우르르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내 얇은 지갑을 챙기고 목도리를 둘러 나갔다.
.
.
.
"뭘 사줘야 하지.."
상점가 중앙에 서서 고민을 시작했다.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일단 직진을 해보자 하던 때 눈 앞에 말포이가 나타났다.
급한 마음에 그를 부를 뻔 했다. 마니또인 걸 들키면 안되는데.
나는 일달 말포이의 뒤를 밟기로 했다. 구경하는 걸 지켜보다보면 좋아하는 것 하나 쯤은 알 수 있겠지 싶은 마음이었다.
말포이는 여러군데를 돌아다녔다. 빗자루 상점 앞에서 님부스를 구경하고 지팡이 상점에서 뱀 모양 장식을 빤히 쳐다봤다. 사탕 가게에서는 풋사과맛 뱀모양 젤리를 그리고 뱀이 그려진 책갈피를 하나 샀다.
그래 뱀. 뱀 좋아하는구나. 하도 광고를 하고 다니니 지겨워졌다. 뭐만하면 뱀이네. 창문 밖에서 구경하는 말포이를 몇 분째 따라다니며 지켜보니 살만한게 생각났다. 근데 이렇게나 쫓아다녔는 데도 눈치 하나 못채다니 은근 허접인 면이 있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났다.
"뱀 사러 가야겠다"
염탐은 이쯤 마치고 애완용 뱀을 사러 가게를 찾아다녔다.
"왠지 저런 곳에서 싸게 팔 것 같은데"
다이애건 앨리 깊숙한 곳에 처음보는 골목이 하나 있었다. 작게 써진 환영인사 팻말을 보니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인 걸 알 수 있었다.
용돈이 얼마 남지 않은 탓에 싼 곳을 찾아야 했으니 큰맘 먹고 그 골목으로 들어갔다.
Chapter 4.
[말포이 시점입니다]
유치한 크리스마스 날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마니또 놀이를 하려는지 애들을 모두 연회장으로 모았다.
그 날도 항상 앉던 자리에 앉았는데 애니의 얼굴이 너무 잘 보여서 다시 귀가 빨게졌다.
'미쳤어 드레이코'
애니 스톤만 보면 그때의 거지같은 기억이 떠올라서 미칠 지경이었다. 물약을 먹어서 돌았어도 그렇지 사람 얼굴을 보고 잘생겼다가 뭐야.
그렇게 노골적으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어서 부끄러웠다.
그냥 애니를 볼때면 모른 척 하고 지나가려 했는데 걔는 날 보자마자 입을 열었다. 나를 부르기 전에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내가 왜 피하냐고. 걔가 날 피해야지'
멍청한 놈 상대해주니 나까지 바보가 됐나. 참 어이가 없다.
암튼 오늘은 자리가 좋은 김에 그 바보 같은 얼굴을 오래도 봤다. 그리고 걔 이름까지도 봤다. 거지같은 마니또 쪽지에서.
"하..."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뭔가 싫지도 기쁘지도 않았지만 한숨은 나왔다.
"빨리 사고 끝내버려야지"
.
.
.
다이애건 앨리에 도착했을 땐 애니 스톤을 찾기 바빴다. 중앙에 멍을 떄리고 있는 저 바보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눈이 마주쳤다. 나는 놀래서 눈 앞에 보이는 빗자루 상점으로 갔다.
"뭐야 왜 따라온거야"
창문 너머로 구경하던 중 뒤에 있는 애니를 보았다. 사실살 지팡이는 보지도 않고 창문에 비친 저 놈만 봤다.
지팡이를 구경할때도 젤리를 고를때도 계속 시야에 머무는 애니에 신경이 쓰였다.
'쟤 지금 나 뭐 좋아하는지 알아내려는 거네'
젤리를 고를 때 이미 눈치 챘었다. 생각도 단순해.. 나는 니가 좋아할만한 걸 찾으러 다닐텐데 나를 왜 구경하냐고.
역시나 허당같은 애니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멍청해서는'
불쌍해서라도 티를 내주었다. 나 뱀 좋아해요~광고하듯. 걔가 빤히 바라보고 있을 때 풋사과맛 뱀 젤리를 꺼내어 샀다.
'언제까지 따라다닐 셈인거야'
내 선물은 고르지도 않는 애니에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무리 그래도 마니또이니까.
나는 애니를 위한 선물을 사기위해 서점에 들렸다. 책을 사줄까 했지만 그건 너무 딱딱한 것 같아 책갈피에 눈이 갔다. 도서관,교실에 틀어박혀 사는 애니를 생각하면 책갈피가 괜찮을 것 같았다.
"이걸로 주세요"
나는 초록색 보석이 박힌 것으로 골랐다. 색이 은근 잘어울려서 고른 것 같다. 그 바보같은 흑발에 헤이즐 색깔 눈동자랑 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이번에도 따라오면 한소리 해줄 맘이었다. 서점을 나오고 나서 뒤를 돌아봤는데 애니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었다.
이제는 정신을 차렸구나 싶었다. 여유있게 구경이나 더 해볼까 싶던 찰나 상점가 저 멀리 애니가 보였다.
검은 골목으로 들어가버린 애니에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거긴 녹턴 앨리잖아 멍청한 기집애"
나는 선물로 줄 책갈피를 품에 넣고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Chapter 5.
[다시 애니 시점]
입구부터 깜깜했던 골목답게 상점가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넘쳤다. 길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고 상점들도 몇몇개만 불이 들어와있었다.
"괜히 들어왔나.."
반려용 뱀이 있는지만 확인하고 싶었다. 아무리 무서워도 선물은 싸게 사야하니까.
길을 하나도 모르기에 물어볼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때마침 멀리서 누군가 걸어왔다.
"혹시 여기 뱀 파는 곳 있나요?"
"..."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섬뜩한 웃음을 지었다. 그 순간 사람 잘못 잡았다는 걸 느꼈다. 사과를 하고 지나가려던 순간 오른쪽 손에서 화끈함이 느껴졌다.
"꼬마야, 여긴 오는 데 아니야"
귀에 작게 속삭이고는 남자는 유유히 떠나버렸다. 오른손을 들어보니 손바닥에 큰 상처가 베어있었다. 놀란 마음에 지나간 그 사람을 재빨리 쳐다봤다. 역시 그의 지팡이 끝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여기 뭐야"
나는 손바닥 상처를 움켜 잡은 채 다이애건 앨리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뒤를 돌자 내가 들어왔던 골목과 똑같이 생긴 것들이 수두룩 했다.
"미친. 어떡해"
몸에 소름이 돋았다. 또 상처를 입을 것 같은 마음에 내 몸을 꼭 안고 더 안으로 들어갔다. 아는 사람이 제발 한명이라도 나와라 하고 간절히 바랐다.
골목을 조금 더 들어가자 불이 켜진 술집을 발견했다. 길을 물어보려고 술집 문을 여는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술에 찌는 아저씨들 담배를 줄로 피는 마담, 역한 술냄새까지 집에서 겪었던 끔찍한 추억들이 떠올랐다.
토할 것 같은 속을 참고 나는 곧바로 문을 닫아버렸다.
"하...매스꺼워"
길바닥에 주저 앉은 나는 머리를 감싸고 생각했다. 돌아가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조용하던 거리에 큰 문소리가 나더니 그 술집에서 한 아저씨가 나왔다. 나는 그의 손에 있는 나이프를 보고는 죽었다 생각하며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헉..헉"
끈질기게 쫓아오는 아저씨에 이제는 더 달릴 힘도 없었다.
"엑스펠리아르무스"
나는 재빨리 뒤를 돌아 아저씨를 향해 지팡이를 가르켰다. 손에 있던 나이프가 날라갔지만 다리를 분질러트리진 못했다. 다시 말해 계속 추격전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제 정말 무리야..헉.."
'탁'
다리 힘이 풀려버렸을 때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멍청한 쌈닭아."
드레이코 말포이였다. 그는 내 손을 단단히 잡고는 뛰기 시작했다. 그는 익숙하게 한 골목으로 들어가 어두운 가게 안으로 몸을 숨겼다.
"조용히 해"
좁은 공간에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헉헉 거리는 숨을 참기 힘들 때 말포이는 손을 내 입 위에 살포시 얹었다.
"쉿"
다행히 발자국 소리가 멈췄고 가게 문을 열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뒤에야 우리는 안심할 수 있었다.
"정말 너는 뭐하는 애야"
말포이는 화가난 듯한 말투로 말했지만 표정만큼은 슬퍼보였다. 아니 걱정하는 표정이었나.
"독학한 걸 써먹어야겠네. 손 꽉 잡고 어지러우니까 눈 감아."
"응.."
나는 말포이의 손을 더욱 세게 쥐었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어지러움과 함께 우리는 다이애건 앨리로 순간이동 했다.
.
.
.
주변이 밝아짐을 느끼자 나는 슬며시 눈을 떴고 내 앞에는 말포이가 있었다.
"7학년때 배우는건데 순간이동 썼다고 고자질 하지마. 그리고 너 제정신이야? 녹턴 앨리에 왜 들어가? 머리가 비었냐고 상식이란 게 있어야지 사람 걱정되게 거기서 칼이나 맞을 뻔 하고 뭐하ㄴ.."
"..흑..으윽 흐읍"
놀란 마음에 터져나온 울음이 말포이의 말을 끊어버렸다. 아직도 피가 나는 손을 보며 고개를 떨구고 울었다. 분명 말포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걸 느낄 새도 없이 무섭고 놀랐었다.
"야..야"
말포이는 우는 나 앞에서 안절부절 하더니 잡고있던 손을 풀었다. 내 상처 때문에 그의 손에도 피가 흠뻑 묻어있었다.
"아프냐"
"흑 흡 그럼, 으흡 아프지, 안아프냐아.."
"울면서도 할 말은 다 하네"
말포이는 내 오른손을 들어올리더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페룰라"
상처부위에 붕대가 감기고 피자국이 가려졌다. 그리고 말포이의 손을 아직도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나 너 선물 못샀는데.."
"필요 없어. 이 꼴로 무슨 선물.. 돌아가기나 해"
그렇게 눈 덮인 길을 따라 말포이와 나는 호그와트로 돌아갔다.
Chapter 6. 00:00
말포이는 호그와트로 돌아가자마자 나를 양호실로 이끌었다. 나를 질질 끌며 데려오더니 침대 위에 앉혔다.
"폼프리 부인, 여기 손 다친 애가 있어서요."
'어머머 손바닥을 크게 베었네, 잠시만 기다리렴"
폼프리 부인은 커튼 안으로 들어가더니 바르는 약을 찾기 시작했다. 말포이를 살짝 올려보자 마치 돌 같은 차가운 얼굴이었다.
"야.. 말포이"
"..."
"드레이코..?"
"이름으로 왜 불러"
"답이 없길래 그랬지"
나도 한 자존심 하는 애인데 이 상황에서는 쥐죽은 듯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다친 손을 꼼지락 대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말포이, 고마워.."
"그럼 고마워 해야지. 나 없었으면 넌 이미 죽었었어"
"그러게 너 덕분에 살았네"
분위기 좀 풀려고 어색하게 웃었다. 그나마 자연스럽게 싱긋 웃음 지었는데 이게 먹힐 줄은 몰랐다. 말포이는 어이 없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가 좋다고 웃어"
풀어진 분위기 사이에 폼프리 부인께서 연고를 들고 오셨다. 민트 향이 나는 약을 손 바닥에 뿌리니 상처가 서서히 아물었다.
"큰일 날뻔 했네. 내일 무도회도 못할 뻔 했다 애야"
"무도회요?"
"그래 크리스마스 저녁에 파티 하는거 몰랐니?"
처음 듣는 얘기에 눈이 동그래졌다. 입학한지 얼마 안 된 애가 뭘 알겠어요 부인..
"너는 아는게 뭐냐?"
"아니 아무도 안 알려줬는 걸"
"상식이지 이게 몇년 째 하는 행산데"
말포이는 나를 보며 혀를 찼다.
"파트너도 안구했겠네"
"당연하지 몰랐으니까."
"혼자 춤 추게?"
"아니. 지금이라도 찾을 거거든"
나는 괘씸해서 양호실을 나가버렸다. 파트너야 찾으면 되지. 아직 구하지 못한 남자애를 잡아서 부탁만 하면 되는 일이니까.
기숙사로 올라가려던 그때 말포이가 뒤에서 날 불렀다.
"애니 스톤"
"왜!"
"그 번거롭게 물어보고 다니기 싫으면,"
"안 번거로운데?"
"아니 그 사람말은 끝까지 들어"
"그래 뭔데"
"나랑 하던가. 파트너"
의외의 말에 나는 미간이 찡그려졌다. 쟤가 무슨 일이지.
"진심이야?"
"하기 싫음 말던가."
귀는 새빨게져서는 끝까지 자존심 챙기는게 보였다. 은근 귀여운 면도 있구나
"해줄게 파트너. 근데 너도 안구해놓고선 나한테 뭐라 한거야?"
"구했었어, 취소된거지"
"에이 차였네 차였어"
"아니거든!"
내가 말포이를 놀리고 있는 상황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가지고 놀기 좋네. 입만 험하지 다른 애들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 자존심만 좀 누르고 살면 딱일텐데.
"암튼 오늘 고마워 말포이"
나는 마지막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다시 기숙사로 발을 옮겼다. 그러자 말포이가 재빨리 걸어오더니 내 옆으로 왔다.
"왜 따라와"
"멍청아. 같은 방향이잖아"
투덜거리면서도 나랑 발을 맞춰 걷는 모습에 눈썹이 꿈틀했다. 얘가 왜이러지.
아무튼 오랜만에 옆에서 틱틱 대는 애가 생겨서 좋았다. 왠지 내일이 더 기대되는 걸
저게 약 먹고 돌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사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말포이 캐해 완벽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ㄷㅋㅋㅋㄷㅋㄹㅋㅋㅋ
드레이코 결혼하자고 진짜 진심이야 ^^ 당장 결혼해
+ 아닛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두번째 노래 너무 소설이랑 찰떡인거 같아요 !!!! 그 노래가 들으면 뭔가 두근두근이어서 두번째거만 여러번 들었어요 ㅜㅠㅜㅠㅜ 구독하고 갑니다 ........❤️
미친...저 진짜 🐕설레요...하 첫소설치곤 너무 설레게 잘 쓰셨는데요?우연히 에디님을 접하게 됬는데 제 스탈 글을 너무 잘쓰셔서 소설 몇개보고 오랜만에 말포이 소설 땡겨서 다시 들어와서 첫소설을 읽어봤는데...역시 에디님👍👍첫소설부터 완벽하셨군요..진짜 에디님 다른글도 2~3번씩 정주행했었는데 글 읽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정말 에디님표 소설은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스토리가 진짜 너무 좋고 기발한 것 같애요...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글을 쓰시는건지...감탄하고 갑니다,대단하셔요!!🥰👍
아 미친 대박 진짜 내가 당신한테 반했어요 글 어쩜 이렇게 잘 쓰신데 노래랑 너무 잘어울려서 뒤집어지네요 잘 보고 갑니당~
와... 진짜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탈ㅜㅜ
아ㅠㅠㅠㅠ 미쳤습니다ㅠㅠㅠㅠ 겁나 설레요ㅠㅠㅠㅠ 구독하고 다른 소설 존버하겠습니다ㅠ😚🤗😍
감사합니다❤
뭐야 헐 미쳤어요 ㅠㅠㅠㅠㅜㅠㅜㅡㅜㅜㅜㅠㅜㅜㅠ 글 너무 좋습네당..
헐 제가 본 글 중에 제일 상상이 잘 되고 재밌어요......
와 글 존나 잘써...유명해졌으면 좋겠지만 나만 알고싶고 그런데 주위에 알리고 싶고 후...
우와!!소설을 정말 잘쓰시는것 같아용!!😆
늦게 봐드려서 정말루 죄송하고 좋아요 누르고가요~
드디어 사귀는구나❤️❤️❤️❤️ 그런데 끝이라뇨...😭😭 고생하셨습니다!!!ㅠㅠㅠ
진짜 사랑해욥..!!!!! 넘 재밌어용!!❤️❤️
아아악아앙깨걍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다리겠숨다!!!
다음편 나오면 하트 한번씩만 눌러주실수있나요?
넘 재밌어요💚🔥
..이건 미띤거예요
너무 재밌는걸요😍😄 구독하고갈게요!!
꺄악ㄱ악 너모 설레요 💋❤️❤️
너무 재밌러요!!! 구독 누르고 갈게요❤️ 다음편 나오면 알려주세요😭
대박이에요!!
와..🙊글 진짜 잘쓰시네요..?
너무재밌게 잘봤어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내일 기말인데 소설보면서 킄킄 대는 내 인생..
하 이거 너무 설레요 흐엌
취미로 시작하는 소설이기 때문에 업로드 텀이 많이 깁니다ㅠㅜ 양해부탁드려요!
소설 고정댓글에는 대댓글 달지 말아주세용 :)
아직 부족하지만 보기에는 괜찮은 소설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하시는 소재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ㅠㅠㅠㅠ 저 올라올 때마다 하트 다시눌러주실수 있나요..ㅠㅠ
@@user-pv6lk9ey2x 네네!
@@_eddie_author 저두..혹시.. 된다면요!
@@_eddie_author 저도 부탁해요 ㅠㅠㅠㅠㅠㅠ!
올라올 때 하트 부탁해요
하 망퐁이가 고백할 때 심장 멎는 줄 알았읍니ㄷ
소설 너무 좋아요!! 올릴때마다 올게요!
이번 편 너무 설레여❤️❤️ 둘이 사겨라아앙.. 응...?😍😍 혹시 다음 편 나오면 하트 눌러주실 수 있나용..?
네! 올리면 눌러드릴게요☺
ㅠㅠㅠㅠㅠ 너무 좋아ㅠㅠㅠ
자까님 사랑합니다♡
너무너무 재밌게 잘봤어요 작가님ㅠㅠㅠ
짱이다...🥺
흐흐흫 넘 재밌어요 ㅠㅠ
너무 재미있어여🥰
으아아가ㅏㅏ악너무 풋풋하자나ㅠㅠㅠㅠ 찐학생들의 연애같군요... 후 심장 떨려
너무 좋아...
글 너무 잘쓰세요 ㅠㅠㅠㅠ 구독 누릅니다!
하아 와드요ㅠㅠ
입학은 만 11세, 12세까지만 가능해요. 호그와트는 편입이 없기 때문에 11살이 되기 전까지 마법 사용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입학할 수 없어요
+머글 태생은 슬리데린에 배정받을 수 없습니다. 혼혈이 가끔 섞여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슬리데린의 지성을 갖추고 있다 해도 머글 태생은 슬리데린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앗 그렇군요 잘 몰랐던 부분이었네요😥
소설 스토리상 제가 살짝은 바꾼 설정이 섞여있는지라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더욱 원작 설정을 반영하여 내용을 짜보도록 노력할게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_eddie_author 아니에요 친절하게 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두 올라올때마다 하트 주실수 있나요?🥺
네😊
저 올라올때마다 제 댓글에 매번 하트눌러주실 수있을까요..?
다음편 나오면 알려주세요!
77ㅑ악 너무조아
우..우리 주인공 후플푸프 갈 수 있는거 맞죠..?
와드 😘😘
아니 어떻게 호그와트 레거시 (현재 ps5와 pc로 나온 해리포터 공식 게임)의 설정을 맞추셨지..? 거기도 뒤늦게 입학한 컨셉이던데..
제가 본 밀포이 소설 세손가락 안에 꼽혀요...
이게 복지다
이거 재밌다 다른분꺼 보면 성관계 가지고 키스하고 그런내용 밖에 없는데 이거 완전 좋다
십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