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 알프스의 장대한 센시오 능선(仙塩尾根)을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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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7 сен 2024
  • 센시오 능선(仙塩尾根)은, 일본 남 알프스의 북서쪽 끝에 있는 센조가타케(仙丈ヶ岳, 3,033미터)에서 남서쪽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시오미다케(塩見岳, 3,047미터)에 이르는 장대한 능선을 말한다. 거리로 50km, 소요 시간으로 43시간, 최소 4박5일은 걸리는 무시무시한 트래킹코스다. 지역 주민들 말로는 '바보들이나 타는 능선'이라고... 그런데, 이러한 숫자가 주는 무시무시함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산이 줄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 하늘 길을 걷는 듯한 한없이 이어지는 탁 트인 능선길, 가끔은 고목들 사이로 이어지는 푸릇푸릇한 초원길도 만나고, 또 가끔은 정글같은 수목지대를 헤집고 걸어 간다. 그런데도, 주위를 둘러보면 항상 3천미터급의 봉우리들이 우뚝 우뚝 솟아있는 2,500~3,000미터를 업다운하는 능선길. 느닷없이 비바람과 천둥이 치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따사로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기분좋게 불어온다. 맑은 날은 후지산과 북 알프스, 중앙 알프스, 그리고 야츠가타케(八ヶ岳)의 산들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
    이번 일정에서는 센시오 능선의 딱 반만을 걸은 후, 미부다케(三峰岳, 2,999미터)에서 아이노다케(間ノ岳, 3190미터), 기타다케(北岳, 3193미터)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길을 틀었다. 어쩌면 이 길이 남 알프스를 찾는 등산객에게는 더 메인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 능선길로 튼 건 이번 등정의 목표가 남 알프스의 어머니와 같은 산, 아이노다케에 오르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시오미다케에서 한 시간 떨어진 시오미산장(塩見小屋)에서 하루의 산행을 시작했기에, 하루만에 아이노다케까지 가는 건 무리다. 거기다가 북 알프스와 달리 남 알프스는 산장과 산장 사이의 거리가 기본, 5, 6시간은 소요되기 때문에 일정을 조정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마지막 날 12시간을 걸을 각오를 하고, 쿠마노다이라 산장(熊ノ平小屋)에서 오늘의 일정은 끝내기로 했다. 2,500미터가 넘는 산 속에 자리잡은 산장인데도 시원한 물을 콸콸 흐르는 멋진 산장...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 시즈오카시에 속한다. 나는 어느 듯 나가노현(長野県)에서 시즈오카현(静岡県)으로 넘어온 셈이다. 그리고 내일이면 야마나시현(山梨県)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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