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작의 산책] 나뭇잎 하나의 삶에 대한 희망,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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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씨의 습격
워싱턴 광장 서쪽의 그리니치 마을에는 값싼 집세 때문에 화가들이 모여들어 ‘화가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상한 각도와 커브로 되어 있어 한 골목길이 몇번씩 스스로 교차되는데 그림 재료 외상값을 받으러 온 수금원이 왔던 길로 다시 가는 일이 잦을 정도였습니다. 메인에서 온 수우와 캘리포니아 출신인 존시가 이 마을의 납작한 3층 벽돌집 꼭대기에 공동 화실을 차렸습니다.
두 여자는 8번가에 있는 식당에서 만났는데 예술과 꽃상치 샐러드와 작업복의 긴 소매에 대한 취향이 같다는 것을 발견해 공동 화실을 차린 것입니다. 그것이 5월이었는데 11월이 되자 의사들이 폐렴이라고 부르는 신사가 이 화가촌을 배회하면서 찬 손으로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만졌습니다. 폐렴 씨는 이른바 기사도 정신을 가진 노신사는 아니었는데 그는 기어이 핏기를 잃은 한 조그만 여자인 존시를 때리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처녀는 꼼짝못한 채 쇠침대 위에 누워 조그마한 네덜란드식 유리창을 통해 건너편 벽돌집의 흰 벽을 바라보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숱 많은 회색 눈썹을 가진 한 의사가 수우를 복도로 불러냈습니다.
“당신 친구는 자기 병이 낫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녀가 삶에 의욕을 갖는다면 살아날 가능성은 5분의 1로 높아질 수 있다고 보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