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고향(박정웅 詩.曲) - Pianist Yuna(Beauty Lady) (자막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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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15 янв 2025
- 가사, 멜로디 그리고 건반에서 춤추는 선녀의 섬섬옥수 그리고 피아노 선율과 그려지는 분위기가 아름답고 원더풀!
본인은 오직 저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노래할 분이 있을 것 같아서 가사를 감히 올려봅니다. 전혀 다른 의도는 없으며그저 동영상이 여음을 남기길래 도취에 만끽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행하시구요.
유나님의 글, 그대로 옮김 -
살다가 보면
외면하고 싶은 순간들이 더러 있다.
빨리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대부분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하루는 24시간인데
내가 무슨 일을 겪느냐에 따라
어떨 때는 아주 짧게
어떨 때는 아주 길게 느껴진다.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에 대한 느낌.
시간의 흐름에 대한 두려움.
어릴 때는 몰랐던 이 막연한 두려움이
나이가 더할수록 진하게 다가온다.
어제는 내 나라에서
뜻밖의 비행기 사고가 난
매우 충격적인 날이었다.
생각하기도 싫은
무서운 사고가 일어난 이런 슬픈 날이
사실은 어제뿐만이 아니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슬프고
또 마음은 왜 이리 힘든 걸까
몇십 년 전부터 일어났던
드라마 같은 끔찍한 사고들…
삼풍 백화점이 무너지고
성수 대교가 무너지고
911테러가 일어나고
세월호 배가 침몰하고
어느 대학 신입생 환영 행사에서
체육관이 무너지고…
이것 말고도
수많은 사고가 났었는데
언제부터였을까
이런 사고들이 이제 더 이상
남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죽음도 죽음이지만
그 어떤 사고의 결과로 남은 장애
남은 상처와 끝없는 좌절과 고통
남아 있는 삶에 대한 매일의 공포는
당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ㅠㅠ
우리는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라는 표현을 한다.
왜 하필이면 돌아갔다고 할까?
오늘 나는 나훈아의
《머나먼 고향》 이라는 노래를 치면서
또 이런저런 생각에 휩싸인다.
고향에 돌아간다는 것
부모, 형제를 만난다는 것
그들과 같이 식사를 하고
같이 이불 덮고 잔다는 것…
내 어릴 적
같이 뒹굴고 생활했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얼마나 큰 평안함을 주는 걸까?
우리는 예외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면
언젠가 모두가 다 죽는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데
우리는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표현을 다들 한다.
어딘지 모를 그 곳으로
언제 돌아갈지
어디서 돌아갈지
어떻게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나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돌아가게 될까?
《머나먼 고향》이 가요이긴 하지만
오늘은 그 어떤 클래식 곡보다 더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