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잠발기 -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 때 사용한 비녀 목록을 적은 기록 [국립고궁박물관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Поделиться
HTML-код
  • Опубликовано: 24 сен 2024
  • 7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 때 사용한 비녀 목록을 적은 기록
    안녕하세요.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 이상백 학예연구사입니다.
    7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에서는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 때 사용한 비녀 목록을 적은 기록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Q1. 보잠발기는 어떤 유물인가요?
    이 기록물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 때 사용한 비녀 목록인 발기입니다.
    발기는 주로 왕실 의례에 소용되는 물품, 인명 등을 나열하여 작성한 목록을 가리킵니다.
    한자로는 각 ‘건’ 에 대한 기록이라 하여 ‘건기’라고 하였고,
    ‘건’은 우리 옛말로 ‘ᄇᆞᆯ’이라 불러 ‘ᄇᆞᆯ기’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발기에는 여성의 머리 장식 중 큰머리와 조짐머리 장식에 소용되는 각종 비녀 목록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또한 기록물의 표면에 부착한 작은 종이의 ‘병인년 가례 때 보내오실 때 본래 아니 보내오신 것’ 이라는 기록을 통해서,
    비녀는 병인년, 즉 1866년 고종과 명성항후의 혼례에 이용된 것이며,
    목록은 처음에 도착하지 않았던 비녀를 다시 마련하면서 작성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Q2. 기록물은 어떻게 작성되었나요?
    한글로 작성된 이 기록물은 두툼한 분홍 색지를 아코디언 식으로 접어 만든 직사각형 형태의 첩입니다.
    표지에는 직물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비단, 삼베 등 직물을 이용하여 제작한 표지는 품격있는 왕실 기록물에서 자주 보이는 형태입니다.
    기록물에는 가지런히 작성한 비녀 목록이 확인됩니다.
    목록을 어떻게 이처럼 고르게 작성할 수 있었을까요?
    이는 종이의 표면에 미리 해둔 각종 표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종이의 표면을 자세히 보면 각 행의 기준점이 되는 작은 구멍과 그 아래 세로로 홈을 내어 만든 공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이에는 이러한 표시가 있었기 때문에 깔끔하게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Q3. 기록물에는 어떠한 비녀가 확인되나요?
    기록물에는 혼례 때 큰머리와 조짐머리의 장식에 이용된 비녀가 확인됩니다.
    큰머리는 국가의 가장 큰 의례를 행할 때 갖추는 머리 모양이며,
    조짐머리는 궁중 머리 모양 중 가장 약식의 머리 모양입니다.
    기록에서 비녀는 재질, 형태, 종류, 수량의 순서로 작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큰머리 장식에서 확인되는 목록인 ‘도금대봉잠일’은 도금된 큰 봉황으로 장식한 비녀 하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목록에 수록된 다양한 비녀 중에는 박물관에서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영친왕비가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장신구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도금 대봉잠, 도금 대용잠, 파란 매죽잠, 옥 선봉잠, 도금 오두잠, 석우황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4. 발기는 모두 같은 형태인가요?
    발기는 국립고궁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국립한글박물관, 경상대학교 등 국내 다수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발기는 업무상 확인을 위한 실무 용도부터 최종 보관 용도까지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작성되었습니다.
    실무용과 보관본의 차이는 박물관의 소장된 또 다른 발기인 화순옹주의 가례에 사용된 그릇 목록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기록물에는 목록을 확인한 후 찍어 둔 점이 보이고, 추가로 작성한 기록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무자가 목록을 보면서 물건을 확인하였던 것입니다.
    또 발기는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종이는 얇은 종이부터 도톰한 종이까지 다양한 두께와, 흰색, 노란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상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코디언 같이 첩으로 된 형태도 있지만 책자 형태로 제작된 경우도 확인됩니다.
    이번에 소개한 발기는 여러 번에 걸쳐서 작성, 수정이 반복되어 완성된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행사 준비 과정에서 관원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졌을 것입니다.
    지금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 장의 짧은 목록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박물관을 방문하시어 유물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보시고,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는 장신구도 함께 살펴보시며 한층 더 재미있게 유물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문화재청 #보잠발기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재정책 #문화재 #문화재행사 #대한민국 #문화재이슈 #문화재정보 #정부 #국가기관 #문화재역사 #문화국가 #문화재보존 #문화재관리 #문화재사랑 #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 #Korea #KoreanCulture #KoreanHeritage #CHA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문화재청 유튜브 - / chluvu
    문화재청 블로그 - blog.naver.com/...
    문화재청 인스타그램 - / chlove_u
    문화재청 페이스북 - facebok.com/chl...
    문화재청 트위터 - / chlove_u
    문화재청 홈페이지 - www.cha.go.kr

Комментари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