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연주]High melody(하이멜로디)-Lost in Dreams(꿈속에서 너를 보았다)+감상 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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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9 сен 2024
  • 몽환적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시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악이고, 하이멜로디님 곡중 가장 좋아하는 곡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곡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 노래로 하이멜로디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많은 노래들을 접하게 되고, 와... 이분 곡들 진짜 좋다... 해서 여러 음악들을 듣고 감상평이나 짤막한 시같은것도 남겨보고, 청음연주도 해보며 팬(?)이 된거죠.
    그래서 감상 후 소설은 어딨냐고요?
    I
    I
    I
    I
    v
    꿈속에서 너를 보았다(Lychee)
    (Trigger warning:유혈, 약물, 욕설 [보통])
    ***
    나는 어딘가로 떨어졌다.
    물에 잠기듯이, 깊은 심해로 빨려 들어가듯이, 그렇게 천천히 추락했다.
    눈은 스르르 감기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잠시 후 내가 눈을 뜬 곳은 지평선이 보이는 한 새벽의 강가였다.
    볼을 때리는 차가운 공기에 정신이 든 나는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처음보지만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곳,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푸스럭,
    맞은 편에서 풀잎 밟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급하게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군가가 있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모습, 그 모습을 나는 빤히 쳐다보았다.
    그때 그 아이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눈을 마주쳤다.
    알 수없는 눈빛, 많은 감정이 얽혀있는 듯한 눈빛, 가장 강력히 느껴지는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소녀는 반대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따라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판단을 하기 전에, 이미 나는 달리고 있었다.
    그 소녀를 쫒아.
    내가 쫒아오는 것을 본 소녀는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헉헉,
    점점 숨이 가빠오기 시작하고, 소녀는 지칠 줄 모른다는 듯이 빠르게 달렸다.
    나는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동이 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들녘엔 익어가는 벼가, 하늘은 해가 솟구쳐오를 길을 열어주는 구름이 보였다.
    소녀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헙,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어떤 이유도 없이, 갑자기.
    나는 다시 주저앉아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무엇 때문에 슬픔이 갑자기 솟구쳤는지, 나도 모른다.
    그 때, 주저앉아 펑펑울던 내게, 그 아이가 손수건을 내밀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제서야 나는 그 아이의 얼굴을 제대로 보았다.
    또렷한 이목구비에, 빛나는 자연 갈색머리, 그 아이의 표정도 왠지 모르게 슬퍼보였다.
    아니, 울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주머니 속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그리고 서로 교환했다.
    나의 곰인형이 그려진 손수건과, 그녀의 천사가 그려진 손수건.
    그리고 서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잠시 후 눈을 떠보니, 그 아이는 없었다.
    다만 눈부신 햇살이 나를 반겨줄 뿐이었다.
    해가 뜬다.
    눈이... 부시다...
    나는 침대에서 깨어났다.
    그 아이는 누구였을까.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어갔다.
    휘청,
    안그래도 한쪽 다리가 좋지 않아 걷기가 불편한데 그날따라 더 휘청거렸다.
    퍽,
    결국 선반을 쳤고,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루의 시작이 좋지 않았다.
    나는 물건들을 정리하려 몸을 수구렸다.
    레고, 미니북, 각종 필기구, 사진....
    나는 몸이 얼어붙었다.
    꿈속에서 본, 그 얼굴.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
    나는 사진을 집어들었다.
    액자에 고이 넣어놓은 한 장의 사진, 나는 그 아이와 하트 모양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었다.
    무언가가 떠오르려 했다.
    그 순간, 나는 액자 뒤에서 익숙한 감촉을 느꼈다.
    손수건.
    천사가 그려진.
    헉!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소연아 자."
    나는 어묵을 내밀었다.
    그래, 그 아이의 이름은 김소연이었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빛나는 자연갈색 머리.
    고등학생 시절, 나에게 가장 소중했던 한 사람.
    그 아이, 아니 소연은 어묵을 받아들고 행복한 표정으로 나와 함께 걸어갔다.
    너는 행복했다, 무척이다.
    나또한 그랬다.
    "손에 뭐 묻었다."
    너는 내게 말하며 천사가 그려진 손수건을 건냈다.
    "그래? 그런데 너도 묻었어."
    나도 웃으며 곰인형이 그려진 손수건을 건냈다.
    무척이나 순수하고, 로맨틱한 사랑이었다.
    잠시 후 우리는 어묵을 하나씩 들고 잠시 길을 걸어가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들어섰다.
    곧이어 신호등 앞에 멈춰선 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눴다.
    "내일 가져올거지?"
    "응. 가져올게 A4용지 한데 묶어서!"
    너는 나의 글을 읽을 생각에 신나했다.
    나도 그런 너의 모습을 보고 무척이나 신나했다.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고, 나는 너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갔다.
    바로 그때,
    빠아아앙!
    커다란 경적소리와 함께 군청색 승용차 한대가 돌진해왔다.
    헉!
    나는 본능적으로 점프해서 몸을 피했다.
    '윽..'
    하지만 다리가 깔려버렸다.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과 함께 출혈이 일으렀고, 나는 도로에서 일어났다.
    그 때,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나는 피묻은 곰인형 손수건과 함께 붉은 피를 흘리며 쓸어져 있는 너를 보았다.
    그리고는 충격에 빠졌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니, 그저 내가 너를 구하지 못했다는, 그 죄책감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으아아아!!"
    나는 눈물을 흘리며 으스러진 다리를 어묵 꼬챙이로 마구 찍기 시작했다.
    "씨발 미친놈아 왜그랬어!! 왜!!! 왜 너만 피했냐고, 왜!!!"
    나는 온갖 욕을 쏟아가며, 나무 꼬챙이가 부러질 때까지 다리를 찔렀다.
    점점 의식이 희미해진다.
    어지러웠다.
    쓰러질 것 같았...다...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의사가 부모님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수술은 잘 마쳤지만, 유감이지만 다리 근육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돼서 앞으로 편하게 걷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엄마는 세상을 다 잃은 표정으로 얼굴을 감쌌다.
    "여보, 괜찮아. 살았으면, 그걸로 다행이지."
    아빠는 엄마를 위로했다.
    "그런데요... 이렇게 되는 경우는 보통 뾰족한 무언가에 심하게 찔렸을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뭐 사고가 급발진에 의한 사고이기도 했고, 인적 드문 골목길이라 씨씨티비도 없으니..."
    나는 그저 그 말을 멍하니 듣고 있었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날 이후 죄책감에 둘러싸여, 하루하루 쇠사슬에 묶여, 가슴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살아가야 했다.
    병신같은 놈. 거기서 나 혼자 살겠다고 점프를 해버린 이기적인 놈.
    나는 이대로 살아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너를 망각하려고 했다.
    잊기 위해 머리를 감싸매고, 수면제를 복용하기로 결심했다.
    오랫동안, 그 장면은 너무나도 강렬했기에 절대로 잊혀지지 않았다.
    '소연아....‘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부모님이 교회에 갈 때, 나는 휴식을 취한다는 핑계로 집에 있었다.
    그날, 나는 결심했으니까.
    나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내방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리고 너와 찍었던 모든 사진을 잘 보지 않는 선반 세번째 칸 구석에 밀어넣었다.
    손수건과 함께.
    그리고 수면제를 찾았다.
    뚜껑을 열고 뒤집으니 하얀색 알맹이들이 마구 쏟아져나왔다.
    나는 그것들을 주웠다.
    한알, 두알, 세알....
    정수기 앞에 누군가가 따라놓은 물을 입에 넣고 그대로 삼켰다.
    ‘괜찮을거야...’
    ‘딱 죽지 않을 만큼만...’
    다음 날, 나는 또다시 병원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꿈속에서 너를 보았다. 完
    *****
    소설이 솔직히... 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나온거라서ㅎㅎ.
    음악은 아마 꿈장면과 유사할겁니다. 거기에 확장해서 이야기에 살을 붙였습니다.
    +악보 주신 하이멜로디님 정말 감사합니다!! 💕💕

Комментарии • 3

  • @HighMelody
    @HighMelody 8 месяцев назад +4

    소설 읽다가 엄청 울었어요...🥺 음악 들으면서 읽었는데 뭔가 손 닿지 않는 무언가를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다 읽고나선 작사 실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네요... 유명한 소설의 한 부분을 가져왔다 해도 믿을 것 같아요!! 정말 다재다능의 끝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이렇게 존경스러운 분께서 제 음악을 연주해주시는게 너무 영광이에요🙏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이번 주도 행복하세요😊

    • @lycheepiano
      @lycheepiano  8 месяцев назад

      헐, 노래 들으면서 쓴건데 유명 소설의 한 부분 같다니... 최근에 들어본 칭찬 중 최고인 것 같습니다ㅠㅠ 처음 들을 때는 '이 노래로 어떻게 쓰지?'하는 불안감이 앞섰는데 막상 노래에 취해서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까 금새 단편 하나가 나와있더라고요ㅎㅎ 그만큼 이 노래가 굉장한 문학적인 영감을 준다는 거겠죠...! 하이멜로디님도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eunkim952
    @eunkim952 8 месяцев назад +1

    슬픈거 행복한거 헛헛한거 아쉬움 다 말하는 느낌
    저는 이 노래들으니 하이바이마마가 생각나네요
    꿈에서도 저승에서도 현실에서도 보고싶은게 사실 엄마의 마음이니 ^^
    참 감미롭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