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미사독서와복음《2024.9.17(화)한가위》매일미사/복음묵상/강론/전례독서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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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8 сен 2024

Комментарии • 2

  • @k.teresa
    @k.teresa  2 дня назад +2

    [한가위] 루카 12,15-21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우리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인생이 내 뜻과 계획대로 되지 않고, 내 힘만으로는 원하는 걸 이룰 수 없음을 수많은 실패 체험과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통렬한 자기반성을 통해 깨달아 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욕심과 고집을 내려놓고 하느님 뜻에 철저히 순명하며 그분 손에 자신을 내어맡겨야 하는데, 자꾸만 그 반대로 하려고 들지요. 내 손에 쥐고 있는 얼마 안되는 세상의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더 강하게 움켜쥐는 겁니다. 그렇게 움켜쥐고 집착한다고 해서 하늘나라에서 가져갈 수 있는게 아닌데도, 손을 쫙 펴고 나누어야 하늘나라에 있는 내 창고에 내가 그곳에서 누릴 기쁨과 행복이 차곡차곡 쌓이는건데도, 오늘 복음 비유 속 부자처럼 이 세상에 있는 창고를 그득그득 채우는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겁니다.
    성경 속 지혜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잠언’에는 그런 우리들 보라고 이런 경고의 메시지가 남겨져 있습니다.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마라.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잠언 27,1).” “사람의 마음속에 많은 계획이 들어 있어도 이루어지는 것은 주님의 뜻뿐이다(잠언 19,21).” 더 잘 살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다만 우리의 모든 계획들과 노력들은 철저히 주님 뜻에 합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과정에 최선을 다하며 겸손한 자세로 주님께 결과를 맡겨드려야 합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우리가 계획하고 바라는대로 될 것이고, 주님께서 허락하시지 않는다면 일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전혀 다른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우리 삶이 주님 뜻과 섭리 안에서 그분 보시기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지요.
    그러나 오늘 복음 비유 속 부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곳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소출을 거두었으면서도, 부족한 자신을 통해 그토록 놀라운 결실을 맺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그 많은 소출을 어떻게 저장하고 어떻게 누릴지에만 관심을 두지요. 본인의 삶에 얼마 만큼의 시간이 남았는지도 모르면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당장 ‘오늘 밤’ 자기 목숨을 거두어 가시리라는 것도 모른 채, 한껏 먹고 마시며 즐길 생각에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이 부자처럼 자기가 세상에서 누리는 재화를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얻어낸, 온전한 ‘자기 것’으로 여기는 이들은 자기 ‘인생’도 자기 것이라고, 자기가 많은 재산을 소유한 만큼 그것을 쓸 충분한 ‘시간’도 당연히 주어질 거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이라는게 그렇지 않지요. 우리 삶과 생명은 우리가 소유한 재산이 아니라 하느님 손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저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재화를 모으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참으로 부유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방법은 삶 속에서 하느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기뻐하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종말의 순간 수확을 위해 심판의 낫을 휘두르실 때, 우리 삶이 그분 마음을 흡족하게 해 드리는 풍성한 수확물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 형제 자매들에게 하느님의 뜻인 사랑과 자비를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가능합니다. 그러니 풍성한 수확의 명절인 한가위가 여유롭고 넉넉한 나에게만 기쁨이 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기쁨이 되도록, 가난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어야겠습니다.

  • @teresa.k
    @teresa.k 2 дня назад +3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