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막] 지적 사기: 물리학자 앨런 소칼이 포스트모더니즘을 놀려먹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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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4 сен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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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대학의 물리학자 앨런 소칼 교수가 저명한 포스트모던 사회적 구성주의 저널에 "양자 중력의 변형적 해석학"이라는 제목으로 포스트모던의 현학적인 전문용어만 끼워넣고 아무말 대잔치하는 가짜논문 만들어 제출했는데 피어리뷰조차 거치지 않고 바로 출판되었던 사건에 대한 설명입니다.
    (연사: 클리포드 골드스타인)

Комментарии • 22

  • @WernickeKorsakoff
    @WernickeKorsakoff  7 лет назад +19

    가만 보면 그런 사람들 꼭 있다. "인간 지성이 진화에 의해 나온 것이라면 항상 변화하는 불완전한 것이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이 만들어낸 진화론이라는 과학 이론 역시도 믿을 수 없다." 앨빈 플란팅가 같은 철학자들이 이런 식으로 과학 지식의 상대성과 불완전성을 침소봉대한다.
    그런데, 엄연히 현상적으로 존재하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불완전할지라도, 그로 인해 그 "사실" 자체가 없었던 일이 되는가? 게다가 특정 사실을 불완전하게 알아냈다고 해서 그 불완전함으로 인해 전혀 생뚱맞게 인간의 상상력으로써 지어낸 지적설계론이나 창조롼 따위의 "허위 사실"이 기존의 "사실"을 제치고 "새로운 사실(alternative fact)"가 될 수 있는가?
    일반인과 전성기의 우사인 볼트가 백미터 달리기 경주를 할 때, 우사인 볼트가 달리다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서 일반인이 이길 수도 있다는 확률이 영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이 경기에서 누가 이길 지는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우사인 볼트가 이길 가능성이 압도적이다"라고 하는 것이 맞는가?

    • @Abkuyper
      @Abkuyper 7 лет назад +2

      진화론도 믿어야 하는거 맞긴 맞잖아요 ㅋ 저도 늘 진화론이 증명이된거라 생각했는데 그거 반박하는 과학자들도 많던데요? 영상보니깐 꽤 설득력이있던데요.. 그리고 지적설계론이든 창조론이든 토론보면 기독교 쪽이 많이 이기던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케 생각하세요?

    • @WernickeKorsakoff
      @WernickeKorsakoff  7 лет назад +16

      ㅎㅎ 사실, 토론은 현장에서 말빨이 세면 장땡인거라 엄밀한 과학적 논증이나 제대로 된 논박이 어렵죠. 특히, 토론의 승패는 직후 청중들한테 얼마나 설득력있었는지를 판가름해서 나누는 것인데요, 자연세상은 일반인의 상식보다는 훨씬 복잡하게 돌아가거든요. 간단명료하고 명확하게 딱 떨어지는게 아니라 수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확률적인 사건과 통계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생명의 진화입니다.
      그런데 지적설계론이나 창조론 신자들은 그 틈바구니를 '지적 설계자' 내지는 '신'으로 땜빵질합니다. 듣기에는 그게 단순 명료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기 때문에 기본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그게 맞는 것처럼 들리게 마련이죠. 하지만 그건 "무지에의 호소"라는 비형식적 논리오류에 기반해요. 쉽게 말해서 "내가 모르는건 누군가 만들어서 그렇다"는 통빡에 의한 게으른 논증에 불과하다는 거죠.
      그러나 그건 과학자로서의 자세라면 실격입니다. 사이언스에서는 절대적으로 100% 신봉하는 것은 없어요. 작은 부분이라도 반드시 검증이 들어가고 사소한 부분이라도 반증이 되면서 계속적으로 업데이트됩니다.
      반면, 지적설계론이나 창조론에서의 '설계자가 존재한다'는 전제는 절대로 검증되거나 수정될 수 없어요. 즉, 그것들은 태생적으로 "과학"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일종의 "신앙"으로서 존재하는 것은 몰라도 말이죠.^^
      즉, 진화론은 "지식으로서 아는 것"인 반면에 지적설계론이나 창조론은 "신앙으로서 믿는 것"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진화론에 대한 반증이요? 그것이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분석일 경우 충분히 통합니다. 현대의 진화론을 완벽하게 과학적으로 반증할 수 있다면 노벨상도 기대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 반증을 "신앙"으로 하려드는건 그 신앙의 "근본 대상"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증명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이 안됩니다. 그 존재 유무에 상관 없이요.
      그리고 "과학자"라고 할지라도 본인 전공 이외의 분야에서는 그냥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에 불과합니다. 학사 석사 박사 받으면서 점점 다루는 분야가 좁아져요. 2017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소위 '창조과학'이라는 사이비과학을 가장 많이 믿는 이공계 박사들은 고체물리 박사들이랑 재료공학 박사들입니다. 생물 관련 전공 중에서도 식물생리학자나 의사들 같은 경우는 창조론 많이들 믿긴 합니다만, 세부전공으로 들어가자면 그들 역시 진화생물학에 대해서는 그냥 생물학과 학부 1학년때 일반생물학 끝자락에 생태학과 섞어서 한달 남짓 배우는게 전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창조론 믿는 과학자들" 중에 권위있는 진화생물학자나 우주천문학자가 있나요?

    • @DanielKang-t6v
      @DanielKang-t6v 2 года назад +1

      @@Abkuyper 합리적인 것을 따지세요

  • @hackpoong
    @hackpoong 7 лет назад +22

    '코끼리는 존재한다' 정말 명언입니다.
    세상에는 '코끼리가 있다는 건 니 관점이고, 그런 주장을 하는 건 동물차별주의자' 라든지
    '우리 교리에 따르면 코끼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이 관찰한 것을 어찌 믿겠는가' 같은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지요ㅎㅎ

  • @완-j1w
    @완-j1w 6 лет назад +10

    빼앵ㅇ애애액! 시안화칼륨이 맹독성이란 과학적 사실은 성차별적이다!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넣는다)
    (죽는다)

  • @lpspace8913
    @lpspace8913 2 года назад +1

    상대성이론이니 진화론이니 하면서 이름만 가져가서 자기 레토릭에 써먹는 걸 보면 게르마늄 팔찌를 파는 사람과 다를 게 없다.

  • @geniusor5158
    @geniusor5158 7 лет назад +7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야할지 감이 안 잡히는군요. 우선, 알고계시다시피 현대 철학은 주체의 고정적인 지위를 박탈하면서 성립했습니다. 따라서 인식의 상대성, 불확실성은 현대 철학의 근본 조건이고 이는 현대 과학의 입장과도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포스트모던 철학이라함은, 근대를 벗어나 새롭게 발산하는 사유를
    통칭해부르는 겁니다. 20세기 초반을 뒤흔들었던 구조주의와 달리 일관된 경향이 없어요. 근대의 핵심 개념인 '구조'를 해체하고 탈출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에 '탈구조주의'라고도 불립니다. 구조주의라함은, 개별 요소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갈려나가도,
    개별 요소를 불러오는 것 즉 관계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구조주의적 사유는 언어의 구조에서 비롯되었죠. 우리가 발화행위를 했을 때, 그것은 발화되어나오자마자 쓸려가버리지만, 발화를 가능하게 하는 특정 언어체계는 우리의 무의식에 남아있습니다. 물론 이때의 관계, 개념들의 관계, 언어체계는 외부의 압력이 가해짐에 따라 변형되겠죠.
    고정되어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구조주의에서는 개념들의 '관계'를 부각하다보니, 그러한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물 자체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게 사실입니다.
    구조주의는 하나의 커다란 경향성이기 때문에, 개별적인 사상가들의 논리에 논박하기보다는 이 커다란 경향이 가리키고있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인지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하게 언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나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우리의 머리는 나무의 특징을 떠올려봅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나무 자체를 떠올리는건 아니죠. 단어는 늘 누군가를 가리킵니다. 이때 나무라는 단어는 나무의 이미지를 가리키는거죠. 기표(기호)와 기의(의미)가 동반되어가는 겁니다. 그러나 기표와 기의는 언제나 물(사물) 자체에 도달할 수 없고, 따라서 계속해서 미끄러집니다. 언어의 미끄러지는 속성에 대한 잘못된 이해 때문에 '언어만이 존재하고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형적인 생각이 태어난거죠.
    '언어 절대주의' 철학과 탈구조주의 철학을 혼동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실상 '물 자체', '사실', '그것이 거기 있음'에 대해서는 칸트가 이미 확답을 내려놓았어요. 물 자체는 인식 너머이기 때문에 사유의 영역을 초과했다고요.
    물 자체를 받아들일 때 왜곡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형학적 차원에서 이미 우리는 특수하고, 언어적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필연적인 특수성에 과학은 걸려들지 않나요? 과학이 문화적으로 조건화되어있음은 필연적인 귀결이에요. 물론 현대과학은 보편화, '거기 있는 것'을 온전히 밝히려는 지향성을 가지고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과학은 특수적으로 조건화되어야해요. 그렇지않다면 과학은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에 있는 거겠죠. 문화에 의해
    지식과 물 자체가 서로 밀착되어서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이 상태를 철학에서는 자유롭지 않다고합니다.
    지식이 물 자체를 온전히 지칭하고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이 상태를 철학에서는 자유롭다고 합니다.
    회의론자, 궤변론자들은 이미 오래전에 플라톤에 의해 논거를 잃었습니다. 탈구조주의자들은 회의론자 상대론자가 아니에요.
    영상에 나오는 푸코, 데리다를 몇 년째 읽어왔습니다. 푸코와 데리다 모두 오히려 '사실'에 집중해온 철학자들이에요. 사실과 우리의 인식이 마주치는 간극(gap)을 각기 다르게 포착했죠.
    철학은 가치를 매기기보다는, 그 가치가 발생하는 지점 즉 균열을 찾아가는 여정이에요.
    철학자들은, 진정한 철학자들은 결코 '얘네 과학이나 쟤네 과학이나 그냥 차이가 날 뿐이야'라고 말하지않습니다.
    차이가 발생한다면 왜 발생하는지, 과학을 관통하는 축은 무엇인지, 기반을 알아내는 거에요. 라캉에 대해 갈겨쓴 논문 사건은....라캉의 정신분석은 이미 영화 분석이나 문학 비평 등 다른 분야에 적용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아마 편집자가 그런 적용의 연장선상에서 논문을 받아들였겠죠.
    물론 검증을 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그 편집자에게 전적인 잘못이 있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 @WernickeKorsakoff
      @WernickeKorsakoff  7 лет назад +19

      사실, 소칼은 그 '논문' 내용 내내 '이건 가짜로 만든 아무말 대잔치다'라는 떡밥을 계속해서 던졌어요.
      영상에 나온 내용도 “알튀세르가 바르게 말했듯이, ‘라캉은 결국 프로이드의 사상에 대해 그것이 필요로 하는 과학적 개념을 주었다.’ 더 최근에는, 라캉의 은 영화평론 및 에이즈(AIDS)에 대한 정신분석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되었다. 수학적 용어로 말하자면, 라캉이 말하길 구체의 최초 호몰로지 그룹은 사소한 것이며, 반면 다른 표면의 호몰로지는 심오하다. 또한 이 호몰로지는 1-2회 이상의 절단 이후 표면의 연결성 또는 단절성과 결부되어 있다."면서 이상한 말을 중간중간 많이 섞어넣었어요. (뒤의 'initial homology'는 라캉이 정말로 말했던 헛소리를 그대로 인용한거지만요.)
      그밖에도 "It is not clear to me that complex number theory, which is a new and still quite speculative branch of mathematical physics...." 즉 복소수 이론을 "수리물리학에서 새롭고 사변적인 분야"라고 하죠.
      즉, 과학에서 특정 개념을 따와서 기본적인 개념 자체를 원래의 의미와 다르게 적용하는 것까지는 좋은데요, 그것도 원래의 의미와 다른 방식으로 (비유적으로 또는 analogy로) 사용되었다고 명시하든지 아니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고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철학 하는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서 정말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할 때가 많은게, 원래의 개념을 비틀어 사용했다는 명시도 없이 원저자를 인용해서 개념 설명을 하면서 원뜻을 전혀 엉뚱하게 왜곡해요. 그런 과정에서 나오는게 "뉴튼의 프린키피아는 강간 매뉴얼이다(Sandra Harding)"라든가... 또는 물리법칙에서의 기준계와 기호학에서의 행위자를 혼동하고 "상대성 이론은 사회학적 함의를 갖는 이론이다(Bruno Latour)"라고 주장하면서 개념을 스까묵는거죠. 특정 기본 개념에 가치판단적인 개념을 섞어버리면서 원래의 개념을 왜곡해 버리면 결국 말장난에 불과한거라고 봅니다. "E=mc^2는 필요한 다른 속도에 비해 빛의 속도에 특권적 지위를 주어 우선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성차별적 공식(Luce Irigaray)"이라고 하는 아무말 대잔치가 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노벨문학상 받은 앙리 베르그손 같은 사람도 아인슈타인이랑 "시간"의 개념에 대해 논쟁하다가 틀린 개념 갖고 망신이나 당하는 거라고 봅니다. 철학적 개념을 물리학적 법칙에 빗대서 설명하려는데 원래의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틀리게 적용하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거죠.
      그러니깐 과학에서는 특정 개념이 정해지면 그것을 왜곡하지 않고서 거기로부터 연역하는 거에요. 그런데 그 기본적인 용어의 개념 자체를 왜곡해서 비틀어 버리면 그건 제로존 이론이나 지적설계론처럼 틀린 개념을 전제로 썰을 풀어나가는 아무말 대잔치가 되는 겁니다. 극단적 상대주의를 표방하는 특정 과학철학자들은 그것조차 하나의 '정당한 과학적 가설'로 취급하긴 합니다만...-_-;;;

    • @geniusor5158
      @geniusor5158 7 лет назад +2

      Carl Wernicke
      정말 동감합니다.
      과학 개념을 자기 기호에 맞게 선별해서 철학에 써먹는 과학철학자들이 종종 있어요. 과학과 철학의 영역이 충돌하고 개념을 공유하는 융합적 태도가 빈번해졌어요. 좋은 일이긴 한데, 과학과 철학에서 쓰이는 단위가 서로 다른데 이 '차이'를 무작정 포용한다는게 문제점이겠죠. 화학에서는 원자 단위, 물리에서는 소립자 단위 혹은 우주 단위, 생물학에서는 세포 단위 등등
      각각의 단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쓰이는 경우가 많아요. 철학과 과학의 만남을 기획하고 있는 입장으로써, 이 부분은 고질적인 폐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존에 구축해놓았던 안정된 영토가 무질서에 가깝게 붕괴되더라도
      그 모든 위험성을 감수하고 전진하는 것이 학문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geniusor5158
      @geniusor5158 7 лет назад +1

      Carl Wernicke
      영토는 어디까지나 사유를 확장하기 위한 수단이지, 사유 자체는 아니잖아요?

    • @WernickeKorsakoff
      @WernickeKorsakoff  7 лет назад +13

      그걸 사자성어로 '사상누각'이라고 합니다;;;

    • @JK-ii1nw
      @JK-ii1nw 4 года назад +1

      이른바 '언어 절대주의'와 후기 구조주의 간의 간극에 대해서 좋은 말씀해주셨습니다. 지적 사기 사건의 치명타가 너무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