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정체성, 다양성 그리고 '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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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 окт 2024
  • [시사] 정체성, 다양성 그리고 '퀴어'
    - 문승건 기자 (msg4423@gmail.com)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인 다원화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자유, 평등, 존중처럼 다원화사회를 표현하는 키워드는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여기, 이 모든 키워드를 아우르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퀴어’입니다.
    여러분들은 퀴어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퀴어는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 등장한 개념으로, 성소수자 모두를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됐습니다.
    원래 퀴어는 ‘이상하고 별난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이었으나, 동성애자들은 이성애만을 정상으로 규정하는 사회에 대해 저항하는 의미로 퀴어를 재해석했습니다.
    퀴어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은 어떨까요?
    성소수자 그룹 중 트랜스젠더를 중심으로 한 인식 조사에서 한국인 70%가 상당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평균보다 다소 높은 수치였습니다.
    이렇게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차별은 주로 상대에 대한 편견과 무지로 발생합니다.
    성소수자의 삶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은 성정체성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가지기 쉽고, 이러한 왜곡된 인식은 곧 혐오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을 접해 본 경험률은 37.8%, 오프라인에서는 27%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상에서 10명 중 4명꼴로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표현을 접한 겁니다.
    부실한 성교육 또한 성소수자 차별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성평등’, ‘성소수자’ 등의 용어가 삭제된 바 있습니다.
    성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시기에 학생들은 더 이상 교과서 속에서 성소수자의 개념을 제대로 배울 수 없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소수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
    우선 성정체성에 대한 오해와 무지를 바로잡기 위한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현실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성소수자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에 대한 혐오의 시선에서 벗어나 열린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실제로 매년 여름이 되면 다양한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이는 사회적 움직임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퀴어문화축제’입니다.
    이곳에서는 퀴어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어우러져 축제를 즐깁니다.
    이들은 다양성과 존엄을 상징하는 ‘무지개기’를 들고 도심 일대를 행진하기도 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 캠페인을 벌이는 학생들과 활동가들도 있습니다.
    [세종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이리스' 회원 : 이런 공개된 행사에 자신의 정체성을 내걸고 참여하는 것부터가 학생들의 정체성 발화에 대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김민정 / 대구퀴어문화축제 공동집행위원장 : 전국에서 이루어지는 퀴어문화축제들이 계속해서 이런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훨씬 더 본인에 대한 긍정과 그리고 성소수자가 차별받고 혐오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나 함께 안전하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존재들이라는 것에 대해서 훨씬 공감대를 얻고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구성원들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때로는 이런 서로의 차이가 무조건적인 차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양한 정체성이 존재하는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성숙한 시선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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